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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한편, 윤도훈 ‘일가족’은 제황원으로 돌아왔다.

그 일 뒤로 이진희와 율이 사이가 급격히 가까웠고 그사이에 윤도훈이 수도권을 다녀온 바람에 이진희는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왔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이진희는 별다른 얘기 없이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윤도훈에 대한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이다.

바로 이때 율이가 겁에 잔뜩 질린 모습으로 이진희를 불렀다.

“진희 엄마...”

그 소리에 걸음을 멈추더니 이진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서 몸을 돌렸다.

“율이야, 왜 불렀어? 엄마 오늘 좀 피곤해서 그러는 데 우리 일찍 자면 안 될까?”

뾰로통해진 모습으로 율이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아빠, 혹시 언젠가 진희 엄마와도 이혼하는 거예요?”

율이의 커다란 두 눈에는 불안함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도훈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고 이진희 역시 안색이 달라졌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어차피 저 이미 습관 됐어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두 어른을 맞서며 안쓰럽게도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는 율이를 보고서 순간 가슴이 미어져 왔는데.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어.”

이진희와 윤도훈은 거의 동시에 아주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이진희는 아랫입술을 살포시 물고서 복잡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는 진지한 모습으로 율이에게 말했다.

“율이야, 진희 엄마는 절대 율이 아빠랑 이혼하지 않아. 약속할게! 하지만 율이 아빠가 다른 분이랑 결혼하게 되면 그때는 진희 엄마도 할 수 없어.”

율이의 모습에 이진희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았다.

그날 밤, 위험에 닥쳤을 때 자기 앞으로 막으면서 진살부를 찢어버리던 율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윤도훈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아무리 반항해도 아무런 소용도 보지 못한 채 허승재에게 시집을 갔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윤도훈이 아무리 쓰레기 같은 남자라도 적어도 허승재의 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이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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