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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에 남자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도 원망과 달갑지 않음이 가득했다.

“율이야, 저 트랜스포머는 율이꺼야.”

이때 이진희가 콧방귀를 뀌며 율이에게 말했다.

속이 좁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진희는 오늘 있었던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열이 타올랐다.

상대가 먼저 율이에게 도발을 했고 어린아이가 심지어 윤도훈에게 침까지 뱉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걸 직접 보고서도 자식 교육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불난 집에 부채질한 남자의 태도 때문이다.

심지어 내기에서 지고 나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이를 내세우며 약속한 트랜스포머를 주지 않으려 했다.

사회가 어찌 지금 이 모습으로 변했는지, 아이를 내세우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어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른이라 아이랑 어찌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으면서.

하여 이진희가 생각해 낸 방법은 아이인 율이를 내세워 남자의 아들과 맞서게 하는 것이었다.

하물며 율이는 상대 남자아이보다 어리기까지 하다.

이진희의 말을 듣고서 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곰 인형을 이진희에게 건네주었다.

“진희 엄마, 이거 좀 부탁할게요.”

그러고는 바로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남자아이를 향해 달려갔다.

“게임에서 졌으면 약속했던 물건 줘야 하는 거야!”

“트랜스포머 이리 내! 좋은 말로 할 때 주는 게 좋을 거야! 나 보통 여자애들이랑 달라!”

율이는 다가가자마자 씩씩거리며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싫어! 꺼져! 너야말로 때리기 전에 꺼져!”

남자아이는 자기보다 키가 작은 율이를 보고서 기고만장하게 욕을 퍼부었다.

그 모습에 율이는 콧방귀를 뀌더니 바로 손을 내밀어 살짝 툭 밀쳤다.

들인 힘에 비해 너무 비참하게 넘어진 남자아이.

율이는 바로 다가가 트랜스포머를 빼앗아 왔다.

“보잘것없는 플라스틱이잖아! 그냥 준다고 해도 싫어!”

입을 삐죽거리며 율이는 바로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주었다.

“자, 선물이야.”

선물을 받은 남자아이와 그의 부모님은 순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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