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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산호와 여진묵이 모두 떠난 후 이천강과 이은정은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두 사람은 그 위험한 일이 자기한테 떨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제기랄! 대놓고 괴롭히는 거야?’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SJ 의약 상인 협회의 여진묵이든 NC 조직의 산호든 모두 그들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빠, 이제 어떡해요?”

테이블 위의 폭탄을 보고 이은정이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어떡하냐고? 뭘 어떠해! 여진묵이 말한 대로 해야지!”

“그들이랑 화해하는 척하면서 선물까지 챙겨주는 척하면서 폭탄 넘겨주면 돼.”

무거운 목소리로 이천강이 말했다.

이은정은 여전히 달갑지 않아 했는데.

“그럼, 그들한테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서 이천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숙이면 숙이지 뭐! 한두 번도 아니고. 수도권에서 열린 교류회에서 윤도훈한테 형부라고 잘만 불렀잖아.”

이렇게 말하자 이은정을 바라보는 이천강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교류회에서 이은정이 윤도훈과 황보신혁에게 놀림을 당했던 그 모습을 떠올리니 다시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은정 역시 그때가 떠올랐는지 얼굴이 붉어지면서 수치스러워 마지 못했다.

“그래요 뭐... 어차피 고개 숙이는 척만 하는 거잖아요. 폭발하는 순간 어느 정도 쾌감은 들겠죠.”

“이전의 치욕을 설욕할 수 있도록, 잠깐 참아보죠! 윤도훈 그놈도 같이 죽어야 할 텐데!”

이은정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래!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시원해!”

고개를 끄덕이며 이천강 역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윽고 두 사람은 구체적인 조작 세부 사항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만전을 기하도록 확보하기 위해.

...

한편, 윤도훈은 이찬혁, 노차빈 등과 헤어지고 나서 차에 올랐다.

살짝 망설이다가 고씨 가문 가주인 고민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윤도훈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실력을 높이는 것과 율이의 저주를 푸는 것.

천년설련을 흡수한후 윤도훈은 결단 경지에 거의 이르렀음을 느꼈다. 딱 한 걸음만 사이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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