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Chapter 1001 - Chapter 1010
1071 Chapters
제1000화 좋아질까
성연신은 눈가를 찌푸린 채 이를 갈며 성우주의 귀를 움켜잡았다.“너 이 녀석, 다시 한번 말해봐.”어린애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노릇이었다.“엄마, 아파요!”성우주가 얼른 심지안에게 도움을 청했다.심지안은 얼른 성연신의 손을 쳐내며 마음이 아픈 듯 질책했다.“어린아이랑 뭘 따져요,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데.”성연신이 어이없는 듯 웃었다.“아는 게 많은 거 아닌가?”성연신은 힘도 주지 않았는데, 성우주가 엄살을 부린 것이었다.성우주는 심지안의 뒤에 숨어 성연신을 향해 혀를 내밀며 약 오르는 표정을 지었다.예전 같았으면 무뚝뚝했을 얼굴에, 또래처럼 앳되고 발랄한 표정들이 많이 생겼다.성연신은 눈동자를 굴리며 답답한 표정을 지웠다.지금이 좋았다.심지안은 확실한 효과를 위해 오늘도 세 식구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성우주의 얼굴은 모자이크했다.성연신도 이어 리트윗하며 받아쳤다. 맞장구치는 상황이 진심인지 가식인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도 이제 헷갈렸다.가식적으로 보여준다기보다는 이제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성연신은 즐거워했지만, 정욱은 머리가 아팠다.성연신의 인스타 계정은 정욱이 관리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보광 그룹의 중요한 정보들을 발표하는 용도였다.하지만 네티즌들이 그와 심지안이 천생연분으로 더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 후, 그는 정욱의 관리 권한을 철회했고 정욱은 다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성연신의 흥을 방해할 수 없어 회사 공식 계정으로 올렸다. 공식 계정은 팔로우가 많지 않아 조회수가 적었다.“지안씨, 세움 주얼리 비서 실장의 거주지를 찾았어요. 장학수 변호사가 찾은 단서에 의하면 주식 양도에 관한 일은 그분이 담당한 거예요.”심지안은 한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비서 실장은 이미 거의 정년퇴직한 상태 아닌가요?”심지안도 비서 실장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십 대 초반에 굉장히 능력 있는 여자였다.“맞습니다. 하지만 그녀 수중의 관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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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앞으로는 고 부인이에요
“약을 마시면 좋아지나?”하지원이 멈칫하며 그 자리에 멈춰서 뭐라 답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선배,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채린 언니가 선배 병을 고쳐줄 거예요.”“믿어?”“당연히 고 선배가 장수할 거라고 믿죠!”하지원이 진심 어리고 애정이 어린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고청민은 고개를 돌려 비아냥거렸다. “이미 몇 년이 지났어. 내 몸인데 내가 모를까?”하지원은 손을 움켜쥐며 고집을 부렸다.“제 병은 선천적인 병이지만, 선배는 다르잖아요. 채린 언니가 있으니, 회복할 가능성은 저보다 높죠.”그녀는 심장 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맞는 심장은 구하기 어려웠다. 이식에 성공하더라도 배척반응이 있을 수 있었다.고 선배는 아직 젊고, 장래가 밝았다. 중요한 건, 그녀도 그와의 미래를 꿈꿨다.“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마.”고청민이 맥없이 그녀를 제지하며 탁자를 짚고 일어나 한약을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선배!”하지원이 말리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그녀는 안타까운 눈으로 한약과 쓰레기가 뒤섞인 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그를 올려다보았다.“심지안은 성연신이랑 재결합했어요. 선배가 이렇게 지낸다고 해서, 심지안은 몰라요. 봐도 안타까워하지 않을 것이고. 병원 한번 가봐요. 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지. 만약 그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더 살 기회를 준다면 얼마나 기뻐할지 알아요? 왜 선배는 본인을 아낄 줄 몰라요?”“내가 왜 아껴야 하는데?”고청민이 웃으며 하지원은 똑바로 바라봤다. 이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보였다.“잘 아껴서 너랑 결혼할까?”하지원은 목소리가 단호해졌다.“맞아요, 선배랑 결혼하고 싶은 거, 선배도 수락한 거 아니었어요?”“맞아, 그런데 뭐? 내가 널 사랑하기라도 바라는 거야? 꿈꾸지 마.”그날, 사당에서 뛰쳐나와 의사를 불러 할아버지를 구하려고 했지만, 도중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절했었다.다시 깨어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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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제가 예뻐요, 심지안이 예뻐요?
