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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윤도훈은 구내식당에서 나와 공장 안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오늘 받은 선물은 잠시 사무실 1층의 잡동사니 방에 두게 했다.

“윤 선생님.”

윤도훈이 오는 것을 보고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원의 부하가 그에게 인사를 했다.

“괜찮아요. 어서 가서 점심 먹어요. 제가 들어가서 볼게요.”

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부하는 살짝 망설였지만 그대로 했다.

이윽고 윤도훈은 잡동사니 사이로 들어갔는데, 오늘 받은 선물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가만히 훑어보다가 윤도훈의 시선이 금빛이 반짝거리는 장식품에 고정되었다.

장식품의 정체는 족제비 구리 제품이었다.

표면에 금을 도금했을 뿐 안에는 텅텅 비어 있고 고양이와 크기가 비슷했다.

윤도훈은 두 눈에 용기를 들여 그 속을 꿰뚫어 보았는데 그 속에 시한폭탄이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 가동되지는 않았지만.

이천강과 이은정 역시 이곳에 남아 있으니 죽고 싶지 않은 이상 절대 가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해니 뭐니 이런 거였어? 폭발 사고를 만들겠다고?’

만약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독한 사람들이야!’

바로 이때 윤도훈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황급히 족제비 위에서 시선을 옮기는데 돌아서서 탐욕과 흥분의 기색을 드러내며 다른 선물을 보았다.

“형부?”

요염한 소리와 함께 이은정이 잡동사니 사이로 들어왔다. 문까지 닫으면서.

두 눈을 반짝이며 윤도훈을 지그시 바라보는데.

“왜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여기에 있는 거예요?”

애교부리는 듯한 간드러진 목소리로 윤도훈에게 말했다.

하지만 결코 이러한 목소리에 넘어갈 윤도훈이 아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헛기침을 하다가 입을 여는데.

“그냥 선물이나 좀 보려고 온 거예요. 무슨 일이죠?”

이은정은 윤도훈을 살펴보더니 상대의 얼굴에서 어색함과 탐욕스러움을 보아냈다.

‘그럼 그렇지! 출신이 촌놈이라 아무리 포장해도 넌 촌놈이야! 어떤 좋은 선물이 들어왔는지 궁금했겠지!’

‘아주 신났네? 눈도 뗄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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