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658 챕터
제71화 아무 흔적도 없다
세 사람은 이렇게 제자리에서 한참 서있는다. 유연서는 이진이가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1초도 안되는 사이에 태연해진다. 따지고 보면 일석이조인데 나쁠 것은 없다.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윤이건의 품속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던 참이었는데 윤이건이 큰 힘으로 그녀를 밀어던진다.마음속으로는 불쾌하지만 이를 악물고 웃음을 짜낸다.“이진씨, 안녕하세요. 방금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이진아......”유연서의 말이 마치기도 전에 윤이건은 그녀의 말을 끊고 이진의 손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진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그녀의 얼굴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심지어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다.“제가 틀린 타이밍에 들어왔네요. 두 분의 좋은 일을 방해해서 미안합니다.”이진의 차가운 말투에 윤이건은 가심을 떨었다.비록 평소에도 좋은 태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은 편이다.하여 그는 더욱 당황하다.“오늘 여기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대표님에게 이것을 전달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진은 말하면서 서류봉투를 윤이건에게 던진다.그리고 상대방이 반응하기도전에 바로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의 위치로 성큼성큼 다가간다.자신조차도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모른다.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방금 자신이 본것을 떠올린다.‘무슨 이유라도 반드시 이혼하고 말거야.’이와 동시 사무실 이쪽.서류봉투를 열고 그 안의 내용을 본 윤이건, 다시 고개든 그는 이진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다.“이건아, 이진씨 오해한거 아니야? 내가 가서 말해볼가?”유연서는 사실상 마음속으로 기뻐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윤이건의 근심에 가득한 표정을 보면서 여전히 불쾌해 한다.이 사람이 자기를 위로하지 않을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윤이건은 바로 의자에 돌아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한다.“먼저 나가봐.”윤이건의 냉담함에 대해 유연서는 마음속으로 불평했지만 어쩔수 없었다.이때, 그녀의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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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여자를 위한 것이다
이 말에 윤이건은 눈쌀을 찌프리고 그의 눈빛은 날카로워진다.아니나 다를까, 당시의 그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자기만이 아니다.“다시 찾아낼 수 있어?”“대표님, 시간이 필요합니다.”윤이건 밑에 사람도 그의 성격을 닮아 일처리가 깔끔하다.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도 분명하여 공을 세우기 위해 함부로 임무를 받지 않는다.“가능한 빨리 처리해.”윤이건은 가볍게 입을 열고 말한다. 전화쪽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다음에야 전화를 끊는다.인터넷 정보뿐만 아니라 메일로 받은 내용까지 모두 삭제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냉소를 짓는다. 재주가 많은 놈은 참 많기도 하다.몸을 살짝 구부려 테이블 아래 서랍에서 겹층을 열고 종이 몇 장을 꺼낸다.이 종이에 담긴 내용이 바로 전에 조사한 자료들이다.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윤이건은 사전 프린트하였다.나머지는 프린트하기도 전에 바로 지워졌다.일부 부족한 자료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윤이건은 두 손으로 턱을 바치고 침묵에 빠진다.머릿속에는 이진의 모습과 그녀 허리의 흉터가 떠올랐다.지금 그는 이진의 흉터가 틀림없이 화상인 것을 단정할 수 있다.‘근데 낮에 그 이상한 모습은 또 뭐지?” 다음날, YS 그룹 회의실.회의실에는 지금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때 천천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윤이건, 그의 뒤에 비서도 같이 따라 들어온다.비서인 유연서도 당연히 이번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 다만 그녀는 회의보고를 해야 하기에 앞당겨 도착했다.회의가 시작되기전, 윤이건은 이번 회의의 목적이 바로 모진호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라는것을 아주 잘 알고있었다.이전 마케팅팀에서 이미 개발 모델을 준비하였는데, 그에 의해 취소되었다.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제기한 재료 공급에 관하여 결책을 내리는 것이다.윤이건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시선이 닿는 대로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았다.지금 그의 눈빛은 마치 날카로운 칼과 같아 그 누가 닿아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인다.그리고 윤이건이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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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빈자리 채우기
