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981 - Chapter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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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한 마디로 양심도 없는 것들이야
늦은 오후 하교 시간.학교 정문 앞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었다. 모두 열 대도 넘어 보이는 차들은 모두 장미꽃으로 장식으로 되어 있었다. 또 페일 블루 빛의 테이프로 차체를 휘두르고 있는 게 무척이나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성연의 손을 잡고 교실을 나서는 주연정은 주변 학생들의 시선 따위는 일절 개의치 않았다.그러나 성연이 생각하기에, 이 일은 자신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데다 주연정까지 연루시키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성연이 주연정에게 말했다. “연정아, 너 먼저 가. 나는 뒤에 갈게.”성연의 말에 바로 눈썹을 치켜 세운 주연정은 일부러 사나운 기세로 말했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도대체 나를 친구로 생각하기는 하는 거니?”“너도 알다시피 지금 내 상황이 이렇잖아. 그러니 나한테서 떨어져 있는 게 좋아.” 여러 사람의 공허한 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건 성연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자신과 관계된 일이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뭐라고 하든 그건 상관없었다.하지만 주연정은 다르다. 그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닌가.여론이 조금이라도 주연정을 향하는 것은 절대 바라지 않았다.“너는 어때? 나는 네가 아주 좋다고 생각해. 성연아, 걱정 마. 내가 너랑 같이 있을 게. 저 사람들이야 자기 입만 믿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만 하고 있는 거지. 저런 사람들은 보기에도 정말 역겨워.” 주연정은 성연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성연을 비난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가증스럽게 느껴졌다.특히나 그 중에는 성연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도 있어서 주연정은 더 반감을 느꼈다.성연은 아무리 봐도 잘못한 게 없었다. 성연이 자기 복습하는 시간에 반 아이들을 위해 요점 정리까지 해 주었건만.하지만 얘네들은 조그마한 일만 생겨도 금세 두 눈을 치켜 세운 채 난리를 떤다.정말 한 마디로 양심도 없는 것들이다.정말 모르겠다. 성연에게 도움을 청하던 애들이 눈 깜짝할 새에 이젠 비난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떤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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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낭만 그 자체의 장면
마침 학생들이 한창 하교는 시간에 이런 장면이 연출되었다.집에 돌아가야 할 학생들이 모두 제자리에 멈춰 선 채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순식간에 주위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교문 입구가 막혔다.무엇보다 얼마 전 교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두 남녀 주인공인 걸 모두 알아차렸다.팝콘각 느낌으로 다들 구경꾼이 되어 두 사람 주위를 빙 둘러섰다.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강무진의 손은 정말 컸다.무진이 꺼낸 것들과 이벤트 모두 수많은 여자아이들 꿈꾸던 장면이다.성연은 다소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강무진을 믿었다.무진이 결코 자신에게 나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조용히 제자리에 선 채 기다렸다.이런 경험은 처음인지라 무진은 왠지 모르게 긴장한 상태였다.하지만 성연을 보는 순간 무진의 전신에 흐르던 긴장감과 초조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바로 자신의 소녀야 말로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는 믿음 때문이다.무진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성연을 향해 걸어왔다.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서서히 귓가를 스치며 지나갔다.“송성연.”무진의 음성이 떨어지자 성연이 대답할 겨를도 없이 오히려 옆에서 난리가 났다.“와, 아니 카리스마 작렬 대표에게 무슨 이런 달콤함이야?”“나 지금 귀가 녹아내렸어. 목소리 들었을 뿐인데 미칠 것 같아.”“성연과 약혼했다던데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어. 연예인 중에도 이렇게 잘 생긴 사람 몇 없을 걸? 송성연은 둘째치고 나라도 넘어가겠다.”당시 사진이 올라왔을 때, WS그룹에서 손을 써서 바로 삭제했었다.그러나 삭제된 사진 위의 기사는 여기저기 전해지면서 모두들 성연이 약혼한 강 대표가 나이 많은 노인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연예인 외모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잘 생긴 남자라니.이게 바로 진정한 카리스마 재벌 회장님, 누군들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주위에 둘러선 학생들이 속닥거리는 말을 듣던 성연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그러나 무진이 난처할까 봐 자그마한 소리로 대답했다.“네. 여기 있어요.”“처음 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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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뭐가 이상하다는 말이야
곧이어 북성남고의 교장이 몇몇 학교의 교장들을 데리고 등장했다.성연과 무진의 앞에 선 교장은 바로 밀집한 학생들 앞에서 선포했다.“지금 여기에서 학생 여러분들에게 중대하면서도 기쁜 소식을 하나 알려드립니다. 우리 학교의 송성연 학우는 이미 E국 케임브리지대학에 합격한 상태입니다. 겨우 수험생의 신분으로 말입니다”“국내 시험에 응시하러 온 것일 뿐 송성연 학우는 사실 명실상부한 대학생입니다. 북성남고에는 그저 못다한 고교 생활을 체험하러 왔을 뿐입니다. 여러분들 스스로 한 번 돌아보세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해낼 수 없는 일을 해낸 겁니다!”할 말을 마친 교장은 드디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이번 일로 학교 내외는 물론 언론으로부터 학교에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했다.그러나 다행히 이런 결과를 얻게 되니 끝까지 버틴 보람이 있었다.성연의 일에 대해 깨끗이 해명하며 여론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연과 같은 인재를 잃지 않아도 되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송성연의 일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교장의 말을 들은 성연은 속으로 놀라는 한편 의아했다.