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121 - 챕터 130
658 챕터
제121화 죽은 줄 아나 봐?
윤이건은 이진이 눈을 부릅뜨는 것을 보자 더욱 억울했다.‘이건 또 뭐야…….’오늘 그들은 꽤 사이좋게 지낸 데다가 그는 이진을 구해주기까지 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워지자 윤이건이 서류를 보던 눈빛은 다소 흔들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앉아있기에 그는 도저히 침착할 수가 없었다.셔츠 위에서 전해진 느낌에 윤이건이 정신을 차리자 이영이 그의 셔츠를 닦아주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막 입을 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이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윤이건이 고개를 돌리자 이진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영의 팔을 잡고 있었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이진은 이를 악물며 이영을 쳐다보았는데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매우 차가웠다.“안 보여? 이건 오빠 옷 닦아주고 있잖아. 방금 그거 뜨거운 차야.”이영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지만 이진에게 붙잡힌 팔이 갑자기 아파 중심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도 제때에 책상을 붙잡아 그녀는 넘어지진 않았다.이영은 매우 화가 나 입을 열려고 했는데 이때 이진이 서류를 책상 위에 세게 내리박았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이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있었다.“서류를 엄청 빨리 제출했던데, 2차 검사는 제대로 한 거야?”이진은 말을 하면서 가능한 한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려고했는데 모두 헛수고였다.‘방금 뭐 하는 짓이지? 내가 죽은 줄 아나 봐?’이영은 그녀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가 질투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일 때문이라고 하자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더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이진은 이영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손가락으로 예산 액수를 가리키며 이영을 쳐다보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여기, 자세한 액수를 적어 두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네가 몰래 무슨 짓거리를 벌였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이 말을 듣자 이영은 가슴이 쿵 내려앉은 것 같았는데 곧바로 이진의 손에서 서류를 가져갔다.확실히 그녀는 2차 검사를 하지 않았고 예산은 유동자금
더 보기
제122화 라이벌을 조심하다
이진은 다시 사무실로 되돌아가 임만만에게 업무상의 일을 당부했다.그녀가 한시혁의 사람이라는 일에 대해 이진이 묻지 않았기에 그녀도 이 얘기를 굳이 꺼내진 않았다.아마도 그녀들 서로에게만 보이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어떤 일들은 서로 잘 알기만 하면 될 뿐 굳이 다시 입 밖에 꺼낼 필요는 없다.게다가 이전에 납치되었을 때 이진이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했기에 그 정도면 충분했다.“몸이 아프다면 며칠 쉬는 게 어때? 아직 프로젝트는 시작되지도 않았어.”이진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그러자 임만만은 고개를 저으며 이미 정리된 지난주 업무 보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그럼 대표님, 저는 먼저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가볼게요.”이진은 대충 보고서를 훑어보았는데 거의 완벽할 정도로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는 칭찬하는 듯한 눈빛으로 임만만을 보고는 그녀더러 나가보라고 했다.임만만은 사무실에서 나온 후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한시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한 대표님, 제가 방금 대표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윤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셨는데 라이벌을 조심해야겠어요.]임만만은 메시지를 보낼 때 마음속으로 다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녀는 이진의 사적인 일에는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이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게다가 이미 그녀는 한시혁한테서 윤이건과 이진에 관한 일을 들은 적이 있었다.‘정말 그들 사이에 감정이 있다면 어떻게 3년이 지나도록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어? 얼마나 더 지나야 그들 사이에 진전이 생기겠어? 3년 혹은 그 이상?’임만만은 그런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고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은 하얗게 짓눌렸다.이때 그녀의 핸드폰엔 한시혁이 보내온 메시지가 도착했다.[걱정 마.]한시혁은 자신감이 매우 넘친 데다가 윤이건은 전혀 자신의 적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가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건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월한 조건과 몇 년 동안 해온 일 때문일 것이다.