그 시각, 루갈.심지안은 비서 실장과 저녁 내내 대화를 나눴다. 그럴듯한 말로 타일러도, 거칠게 협박을 해도, 비서 실장은 끝까지 눈을 감고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헌이 그녀에게 손을 대지 말라는 말만 안 했어도 성연신은 다른 방법을 택했을 것이었다.“바래다줄게요. 오늘은 집에서 일찍 쉬고 세움은 가지 마요. 에너지를 충분히 회복해야 또 전력을 다하죠.”심지안은 손으로 눈가를 주무르며 입꼬리를 끌어당겨 조소했다.“밤을 새우고 싶어도 안 되네요. 더 새면 아주 판다가 될 거 같아요.”사람은 찾았으니, 결과를 못 낸다는 결말은 없었다.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고생하고 있었다.밤새 아무런 성과가 없어 성연신은 심지안의 기분이 나쁠까 봐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농담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성연신과 심지안은 나란히 서서 가까지 걸었다. 가끔 스치는 손등은 분위기를 더 설레게 했다. 성연신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손은 계속 움찔거렸다.비록 이틀 전에 심지안의 손을 잡았지만, 그는 아름다운 몸매의 작은 여인에게 중독이라도 된 듯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하루만 못 봐도 자꾸 꿈에 나타나고, 시시각각 옆에 묶어두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었다.통나무집 뒤에 숨어있던 소민정은 멀지 않은 곳에서 성연신이 심지안의 손을 잡고 싶어 안달 나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질투가 나 옷을 비틀어 찢을뻔했다.안철수는 별다른 생각 없이, 낮에 있었던 일로 인해 화를 내는 줄로만 알고 위로했다.“화내지 마세요, 몸만 안 좋아져요. 대표님도 고의로 우주 도련님을 못 보게 하는 건 아닐 거예요.”“맞아요, 대표님도 고의가 아니죠. 그저 지안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서 대표님도 생각이 바뀐 거죠.”소민정은 불쌍한 척하며 고개를 숙여 작게 흐느꼈다.“지안 아가씨가 저 싫어하는 건 아니겠죠?”“아니에요, 지안 아가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두 사람은 사이좋아요? 접점이 많았나요? 어떻게 좋은 사람인지 알아요?”소민정은 이해되지 않는 듯 말투에 적의가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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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착하죠, 사양하지 말아요.
안철수가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길을 안내했다.“지안 아가씨도 저희 루갈의 솜씨를 한 번 맛보세요.”“보잘것없는 음식인데 뭘 맛 봐요.”성연신이 담담히 답했다. 이곳에는 몸을 쓰는 남자들이 많아 음식은 담백하고 고단백 위주여서 별로 맛이 없었다.안철수는 멈칫했다. 틀린 말도 아니었다.달걀죽과 닭가슴살은 확실히 맛이 없었다.통나무집 안, 원형 탁자 주위로 여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었다. 탁자에는 죽 두 그릇, 달걀 그리고 소고기 무침이 놓여있었다. 심지안은 편식하는 편이 아니었다. 산해진미도 집밥도 가리지 않았다.보잘것없다고 억지를 부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죽을 먹으려고 하는데, 문 뒤로 치맛자락이 눈에 띄었다. 눈을 돌려 바라보니 소민정인 듯했다.심지안은 고개를 내려 눈앞의 죽을 보고 안철수를 다시 보며 마음속으로 추측했다.“입맛에 안 맞아요?”심지안이 먹지 않자, 성연신이 물어왔다.심지안은 두 눈을 깜빡이더니 죽을 밀어내고 말했다.“맞아요. 딱 봐도 맛없게 생겼어요.”문밖에서 듣고 있던 소민정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뭐야, 맛없을 거 같았으면 오지를 말았어야지. 대표님한테 도움 청하러 왔으면서 여행하러 온 줄 아는 건가? 정말 낯짝이 두껍네.’죽을 먹지 않아도 괜찮았다, 달걀에도 손을 써 두었기 때문이다.허겁지겁 죽을 먹던 안철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맛이 없다고? 못 느꼈는데.’“그럼, 달걀 하나 먹어요. 까 줄게요.”성연신은 수려한 손가락으로 달걀 하나를 꺼내며 심지안을 향해 말했다.“안 먹을래요. 냄새가 안 좋아요. 손버릇이 나쁜 사람이 건드린 건 아니겠죠?”심지안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릴 뿐, 바로 답하지는 않았다.소민정의 얼굴이 밝아지며, 강 건너 불구경 하는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대표님은 손이 많이 가는 여자를 싫어하는데, 이제 역린을 건드렸네. 꼴 좋다.’성연신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소민정은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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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심지안은 성연신을 너무 몰랐다!
