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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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회사 인수 준비
이진을 말을 듣고 멍해진 민시우는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로 인해 정희가 다쳤고, 이 일로 그는 이미 충분히 양심의 가책을 느겼다. 그러나 이 시각에 여친이 불을 부치는 행동은 아무래도 용납할 수 없었다.법정이라는 말에 여자는 어디서 난 힘인지 민시우의 손을 뿌리치고 손바닥에서 벗어났다.“법정이라고? 너 지금 나를 겁주는 거니? 똑똑히 알려주지! 나 주씨 가문의 첫 째 딸이야!”“주씨 가문이라고?”이 반문은 이진이가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이 가문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다소 곤혹한 시선이 여자의 눈에는 두 여자가 세상 물정 모르는 것으로 보여졌다.“허, JS 들어본 적 있어? 우린 주얼리 장사를 하는 기업이야. 난 그 가문의 고명딸이고! ”민시우는 옆에 서서 여친 대신 더 조마조마하고 있었다.“오, 주씨네...”이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는 웃음기가 돌았다. 이 여자 정말 웃긴 여자이다.“어때? 두려워? 두려운 것을 알았으니 이 일은…….”우쭐거리며 말하고 있는 여자를 그대로 무시하고 이진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팔장 껴고 옆에 서있던 민시우는 가늘게 한숨을 쉬었다.“케빈.”이진은 전화를 걸고 명을 내렸고, 무표정으로 여자의 다소 의아한 얼굴에 시선을 멈추었다.“지금 당장, JS 회사 알아봐, 이쪽에서 주얼리 장사를 하고 있대.”이진의 말을 들으며 여자는 더욱더 의혹해 했다.“알아냈어? 좋아.”말하던 이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이 회사에 소식을 보내, 바로 인수한다고.”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이진은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지었다.여자의 가슴은 덜컹하였고,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났다.가슴은 두근거리고, 얼굴을 하얗게 질려있었지만 여전히 억지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너 지금 그거 허세지? 누가 못해? 내가 너라면 좀 더 닮은 척 하겠어. 내가…….”이진을 향해 뭐라고 말하던 참에 핸드폰이 울렸다.어머니의 전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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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마음에 담아둔 일이 뭐예요
정희는 이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몇 분도 안되는 사이에 역전한 것은 정말 그녀를 놀라게 하였다.정희는 병상에 앉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 여자를 보았다. 마음이 놓인다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그리고 소리를 듣고 이진과 민시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특히 민시우의 그 표정…….정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사과는 받았고, 그녀에게 병원비도 부족하지도 않고, 따지고 보면 원래 사과를 원하였던건데 지금 이 상황도 사건완료된 것과 마찬가지이다.“데리고 나가.”정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약간 허무하고 가벼운 목소리이다.민시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말은 해야 하지만, 지금 해야 할 말은 아니다.두 사람이 떠난 후 이진은 정희의 상처를 보고 무심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혹시 이 일, 너 시우 씨를 탓하니?”정희는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이진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뭘 알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내 앞에서 이러면…….”이 말에 이진은 정희를 흘겨보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잠시 후 병실 문이 다시 열렸고, 소리를 향해 몸을 돌린 두 사람은 문어귀에서 윤이건을 보았다.“어떻게 왔어요? 오늘 회사 출근 안했나요?”“그냥 왔어.”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윤의건의 눈빛은 계속 이진을 따라다녔다.침대 옆에 걸어가 정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외투를 이진에게 건네주었다.“오늘 날씨가 좀 추운 것 같아서 옷 한 벌 챙겨왔어.”아주 일상적인 일이라 오히려 이진이가 거북실스러움을 느겼다.입을 놀리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까놓고 말하지 않았다.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간호사가 마침 들어와서 정희에게 약을 바꿔주려고 하였다.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입이라 움직임에서 긴장함을 보이더니 덜렁거리기 시작하였다.알코올 솜덩이를 들고 소독을 준비하던 중 손등이 무균반에 부딪혔다.동작은 민첩하지만 몸의 한쪽 중심이 좀 불안정해서 곧 뒤로 넘어질 듯 하였다.하지만 어린 간호사의 민첩한 동작에 비해 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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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알아차린 감정