더 보기
제123화 친구일 뿐
이런 상황에 이진은 정말 머리가 아파 미칠 지경이었다.현재 그녀는 매일 출퇴근을 윤이건과 함께 해왔는데 윤이건은 아침에 그녀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고 저녁에는 회사 앞까지 마중 왔다.그래서 그녀는 늘 퇴근하기 전에 한시혁이 가져온 꽃을 휴게실에 두었다.비록 이렇게 처리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고 그녀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분명히 한시혁이 보낸 꽃다발들을 윤이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다.그러다 어느 날, 이진은 오후 회의를 막 마쳤는데 이때 퇴근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했다. 그래서 그녀는 좀 쉬었다가 뭘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의자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그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그녀는 당연히 임만만인 줄 알고는 별생각 없이 밖에 있는 사람더러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이건 이였다.“윤, 윤 대표님께선 이 시간에 어쩐 일로?”반쯤 가늘게 뜨고 있던 이진의 눈은 순식간에 동그래졌는데 그녀는 언뜻 플랫폼 위에 놓인 꽃다발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회사 쪽에 별일 없어서 너와 함께 있으려고 좀 일찍 왔어.”윤이건은 부드럽게 말했는데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놓인 큰 꽃다발을 보았다.대표 사무실에 꽃다발 같은 것이 있는 것도 특별히 기괴한 일은 아니라 윤이건은 별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눈앞의 이 여자의 행동이 정말 이상한 데다가 분명히 긴장한 게 티가 났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무언가를 가리려고 했다.그러자 윤이건은 뭔가를 눈치챈 듯 눈살을 찌푸리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심지어 이진이 눈치채기도 전에 그는 꽃다발 위의 카드를 꺼냈다.카드 위에는 평범한 내용들만 적혀 있었는데 밑에는 한시혁의 이름이 써져있어 그것을 본 윤이건은 이를 악물었다. ‘한시혁, 전엔 모진호 트로젝트를 이진에게 주고 이진을 멋대로 데려간 데다가 이제 와서 대놓고 꽃다발을 선물한다고?’“윤이건 씨.”이진은 윤이건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진 것을 보고 입을 열었는데 한동안 무
더 보기
제124화 난 이미 결혼했어
이날도 마찬가지로 한시혁은 직접 이진을 찾아와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이진은 무슨 중요한 결정이라도 내리기 위해 온 건 줄 알았지만 그저 디자인 원고를 고르는 것뿐이었다. 심지어 한시혁은 몇 개의 디자인을 이리저리 골라보더니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됐어, 나중에 천천히 결정 내리자.”한시혁은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본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점심이나 먹으러 갈래? 근처에 새로 생긴 음식점이 있다고 들었어.”“한시혁…….”한시혁이 이미 일어나 외투를 입을 준비를 하는 것을 보자 이진은 얼른 입을 열어 그에게 말했다.이진이 갑자기 진지하게 말을 하자 한시혁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는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진을 바라보았다.“할 말 있어?”이진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시선을 돌려 플랫폼 위의 꽃을 보았다. 그 꽃은 오늘 한시혁이 가져온 것인데 위에는 여전히 노란색과 연분홍색의 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날 윤이건이 했던 말을 떠올렸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났다.“한시혁, 전에 내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 분명 너한테 똑똑히 내 생각에 대해 말했었잖아. 그러니까 너도 알 거 아니야?”“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야.”한시혁은 여전히 평소 같은 말투였지만 눈빛엔 약간 초조함이 더해져 있었다.“그럼 다시 한번 얘기할게. 넌 정말 좋은 친구고 난 정말 너를 그저 친구로 생각할 뿐이야.”결국 그때의 말을 다시 한번 말한 거나 마찬가지다.사실 이진이 이 말을 꺼내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거절하는 것이 쉬울 리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진은 한시혁이 영원히 그녀를 평범한 친구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고개를 숙이고는 손가락은 만지작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나와 윤이건 씨는 부부인 걸 너도 잘 알잖아. 난 이미 결혼했어.”한시혁도 이 일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던 이진은 귀국 후 그렇게 빨리 결혼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더 보기
제125화 대접이 소홀하다
‘또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이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혹시라도 윤이건을 더 화나게 한다면 생명에 위협이라도 생길까 봐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윤이건이 차를 별장 입구에 세우자 이진은 그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고 이진은 일부러 윤이건을 조금 기다렸다. 윤이건의 안색이 여전히 어두운 걸 보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녀는 별장에 들어선 후 바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잠깐 발걸음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오므렸다. 이진은 그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 있던 남자가 먼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이진.”그녀가 몸을 돌리자 윤이건은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듯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왜, 왜 그러세요…….”“우린 계약했었으니까 아직 부부잖아? 안 그래?”윤이건의 목소리가 차갑진 않았지만 매우 감정적이었다. 그러자 이진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가 이 문제를 이렇게 직설적으로 꺼낼 줄은 몰랐던 데다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히 그의 말이 맞기에 이진은 입가를 오므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진이 영리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윤이건의 표정은 오히려 좀 나아졌다. 윤이건은 약간 주춤거리다가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명령인지 부탁인지 애매한 말투였다.“그럼 이렇게 된 이상, 한시혁이라는 놈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안 될까?”이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는데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럼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한 게 한시혁 때문인 거야? 질투라도 한 거야?’윤이건의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을 보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 그의 이런 행동이 싫진 않았지만 좀 신기했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계단에서 내려오더니 말했다.“나랑 한시혁은 윤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저희는 단지 협력 관계일 뿐
