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658 챕터
제91화 오랜 된 친구
경매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진이 경매 도중에 떠나는 것을 알아차렸다.일부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의혹스러워했지만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무료로 받기까지 했으니 더 이상 경매장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거다.자리에 앉아 있던 윤이건은 이진이 떠나는 것을 보더니 그녀를 따라 경매장을 나섰다.만약 이진이 이번 경매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윤이건도 참가하지 않았을 거다. 그가 오늘 온 것은 이진이 모진호 프로젝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이게 바로 그가 방금 경매에 참여한 이유다. 한 걸음 물러서서 말하자면, 그가 모진호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다고 해도 나중에 방법을 써서 이진에게 넘길 것이다.다들 윤이건과 이진의 사이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기에 지금 그들의 모습에 다소 의아했다.“윤 대표님께선 이진 씨를 싫어하신다고 하지 않았어? 왜 따라가 신 건지…….”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주인공들은 이미 경매장을 떠났다.이때 이진은 이미 경매장 바깥으로 나와 지하 주차장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아마도 본능 때문인지 그동안의 경험 때문인지 그녀는 온몸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는데 마치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옆에서 그녀를 따르던 임만만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한 채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안달이었다.“대표님…….”임만만은 말을 하더니 이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이진은 그제야 임만만이 경매장에서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참, 방금 경매장에서 뭐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이 말을 듣자 임만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다.“네, 대표님께선 그 신비한 경매인이 누군지 궁금하진 않으세요?”임만만의 갑작스러운 말에 이진의 방금 불안했던 마음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말았다.이진은 눈을 크게 뜨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임만만한테 진지하게 물었다.“그 사람이 누군지 아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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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시간을 끌다
한편 윤이건은 이진이 떠난 방향을 따라 경매장을 나섰다. 그러나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 유연서가 갑자기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았다.방금 유연서는 신경이 온통 유호신에게 집중되어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그녀가 잠깐 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윤이건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연서는 너무 놀라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자세가 삐뚤어 하마터면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은 채 바삐 그를 쫓아갔다.만약 윤이건이 나가던 길에 이진이 납치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혹은 이진을 구하기라도 한다면 계획이 모두 틀어질 것이다.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그녀는 빠른 속도로 윤이건을 따라갔는데 너무 빨리 걷다 보니 하마터면 멈춰 서지 못할 뻔했다.유연서는 가능한 한 몸을 안정시켰지만 손을 통제하지 못해 그대로 윤이건의 등을 밀었다.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밀자 윤이건은 화가 났다.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일이지만 그들 같은 대표들 사이에서 이런 행동을 벌인 건 큰 잘못이 분명하다.윤이건이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서자 유연서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일 줄은 몰랐던 윤이건은 눈살을 더 찌푸리더니 짜증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왜? 뭔 일 있어?”“별건 아니고, 오늘 YS 그룹이 경매에서 아무 소득도 없어 오빠가 속상해할까 봐…….”유연서는 그저 윤이건을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기 위해 말을 건넨 것이다. 다만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이나 꺼내고 말았다.그녀의 말을 듣자 윤이건이 찡그리던 미간은 풀어지기는커녕 더 세게 찡그려졌다.“넌 내가 오늘 경매하러 온 건 줄 알아?”그가 말을 하자 유연서는 입꼬리를 오므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에 회사 회의에서 분명 YS 그룹은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잖아.”윤이건은 또박또박 말을 했는데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연서야, 넌 YS 그룹 대표의 비서로서 이것도 기억 못 하는 거야?”그의 갑작스러운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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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홧 김에 가버리다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소리에 윤이건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전화를 걸었는데 같은 알림을 듣고서야 핸드폰을 껐다.차가 아직 주차장에 있고 팔찌가 구석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핸드폰이 갑자기 꺼진 상태다.이 모든 것들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에 윤이건은 불안한 생각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상황을 봐선 그녀한테 분명 사고가 났을 거야…….’이렇게 생각하자 윤이건은 가슴이 아팠는데 그가 나가려던 찰나 유연서가 그를 향해 달려왔다.유연서는 숨을 헐떡이며 윤이건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윤이건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이건 오빠, 왜 그래…….”“방금 오면서 이진을 본 적 있어?