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왕세자비로 환생했다니!: Kabanata 111 - Kabanata 120
317 Kabanata
111화 회왕의 병문안을 가다
손왕은 천천히 방 안에서 왔다 갔다 반복하며 중얼거렸다."다섯째 동생도 아마 속상할 거야. 그렇게 많은 황자들 가운데 다섯째 동생과 회왕이 가장 친했으니."우문호는 저녁쯤 회왕부에 들른 뒤 돌아왔다. 계속 서재에 박혀있었는데 저녁식사도 하지 않았다. 원경능도 식사를 하지 않았다. 오후에 손왕과 함께 한끼를 먹었는데 아직도 소화가 되지 않았다.요즘 그녀는 정말 입맛이 없었다. 고대의 음식은 참으로 질리기 십상이었다. 우문호는 서재에 박혀있었고 그녀도 방에 박혀있었다. 원경능은 약상자를 열고 안의 약들을 정리했다.스트렙토마이신(抗药性结核链霉素), 리팸핀(利福平), 에탐부톨(乙氨丁醇), 피라진아마이드(吡嗪酰胺) 이 네 가지 새로 추가된 약물이 있었다.원경능은 속으로 망설였다. 초기의 폐결핵의 치료기간은 삼 개월부터 반년 사이였다. 또 회왕이 얼마 동안 병을 알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결핵균(结核菌)이 다른 곳에 감염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약상자 안에 있는 약은 열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다. 그러나 일단 항생제로 치료를 시작한다면 중도에 약을 끊으면 안되었다. 약을 끊는다면 항성이 생겨 다시 항생제를 사용하며 치료를 해도 완치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약상자에서 부단히 폐결핵을 치료하는 약들이 생성될지 보장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약상자는 제멋대로였고 그녀가 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만일 약이 끊긴다면 회왕은 역시 살 수 없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회왕에게 폐결핵 합병증이 생겼는가 하는 것이었다. 만일 회왕이 그녀의 치료를 받지 않고 그의 정해진 수명에 따라 조금씩 죽어간다면 자연히 그녀와 아무런 관련도 없을 것이다. 그저 장례식 때에 부의금을 내고 영정 앞에서 향을 피우며 이 시동생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 되었다.만일 자신이 치료에 개입하고 회왕이 죽는다면....황실의 일은 쉽게 손을 대서는 안되었다. 치료하지 못한다면 태의도 목이 잘리는 일이었다. 비록 자신을 죽이지는 않겠지만 아마 좋은 말로를 맞이하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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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죽고 싶은 것이야?
우문호가 물었다."왜 그러는데?"원경능은 목까지 차올랐던 말을 삼키며 말했다."둘째 아주버님과 함께 왔어요. 돌아갈 마차가 없어요."우문호가 말했다."그대는 편청(偏厅)에서 본왕을 잠시 기다려. 본왕이 조금 후에 나올 테니. 그대를 먼저 초왕부에 데려다 줄게.""그렇다면 전 정원에서 산책하고 있을게요."마침 바람을 좀 맞으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정원은 바람이 크니 편청에 앉아있으라고!"우문호가 낯빛을 흐렸다."알겠어요."원경능은 녹아를 데리고 떠났다. 그녀는 편청에 가지 않고 몰래 정원으로 향했다.호숫가의 풀밭에 앉으니 바람이 매우 거세어 트레머리가 엉망이 되었다. 녹아는 원경능의 뒤에 서서 턱을 고이고 사색에 잠겨있는 주인을 보고는, 왜 우울해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아까 왕야께서는 왕비의 신체를 걱정하셔서 그런 것이었다."왕비, 배가 고프십니까? 아니면 소인이 먹을 것이 있는가 물어볼까요?"녹아가 말했다."그러거라!"원경능은 혼자 있고 싶은지라 그녀를 보내주었다. 녹아는 인사를 올리고 떠났다. 원경능은 물결이 남실거리는 호수를 보고 있었다. 햇살이 쪼이자 마치 많은 금싸라기들이 떠있는 것 같았다. 먼 곳에는 버드나무가 허리를 빼고 있었고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인간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다만 회왕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지? 그녀는 나지막하게 탄식했다. 약상자야, 약상자, 그를 좀 도와줘."초왕비, 무슨 일 때문에 탄식해요? 현재 우문호 오라버니가 잘 대해주잖아요?"정말 재수가 없는 것이었다. 항상 적절하지 않는 시기에 적절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치곤 하였다. 원경능은 답을 하지 않고 저명취가 눈치 있게 떠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저명취는 남의 기분에 관심이 없는지라 그녀의 곁에 섰다. 가지가 엉킨 자수가 있는 비단 신발이 원경능의 눈에 안겨왔다. 신발 끝에는 커다란 진주를 박았는데 햇살이 비추니 아름다운 빛이 반짝였다."당신에게 이렇게 대단한 수단이 있는 줄 몰랐네요."저명취가 싸늘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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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뜻밖의 따뜻함