더 보기
제126화 컴퓨터가 해킹당하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넓은 사무실에서 울려 퍼졌다.‘굳이 연기를 한다면 절대로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한시혁은 이런 생각을 하더니 망설이지 않고 즉시 컴퓨터를 켰다. 그는 순조롭게 시스템의 백그라운드로 들어가 YS 그룹의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이진이 외국에 있던 몇 년 동안 한시혁은 거의 그녀와 붙어 다닌 데다가 그의 해킹 능력은 이진 못지않았다.지금 상황으로는 굳이 윤이건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지만 그는 이진 앞에서 윤이건을 망신 줄 수만 있다면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전에 이진이 윤이건과 상업적인 협력을 했었다고 말했었기에 한시혁은 이것을 목표로 빠르게 찾고 있었다. 윤이건의 컴퓨터 시스템이므로 해킹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서류에 서명된 이름을 보자 한시혁은 저도 모르게 냉소를 지었다. 그는 위의 내용을 거의 고치지 않고는 파일을 직접 파괴하여 프로그램을 열 수 없게 만들었다.‘이 정도면 됐어.’제대로 파괴된 건지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혁은 만족스러워하며 컴퓨터를 껐다.이튿날, 윤이건이 회사에 도착하자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는 컴퓨터를 보자 무척 놀랐는데 그의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윤이건은 피식 웃으며 컴퓨터 안의 파일들을 대충 열어보았는데 대수롭지 않은 자료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비교적 중요한 자료들은 모두 오류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사라져 버린 자료들도 있었다.“빌어먹을…….”윤이건은 조용히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윤이건이 컴퓨터가 해킹당했다고 말하자 비서는 심지어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놈이 겁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인 거야.’비서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은 채 전화를 걸어 YS 그룹의 기술부 총괄을 직접 불러왔다. “윤 대표님.”기술부 총괄은 무척이나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들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회사 동료들과 마주치지
더 보기
제127화 완전히 회복되다
IP 주소를 보고 다른 컴퓨터로 빠르게 검색해 보니 정말 일치했다.‘윤이건의 컴퓨터가 해킹당하다니? 왜 이렇게 소름 끼치지?’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혀끝으로 살짝 이빨을 스쳤는데 눈빛 속에는 약간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이 임무를 완성해야 하지만 대놓고 그녀의 컴퓨터로 했다간 IP 주소가 남아있을 거다.이진은 비록 자신의 기술에는 매우 자신이 있었지만 윤이건이 갑자기 철저히 조사라도 하진 않을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사실 그녀는 아직 윤이건에게 자신의 해커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알아도 달라질 건 없지만 아직 그에게 자신에 관한 일들을 너무 많이 알려주고 싶진 않았다.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진은 사이트에서 나온 뒤 책상 위의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순간 임만만이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대표님, 어디 가세요?”“PC 방.”그녀는 말을 하면서 임만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임만만은 이진이 떠날 때까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대표님께서는 이 나이에 PC 방에 가신다고? 게다가 회사에 컴퓨터가 이렇게나 많이 있는데 굳이 나가서 놀 필요가 있을까?’이진은 GN 그룹에서 나온 뒤 꽤 좋아 보이는 PC 방을 찾았다. 그녀는 PC 방에 들어선 후 가장 안쪽을 자리를 고르고는 바로 사이트에 접속했다.사실 많은 해커들은 이 임무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이 임무가 어떻게 해결될지 그들 모두 궁금했기 때문이다.이진이 해커 K로 접속하자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해커 K 님이야.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셨어.”“일단 어떻게 해결하실지 구경부터 해보자고.”해커들은 채팅방에서 모두 오랜만에 나타난 K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이진도 그저 인사만 했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윤이건의 일이기에 시간을 오래 지체한다면 분명 큰 손실을 입게 될 거다.이진은 정신을 가다듬고는 현란한 기술을 사용하며 빠르게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는데 총 30분 정도 지나자 컴퓨
더 보기
제128화 인터넷 고백
