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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진희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형부에 대한 마음도 서서히 짙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은정은 이렇게 말하면서 윤도훈의 가슴에 손을 얹고 지그시 바라보았다.

이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이은정은 입술을 깨물고 윤도훈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말하면서 더없이 요염하게 덧붙였는데.

“언니랑 결혼하고 나서 결혼식까지 올렸는데 아직도 그러지 못했죠? 그럼, 엄청 답답하시겠네요? 남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참아도 되는 거예요? 그 정도 실력이 있으면 다른 여자로 갈아타도 되잖아요. 저는 어때요? 예쁘지 않아요? 구지민이랑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아직 저한테 대시하는 사람도 없단 말이에요. 흥! 이게 다 형부 탓이에요.”

말하면서 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에 대고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못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은정을 보고서 윤도훈은 주저 없이 바로 이은정의 허리를 확 끌어안았다.

무척이나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그래? 은정이한테 대시하는 사람이 없어?”

그 모습을 보고서 이은정은 내심 그를 비웃으며 윤도훈의 포옹을 마다하지 않았다.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 살짝 꼬리 친 것뿐인데, 이렇게 쉽게 넘어와?’

‘쯧쯧, 보아하니 이진희 그년이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했나 보네. 그러니 이렇게 급해하는 거지.’

이은정은 윤도훈이 다른 짓을 하든 말든 두렵지가 않았다.

심지어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가 정말로 자기한테 야릇한 짓을 하기를 바랐다.

비록 윤도훈을 적대시하고 원망하지만, 확실히 대단한 건 인정해줘야만 했다.

만약 가능하다면, 윤도훈을 이진희의 곁에서 빼앗아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들었다.

이진희 그리고 윤도훈과 이 지경까지 된 건 사실 솔직히 말해서 이진희에 대한 질투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이든 이진희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 하나도 이길 수 없었으니.

하여 만약 이쯤에서 윤도훈을 손에 넣으면 한 방에 모든 노여움을 뿌리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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