윤이건 말투가 변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당연히 알아들었다.아까 침묵했던 사람도 지금은 머리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비록 회의에서 일어나는 이 일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라고는 하지만 만약 불꽃이 자기한테 튄다면 그건 재미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렇다. 그들의 생각은 맞았다.윤이건은 확실히 불쾌하다.그러나 이런 불쾌함은 아랫사람들과 의견이 달라서가 아니라 이 자가 이진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YS 그룹이 여러 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오늘의 성과를 이룬 것은 윤이건 때문이다.그는 회사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는다. 설령 상대방이 청소 아줌마라도 마찬가지이다.하지만 오늘 장 과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회사 앞길을 막은 것은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윤이건의 갑자기 전환된 카리스마에 대해 장 과장도 멍해졌고 마음도 따라서 떨린다. 그는 이미 윤이건과 싸운지 오래됬다. 하여 이런 당황함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그는 가볍게 목소리를 다듬고 비웃는 눈빛으로 말한다.“대표님, 대표님도 사적인 개인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개인사를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 도리는 아니지 않습니까?”주위 사람들 모두 침묵한다. 장 과장은 경멸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고, 이 모든 것은 윤이건의 눈에 보였다.몇 초 동안 침묵한 윤이건은 이제가 입을 연다.마치 다른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마냥 차갑고 그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다.“장 과장은 지금 자신이 공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럼 공적인 사람이 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곁에 앉은 유연서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말끝마다 이진 그년을 위해 하는 말이다.“현재, 우리 회사 입장에서 보면 AMC와 GN 그룹 대표와 함께 하는 것이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예요?”장 과장은 이진의 신분과 그 뒤의 세력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다.단지 윤이건의 협력 대상이자 아내라는 것밖에 모른다.하여 이 말을 들은 후 바로 그 자리에서 어쩔바를 몰라한다. “물론 장 과장이 경솔한 결정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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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남의 칼을 빌어 사람을 죽인다
유연서는 회의가 언제 끝났는지, 또 자신이 어떻게 사무실로 돌아왔는지 모른다. 의자에 혼자 앉아서 노트에 적힌 엉망진창인 기록을 보고 있다. 마치 넋이 나간 것 같다.그녀는 윤이건 옆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이 자의 이혼을 간신히 기다렸다.그때 그녀는 매일 같이 윤이건이 어떻게 자신에게 프로포즈할가 꿈꾸었다. 하지만 지금 윤이건의 눈안에도 들지 않았던 이진이가 그녀의 눈엣가시로 되었다.원래 그 당시 화재 사건 기록을 지우고 이진을 떠나보내면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역시 너무 유치한 생각이다.입을 깨물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호진이니?”전화 저쪽은 몇 초 동안의 침묵이 지속되더니 갑자기 흥분에 넘친 목소리가 들린다. “연서니? 너 연서 맞지? 무슨 일 있어, 나한테 전화까지 하고?”저쪽 소리를 들으며 전화 이쪽에 있는 유연서는  냉소를 지으며 그녀의 얼굴에는 온통 하찮게 여기는 표정이다.어쩌면 혐오라고 말해야 더욱 맞는 것 같다.유호진, 이 바닥에서 유명한 재벌 2세이다.바람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남자는 하필 오랫동안 유연서에 빠져있었다.몇 년 동안 바꾼 여자들은 많지만 이 여자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였다.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참 어쩔 수 없는 것이다.반대로 유연서는 이 사람을 그냥 이용하려고 한다.윤이건 옆에 있던 몇 년 사이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유호진을 찾는다.유호진도 유연서가 자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런 불평과 원망도 없다.“응, 오랫만이야. 잘 지냈어?”아무리 내키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다.전화 한편의 들뜬 소리를 듣으며 조금도 마음속에 두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몇 마디 답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호진아, 너 시간있어? 한 번 만나고 싶은데, 사실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이 전화 뒤에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유호진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신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응한다.마치 당장이라도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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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자금을 돌리다
