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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이천강은 이은정을 향해 ‘쉿’하고 손짓했다.

스피커까지 켜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윤도훈은 웃으며 대답하는데.

“실은 오늘 공장까지 찾아와주시고 저와 진희랑 화해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 주셔서 엄청 감동했어요. 다른 건 아니고 진희한테서 듣기로는 새로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공장까지 세웠다면서요? 그래서 저도 같은 마음으로 선물이나 좀 보내드리면서 화해하고자 하는 제 성의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그 말을 듣고서 전화기 너머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놀라워 마지 못했다.

이은정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윽고 나지막한 소리로 옆에서 중얼거렸는데.

“X신 같은 놈, 우리가 미쳤다고 먼저 화해하려고 했겠어! 바보 아니야?”

이천강은 그런 그녀를 향해 눈짓하고는 덤덤한 소리로 말했다.

“돈 아깝게 그럴 필요 없어.”

“아니요.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 가지고 오신 선물을 도로 가지고 온 것뿐이거든요. 선물은 1층 로비에 두고 갈 테니 잊지 마시고 챙겨가세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윤도훈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뭐?”

“X발! 너 뭐라고 그랬어?”

놀라워 마지 못하며 이천강은 히스테릭하게 외쳤다.

이은정과 여진묵 또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대로 얼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난 이은정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파르르 떨며 거듭 확인했다.

“뭐라고요? 그 미친놈이 그걸 도로 가지고 왔다고요?”

“정말이에요?”

이천강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간신히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입을 여는데.

“정... 정말이야! 얼른! 도망가!”

“윤도훈... 1분만 있으면 터지게 될 거야! 당장 나가야 해! 어서!”

당황한 나머지 여진묵은 사고마저 정지된 것 같았다.

“도망가야 한다고요? 1분안에 나갈 수나 있겠어요?”

이은정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뛰어! 당장 뛰어내려요! 3층이라 괜찮을 거예요!”

이천강은 이은정을 데리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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