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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묻고 있는 허승재를 바라보며 이희철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애야, 조급해하지 말거라. 오늘 저녁에 수련 기초를 닦아주려고 한다. 다만 우리 천결대법을 수련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너한테 그 대가가 새 발의 피라고 생각한다!”

“그 대가가 무엇인데요?”

이희철에 말에 허승재는 의문이 가득 들었다.

이희철은 헤헤 웃으며 허승재의 두 다리 사이로 시선을 옮겼다.

그 모습에 허승재는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를 오므렸고 그의 시선에 순간 화가 치밀었다.

‘이상한 취미 같은 거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날 제자로 들인 것도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그러려는 건 아니겠지?’

“그 대가는 바로 남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희철은 제법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말했다.

펑-

이윽고 그는 날카로운 작은 칼을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포기하거라!”

허승재는 화들짝 놀라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말씀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말에 그는 또다시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 사이를 꼭 움켜쥐었다.

“의심할 것 없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맞아! 신공을 다스리려면 일단 남자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눈치를 챘는데 넌 진정한 남자가 아니었어. 어릴 적부터 그쪽의 기능을 상실했지? 이미 제 역할을 잃은 이상 눈 딱 감고 없애기만 하면 그만이야. 너한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봐.”

이희철을 한 박자 쉬고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덧붙였다.

“부족한 그 모습에 내가 널 제자로 받아들이려고 한 거야. 요즘 같은 세월에 너 같은 ‘인재’는 거의 없거든. 넌 천결대법을 수련하려고 태어난 최상의 인물이야. 설마 절세고수가 되기 싫은 건 아니지?”

이희철의 말을 듣고서도 허승재는 한동안 표정이 변화무쌍했다. 내적 갈등과 망설임으로.

남자 구실은 못 한다고 거의 판정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말의 희망을 안고 지금껏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남자이기를 포기해야 한다니...

허승재는 순간 눈물이 앞을 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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