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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 뜻이야! 약속 장소로 가지 말고 오늘 저녁에 바로 이씨 가문 고택으로가자.”

...

같은 날 오후 4시, 이씨 가문 고택.

남미숙은 정원의 연못가에 앉아 물고기를 감상하고 있었다.

이때 이천강과 이은정이 미소를 머금 채 들어오는 것이 보였는데.

“갑자기 무슨 일로 온 것이냐.”

두 사람을 보고서 남미숙은 바로 얼굴이 차가워졌다.

비록 지난번 윤도훈과 이진희의 결혼식에서 두 사람과 잠시 한 편을 먹었지만, 용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뒤끝 있는 남미숙은 이천강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그 일을 잊었을 리가 없다.

“그냥 인사드리려고 온 거예요.”

이천강이 웃으며 말했다.

이은정 역시 웃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각종 진귀한 보양식을 남미숙의 곁에 두었다.

“할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남미숙은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는데.

“너희들이 오기 전까지는 잘 지내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이천강은 얼굴에 짙은 죄책감과 회한의 빛이 떠올리며 무릎을 꿇었다.

“어머니, 아직도 저를 탓하고 계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성계평 그년한테 넘어가서 그런 못된 짓을 한 겁니다.”

“그 독한 년은 지금 죗값을 받고 있고 전 내내 후회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그 일만 떠올리면 심장이 떨릴 정도예요.”

“평생 용서해 주실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용서를 바란 적도 없고요. 그냥 지금처럼 효도하면서 천천히 그 죗값을 받고 싶을 따름이에요.”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이천강을 바라보며 남미숙은 차갑게 웃었다.

“흥! 그래? 사고 치고 와서 우리 집안을 방패로 쓰려는 건 아니고?”

순간 이천강과 이은정은 안색이 확 달라졌다.

“어머니, 그게... 무슨 뜻인지?”

이천강이 깜짝 놀라 물었다.

“무슨 뜻이냐고? 네가 새로 차린 회사 말이다, 아직 운영되지도 않았는데, 공장 구역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이제 곧 여기저기 조사받아야 할 것인데 우리 가문으로 그 모든 책임을 피해 가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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