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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여진묵 일행은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떠났다.

이진희는 윤도훈을 바라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양유나를 내보내고 나서 이진희는 차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좀 좋게 좋게 말하면 안 돼요? 상대가 아무리 막무가내였어도 SJ 의약 상인 협회 사람이었잖아요. 그대로 꺼지라고 하면 우리 회사 앞으로 괜찮을 것 같아요?”

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고개를 숙이고 비위 맞춰주면 괜찮을 것 같아?”

그 말을 듣고서 이진희는 순간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실은 속으로 윤도훈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에 대한 원한을 품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빌려 욕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진희는 지난번 주선미의 말 한마디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여러 여자와 다정해 보이는 윤도훈의 사진에 대해서.

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으려 했고 두 사람 사이는 이처럼 묘한 기운이 돌기만 했다.

그 누구도 다시는 이혼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꺼지라고 말하지 말았어야죠.”

이진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이야 내가. 이왕 미움 사는 김에 완전히 사는 것. 협회니, 뭐니 하면서 제조 방법이나 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재수 없었어. 한 대 때리고 싶은 거 참았다고.”

이진희는 콧방귀를 뀌며 웃으며 욕했다.

“하여튼 참 거칠어요!”

윤도훈에 대해서 차갑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다.

윤도훈은 허허 웃기만 하고 이 일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진희 역시 말머리를 돌리며 차가운 듯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했다.

하지만 실은 두 눈에 그를 향한 짙은 관심과 걱정이 가득 베어 있었다.

“참, 수도권에 가서 일은 잘 처리했어요?”

말하면서 그녀는 윤도훈을 지그시 바라보았는데 역시나 복잡한 감정이었다.

윤도훈은 그녀와 율이를 위해 허승재를 죽이겠다며 수도권까지 달려간 것이다.

이진희는 아무리 관심이 없는 척을 하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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