당시의 윤이건은 이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하지만 다친 유호진은 잘 기억해 두었다. 이 또한 유연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이 일 때문에 그녀는 이 사람의 깊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연서아, 걱정하지마. 내가 가만두지 않을거야.”유연서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말이다.“이 여자가 너에게 한 짓, 내가 열배로 갚아주지!”“아니야…….”이 말을 듣고 유연서는 얼른 그자를 말리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주 득의양양했다.“호진아, 너무 지나치면 안돼, 목숨까지 잃을 만한 일은 아니야.”유호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유연서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사실, 이진은 자신이 아주 깨끗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렇게 도도한 것이고…….”말이 끝나고 유연서는 유호진에게 뜻있는 눈길은 주었고 유호진은 바로 알아차렸다.“그럼 내가 사람불러 그 결백을 망치면 되넸게. 더는 건방질 수 없게.”‘머리는 나쁘지 않네.’속으로 가볍게 웃는 유연서, 손수건으로 눈을 닦은 척 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 한 방울도 없다.윤이건은 심한 결벽증을 갖고 있다. 몸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말이다.‘만약 이진의 몸이 더 이상 깨끗하지 않는다면 윤이건은 그녀를 받아줄가?’가볍게 숨을 쉬고 테이블 위의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다.이와 동시, GN 그룹 대표 사무실.전화를 든 이진은 전화기 저쪽편에서 케빈의 울부짖음이 들었다.“보스, 일은 내팽개친 것도 모자라 이젠 돈까지 빼앗아 갑니까?”“한 시간 내로 가져올 수 있어?”이진은 손가락으로 귀를 비비며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보스, 이러시면 안되죠. 차별이 너무 심하십니다.”“뭐라고?”케빈이 말에 이진은 웃음만 나온다.만약 더 이상 AMC를 그렇게 놔버려 둔다면 아마 케빈도 미쳐버릴 직전일 것이다.“그렇잖아요.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좋아하는거, 편애가 너무 심하십니다!”“한 시간 뒤, GN 그룹.”이진은 전화를 끊었고,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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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비슷한 처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웃기시네.이 말을 들은 이진은 하마터면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반면 케빈은 이상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50대 남성들을 바라보았다.그들은 GN 그룹의 이사들인데 돈 얘기를 꺼내자 모두 아무 말이나 지껄이기 시작했다.“그래요? 이사님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네요.”이진은 간사한 눈빛을 하며 손가락으로 책상 위의 트렁크를 가리켰는데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제가 사실은 여러분들께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비서더러 자금을 다시 차출하라고 할 생각이었거든요.”“그건 안 돼!”이번에 이진의 말을 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기태였다.이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와 오랫동안 말을 섞지 않았던 아버지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지켜보았다.“이 대표님…….”이기태가 이렇게 자신을 부르자 이진은 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들어 그더러 계속 말하라고 했다.“지금 자금이 이미 차출되었는데 다시 실랑이를 벌인다면 양쪽의 장부가 모두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요?”“맞아요, 더군다나 이 대표님께서 저희 GN 그룹을 위해 자금을 차출하신 걸 저희 모두가 알고 있는데 어찌 동의하지 않겠어요.”그러자 몇몇 이사들이 또 재잘재잘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결국 이 돈은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이사들이 무슨 꿍꿍이인지 이진은 잘 알 수 있었다.모진호의 투자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 AMC에서 차출해온 돈들도 모두 휘말릴 것이다.게다가 이들의 말대로 계속 진행해 나간다면 그녀는 반드시 밑천을 잃고 모든 돈들을 그들에게 빼앗길 것이다.이 늙은이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자 이진의 미소는 점차 수그러들었다.그들을 상대할 때 이전에는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저도 모르게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어머니께서 피 땀을 흘려가며 세운 회사가 이기태 때문에 지금 어떤 화를 입게 된 건지.그 후 GN 그룹의 직원들은 모두 그들 대표의 곁에 또 다른 비서가 한 명 생겼다는 것을 발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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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자기 편으로 만들다