‘유연서?’윤이건은 정희가 이 이름을 꺼낼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몇 년 전, 그는 유연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고 많은 배려도 하였다. 그것은 유연서가 일부 소란을 피우는 사람과 달리 조용하고 얌전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유연서를 그때 자신을 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 당시 그 화재에서 자신을 살린 생명의 은인.그러나 지금은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현재 윤이건은 자신을 구한 그 사람이 이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연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기만에 진실까지 더하고 나면 친구처럼 그녀를 대하는 방식이 그에게는 최선이다.지금까지 허비해온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최대한 보상하고 싶었다.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윤이건은 결국 병상옆의 의자에 앉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다시 폈다.“그래서 말인데 대표님에 대해 유연서 씨는 그냥 오랜 친구라는 거죠?”윤이건이 자신의 일부 감정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것을 듣고 정희는 어색하기만 하였다.비록 이전 윤이건과 접촉한 적은 없으나 기업권 가문의 사람으로서 이 도련님을 누가 모를가?하지만 이진을 위해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윤이건은 이 문제에 답하지 않고 정희는 이런 침묵을 묵인이라고 인정하였다.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녀는 뜻밖에도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대표님이 말대로 유연서 씨와 오랜 친구라면 이진은 대표님에 대해 어떤 사람이죠?”정희가 말을 듣고 유이건의 가슴은 덜컥 하였다.그 어떤 감정이 정체를 드러날 것 같았지만 결국 목이 메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정희는 윤이건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표정을 보니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호기심에 정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윤이건을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서 교활함이 묻어났다.“대표님, 왜 말을 안 하세요? 어려운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대표님…….”끝까지 물어보려 했는데 뜻밖에도 병실문이 열리면서 이진이가 들어왔다.“너, 왜 이렇게 빨라?”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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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처음인 해명
윤이건의 낮은 목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충격적인 내용의 말을 들어서인지 이진의 손 힘은 풀리고, 베개는 땅에 떨어지고, 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아직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하였다.“그 말 무슨 뜻이예요?”비록 지금 윤이건과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만 아까 이 사람의 말과 그 말투, 웬지 이상하고, 심지어 섬뜩하기도 하였다.윤이건을 보고, 또 정희를 보았다. 모두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진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베개를 주워 두드리며 감정을 숨기려 했다.“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정희를 돌봐야 해서요.”“아니야, 필요없어. 게다가 방금 간호원까지 불렀잖아. 걱정 마.”정희의 말에 이진은 이 계집애가 도대체 누구 편의 사람인지 의심하였다.“니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정희 씨도 아마 제대로 쉴 수 없을 거야.”윤이건이 이렇게 말할 줄을 생각지 못한 정희는 그 자리에서 웃어버렸다.그리고 이진은 그닥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윤이건 씨, 그 말 무슨 뜻이죠…….”“아무것도 아니야, 너 지난번 나랑 결혼얘기 하려던거 아니였어?”이유를 듣고 이진은 안심해졌다.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옷을 대충 정리한 후에 떠날 준비를 할 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이진은 정희에게 주의해야 할 것들을 반복하였다.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이에 정희도 어처구니없어 하였다.그리고 그 동안 윤이건은 계속 옆에 서 있었다.귀찮아 하지 않고 계속 되풀이하는 이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눈동자는 점차 따뜻해졌다.이진의 그 메시지, 그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조금 신경쓰이기도 하였다.아마도 원래 위엄있고, 또 온윤해야 하는 그녀가 그런 필연적인 복수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점점 알아갈 수록 이해도 쉬워졌다.그 복수에는 아마 전제가 있을 것이다. 상처를 입었거나 많이 다쳤거나.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비서가 운전하고, 윤이건은 뒤좌석에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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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계약해
