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81 - Chapter 90
658 Chapters
제81화 그래봤자 딸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가 제시간에 시작되었다.홀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지자 무대 위의 불빛이 더 환해 보였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가능하다면 그녀는 정말 이런 활동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예전에 AMC에 있을 때 모두 케빈이 나서서 이런 일들을 처리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정말 한가했었다.불빛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경매사가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 경매사는 마이크를 간단히 테스트하였는데 긴장되어 죽을 지경이었다.무대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 만약 말 한마디라도 잘 못해 그들의 미움을 사게 된다면 큰일 날 것이다.공식적인 오프닝 후에 경매사의 비서는 이번 경매의 각 프로젝트들과 구역들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아니나 다를까, 모진호와 환청 프로젝트는 모두 마지막에 놓여있었다.그건 이진이 가장 주목했던 것이며 이기태도 마찬가지였다.이기태는 이진과 함께 입장한 것이 아니라 협력했던 일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입장했다.그는 이진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는데 이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앞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는 끝났습니다.”경매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후 경매장 옆방의 불빛이 갑자기 켜졌다.“그럼 다음으로 그룹 책임자 여러분들께서는 각 구역의 모형을 참관하시면 됩니다.”말이 떨어지자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함께 일어나 전시장을 향해 걸어갔다.“책임자 여러분들께선 발밑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준비한 모든 모형의 가장자리에는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설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뒤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매사의 목소리에 임만만은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웃었다.“왜 그래?”임만만이 몰래 웃자 이진은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경매사가 왜 이렇게 겁이 많은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임만만의 이 말은 오히려 이진을 웃게 만들었다.“바보야, 넌 정말 저 사람이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경매사라고 생각하는 거
Read more
제82화 난리 법석을 부리다
이기태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자 이진은 싫증이 났다.이진은 그가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난처하게 하는 방법으로 동정을 받으려는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기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진은 피식 웃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이기태는 말을 하지 않은 채 빠른 동작으로 이진의 팔을 붙잡았다.“이 이사님, 이게 무슨 짓이죠?”이진은 몸을 돌려 이기태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방금까지 보이던 미소는 사라진 채 얼굴색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주위의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는데 별 이상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다 있었다. 결국엔 다들 구경을 하는 것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궁금하지도 않은 데다가 그들은 아마 경매가 끝난 후 이 일에 대해선 기억하지도 못할 거다.이때 윤이건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그들을 향해 걸어갔고 유연서는 그의 뒤를 따랐다.사실 윤이건의 눈빛은 줄곧 이진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선 후 계속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명함을 건네고 그와 합작을 의논하려고 했다. 윤이건은 그들을 모조리 돌려보낸 후 이진이 있던 곳을 건네보았는데 이진은 사라진지 오래였다.그는 한참 찾다가 이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영원히 화제의 중심에 있던 그의 아내였다.“이건아…….”이기태는 윤이건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이진의 팔을 놓고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이진은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윤이건을 발견하였는데 그녀는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자신이 가족들과 엮이는 모습을 윤이건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분명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는 이상한 감정이었다.“이건아, 이것 좀 봐봐. 장인어른은 그저 딸이랑 몇 마디 얘기를 나누려는 것뿐인데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이래선 되겠어?”이기태가 스스로 장인어른이라고 말하자 이진은 소름이 돋았다.이기태가 이익을 얻으려고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그녀를 탄복하게 했다.이때 이기태의 뒤를 따르던 이영
Read more
제83화 자애로운 아버지