심지안의 속눈썹이 정처 없이 떨렸다. 심장은 마치 무언가에 맞은 듯 설렘에 뛰기 시작했다.때로 여자는 돈보다, 넘치는 사랑이 필요했다. 온 마음, 온 눈동자에 그녀만이 담겨있는 깊은 사랑 말이다.성연신이 이상함을 감지하기 전에 심지안은 시선을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달걀 볶음밥이요.”“알겠어요.”성연신은 대답하고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안철수는 잠시 반응을 못 하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젓가락을 놓고 주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제야 성연신이 직접 요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안철수가 놀라움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대표님, 밥할 줄 아세요?”성연신은 별걸 다 물어본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지금 의심하는 건가요?”“아니요!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요...”말을 이어 나갈수록 안철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안철수는 조금 억울했다, 대표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할 줄 알아요. 봤어요.”심지안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그녀는 턱을 괴고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하지만 한 번밖에 못 본 것 같아요. 철수 씨가 못 본 것도 당연한 일이죠.”안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대표님은 쉽게 주방으로 가지 않으시죠. 매번 아가씨를 위해서 직접 요리하나 봐요.”‘보아하니 대표님이 정말 아가씨를 아끼시는 것 같네.’심지안은 시큰둥하게 눈을 흘겼다.“오육년간 저를 위해서 두 번밖에 안 했는데, 치켜세울 필요 없어요. 고마워요.”성연신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앞으로는 배고프다고 하면 해줄게요. 제가 한 밥만 먹어요.”심지안이 놀라움에 입을 벌렸다. 뭐라 답할 새도 없이 냄비가 달궈지자, 그는 얼른 몸을 돌렸다.성연신의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지안은 잠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처음에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끌렸다, 또한 별 볼 일 없는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려고 자존심마저 버린 채 그를 유혹해서 사귀게 되었다.하지만 심지안이 좋아하는 건 성연신의 얼굴뿐만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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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장 심지안은 언제 발견했어
“키득키득...”심지안은 참다못해 웃으면서 귀를 후비었다.밥 한 끼를 했을 뿐,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국수를 끓였다.그러나 그녀가 보기엔 성연신이 목숨을 바친 것처럼 보였다.소민정은 화가 나서 말했다.“무고한 척하지 마!”‘오빠는 미혹되었어, 나중에 정신을 차리면 내가 얼마나 좋은지 발견할 거야.’“나가.”성연신은 버럭 화를 냈고 분위기도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것처럼 추워졌다.소민정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며 억울해했다.눈물이 마치 바닥을 뚫을 듯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소민정는 슬픔에 잠겼다.“오빠, 이게 다 오빠를 위해서 에요.성연신은 눈살을 더욱 찌푸렸고 목소리에는 한기가 가득 찼다.“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하지 마.”안철수는 이 상황을 보고는 소민정을 끌고 나가려고 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대표님은 자신을 돌볼 줄 알아요.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나소민정은 내키지 않아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요? 오빠는 당신에게 진정으로 좋은 사람을 밀어낼 수 없어요.”안철수는 대뜸 소녀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눈빛이 복잡해졌다.“진정 좋은 사람?”심지안은 목소리가 높아졌고 연신 웃었다.“확실해?”소민정은 안철수의 손을 뿌리치고 가슴을 펴며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심지안은 입가의 웃음을 참지 못했고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식탁 위에 손도 대지 않은 좁쌀 죽을 들어 서민정의 앞에 내밀었다.“내가 왜 맛이 없다고 했는지 아세요?”소민정은 가슴이 뜨끔해지며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왜...뭐라고요?”“당신은 아시잖아요.”심지안은 그녀에게 다가와 신비로운 어조로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아닌가요?”똑똑한 성연신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는 좁쌀 죽에 시선이 꽂혔다. 그의 눈 밑에서는 한기가 돌았다.