원경능은 몸을 웅크리고 코멘소리로 말했다."욕하려면 욕해요. 그러나 절 때리면 안돼요. 감히 저를 때린다면 전 당신과 죽기 살기로 싸울 거예요. 먼저 말하는데 저는 저명취를 호수로 밀지 않았어요. 저명취 그 미치광이가 저를 끌고 호수로 내려가고는 제 머리를 눌러 호흡을 할 수 없게 했어요. 전 부득의 하에 비녀로 저명취를 찌른 거라고요!"원경능은 코를 훌쩍이며 매우 분통했다. 왜 그런 미친년을 만난 것인가?"당신이 절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은 전 싫어하니 제가 숨을 쉬는 것조차 싫겠지요. 저명취를 사랑하니 그녀의 발 냄새도 향기롭다고...."우문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닥쳐!"원경능의 눈이 빨개지더니 악을 쓰며 말했다."또 절 때리려고요? 당신, 또 절 때리려고요? 당신과 함께 죽겠어요!"원경능은 말을 마치고 우문호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을 세게 물었다."이런 미친 사람!"우문호는 크게 노하며 손을 뻗어 목을 만졌다. 목에서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던져주었다."본왕이 언제 그대를 때리려고 하던가? 그대의 옷은 모두 젖었으니 벗고 본왕의 겉옷을 입어.""당신이 그렇게 선심을 쓰지 않을 거예요!"원경능은 그가 벗은 겉옷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래, 본왕은 그대를 죽일 거야."우문호는 원경능 때문에 화가 꼭대기까지 치밀어 준수하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원경능은 얼굴을 쓱 닦고는 겸연쩍게 말했다."그렇다면 말로 하지, 왜 제 옷을 찢어요. 벙어리세요?"우문호는 차라리 원경능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원경능은 코끝이 간질거려 또 연속으로 재채기를 몇 번 했다. 확실히 너무 추웠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절 보지 마세요.""귀신이나 보겠지."우문호가 싸늘하게 말했다. 원경능은 재빨리 겉옷을 몸에 걸치고는 벗은 옷을 손에 들었다. 약상자에서 비타민 C 한 알을 꺼내 삼켰다. 원경능은 벗은 옷의 물을 짜고 축축한 머리를 닦으면 서 말했다."제가 오해했네요, 됐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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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그에게 첩이 있어?
우문호는 꼿꼿하게 앉아 앞을 직시했으나 손이 말을 듣지 않고 천천히 움직였다. 손끝이 그녀가 거적자리에 지탱하고 있던 손에 닿았다. 그녀는 손의 차가웠다. 우문호는 그러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더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원경능도 꼿꼿하게 앉아있었는데 눈빛이 흔들렸고 온몸의 근육들이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그의 손끝이 닿아 그녀는 아마 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야겠지, 좋아, 움직이자고. 다만, 너무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손끝이 닿는 게 뭐가 어때서? 합방도 한 사이가 아니던가? 살짝 닿았다고 하여 의도적으로 움직인다면 너무 가식을 떠는 것 같은데. 또한 우리 둘 사이가 좋아지고 있으니 친구라고 할 수도 있겠지? 친구 사이에 손이 닿는 것은 실로 크게 놀랄 일도 아니야. 아까 우문호는 내 머리도 닦아주었고 나도 본의 아니게 그의 그곳에 손을 댔었잖아...'만일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문제될 게 없었다. 마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서일이 발을 들어올렸다. 우문호는 잽싸게 손을 거두어 무릎 위에 올려 놓았다."왕야, 왕비, 도착했습니다!"서일이 말했다. 눈치가 무딘 서일은 자연히 마차 안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우문호가 먼저 마차에서 내렸다. 원경능은 그의 헐렁한 겉옷을 꼭 여미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우문호는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아 내려왔다. 두 몸이 맞닿은 순간 원경능은 손발이 나른해 났다. 땅에 선 뒤에도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었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서일이 원경능의 젖은 옷을 챙기려고 손을 뻗자 우문호가 홱 하고 빼앗았다."본왕이 들면 된다.""네!"서일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왕야께서 왕비의 더러워진 옷을 들어주다니? 다만 우문호는 곧 옷을 녹아에게 던져주었다."왕비에게 생강탕을 달여주거라."호수에 빠진 이 일은 결국 이상하게 해결되었다. 원경능은 봉의각 방 안에 앉아 창문 밖의 회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속으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우문호는 도대체 어떤 방면에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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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로비의 기소
