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1화

굴욕을 제대로 당한 이은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 나왔다.

윤도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굴뚝이나 그럴 수 없었다.

자기한테 넘어온 줄 알고 내심 기대했었던 그 순간이 부끄러웠다.

“은정아, 어떻게 됐어?”

홀로 돌아온 이은정을 보고 이천강이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

끓어 넘치는 듯한 화를 억누르며 이은정은 윤도훈에게 꼬리를 친 부분은 숨긴 채 또다시 놀림을 당했다고 말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의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기회 봐서 타이머 누르고 얼른 여길 떠나요.”

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편, 윤도훈은 이은정을 보내고 나서 그 장식품 안의 폭탄이 타이머를 작동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두 눈에 용기를 넣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폭발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이천강과 이은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설정한 것이다.

이곳에 남아 점심을 먹어야 할 수도 있으니, 그들이 가고 난 뒤에 폭탄이 터진다고 한들 혐의를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폭탄의 체적은 크지 않지만,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산호가 말했었다.

압축하여 응결된 액체 폭탄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었다.

별로 마음이 조급하지 않은 윤도훈은 차갑게 웃고서 바로 사무실에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이천강이 아우디 Q7을 모로 떠나는 것이 보였다.

마침, 이천강과 이은정도 윤도훈을 보게 되었는데 상대가 여유롭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순간 완전히 마음을 놓게 되었다.

‘기생오라비 같은 놈, 절대 발견 못 했을 거야.’

“윤도훈! 마지막으로 남은 이 시간 마음껏 즐기고 있어. 너도 이진희도 밥 먹고 돌아오면 너희들이 새로 지은 공장과 함께 싹 다 날아가 버리게 될 테니!”

이를 악물고 이은정이 말했다.

이천강 역시 험상궂은 얼굴로 맞장구를 치는데.

“맞아! 저놈까지 한 방에 처리하면 완전 해피 엔딩인데.”

식당 홀로 돌아온 윤도훈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이진희를 한쪽으로 불렀다.

“무슨 일인데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