“이진이,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이기태는 찔리기라도 했는지 약간 머뭇거리며 물었다. 게다가 눈빛은 무심코 윤이건을 힐끗 쳐다보았다.“제 뜻은 몇 년 전, 제가 이씨 가문에서 나왔을 때 저흰 이미 남남하기로 하지 않았나요?”이진은 팔짱을 끼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의 몸은 뻣뻣했고 표정은 차가웠는데 또박또박 말하는 것은 마치 자신이 이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거부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윤이건과 임만만만이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하고 있는 말 하나하나가 자신을 향해 칼을 찔러대고 있는 거였다.“이기태 씨, 만약 제가 당신이라면 이만 물러났을 겁니다. 다신 제 앞에서 감정 따윈 얘기하지 말아주세요.”이진이 팔 밑에 숨긴 손은 이미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허세 부리지 마!”말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매우 엄숙하였는데 이기태는 저도 몰래 몸을 떨고 있었다. 그는 이진이 이런 장소에서 그에게 이런 말을 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엔 윤이건의 앞이라 연기라도 하려고 했는데 보아하니 이젠 연기할 필요조차 없다. 이기태는 미친 듯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한편 이영은 일이 이 지경이 되어버리자 하마터면 윤이건의 팔을 잡으려 할 뻔했다. 그러나 윤이건의 안색이 어두운 걸 보자 끝내 망설이더니 가볍게 입을 열었다.“이건 오빠, 이진 언니는 진짜 교양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빠인데 어떻게 이렇게 말대꾸를 할 수 있죠?”이영은 목소리를 일부러 낮추었기에 이진은 듣지 못했지만 유연서는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오늘 윤이건이 이곳에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아빠 따라온 거였다.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가 나타났는데 그녀가 이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그녀는 윤이건의 옆에 바짝 붙은 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는 이진의 험담을 한껏 늘여놓았다. 이런 수법을 통해 윤이건이 이진을 혐오하고 이진과 이혼하게 하려는 거였다.그러나 유연서는 지금 이영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진이 그녀의 눈엣가시이기에 먼저 이진을 해결해 버리는 게 옳다
Read more
제84화 좌우에서 공격하다
윤이건은 놀랍게도 이영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내디뎠다.유연서는 파트너로서 더욱 입을 열 권리가 없었다.윤이건이 자신의 의견을 따르자 이영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아하니 윤이건의 맘속에 이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만약 윤이건이 이진을 정말 아낀다면 어떻게 이진을 혼자 두고 그녀와 함께 가겠어?사실 윤이건은 일부러 이렇게 행동한 거였다.첫째, 그는 이진이 모진호를 보러 가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이 일이 이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단 걸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둘째, 그는 이기태와 이영이 어떤 수법을 사용할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이영을 따라가기 전 윤이건은 몸을 돌려 이진을 한번 보았는데 마치 그녀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그는 방금 이진이 상처받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았는데 만약 그들이 좀 더 심한 말을 했더라면 그녀는 전에 받았던 문자 때문에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진 않을 거다.이진은 모진호의 자료를 들고 그곳에 서서 해설원이 허풍을 떠는 것을 들었는데 참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이 프로젝트에 대해 그녀는 이미 현지 고찰을 마쳤기에 그중의 수로 회로에 대해 모두 훤히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온 것은 그저 예상했던 수치와 비슷한지 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녀는 이기태의 얼굴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았다.“이 대표님께선 이기태 이사, 그리고 이영 씨와 가족이 아닌가요?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으신 거예요?”임만만은 방금 보았던 이진의 모습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의 굳센 모습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건지 궁금해났다.임만만은 종래로 가십을 떠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이진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후부터 그녀는 완전히 이진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막 졸업한 대학생으로서 그녀는 정말 대단한 인물들을 알아가고 싶거나 그들을 우상으로 여기고 싶었다.“언제부터 가십거리에 관심이 생긴 거야?”임만만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진은 다소 의아했지만 나
Read more
제85화 제대로 준비되다
윤이건의 시선이 여전히 환청에 머물러 있자 이기태는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얼른 앞으로 나가 두 손을 비비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었다. 손에 식은땀이 가득하자 그는 미끄러워진 두 손을 맞잡을 수 없어 더욱 초조해졌다.“윤 대표…….”이기태는 너무 긴장되어 더 이상 친한 척을 하지 않고는 오히려 호칭을 바꾸었다.“혹시 정말 환청에 관심 있는 건가? 환청은 얼마 전에 우리 회사에서 이미 사람을 파견하여 현지 고찰을 마쳤었어.”“그래요?”침묵하던 윤이건이 갑자기 입을 열자 이기태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정말이지. 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환청의 실제 상황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더라고.”이기태는 윤이건의 뒤로 한걸음 물러서더니 그가 보지 못하는 위치에서 이마의 식은땀을 슬쩍 닦았다.“차이가 있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윤이건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몸을 돌렸는데 이기태가 몰래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그는 마음속으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는 오히려 자신의 장인이라고 자칭하는 이기태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보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이진의 아버지라니 참으로 웃긴 일이었다.이진이 생각나자 윤이건은 걱정되어 그쪽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또 말소리가 들려왔다.“조금 차이가 있는 건 정상이지만 환청 프로젝트의 차이는 엄청나거든.”이기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그는 윤이건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되기에 어떻게든 그를 막아야 했다.그리고 옆에 있던 이영은 이기태의 말을 듣자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는 얼른 윤이건의 곁으로 가서 이기태를 도와 함께 설득하기 시작했다.“이건 오빠, 환청 프로젝트는 정말 별로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다른 프로젝트를 보러 가볼까요?”아예 부녀가 함께 나서기 시작했다.윤이건은 그들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해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빛은 그대로였다.한편 이영이 합류하자 윤이견의 곁에 서 있던 유연서의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Read more
