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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바로 그때 황보신혁은 감히 자기를 업신여기는 이은정과 구연희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서 사람들은 저마다 표정이 다양했다.

이은정과 구연희를 바라보며 콧바우귀를 뀌거나 조롱하는 이들도 있었다.

‘듣고 보니 그러하네. 저 사람한테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한 여자들이잖아.’

‘자업자득. 너희들은 남을 탓할 자격도 없어.’

‘쌤통이다!”

구교훈은 입만 벙긋거리면서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 말한 입장이 되지 못했다.

짙은 회한과 어색한 기색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오늘 이 자리에 구연희를 오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며 후회하고 있었다.

“꼬리 쳐? 내가 언제? 당장 놔! 내 몸에 손끝 하나 대기만 해 봐!”

“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구연희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은정 역시 고개를 저으며 어떻게든 발을 빼려고 했다.

“나도 아니야! 너한테 꼬리 친 적 없고 그저 부주의로 넘어진 것뿐이야. 너한테 그러고 그런 마음 하나도 없어!”

“살려줘! 제발 살려주세요.”

황보신혁은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니라고? 네 할아버지가 나 마중 나왔을 때, 후배인 너는 네 할아버지보다 더 앞으로 다가와 나한테 찰싹 매달렸어. 그래도 아니라고?”

“그리고 너, 부주의로 넘어져? 널 밀어버린 사람이 네 아버지 맞지?”

순간 구연희와 이은정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듣고 있던 다른 이들도 야유성을 내보내며 고소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구연희와 이은정을 바라보는 다른 여자들의 눈빛에는 희롱과 비웃음이 가득했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전 두 사람처럼 황보신혁한테 꼬리를 치지 않은 것에 대해.

구교훈과 이천강은 표정이 변화무쌍했다.

“그럼,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이 두 여자는 내가 데리고 간다.”

“병에 관해서는 얻은 게 하나도 없지만 그 대신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여자들이라도 ‘특템’할 수 있어서 허탕 친 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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