이영이 말을 마치자 임만만은 고개를 들고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만만 씨는 너무 착해서 문제야. 방금 졸업한 대학생들이 직장에서 혼나는 건 흔한 일이긴 한데 방금 상황에서 그러는 건 이 대표가 너무 한거 아니야? 난 만만 씨가 혼나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 이영은 말하면서 임만만의 팔을 붙잡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친한 친구 같았다.“이영 씨, 그렇게 말하진 마세요. 이 대표님께선 저한테 충분히 잘해주세요…….”말을 하던 임만만의 목은 점점 메었다.“잘해준다고? 진짜 만만 씨한테 잘해준다면 만만 씨가 비서인 걸 뻔히 알면서 밖에 나가 업무를 보라고 하겠어?”이영의 목소리는 하마터면 복도 밖의 사람들에게 들릴 뻔했다. 그녀는 마치 울분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이영의 이런 모습에 임만만의 정서는 그제야 조금 가라앉았다. 임만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저도 좀 이해가 안 갔거든요. 전 단지 펜을 검사하지 않은 것뿐인데 대표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있으신지…….”임만만이 속마음을 얘기하자 이영의 입꼬리는 순식간에 올라갔다.‘역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계집애라 그런지 빨리 넘어오네.’그러나 아직 임만만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에는 이르기에 천천히 꼬드겨야 한다.이영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간단하게 두 마디 얼버무린 뒤 비상계단을 떠났다. 임만만과 대화를 마친 후 분명 또 계기가 있어야 임만만이 그녀에게 마음을 돌릴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이 계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이날 오후 점심시간에 이영은 GN 그룹의 탕비실에서 휴식하고 있었다. 그 구역은 공개된 구역이라 고객들이 쉬러 오는 김에 업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몇 개의 룸도 설치되었다.이영이 매일 그중의 한 개 룸을 차지하고 휴식하는 건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 일이다. 결국 이영은 매니저에서 직원으로 바뀌었지만 신분은 그대로였다. 이영은 여전히 이기태의 딸이고 이진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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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곁에 남겨두다
“모진호 프로젝트요? 그게 제가 퇴사하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임만만은 머리를 긁적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영은 흔쾌히 그녀에게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만만 씨, 솔직히 말해서 이진이 막 GN 그룹의 대표를 선임했는데 혼자서 모진호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게 가능해 보여?”이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녀는 임만만을 가능한 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했다. 그러면 앞으로 써먹기도 훨씬 쉬울 것이다.“만약 이진이 계속 이렇게 혼자서 큰 프로젝트들을 맡는다면 GN 그룹은 반드시 큰 손해를 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그녀를 도와주는 게 어때?”“어떻게 도와줘요?”임만만은 그녀의 말을 듣자 바로 반문했다.“당연히 우리에게 이진의 계획을 알려주는 거지. 그렇게 되면 보장과 수익이 있으니 만만 씨의 생활도 더 좋아질 거야.”임만만이 고개를 숙이고 궁리하는 모습을 보자 이영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을 수 없었다.웨이터가 요리를 올릴 때도 임만만은 계속 생각에 잠겼다. 요리가 모두 준비되고 웨이터가 물러서자 임만만은 고개를 들었다.“이영 씨, 고마워요. 제가 뭘 해야 할지 잘 알겠어요.”“만만 씨는 똑똑한 사람이니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이영은 말을 하면서 임만만을 향해 술잔을 들고 기세를 몰아 술 한 잔을 권했다. 이영은 와인을 반 잔 마셨고 임만만은 한 모금 맛보았을 뿐이다. 술잔을 다시 내려놓은 후에도 임만만의 미간은 여전히 찌푸려져 있었다.“이영 씨, 제가 아직 이런 걸 묻기에는 이르다는 걸 알지만, 만약 이쪽이 성공한다면…….”“만만 씨는 여전히 비서일 거야.”이영은 와인을 삼키고는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그녀의 오만한 태도에 임만만은 남몰래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하지만 당연히 내 비서 혹은 우리 아버지의 비서가 될 거야.”“그럼 이 대표님, 이진 씨는…….”임만만은 그녀의 말을 듣자 긴장되어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는 기대하는 것 같았다.예상했던 질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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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스캔들을 내다