제86화 구석에서의 적대감
몇 분 후, 윤이건은 사람들 속에서 유연서가 자신의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디 다녀온 거야?”유연서가 그의 곁에 도착하자마자 윤이건이 묻자 유연서는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나한테 관심이 있긴 한 가봐.’“그냥 좀 돌아보고 있었어, 걱정시켜 미안해 이건 오빠.”윤이건은 유연서를 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더니 구석에서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그 눈빛은 유호진이 보내온 것인데 그가 유연서를 데리고 걸어온 거였다. 하지만 유연서의 신분 때문에 그는 가까이 다가오진 않았다.시간이 지날수록 쌓인 원한과 분노가 넘쳐났기에 윤이건을 보자 그는 앞으로 나가 그와 한판 뜨고 싶었다.바로 이때 경매장 사방에서 경매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합니다. 지금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됩니다.”윤이건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유호진을 쳐다보지 않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그룹의 책임자들은 메인 연회장으로 돌아와 다시 원래의 자리에 착석했다. 모든 사람이 자리에 앉은 걸 경매사가 일일이 확인한 후에야 경매는 비로소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모든 경매의 방법과 절차는 기본적으로 모두 같았으면 관계 측조차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처음에는 작은 프로젝트나 비교적 인기 없는 구역들이었지만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고 그것들은 대략 두세 번 가격을 부른 후 바로 낙찰되었다.대략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모진호 프로젝트의 경매가 시작되었다.모진호는 이번 공식 경매에서 핫한 프로젝트였고 규모가 비교적 큰 경매라고 할 수 있었다. 모진호 프로젝트에 감히 투자하려는 사람은 몇 명 없는 데다가 경매를 하려는 사람들은 보통 협력을 하기로 했다.심지어 어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이 돈을 더 쓰는 걸 보고 싶어 했다.모진호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첫 가격은 이전 프로젝트의 가격보다 두 배 더 많았다.원래 관심 있던 사람
Read more
제87화 갑자기 나타나다
그가 숨어서 가격을 부르는 것을 보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모든 사람들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 그 룸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곳은 잘 가려져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가격 인상.”또 한 라운드가 지나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였다.“룸에 계신 분께서 또 가격을 인상하셨는데, GN 그룹에선 계속 가격을 인상하실 건가요?”경매사는 경매 방망이를 든 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인상.”이진은 다시 한번 팻말을 들고는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그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200만 원 인상.”3라운드가 지난 후 이진은 기분이 약간 불쾌했다. 그녀는 이 사람이 마치 일부러 자기한테 도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이 사람은 매번 그녀보다 200만 원만 더 불렀다.“뭐지…….”이진은 이를 악물더니 저도 모르게 조바심을 드러냈다.지나치게 집중한 이진은 한쪽에 앉은 임만만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사실 이진이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임만만은 줄곧 그녀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1분 간격으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편집해 누군가에게 보냈다.사실 초조한 사람은 이진만이 아니었다. 뒤에 앉아있던 이기태도 불안해 미칠 것만 같았다. 이기태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얼굴이 몹시 흉해 보였다.“빌어먹을,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놈이야.”이기태는 이진이 계속 팻말을 드는 것을 보고는 분명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마지막에 이진이 이 프로젝트를 따낸 다면 그 돈들은 모두 그의 것이 될 거다.하지만 계속 이대로라면 모를 일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기절했을 거다.장면은 순식간에 과열되어 구경하던 책임자들도 숨을 죽이고 지켜보기만 했다.경매사가 낙찰을 부르려고 한 찰나 자리에서 또 누군가가 팻말을 들었다.“가격 인상.”이진이 고개를
Read more
제88화 프로젝트 양도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모진호 프로젝트의 최종 소득자입니다.”경매사의 소리와 함께 모진호 프로젝트의 경매는 마침내 끝났다.이로써 이번 모진호 프로젝트 경매의 최종 낙찰 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그녀는 당황하는 것보다 의심스러운 느낌이 더 들었다.‘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사람이기에 아무런 징조가 없었을까?’방금 그 사람이 가격을 부르는 말투는 마치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얼마를 써서라도 반드시 얻으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그 사람이 가격을 부르는 소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고는 손에 든 경매 팻말을 가지고 놀았는데 여전히 의혹스러웠다.이진과는 달리 이기태 일행은 완전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미 다 계산해 놓은 일에 갑자기 이상한 놈이 나타나다니.’심지어 그는 별 공을 들이지도 않은 채 모진호 프로젝트를 빼앗아 갔다.그러나 아직 환청 프로젝트가 시작되지 않아 그들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올랐지만 도저히 어쩔 수가 없었다.주위에는 많은 기자들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룸 안을 지켜보았고 모두 자리에 앉아있기 힘들어 보였다.