제왕의 낯빛이 조금 변하였다. 그는 한번도 저명취가 이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저명취는 늘 부드럽게 말하였고 일 처리가 신중하고 대범하였다. 또한 사람에게 친절하였는데 제왕부의 하인이라 하더라도 절대 왕비의 틀을 차리지 않았다. 황궁의 늙은 어멈이라면 더더욱 상냥하게 대했다.'꼭 지나지게 놀란 것이야.'제왕은 이런 생각이 들자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아주었다."괜찮아, 화 내지 마."저명취는 마치 나무로 만든 인형처럼 그의 어깨에 엎드렸다. 아까의 큰 소리를 내어 추태를 부린 것을 알고 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제왕은 단순하고 성실하며 자신에게 일편단심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심술을 부리고 악랄하고 모질게 굴어도 그는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었다.그녀는 정말 우문호 오라버니를 잊어야 할지도 모른다. 제왕은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 그리도 현재는 아직 가장 우세가 있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줄 수 있었다.자신이 원경능에게 했던 욕설이 생각나자 저명취는 부끄럽기 그지없었고 화가 치밀었다. 왜 자신이 그렇게 천박한 말을 했단 말인가? 그런 말은 원경능이 뱉어야 했다."원경능은 왜 당신을 호수로 민 거지? 미친 게 아니야?"제왕은 저명취가 조금 진정을 찾자 물었다. 저명취도 점차 냉정을 되찾았다. 회왕부에서 원경능이 호수가에 서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충동으로 사로잡혔다. 바로 원경능을 호수로 밀어 넣고 죽여버리는 것이었다.순간 악심을 품은 것이라 주도면밀 하게 계획하지 못했었다. 그저 원경능이 빠져 죽으면 두 사람이 함께 부주의로 호수에 떨어졌다고 말하려 하였다.다만 물에 떨어지는 순간 저명취는 할아버님의 말이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살의가 줄어들었으나 원경능을 쉽게 놓아줄 수가 없었다. 그녀를 힘껏 물밑으로 누른다면 필히 격렬히 반항할 것이었다. 만일 원경능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그녀가 악한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최소한 우문호 오라버니는 이로써 원경능을 매우 증오할 것이었다.그런데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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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그렇게 처리하면 안됐었다
냉정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막무가내인 사람에게는 이치가 통하지 않는 법이다.“폐하께서는 교지를 내려 초왕비를 입궁하라 명하신 반면, 제왕비에게는 교지를 내리시지 않았습니다. 이건 폐하께서 두 왕비 중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문제 삼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쓸데 없는 일에 폐하께서 참견하실 리 있겠습니까?”“음, 일리 있는 말이다. 계속 말하거라. 짐이 초왕비를 입궁하라 명한 게 무슨 이치라고?” 명원제는 여유로운 자세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아무 도리도 없습니다. 초왕비가 입궁하여 어전(御前-임금의 앞)에 오기만 하면 그녀는 극악무도한 죄인입니다. 한 마디도 변명할 수 없으며 폐하는 그녀를 단죄할 수 있습니다.”“이건 자네의 주견이지?”“이건 신의 추측입니다.”“이건 자네의 주견이다!”“…이건 신의 주견입니다.”왜 이 비열한 주견을 자신이 낸 거라고 해야 한단 말인가? 이건 분명 폐하의 뜻인데.명원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경의 이 주견이 참 좋구나. 먼저 그녀의 죄를 묻고 공을 세워 속죄하게 하면 할 수 없이 가서 화왕을 치료할게 아니냐. 치료가 잘되면 죄를 면해주고 치료가 잘되지 못하더라도 짐이 각별히 은혜를 베풀어 먼저 잠시 사면해주고 후에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 다시 책임을 추궁하면 된다. 경의 방법은 참 좋구나!”“과찬이십니다, 폐하. 신은 그저 폐하의 입장을 생각했을 뿐입니다.”냉정언은 바둑판을 다시 벌이며 물었다.”한판 더 두시겠습니까?”명원제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두긴 뭘 둔단 말이냐? 자네 사업(司业-학관명)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 매일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짐이 있는 곳으로 와 어슬렁거리기나 하고. 학문은 근면하면 진보하고 놀고 있으면 퇴보하는 법이다, 젊은이. 어서 가서 학문에 정진하여 짐을 위해 뛰어난 인재나 배양하거라.”냉정언은 할 수 없이 일어나 물러가겠다 고하였다. 황제의 신변에서 신임을 받는 사람이 되기는 참 어려웠다.두 시진이 지난 후, 원경능은 어서방에서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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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어부장(御夫杖)