이진의 차가운 말투로 비꼬자 이영이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이 대표님, 좀 너그럽게 말씀하시지 그래요? 계속 그렇게 엄하신다면 비서들이 모조리 도망가겠어요.”두 사람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친 뒤 어깨를 부딪히고는 자리를 떠났다.이영은 이를 악물며 악의에 찬 모습을 하고 있었고, 반면 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이처럼 평화로운 이틀이 지나자 이영은 그녀를 매우 현혹시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임만만이 다시 비서로 일한다는 게 진짜야?”이영은 앞에 있는 인사부 직원을 보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영 씨, 제가 이런 일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겠어요? 임만만 씨의 인사이동은 제가 직접 맡았어요.”인사부 직원은 그녀한테 잘 보이려고 온갖 애를 썼다. 이영이 매니저를 맡았을 때부터 그녀는 이영의 온갖 비위를 맞추었다. 더군다나 이영이 직원이 되어버리자 그녀를 아부하기는 더욱 편리했다.이 말을 듣자 이영은 직접 인사부문을 찾아 사실을 확인한 후 임만만을 불러냈다.“이영 씨, 무슨 일 있어요?”“만만 씨가 다시 이진의 비서로 일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임만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이영은 더욱 의심스러웠다. 임만만은 별 불만 없어 보였고 심지어 기뻐하며 흔쾌히 받아들인 것 같았다.“예전에 이진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만만 씨를 강직시켰는데, 갑자기 왜…….”“아마도 제가 이틀 동안 업무를 뛰어다니면서 몇 건을 따내 대표님께서 제 능력을 인정하신 게 아닐까요?”임만만은 어깨를 으쓱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이렇게 된 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제가 대표님의 곁에 있다면 더 많은 소식을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원래 좀 걱정스러웠던 이영은 임만만의 말을 듣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이날 저녁, GN 그룹 대표 사무실.임만만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요 며칠 이기태한테서 얻은 소식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파일 내용을 다시 검사한 후 이메일로 누군가에게 보냈다.이 이메일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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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같은 목적을 가지다
이진은 단지 미간을 찌푸리며 유연서를 훑어보았다.유연서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반면 이진을 보게 된다면 비록 그럴듯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꾸미는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만약 임만만이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드레스를 입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도 평범한 옷을 입고 이곳에 도착했을 거다.“고마워요, 연서 씨.”이진은 가볍게 말하고는 곧바로 손을 뺐다.그녀가 몸을 돌리려고 하자 유연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이 대표님께선 오늘 어떤 신분으로 이곳에 참여한 거죠? GN 그룹 인가요? 그럼 AMC는 상황이…….”아니나 다를까, 또 익숙한 연기였다.이진이 고개를 돌려 못 들은척하자 유연서는 매우 난처했다. 이때 유연서는 윤이건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이도 저도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만만 씨, 오늘 경매 프로젝트에 사전 표시된 게 몇 개죠?” 이진은 자리에 앉아 임만만과 함께 경매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다.“이 대표님, 전에 회사에서 회의할 때 프로젝트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한도 없이 경매하기로 하지 않았나요?”임만만은 경매 목록을 뒤적거리며 난처한 표정으로 이진에게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이진의 기억력이 안 좋은 걸 탓하는 것 같았다.“참나, 다들 생각이 없는 건지. 한도가 없다면 그냥 다 사버려도 된다는 거야?”이진은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말투는 GN 그룹의 대표가 아니라 오히려 라이벌 같았다.이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 그녀보다 돈 많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GN 그룹의 대표라면 그 정도 실력이 있을 거다.이진은 말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훑어보았다.경매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은 저마다 목적이 얼굴에 적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고상한 척을 하고 있었다.자세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웃긴 사람들이다.게다가 그녀의 이런 말은 모두 겉치레에 놓고 한 말이자 일부 GN 그룹의 이사들더러 들으라고 한 말이다.경매 시작 전 GN 그룹에서 했던 회의를 생각해 본다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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