YS 그룹에서 일한 지 오래되었지만 기술 부문에서는 종래로 이런 임무를 맡은 적이 없었다.비록 좀 당황스러웠지만 윤이건의 명령적인 말투에 그들은 두려우면서도 한편 거대한 임무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큰 사명감을 가졌다. “대표님,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이 해커를 찾아낼게요.”이 말을 듣자 윤이건는 그제야 미소를 짓더니 총괄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몸을 돌려 기술 부문을 떠났다.이와 동시에 한시혁은 윤이건의 컴퓨터를 들볶은 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가 윤이건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파괴한 것은 일종의 경고와 교훈일 뿐이다.그러나 이런 짓을 벌여도 이진이 자신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그대로일 것이다. 만약 매일 그녀의 회사에 가는 것을 꺼려 한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이런 생각에 한시혁은 다시 컴퓨터를 켜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했다. 그는 이진의 아이디를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줄곧 서로를 팔로우 하진 않았다.이진의 계정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가끔 발표되는 것은 시스템이 엉망으로 만들어낸 광고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혁은 이진의 계정을 팔로우 했다.그는 인기 많은 가수로써 늘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그러나 그의 이런 사소한 행동에 팬들은 발칵 뒤집혔다.그들의 우상이 갑자기 아무 내용도 발표하지 않은 계정을 팔로우 하다니?한 무리의 팬들은 채팅방에서 이 일에 대해 열렬히 토론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팬들은 한시혁이 실수로 누른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몇 분 지나지도 않아 한시혁이 올린 글은 그들의 생각을 발칵 뒤집었다.[이렇게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잊을 수 없네.]한시혁처럼 차가운 사람이 뜻밖에도 자신의 계정에 글을 발표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일 외에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게다가 그는 이 글을 발표하면서 이진의 계정을 언급했다.아까부터 난리 났던 팬들은 완전히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더 보기
제129화 공개 연애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윤이건은 방금까지만 해도 화가 나 미칠 것만 같았는데 이진을 본 순간 방금 느꼈던 분노가 절반이나 가라앉은 것 같았다.“인스타그램 봤어?”윤이건이 이렇게 늘 밑도 끝도 없이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이진은 이미 익숙했다. 그러기에 그녀도 별로 반감하지 않은 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윤이건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인스타그램을 가입한 것은 케빈이 하도 강요해서 가입한 거였다. 나중에 회사의 소식들을 발표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입한 거였는데 그녀의 대표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케빈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이진이 고개를 저은 것을 보자 윤이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이진은 분명히 모르는 일이었다. 모두 한시혁 그놈이 멋대로 행동한 것이다.윤이건이 혼자 생각을 하고 있자 이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텔레비전의 리모컨을 들고 드라마를 계속 재생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리모컨을 빼앗겼다.“왜 이러세요? 이젠 텔레비전도 못 보게 하는 거예요?”이진은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보아하니 윤이건이 또 뭔가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네?”윤이건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자 이진은 그제야 자기가 잘못 듣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얼른 소파 위에서 일어나 뒤로 숨으려고 했다,‘미치려면 혼자 미치지 왜 나까지 끌어당기려는 거야?’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반항해도 윤이건의 힘을 견뎌낼 수 없었다. 게다가 윤이건은 매우 감정적이라 호르몬이 빠르게 치솟았다.윤이건은 이진을 품에 안은 뒤 핸드폰을 들고 연속적으로 사진을 찍어댔다.이진이 그의 품에서 벗어나기 전에 윤이건은 이미 성공적으로 1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이진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윤이건이 강요하자 짜증이 나 원래 화를 내려고 했는데 그가 고개를 숙이고 유난히 기뻐하며 사진을 고르는 모습을 보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이건은 결국
더 보기
제130화 또 한 번 손쓰다
‘두 회의를 미룰 만큼 급한 일이 집에 돌아가 이진 그 여자와 함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거야?’강한 질투심과 증오심은 유연서의 이마에 있는 핏줄을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그녀는 몇 번의 사건을 통해 윤이건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윤이건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기에 이진은 그저 윤이건이 잠깐 가지고 노는 여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이런 생각이 점점 사라진 데다가 방금 그 게시글은 더 이상 그녀를 가만있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더 이상 윤이건이 이진 그 천한 여자와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바닥에 산산조각 난 핸드폰 조각을 보자 유연서는 다시 힘껏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반드시 다시 손을 써서 이진 그 천한 여자를 해결할 것이다.그러나 손을 대기 전에 유연서는 일찌감치 윤이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출근 시간에 유연서는 홀 입구에 서서 기다리더니 윤이건의 차를 보자마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가 기다리는 척을 했다.몇 분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유연서는 고개를 돌렸는데 윤이건이 빠른 걸음으로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얼른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이건 오빠, 일찍 왔네.”“응.”윤이건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바로 돌렸다. 그러자 유연서는 포기하지 않고는 계속 말을 하려고 했는데 윤이건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참, 이따가 내 사무실로 와. 너한테 할 말이 있어.”윤이건은 말을 마치고는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유연서는 원래 그와 함께 올라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의 층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자 이미 늦었다는 것을 발견했다.‘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유연서는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요즘 나한테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단둘이 이야기라도 나누려는 건가?’유연서는 이런 생각에 알 수
더 보기
이전
1
...
1112131415
...
6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