“땀을 닦거라!”태상황이 소리쳤다.원경능은 얼른 손수건을 꺼내 그의 땀을 닦아 주었다. “좀 쉬세요. 물을 마시고 다시 해도 됩니다.”“이젠 거의 다 돼 간다. 이제 용무늬를 몇 개 더 새기고 속단추로 마무리하면 된다.”태상황이 그녀를 흘기면서 말했다. “혜정후의 일로 말할 것 같으면, 네가 기왕 명성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 자신을 갖고 모험할거였으면, 여장남자로 분장할 것이 아니라 직접 왕비의 신분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 주의를 끌었어야 했다. 좋기는 그의 마음을 들뜨게 해서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어야 했었다.”원경능이 물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나요? 그는 제가 초왕비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태상황이 말했다. “그가 모른 척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나중에 일을 해결하고, 사람도 죽여버리면, 네가 그의 수중에 떨어졌었다는 것을 누가 알겠느냐? 그럼 넌 개죽음을 당한 게 아니냐? 하지만 네가 왕비의 신분으로 그와 왕래했다면, 옆에서 본 사람들도 많으니 네가 만약 죽었고, 그가 너를 죽인 증거를 찾을 수 없다 해도 그의 죄를 추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네 죽음도 가치가 있단 말이다.”원경능은 태상황의 말을 듣고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걸 두고 여우 같은 늙은이라고 하는 것이지.“그 어떤 일을 하든 넌 먼저 최악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죽더라도 결코 상대방을 잘되지 못하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처리해야 대부분 일들이 효과를 볼 수 있다.”“태상황의 말씀을 들으니 많은걸 얻게 되었습니다.”원경능은 그 말들이 진심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이 일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만약 그때 다보와 그의 친구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일은 태상황이 말한 것처럼 그녀는 개죽음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죽기 전 적에게 즐거움도 줄 뻔했다.상공공이 말했다.“왕비, 반드시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태상황은 이런 말씀을 다른 사람과는 잘 하지 않습니다. 왕비가 처음입니다.”필경 너무 음침한 말들이었으니까.“알겠네.”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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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술이 너무 매웠어요.
철화목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일 것이다. 일반적인 강재보다도 곱절 단단했다.현대에서 철화목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야생식물이었다. 예전의 사람들은 철화목으로 금속을 대신하여 조그마한 작은 물건도 만들곤 했다. 하지만 가격이 좀 비쌌다.하지만 그녀는 오늘 분명히 태상황이 톱으로 짤막하게 자르는 것을 보았었다. 게다가 이렇게 단단한 나무에 어떻게 조각까지 했단 말인가? 금강석(金刚石) 칼로 조각했을 리는 없지 않는가?“태상황께서 직접 조각하신 거네. 이건 철화목이 아닐 걸세!”원경능이 말했다.희씨 어멈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오직 태상황만이 조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시위들은 할 수 없습니다.”“태상황께서는 지금 몸이 편치 않으시네. 걸을 때도 힘에 부치시는데 어떻게 이런 단단한 나무를 조각할 수 있단 말인가?”원경능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태상황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걸을 때 힘에 부치시는 건 병 때문이지만, 태상황은 젊은 시절 우리 북당의 내력과 외력을 겸비한 제일 강한 무림용사였습니다. 지금은 연세가 있으시고 병도 많지만, 조각할 수 있는 내력(内力)은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정말로 내력이란 게 있단 말인가?”원경능은 더욱 호기심이 동했다. 무협소설에서 말하기를, 내력이 일정한 정도에 도달하면 꽂이나 나뭇잎으로도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희씨 어멈이 해석하려고 할 때 문 어구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췄다. 그녀가 자세히 관찰하다 말했다.“아이고, 이렇게 늦은 밤에 왕야께서 웬일이십니까?”우문호는 원래 궁에서 하사한 물건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문 어구에서 볼 생각이었다. 기왕 희씨 어멈에게 발각되었으니 그는 아예 대범하게 들어 왔다. 그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원경능의 손에 있는 어장을 한번 쳐다보고는 물었다.“이것이 황조부가 하사한 것인가?” “그래요. 조각이 특별히 정교하고 아름다워요. 왕야도 보세요.”원경능은 어장을 건네주며 말했다.우문호는 원경능이 이렇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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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몇 명의 통방이 있는 거예요?
