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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나랑 연관되어 있다고?”

윤도훈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수석으로 온 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거 알아요? 우리 결혼식 올리던 그날에 남정은 씨가 찾아와서 나한테 사진을 선물해 주었어요. 한 장도 아니고 여러 장이나.”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멈칫거렸다.

“뭐? 무슨 사진인데?”

이진희는 내심 한바탕 갈등하더니 끝내는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워낙 도도한 성격이라 윤도훈이 묻지 않는 한 절대 먼저 나서서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심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무척이나 얻고 싶긴 했다.

마침, 얘기가 나오고 남정은이 ‘실종’되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질질 끌고 있을 수 없었다.

윤도훈을 흘겨보더니 차가운 미소와 더불어 천천히 운을 떼기 시작하는데.

“무슨 사진이냐고요? 도훈 씨가 쓰레기라는 걸 증명하는 사진이라고 하죠. 여러 여자분이랑 찍힌 아주 다정한 사진들이었어요.”

“뭐?”

윤도훈은 멍하기만 했으나 이진희의 두 눈을 보고서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그런 거였구나!’

‘어쩐지 그날 이상하다 했어. 갑자기 사람이 차가워지고 말이야.’

‘남정은이 한 짓이었어?’

“어쩌면 남정은 씨도 지시를 받고 그런 거 같아요. 우리 사이 갈라놓으려고. 그래서 이쯤에서 하는 말인데 어쩌면 실종된 것이 아니라...”

이진희의 말을 들으면서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에 맞다면 아마 허승재 밑에 있는 윤병우가 그랬을 거야.”

가타부타하게 웃으며 이진희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윤도훈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누가 지시했는지가 아니다.

대놓고 말한 이상 윤도훈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가 가장 궁금했다.

“뭐라고 좀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쓰레기가 아니라고.”

이진희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그 말에 윤도훈은 심장이 살짝 덜컹거렸으나 스스로 비웃으며 대답했다.

“좋은 남자라고 한 적도 없어.”

그 말에 이진희는 두 눈에 초점을 잃어버렸다. 아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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