그는 소민정이 다른 여성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이러한 차이는 소민정이 루갈을 위해 공헌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심지안의 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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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고 선배는 그녀를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소민정은 그나마 조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다행히 그저 설사약을 탄 거라서 화장실 몇 번 더 가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먹으면 먹어요! 잘못하게 없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말을 마치고 소민정은 죽 그릇을 들고 몇 입에 다 먹었다.심지안은 의미심장은 웃음을 지었다.“독약은 아닌가 보네요.”‘안 그럼 소민정이 이렇게 통쾌하게 먹을 리 없지.’“먹으라고 해서 다 먹었는데도 저를 의심하시고 저에게 누명을 씌우는 건 너무한 거 아니에요? 흑흑흑…”소민정은 그릇을 바닥에다 던지고는 울며불며 달려 나갔다.성연신은 소민정을 부르지 않았다. 그저 눈길을 심지안에게 돌리고 미안함이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어떻게 발견한 거예요?”“아까 들어와서 앉자마자 입구에서 누군가가 몰래 뭘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꼈어요,”성연신은 괴로워하며 말했다,“미안해요. 하마터면 당신을 다치게 할 뻔했네요.”“괜찮아요. 그래도 죽일 간이 없다는 것을 예상했어요.”밖에 서면 모를까 루갈에서 생긴 일이면 조사해 내기 아주 쉬웠다.소민정이 총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완전 바보는 아니었다.설사약을 타면 많아 봤자, 설사하는 것밖에 없었다. 원래 위장이 안 좋은 심지안은 아마 죽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라고 소민정은 생각했었다.옆에 있던 안철수는 머뭇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와 안절부절못한 눈빛으로 말했다.“대표님, 지안 아가씨, 저는…”“닥쳐.”심지안과 성연신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이 두 글자를 내뱉었다. 둘의 케미는 장난이 아니었다.보나 마나 이 멍청이는 또 소민정을 위해 사정할 게 뻔했다. 민채린의 예상이 맞았다. 안철수는 소민정을 좋아한다.안철수는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입가까지 나온 말을 거두었다.심지안은 성씨 집안에 돌아와서 보충 잠을 잤다. 밤낮이 뒤바뀐 채, 대낮부터 저녁까지 자서 핸드폰을 볼 틈이 전혀 없었다.다른 한편, 성연신은 심지안을 집까지 바래다준 후 바로 집에서 성우주를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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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엄 교수를 만나다
엄 교수는 도윤지의 언어가 조금 거슬려 불쾌했다.“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 특히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면 안 돼.”도윤지는 입술을 비쭉 내밀고 감히 교수님의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국내에서 최면술을 받는 환자는 엄청 드물었다. 그래서 엄 교수는 심지안에 대해 인상이 꽤 깊었다.‘심지안이 고청민이랑 헤어졌으면 그녀의 병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거 아니야…’엄교진 교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핑계를 대서 도윤지를 내보냈다.그러고는 심지안의 연락처를 찾으려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그녀의 자료를 찾아 헤맸다.나이가 들고나서 컴퓨터를 쓰는 일이 적었다. 엄교진은 눈이 빠지도록 찾아서야 심지안의 SNS를 찾았다.DM을 어떻게 보내는지 몰라서 임 교수는 바로 심지안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심지안 씨, 안녕하세요. 저는 제명 심리연구소의 교수입니다. 당신과 소통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보면 연락해 주세요.]임교수는 이 댓글이 모든 사람한테 공개되는 줄도 모르고 댓글을 남겼다.[저기요, 연락처를 묻고 싶으면 DM을 하시지. 근데 유부녀를 이렇게 대놓고 건드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하하하, 그 와중에 교수인 척을 하네. 네가 교수면 난 CEO다.][제발요. 나이도 많으신 분이 편히 남은 날을 즐기면 안 좋나? 여기서 웬 지랄!][잠깐만! 이 사람 진짜 교수님인 것 같은데. 실명인증이 되어있어!][참 나. 연구소의 엄 교수님이시네! 아주 업계에서 거물급인 사람이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엄 교수의 댓글 아래 하도 많은 사람들이 대댓글을 달아서 이 댓글은 엄청 빠르게 제일 위로 올라갔다.저녁에 자고 일어난 심지안은 이 댓글을 보고 새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매우 감격스러웠다.‘예약하기 너무 어려워서 못 갔는데 이렇게 제 발로 찾아오다니! 참 기적이야!’‘근데 엄 교수님께서 왜 주동적으로 나에게 연락을 주셨지?’이 점에 대해 심지안은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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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만나다