이진은 몸을 가볍게 흔들며 등을 살짝 곧게 펴고 흥미진진하게 윤이건을 바라보았다.“이 일을 해명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럼 잘 알았어요.”이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모르나 윤이건의 말을 듣고 속이 후련해졌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하지만 그의 그럴듯하게 구는 모습은 당연히 뒷말이 있는게 분명하다.이진이 제대로 들어줄 표현에 윤이건의 표정도 점점 온화해졌다.이 사람의 몸에서 시선을 돌려 빈 찻잔을 보고 한창 후 가볍게 입을 열었다.“그리고 우리 둘 결혼 이제 곧 끝나지만 이 일은 이대로 끝내서는 안돼.”완전히 예상치 못한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윤이건이 말을 듣고 이진은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윤이건의 엄숙한 표정이 아니었더라면 이진은 아마 이 사람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줄로 알았을 것이다.“대표님, 지금 저한테 무슨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우리 결혼 계약은 3년이고 지금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나도 알아,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사실상 아무런 근거나 도리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이진은 인정하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고 윤이건의 마음도 뒤죽박죽이다.지금 생각하면 마치 누군가 몰래 그를 벌하는 것 같았다.지난 3년 동안, 이 사람이 매일 같이 자기 눈앞에 있을 때 그는 모르는 사람처럼 무시하였다. 그리고 잡고 싶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하다. 아까 해명하는 것보다 더욱 당황한 느낌이였고, 한 번도 체험해본 적인 없었다. 이 모든 감정이 비록 그를 불안하게 하였지만 분명한 것은 눈앞의 이 여자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설령 핑계도 아닌 핑계를 대더라도 말이다.무릎 위에 늘어진 손바닥으로 주먹을 살짝 쥐고 유인건은 속으로 이런 자신을 비웃었다.“그때 나랑 계약을 맺었던 이유 아직 기억해?”앞뒤도 없는 갑작스러운 말에 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급한 김에 3년이라고 말했지만 어르신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어.”“그그그, 그게 무슨 말이예요…….”윤이건의 말 듯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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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부인을 위한 것인데 뭐 어때
계약 일이 끝난 뒤어야 윤이건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마음을 정했으니 남은 것은 쟁취 뿐이다. 그리고 이 결정이 초래한 결과는 바로 윤이건의 각종 호의이다.다만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어느날 아침, 두 사람은 식탁에서 아침을 먹은 뒤 이진은 외투와 서류를 가지러 방으로 돌아갔다.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윤이건은 보이지 않았다.원래 이진은 윤이건이 회사에 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문을 열자 생각밖으로 거기에 윤이건이 서 있었다.옷차림을 단정히 한 뒤 반쪽 몸을 차에 기대고 머리를 숙여 소매 단추를 묶고 있었다.“여기서 뭐하는 거예요?”“태워다 줄게.”윤이건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눈빛에는 웃음기를 띠었다.“태, 태워다 준다구요?”이진은 천천히 그 말을 다시 한 번 반복하였다. 그녀에게는 이 소식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어젯밤 입구에 배달된 사과, 오늘 아침에는 계란버터를 썰어주고, 지금은 운전기사?’ “그래, 왜? 자격미달이야?”그럴듯 고개를 끄덕이며 재삼 확인하는 윤이건을 보고 이진은 바로 웃어버렸다.“제가 어찌 감히, 그저 좀 당황해서요. 오늘 아침 길은 천금가치이네요.”윤이건은 이진이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반대로 말해 이전 이진은 냉냉한 태도에 비해 지금은 농담도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말하는 사이에 윤이건은 이미 조수석의 위치로 돌아가 허리를 살짝 굽혀 차문을 열었다.입가에 웃음기를 띠고 말없이 팔을 구부려 초대하는 자세를 취했다.지금 이진은 온 몸에 닭살 돋은 기분이다.만약 회사 대표의 이런 모습을 YS 그룹 직원들이 보았다면 아마 반년차 병가도 가능할지 모른다.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 남자의 이런 모습은 그녀를 위한 것이고 결혼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조수석으로 앉은 이진의 표정은 약간 복잡했다.윤이건도 이진의 다소 복잡한 눈빛에 주의를 기울였다.낯설음과 갈등은 하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윤이건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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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행동 조심