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윤이건은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었다. 한편 윤이건의 말을 듣자 유연서는 마음속으로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유호신이 성공했나 보네…….’다만 그녀는 기쁜 마음을 숨긴 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윤이건의 눈을 보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이진 씨를 보진 못했어. 이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겠어?”유연서는 말을 하면서 능청스럽게 사방을 둘러보았다.“이건 오빠, 내가 함께 찾아볼 테니 너무 조급해 하진 마. 이진 씨는 분명 아무 일도 없으실 거야.”윤이건의 절박한 심정은 유연서의 말을 듣자 뜻밖에도 조금 위로되었다. 그가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자 유연서는 깜짝 놀랐다.“이건 오빠, 혹시 이진 씨는 사고 난 게 아니라 지난번 일을 오해하셔서 화 나신 게 아닐까…….”“오해?”윤이건은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분하게 물었는데 유연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지난번에 사무실에서 오빠가 날 안고 있는 걸 이진 씨께서 보셨잖아. 그래서…….”유연서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의 차가운 시선을 느껴 하던 말을 멈췄다.현재 윤이건은 이진이 반드시 사고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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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사례금을 추가하다
“윤 대표님, 이건 저희도 모르는…….”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당했던 책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렸다.“윤 대표님, 저희는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그들은 모두 윤이건과 이진이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었다. 모두 그들이 그저 계약 결혼한 사이인데다가 지금은 이혼한 상태인 것만 알고 있었다.이번 경매에서 이진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는데다가 윤이건이 이진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쓸 줄은 더욱 몰랐었다.윤이건은 순식간에 어두워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을 했다.“제대로 알아보세요.”보안실의 직원은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키보드를 몇 번 만지작거렸지만 어디를 눌러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책임자를 바라보았는데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이걸…….”“녹화 범위와 시간을 확대해 보세요.”책임자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이건은 마치 명령을 내리듯이 말을 했다. 옆에 있던 책임자는 윤이건의 행동에 불만이 가득했으나 입을 열 용기조차 없어 그저 옆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다.보안실의 직원은 얼른 그의 말을 따라 영상들을 빼냈다. 그래도 그들은 별 단서를 찾지 못했다.윤이건은 사나운 매와도 같은 눈빛으로 이를 악물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이와 동시에 한 수산시장의 작은 창고 안은 습하고 짠 데다가 비린내가 가득했다. 창고의 중간에는 비교적 굵은 나무 기둥이 있었는데 이진은 땅바닥에 앉은 채 두 손이 묶여있었다.그 외에도 검은색 옷을 입을 남자들이 서 있거나 앉아있었는데 모두 험상궂은 얼굴들이었다.“어떻게 됐어? 유호신한테 해결했다고 말했어?”이때 소파 위에 앉은 남자가 나른하게 입을 열었는데 명령적인 말투였다.그는 분명히 그들의 보스일 것이다.“보스, 제가 이미 유호신한테 메시지를 보냈으니 걱정 마세요. 하지만…….”말을 하던 남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는데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이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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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시간 끌기
“보스, 얼마를 달라고 할까요?”핸드폰을 들고 있던 놈은 흥분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유호신의 모든 것들을 빼앗고 싶어 안달인 모양이었다.“너무 많이 달라고 하진 마. 우리 한 사람당 2000만 원이면 되. 너무 많이 달라고 했다가 시간을 끌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불리해질 거야.”그들 보스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조금도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앉아있기만 했다.그들은 이 말을 듣자 흥분되어 덩실덩실 춤을 추고는 새로운 조건을 유호신에게 적어 보냈는데 말투는 분명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유호신이 이 돈을 이체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손을 쓰지 않을 거다.[가격은 이미 상의했었잖아? 이제 와서 가격을 올리는 게 어디 있어?]보스는 유호신이 보내온 답장을 보더니 직접 핸드폰을 빼앗고는 메시지를 보냈다.[우리한테 이 여자의 신분을 말해주지 않았잖아. 그리고 YS 그룹에서 간섭을 해오는 상황인데 1억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그들이 이렇게 협박을 해오자 유호신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찰차 소리에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이번 일을 해결하지 않고 그를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인 데다가 1억은 그에게 있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이다. 유씨 가문의 세력이 널리 분포되어 있긴 하지만 그는 첩의 아들이라 그가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다.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이때 유호신은 갑자기 유연서의 억울한 표정을 떠올렸는데 그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는 1억을 그들에게 이체했다.[방금 이체했어. 그러니까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해결해!]입금된 소식과 유호신이 보낸 메시지는 동시에 접수되었는데 그걸 보자 납치범들은 너무 기뻐 춤을 출 것 같았다.“유호신한테 정말 1억이 있을 줄이야.”“이렇게 쉽게 보낼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달라고 했을 텐데. 뭔가 손해 본 기분이야.”돈이 입금되자 그들은 약속대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이진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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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다방면 추격