이튿날 아침 7시, 심지안은 엄 교수가 아침 운동을 하는 공원에 도착했다.엄 교수는 태극권을 연습하고 있었다. 느리고 힘 있는 동작들은 아침에 특유의 푸른 식물들의 기운과 합쳐져 심지안의 팽팽한 정신을 살짝 풀리게 했다.엄 교수는 심지안이 온 것을 보고 동작을 멈추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왔어요?”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동적으로 앞으로 다가가 존경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엄 교수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지안 씨를 불러낸건 지안 씨 최근의 몸 상황을 물어보려고 불렀어요.”최면술의 신기한 점은 최면을 당한 사람은 모든 사람과 기억을 잊지는 않는다. 그저 최면하는 사람이 설정해 놓은 대로만 최면 된다.그 말인즉 심지안은 그저 일부 일에 대해서만 기억이 없다. 고청민의 말대로라면 심지안은 예전에 몸이 안 좋아서 우울증에 걸렸었고 또 안 좋은 일이 조금 발생해 병세가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주어서 그녀를 힘들게 하는 일부 기억을 선택적으로 삭제했다고 했다.심지안의 주먹만 한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 찼다.“전 교수님 외래를 예약한 적이 없는데요.”“맞아요. 그때 지안 씨는 혼수상태여서 고청민이 데리고 왔어요.”엄 교수는 아주 넌지시 물었다.“지안 씨는 내가 무슨 과 교수인지 아세요?”어떤 환자들은 자기한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걸 직면할 용기가 없었다.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의 심정은 아주 평온했으며 맑고 깨끗한 눈 밑에는 숭배의 감정이 들어있었다.“심리학 교수님이시잖아요. 그것도 전국 범위내에서 아주 뛰어난 심리학 교수님, 저도 최근에 계속 교수님 외래를 한번 잡고 싶었지만 예약하기 너무 힘들었어요.”“교수님께서 어제 저에게 댓글을 남기신 걸 보고 엄청 기뻤어요. 하지만 작은 의문이 하나 있어요. 교수님은 어떻게 해서 저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 거예요?”“고청민이 제 학교 선배였어요. 얼마 전에 지안 씨를 데리고 절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엄 교수는 심지안이 아주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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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자기 몸조차 공제 못 하는 느낌은 정말 최악이다
“저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엄 교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심지안이 자기의 병세에 관해 물어보는 줄 알고 그저 공교롭게 손을 흔들었다.“지안 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다음에 몸이 호전되었으며 그때 지안 씨의 실제 병세를 알려줄게요.”“그걸 물으려는 게 아니에요. 제가 묻고 싶은 건 고청민이 저를 여기로 데려왔을 당시에 그는 교수님께 저를 뭐라고 소개했었나요?”엄 교수는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열심히 생각했다.“아마 한 2, 3개월 전인데 구체적인 시간은 잘 생각이 안 나네요. 그리고 고청민이 지안 씨를 어떻게 소개했었지? 그저 정상적인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지안 씨를 대했어요. 그리고 그때 두 사람 이미 약혼을 한 것 같았어요.”“하지만 외부인이 보기에도 고청민이 지안 씨한테 잘 대하는 게 보였어요.”지금의 사람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만약 한 사람이 아플 때 그의 옆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진정한 애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심지안은 바닥을 보며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진료실에 들어온 후 심지안은 엄 교수의 말에 따라 치료 침대에 누웠다.“자, 릴랙스하시고 제가 지안 씨에게 문제 몇 개를 물어볼 거예요. 대답하고 싶으면 대답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돼요.”“네. 물어보세요.”“최근 한 달 동안, 지안 씨 수면 질량은 어떠세요?”“전에는 안 좋았는데 약을 먹은 후부터 좀 나아졌어요.”“무슨 약이에요?”심지안은 전에 성연신이 자기에게 준 약을 챙겨왔기에 가방에서 약을 꺼내어 엄 교수에게 보여주었다.엄 교수는 약병에 쓰인 글씨를 똑바로 보고는 얼굴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엄 교수는 중얼중얼 혼잣말했다.“어쩐지…”심지안은 긴장해 하며 물었다.“교수님 왜요? 이 약을 먹으면 안 되나요?”“먹어도 돼요. 이 약은 외국에서 갓 연구해 낸 약이에요. 돈이 있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 아니에요. 지안 씨는 이 약을 어디에서 구했어요?”심지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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