경매장에 말도 안 될 만큼 돈 많은 놈이 갑자기 나타났기에 그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이때 현장의 사회자는 프로젝트 간판을 그에게 건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얼른 달려들어 그를 취재했다. 그러나 사회자는 간판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 룸에 들어서더니 몇 초 안되어 다시 되돌아왔다.사회자는 손에 간판을 들고 있었고 얼굴은 온통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번에는 이진뿐만 아니라 윤이건도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눈앞에서 일어난 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갈피를 못 잡게 했다.사회자는 다시 경매장으로 돌아오더니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경매사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러자 경매사도 사회자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경매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마이크를 쥐고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는데 여전히 뭔가 확실해 보이지 않았다.“방금 그
Read more
제89화 계속 올라가는 가격
임만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진은 이미 각종 계약에 서명을 마쳤다.이진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손에 든 계약서를 보더니 방금 발생한 모든 것들이 꿈만 같다고 느꼈다.원래 큰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도 투자하지 않은 채 이런 큰 선물을 받게 되다니.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진은 마음이 불안하기만 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받은 이상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치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묶인 것 같았고 벗어날 방법조차 없었다.“대표님…….”다시 자리에 앉자 임만만이 생각에 빠진 이진을 불렀다.“왜?”이진은 아마 임만만도 모든 게 꿈만 같다고 생각하고는 흥분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임만만은 신비로운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할 게 있어요.”‘뭐지?’이진은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임만만을 훑어보며 되물었다.“급한 일이야? 아니라면 회사에 돌아간 후 다시 얘기해.”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머리카락을 만지더니 그제야 불안한 생각을 억누를 수 있었다.이때 이진의 옆에 앉아있던 윤이건의 표정은 좀 어두웠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건지 알 수 없었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 건 둘째치고는 분명 GN 그룹과 관련이 있는 사람일 거다.신비로운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독 GN 그룹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했다.옆을 돌아보니 똑같이 의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진을 볼 수 있었는데 분명 그녀도 누구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윤이건의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유연서는 이진이 너무 부러웠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둘째치고 이렇게 목숨을 걸고 모진호 프로젝트를 손에 넣고는 이진에게 양도하다니.이 점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유연서는 윤이건의 비서이자 파트너로서 그저 묵묵히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행동도 해서는 안 됐다.하지만 이영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진은 GN 그룹의 대표가
Read more
제90화 이번 라운드는 포기
모두 GN 그룹에서 이 돈을 감당하지 못하더라도 이진의 배후에는 AMC가 버팀목으로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빈틈을 파고들 생각을 하며 이진이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포기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은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GN 그룹의 대표로 나선 것이 아니었기에 자금이 보장되진 않았다. 이진은 이 모든 것들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계속 가격을 높였다. 누가 봐도 그녀는 오직 이기태를 무난하게 만들기 위해 가격을 부르는 것이었다.이기태는 이를 악물고 있었는데 그의 마음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아빠, 괜찮겠어? 정 안 되면 그만해, 혹시라도…….”이영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손바닥엔 땀이 가득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이기태가 환청 프로젝트를 인수하려는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있었는데 이미 예상한 금액을 너무 많이 넘어서 다 못해 예상했던 금액의 두 배 남짓했다.만약 정말 GN 그룹을 떠나 이 프로젝트를 쟁탈하려 한다면 분명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다. 이영이 어쩌다가 정신을 차려 말리기 시작했는데 애석하게도 그의 아버지는 이미 눈이 돌아갔다. 그는 이영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는데, 만약 들었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 도리어 그녀를 혼냈을 거다.지금 이기태는 이진의 뒷모습만 봐도 치가 떨렸다. 심지어 이기태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이 불효한 X, 감히 친아버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니!”그녀를 욕하는 목소리는 낮았고 온통 심한 말들만 가득한 데다가 이기태의 이마에는 핏줄이 돌출되여 매우 험상궂었다.10여 라운드가 지나자 가격을 부르는 사람은 이진과 이기태 둘뿐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재밌는 연극이라도 보는 듯했다.부녀 지간에 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쟁탈하는 것을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이기태 씨께서 또 천만 원을 추가하셨습니다. 이진 아가씨 께서도 더 추가하실 건가요?”윤이건은 다리를 꼰 채 계속 이진의 옆모습
Read more
PREV
1
...
7891011
...
6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