보스는 시종 그녀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다.그들이 총을 꺼내자 임만만은 몸을 심하게 떨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이 보기에 임만만은 배짱이 큰 편이였다.반면 이진은 총을 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이진은 눈도 깜빡이지 않았는데, 마치 눈앞의 그들을 못 본척하는 것 같았다.그러자 보스는 그녀에게 관심이 생겨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두목은 이진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허허, 재밌는 아가씨네.”전에 유호신은 이진을 처리하라고만 했지 죽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몸을 망가뜨리는 게 죽이는 것보다 더 악렬한 짓일 거다.보스는 방금까지 그녀에게 관심이 없어 아무 놈한테나 양보하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이 바뀌고 말았다.그는 이런 일을 많이 해봤지만 총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는 처음이었다.게다가 이렇게 예쁜 여자도 처음이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손을 내밀어 이진의 볼을 어루만졌다.바다 주변이라 그런지 이진의 체온은 다소 차가운 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즐기기엔 딱 좋은 온도였다.보스는 이진을 만지던 손을 멈추지 못한 채 목덜미와 턱까지 어루만졌다. 그의 눈빛은 단 1초도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한편 이진이 경매장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소식이 온 데 간 데 퍼지고 말았다. 윤이건이 아무와도 말하지 않았지만 책임자 측은 그들이 책임을 지게 될까 봐 가능한 한 사람들을 동원했다.결국 경매장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이 일을 알게 되었다.순식간에 모든 직원들은 공포에 빠지고 말았는데 이 일이 자신과 연관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된 거였다.결국 한시혁도 이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그는 운전기사를 시켜 차를 돌려 경매장으로 되돌아갔다.경매장에서는 주차장의 CCTV만 확보할 수 있었는데 윤이건이 경찰 측과 연락한 덕분에 빠른 속도로 의심 가는 차량 한 대를 포착할 수 있었다. CCTV 속의 검은 SUV 차량을 보자 윤이건은 그들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 들기 시작했다.“윤 대표님,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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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갑작스러운 변덕
“허허, 너무 급해하진 마. 내가 뭐 할지는 곧 알게 될 거야.”보스는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상의를 벗었는데 이때 허리춤에 있던 총이 그대로 드러났다.모두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이진은 몰래 미소를 지었다.‘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더니 자기가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나 봐.’보스가 이진의 옷을 벗기려던 찰나 갑자기 하체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이진을 보자 그녀는 발로 보스를 걷어찬 후 그의 이그러진 이목구비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뒤에 놓인 손을 풀어진 밧줄에서 빼냈다.사실 임만만이 그들과 다투고 있을 때 그녀는 이미 밧줄을 풀었는데 지금까지 기다렸던 이유는 그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다만, 이 정도로는 턱도 없이 모자랐다.이진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보스는 돼지를 잡는 듯한 비명소리를 질렀다. 이진은 그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는데 그녀는 얼른 팔을 앞으로 내밀어 그의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냈다.이때 임만만은 창고의 다른 편에서 납치범의 몸 밑에 깔려있었다. 그 납치범이 손을 임만만의 셔츠에 넣으려는 찰나 보스의 비명소리가 들려와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놈이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하려던 찰나 이진이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녀는 그의 머리나 심장을 향해 쏜 것이 아니라 허리를 쏘았다. 허리를 쏜다면 많은 출혈을 일으키지만 단기간에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아!”원래 임만만은 죽고 싶은 심정으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남자의 음흉한 웃음소리와 역겨운 비린내를 맡고 있던 찰나 총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고는 눈을 떴다.하지만 눈앞의 장면에 임만만은 입을 크게 벌리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지금 총을 든 사람이 이진이고 쓰러진 사람이 납치범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이진은 임만만의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다.만약 애초에 그녀가 이 아이를 비서로 데려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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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빛을 거슬러 나타나다
납치범들은 보스가 이렇게 고함을 지르자 온몸이 떨렸다.그들은 서로 쳐다보더니 그중 한 사람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보스, 그런데 그쪽에서 이 계집애를 죽이라고는 하지 않았어요. 괜히 죽였다가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요…….”“X발, 이 개자식들아. 빨리 안 쏘면 내가 너희들 모두 죽여버릴 거야.”보스는 고통스러워하며 욕을 퍼부었다. 그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방금 그녀의 발길질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그는 두 다리가 모두 나른해져 땅바닥에 누운 채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보스는 엄청 잔인한 사람이라 그들은 이진보다 보스를 더 두려워했다.그들은 서로 쳐다보더니 저도 모르게 침을 몇 번 삼키고는 마침내 결심을 내렸는데 그들 중 한 놈이 총을 쏘려고 할 때 그는 갑자기 손목이 저려왔다.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봤는데 그놈은 하마터면 놀라 기절할 뻔했다. 