“이진!”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이기태는 더는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지금이 바로 출근 시간이라 GN 그룹 직원들도 많이 드나들었다. 하여 다들 이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거짓 웃음을 터뜨렸다.“무슨 일이세요?”윤이건은 고소의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팔장을 끼고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려고는 하지 않았다.비록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이씨 가문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진이가 그를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이 말을 들은 이기태는 윤이건을 힐끗 보았고, 그가 입을 열지 않은것을 본 다음에야 마음을 놓았다. “이진! 대답해! 왜 회사에 들어갈 수 없지? 니가 한 짓이야?”“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 아직 어려서 청력은 좋아요.”이진은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말했다.뒤에 서있던 윤이건은 이 말에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고, 이기태는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다.“이런 짓 그만하고 내 말에 답해. 네가 지시한 거야?” “네, 저 말고 또 누가 이사님의 출입을 막을 수 있겠어요?” 다행히 이기태 몸이 괜찮아 이진의 말을 듣고 쓰러지지는 않았다.“나 정말, 너 같은 얘를 낳아서!불효자식이야! 불효자식! ”“네, 네, 저도 20여 년 동안 줄곧 이 문제를 생각하여 왔어요.”이진는 여전히 경멸의 웃음을 띠고 호통을 들으면서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이사님, 그럼 그 문제 답은 찾았나요? 찾았으며 저에게 알려주세요.”만약 정말 서로 맞서게 된다면 그래도 한마디 답할 수 있지만 이진이 이렇게 나오면 그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왜, 말해봐! 왜 회사에 못 들어오게 했어!”이기태의 질문에 이진은 생각하는 티를 내며 고민하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딱히 말하자면, 정말 별다른 원인은 없네요.”“그런데 왜……."“뭐 그냥 GN 그룹 대표라서, 당신을 들어보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거죠.”이 말을 하며 이진은 턱을 살짝 들어올렸는데 그 도도한 자태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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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보수가 있어야 한다
경비원도 이기태를 알기에 두 사람을 잡아당길 때 감히 손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기태는 화를 냈다.GN 그룹 전 대표이자 지금의 대주주인 자신이 아침부터 회사 문을 들어갈 수 없고, 지금은 또 경비원에게 밀치다니.그의 신분은 마치 길거리를 떠도는 양아치처럼 추락했다.이기태는 분노에 몸 전체가 굳어버릴 것만 같았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그는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성이 곧 사라질 것만 같았다.그러나 윤이건이 자기와 1메터도 안되는 곳에 서있다. 이 사람에 대해 이기태는 두려움을 참을 수가 없다.실력으로 봐서도 이 사람의 수단을 봐서도.GN 그룹 대표라도 할말이 없는데 하물며 지금이라.비록 뱃속에 분노가 가득하지만 결국 한마디도 못하고 스스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 비해 더 많은 것은 호기심이다.‘이 남자 언제 이진이랑 이렇게 사이가 좋았지? 아침 같이 회사에 온 것도 모자라 걔를 위해 나서다니.’윤이건은 그렇게 이진 앞에 꼿꼿이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또 무슨 일 있으세요?”경비원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이기태는 이 말에 생각을 가다듬었다.윤이건의 어깨를 넘어 이진을 볼 수도 없어 분에 이를 악물고 결곡 부어오른 손목으로 기가 죽어서 떠났다.이기태의 떠나는 모습을 보고 이진은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비록 부친과 겨루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그가 기가 죽어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시선은 다시 윤이건의 뒷모습으로 향하고 이진의 웃음은 더욱 깊어졌다. 오늘 이 사람이 공이 제일 크다.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몸을 돌려 윤이건 앞으로 걸어갔고 얼굴에 있던 웃음도 숨겼다.눈치가 빠른 경비원도 일찍 자리를 비웠다.“오늘 이 일은 고마워요.”이진은 고개를 들어 윤이건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 속에 담긴 포악한 기운은 점차 사라지고 평화로운 상태로 회복되였다.“그냥 이렇게? 말로만?”예상치 못한 답이다. 이진의 미간을 찌프리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이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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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인수인계