반 시진이 지난 후 우문호는 분개하면서도 원망하는 눈빛으로 탁자 위에 앉아 있는 이 뻔뻔스러운 여인을 바라보았다.옷은 반쯤 벗겨져 있었고 두 손은 목과 쇄골을 오르내리며 힘껏 긁고 있었다.얼굴에도 쇄골에도 목에도 심지어 반쯤 벌어진 가슴에도 다 줄줄이 붉은 흔적들이 나있었다. 게다가 붉은 반점들도 한 무더기 나있었다.바닥에는 음식이며 그릇들로 엉망진창이었다. 기씨 어멈과 녹아는 쫓겨 났다. 희씨 어멈은 그래도 머리가 좋아 스스로 도망쳐 나와 해장탕을 끓이고 있었다.다보마저도 폭풍이 휘몰아 치기 전, 그러니까 첫 번째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이미 도망쳐 버렸다.한잔의 계화주였다. 그는 맹세할 수 있었다. 정말 딱 한잔이었다고. 그는 천천히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원경능은 어장을 들고 탁자를 힘있게 두드리며 목이 쉬도록 고함쳤다. “어디 한번 해보시지?”우문호는 순간 그녀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다른 사람에게 위협당하는 건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다.원경능은 온몸이 다 근질근질하여 미칠 것만 같았다. 처음 술을 마셨을 때에는 그저 취했을 뿐 거부반응은 없었었다. 근데 왜 이번에는 거부반응이 생겼지? 그녀는 아직 의식이 있었다. 그저 그 뼈에 사무치는 가려움을 참을 수 없었을 뿐이었다. 마치 혈액 속에서 흘러나오는듯한 그런 가려움이었다. 공교롭게도 약상자를 한바탕 뒤졌지만 거부반응에 쓰이는 약은 한 알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온 몸의 껍질을 다 벗겨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런데 이 중요한 순간에 감히 나가려 하다니?“등이 너무 가려운데 손이 안 닿아요!”원경능은 미친 듯이 두 다리로 탁자를 두드리며 양손을 끊임없이 뒤로 가져가 긁기를 시도했다.“태의는?”우문호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걸어가 그녀의 등을 긁어줬다.그녀의 등은 뜨거워 손이 데일 정도였다. 손끝이 닿는 곳은 마치 불덩이를 만지는 것 같았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이 정도로 뜨거운데 그녀는 왜 제 불에 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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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치료
우문호는 등이 그녀를 향하게 측면으로 돌아 누워 화를 감추고 담담하게 말했다. “셋이나 다섯 정도 되지.”원경능은 깜짝 놀랐다. 한 두 명도 많다고 여겼는데, 셋이나 다섯 정도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 했다.현대인으로서 남자들이 통방을 찾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후대를 번식하기 위해서라는 그 원인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도 그를 등져 누웠다.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 여인들을 위해 분노했다. 녹아를 놓고 보았을 때, 통방이 되기를 바라는 여인은 없었다. 누가 한 사내의 생육 도구가 되길 바라겠는가? 하지만 강한 권력의 압박 속에서 그녀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의 사회적 지위는 너무 낮기 때문이었다.그 가엾은 여자애들이 이렇게 우문호 같은 무뢰한에게 능욕당하게 내버려 둬도 된단 말인가?하지만 이제 와서 그녀들을 왕부에서 내보낸들 이런 봉건사회에서 그녀들이 좋은 남자를 찾아 시집갈수나 있을까? 원경능은 화가 잔뜩 났다. 우문호도 마찬가지였다.그녀 그 말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 대체 그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 것인가? 그는 통방은커녕 측비나 첩도 없었다. 오직 정비만 있었다. 그것도 혐오해서 건드리기도 싫은 사람 말이다. 화가 난 두 사람은 결국 누구도 잠들 수 없었다.눈을 감고 서로 마음속으로 한바탕 저주를 퍼붓고 나니 날이 밝아왔다. 우문호가 먼저 일어났다. 나가서 탕야에게 두어 마디 분부했다. 그더러 관아로 가서 오늘 정오 이후나 돼야 관아로 갈수 있다고 말하라 했다.원경능도 일어났다. 그녀는 녹아의 시중을 받지 않고 자신이 직접 옷을 들고 병풍 뒤로 가 갈아입었다. 기씨 어멈이 우문호의 옷을 들고 들어와 하나하나씩 벗기고 또 하나하나씩 그에게 입혀주고 매주고 했다. 원경능은 화장대 앞에 앉아 그 모습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은 손을 못쓰는 것도 아닌데 왜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하는 거예요?”이 말은 평소 같으면 그녀는 절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부잣집 도련님들의 교만함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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