그는 손에 쥐던 총을 땅에 떨궜는데 그의 손목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알고 보니, 그가 총을 쏘려고 할 때 구석에서 누군가가 총을 쏴왔다.“누구! 누구야!”갑자기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난 데다가 그 사람은 분명 이진의 편이였다.가뜩이나 당황한 납치범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들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조차 없었다.“누구야! 당장 나오지 못해? 내가 네놈의 머리를…….”또 다른 놈은 두 손이 무척이나 차가웠는데 가능한 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한편으론 보스한테 보여주는 거고 다른 한편으론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다.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총소리가 또 한 번 울렸다.“아!”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놈은 운이 나빠 손목이 아니라 아랫배를 맞았다.갑자기 나타난 알 수 없는 총소리에 이진도 놀라고 말았다. 숨어서 그녀를 돕는 사람이 누군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비록 두 번 모두 납치범들을 향해 쏘았지만 몰래 숨어있는 그 사람이 자신의 편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우선 그렇게 많은 것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납치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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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단서를 제공하다
‘정말 오랜만이긴 하네.’이진은 한시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음속으로 대답했다.그녀는 해외에서 돌아온 이후 한 번도 한시혁과 만난 적은 없었고 가끔 연락만 했었다.처음에 그녀는 한시혁의 전화랑 문자 등을 자주 받았었다. 그러나 이진이 계속 답장을 피하자 한시혁도 그녀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만나기는커녕 연락을 한지도 오래였다.비록 한시혁이 그녀에게 잘해 주긴 했지만 이진은 그래도 좀 어색했다.그러나 이런 것들은 둘째치고 두 사람은 사이가 정말 좋았고 지금 그는 그녀를 구해주기까지 했다.이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한시혁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밖에서 또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한시혁의 어깨를 넘어 바라보니 한 무리의 경찰들이 이곳에 도착했다. 그 사이에는 윤이건도 있었다.윤이건의 얼굴을 보자 이진은 기분이 좋았는데 그녀 스스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윤이건은 이진을 다시 보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더니 이진을 한 번 훑어보고 그녀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만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의 이런 낭패 한 모습은 처음이었다.한시혁은 이진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했고 누가 온 건지는 더욱 개의치 않았다.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자신의 외투를 벗어 이진의 어깨에 덮어주었다.이진은 이런 사소한 일들을 따지기 귀찮았고 굳이 따질 마음도 없었다.경찰이 오자 그녀는 바로 앞으로 나가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납치범들은 뒷문으로 도망갔는데 아직 도망 간지 몇 분 지나지 않았어요.”그러자 대장은 그 말을 듣고 얼른 뒤에 있는 대원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대원들이 모두 출동한 후에야 대장은 이진을 돌아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진 씨, 다치진 않으셨나요?”“저와 제 비서는 모두 괜찮아요. 이렇게 빨리 도착해 주셔서 감사해요.”대장은 이 말을 듣자 울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보아하니 잘리진 않을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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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불꽃이 튀다
유연서는 원래 윤이건한테 말을 걸려고 했는데 이진의 말을 듣자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진을 보았는데 온몸이 후들후들 떨려왔다.만약 경찰 측에서 유호신을 찾았다면, 유호신이 이 일을 까발리기라도 한다면…….유연서는 경찰에게 말을 하려고 입을 오물거렸지만 제 발이 저려 감히 윤이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경찰은 더욱 쳐다보지도 못했다. 지금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한편 이진은 납치범들과 유호신이 나눴던 대화 내용을 모두 경찰에게 말했다.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심지어 말투마저 모방하며 상황을 설명했다.경찰 측은 모두 좀 의아해했지만 진지하게 기록을 했다. 정말 이 사람들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큰일 날것이다.그리고 이진이 경찰과 이야기는 나누는 과정에 윤이건은 그녀의 옆에 꼭 붙어있었다.그의 시선은 이진의 몸에서 단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그녀가 경찰한테 이렇게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을 듣자 그의 마음도 그제야 진정이 되었다.그녀가 정말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그제야 증명할 수 있었다.대장이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할 준비를 하려고 할 때 윤이건은 이 틈을 타 이진의 앞으로 걸어갔다.“가자, 데려다줄게.”원래 윤이건이 말하려던 것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면 이진이 싫어할까 봐 결국 억지로 말을 바꿔 말했다.그러나 이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시혁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말을 했다.“이진아, 정말 오랜만이야. 이렇게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으니 배고플 텐데, 내가 밥 사줄 테니 밥 먹으러 갈래?”이 말을 듣자 윤이건은 고개를 돌리더니 이를 악물며 한시혁을 바라보았다.‘이처럼 뻔뻔할 수 있다니.’윤이건의 눈빛이 너무 뜨거웠는지 한시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시선을 돌렸다.두 남자의 시선이 마주치자 말은 안 해도 공기 중에는 온통 불꽃이 튀어 보는 사람들이 죽을 지경이었다.다만 그들이 의외인 것은 이진은 그들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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