문소리에 찻잔을 들고 있는 이진의 손도 가볍게 움직였다.막 입을 열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사무실 문이 밖에서 열렸다.이영이다. 그녀는 손에 서류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사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질투도 있고 분노도 있다.이진에게 당한 이기태는 지금 그룹 이사로서 회사문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이 소식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기만 하면 바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오늘 그녀가 여기에 온 것도 이기태를 위한 것이다.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온 후 뜻밖에도 이진과 윤이건이 다정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순간 그녀의 표정은 굳어지고 마음속의 질투는 더욱 불타 올랐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표정관리 하고, 입가에 부드럽고 감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이건 오빠, 아침부터 오빠 얼굴 보네요.”“이진이 출근길 바래다주려구요.”윤이건은 찻잔을 손에 놓고 일상이라는 뜻으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이영의 웃음이 굳어졌다.‘다 이혼한 사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게다가 출근을 바래다주는 것은 이혼이 아니라 신혼일 때도 없었던 일이다.그러나 이진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오래 주지 않았다.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린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침부터 잠을 덜 깼니? 그리고 내 사무실에 들어올 때 노크해야 한다고 말한 것 같은데.”윤이건 앞에서 자기 일부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참을 참은 이진은 결국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이야?”아직 기분이 괜찮은 이진은 이런 좋은 기분을 이 두 부녀에 의해 망쳐지고 싶지 않았다.원래 이영은 일때문에 이진을 찾아왔는데 윤이건이 있는 것을 보고 딴 궁리를 한다.“언니, 방금 회사 앞에서 정말 아버지를 쫓아냈어?”이 말을 들은 이진은 눈을 희번덕이고 아무 대답도 하기 싫었다.“언니, 어떻게 그래요? 아버지한테 잘 말씀하지 않은것도 모자라 쫓아 내기까지 한거예요?”말하면서 그녀의 정서는 점차 높아졌다.“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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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사랑싸움
이영은 윤이건의 눈빛이 계속 이진에게 있는 것을 주의하고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하여 윤이건 앞에서 자신을 보이려고 이영은 가볍게 기침을 한 후 입을 열었다.“보고서에는 이미 준비해야 할 것과 협의 내용들을 표시했어.”이영은 가능한 상세하게 보고하려고 하지만 몇 마디 말하고는 다시 윤이건 얼굴에 시건을 돌렸다.이렇게 거기에 서서 보고하며 윤이건을 훑어보았다.그리고 윤이건의 입가에 웃음기가 번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들떴다.사실 윤이건도 이진이가 발견한 문제를 찾아냈다.윤이건은 한쪽 의자를 잡아당겨 이진의 곁에 앉아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꼬았다.그리고 이영은 이 행동들을 윤이건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윤이건이 내가 작성한 보고에 관심 있어 자세히 보려고 하는 것일 거야.’이는 이영에게 있어서 흥분제를 복용한 것보다 더 흥분되는 일이다.목구멍이 말라 타오르지만 더욱 열심히 말하고 있다.“서류에 일부 컬러로 표시한 지부 구역은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야. 컬러마다 서로 다른 작업 구역을 대표하고 있어.”“전기의 포석 개발, 뒤의 개방식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과도적인 계단을 세울 수 있어.”말할 수록 신이 난 이영은 자신도 그 흥분을 참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신이 나서 말하고 있을 때, 테이블 뒤 두 사람의 주의력은 거기에 있지 않았다.테이블과 서류의 가림막으로 윤이건과 이진은 지금 ‘사랑싸움’을 하고 있다.원래 윤이건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이진은 다소 적응이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윤이건은 데이터 오류를 정확히 짚어내고 이진은 그의 전문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정하였다. 또 모진호도 기밀성이 많은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말리지는 않았다.이영이가 한 마디 한 마디 해석하는 듣고 이진은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근데 몇 초 지나 손등에서 가벼운 촉감을 느꼈다.원래 서류 종이장이라고 생각하고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몇 초가 지나 그 촉감이 커졌다.그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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