그리고 이 모든 게 무진이 자신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성연을 대신해서 모든 것을 속 시원히 밝혔다. 많은 연예인들에게도 있었던 일로서 이른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변칙적으로 이용해서 해명한 셈이다.성연 본인이 보기에도 무진이 이 일을 멋있게 잘 처리한 것 같았다.자신이라면 이렇게 잘할 수 있었을런지 장담할 수 없다.성연이 마침 자신의 곁에 선 무진을 감동에 젖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무진이 성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 대신 위로했다.절대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던 자신의 말을 지킨 것이다.무엇보다 이번 일은 무진 때문도 아니었다.교장의 말이 끝나자 주위 학생들 사이에서는 또 다시 의론이 분분하기 시작했다.“케임브리지? 전에 송성연 비난하던 아이들 한 대 맞은 것 같겠지? 케임브리지의 합격증을 돈으로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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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쏘리, 쏘리
북성남고는 곧바로 공지를 통해 성연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성연이 학교에 영예를 안겨다 준 많은 사례들도 올렸다.모 명품 브랜드에 바로 발탁된 특이한 일례도 있었다.대중 앞에 밝혀진 하나하나의 사례들은 모두 사실이었다.다른 사람과 함께 성연을 욕했던 학생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자신들은 성연의 실력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데 도대체 남을 욕할 자격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어디서 그런 자격을 얻은 거지?지금 공지에 올라온 이 모든 상들을 다 살 수는 없을 것 아닌가.특히 명문대의 그 합격통지서가 가짜일 리는 없었다.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약혼을 하는 게 무슨 희귀한 일인지 모르겠다.이 사람들만 연애할 자격이 없었다.이런 모든 사례를 다 꺼내어 여러 언론 매체와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에야 교장은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었다.“송성연 학우의 결혼과 연애 문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우리 북성남고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고를 지향하며 학생 개인의 감정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습니다”교장의 말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학생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교장들은 교육관이 정말 반듯하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잘못을 학생들에게 미루지 않았다.게다가, 송성연은 지금 수능을 볼 필요도 없이 바로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는 입장인데, 연애를 하든 안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교장님 말씀이 맞아요.”“맞아, 송성연처럼 뛰어난 학생을 어디서 찾아?”“상대가 강씨 집안 사람이라 해도 송성연의 실력으로 봤을 때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송성연 지금 성적이 좋으니 앞으로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조만간이지.”지금, 사람들의 분위기가 또 변했다. 성연이 명문대 수시 입학 자격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들의 태도는 달라졌다.어쨌든 고등학생과 대학생,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북성남고 교장의 발표는 성연이 탄 상이 모두 돈으로 매수한 것이라며 비난하던 사람의 뺨을 때린 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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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미칠 것 같아
본래 여론의 포탄을 맞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학교의 공식 발표가 있은 후 순식간에 여론이 반전되며 SNS상에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수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학생들을 포용하고 존중하는 학교는 어디에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원래 의문을 제기했던 일부 기성세대들조차도 학교에서 이처럼 뛰어난 여학생을 양성할 수 있다면 자연히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성연을 모범 예로 들며 여성 스스로 능력을 갖출 때 뛰어난 남성과 짝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많은 사람들이 북성남고를 신급 학교라고 칭찬하기도 했는데, 거기에는 성연의 뛰어난 외모도 한몫 했다.또 다들 기회가 된다면 북성남고에 한번 보러 가고 싶어했다.기사 아래의 댓글을 보던 강일헌이 책상을 탁탁 두드렸다.강일헌 또한 송성연 쪽에 사람을 붙여 주시하게 했다. 그래서 처음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 즉시 언론 매체를 매수해서 이 일을 기사로 터트리고 더 크게 만들도록 조장했다.때가 되면 이 일을 빌미로 강무진을 난처하게 만들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결국 일이 이렇게 전개될 줄은 몰랐다.송성연, 그 허영심 가득한 여자애가 강무진에게 시집가기 위해 애를 쓴 게 분명했다.결국 강무진이야 예전에 병신이나 마찬가지 아니었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 어떻게 얌전히 강무진 옆에 붙어 있겠는가.결국 송성연이 강씨 집안에 있는 것은 돈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저 멍청한 것들이 무슨 대단한 사랑이야.자신이 그토록 애를 썼는데 얻은 결과가 이딴 것이라니. 강일헌은 이를 심하게 악물다 하마터면 혓바닥을 깨물 뻔했다.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매번 송성연과 강무진은 쏙쏙 빠져나간단 말인가?저들은 도대체 어디서 저런 운을 얻는 거지?그리고 언론 매체에 들인 돈이 수억인데 그 결과는? 보도가 된 것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것들이었다.강일헌은 언젠가 자신이 미치고 말 거라고 생각했다.룸 안 탁자 위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박살냈다.고용인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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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독기로 가득해
북성남고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후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성연이 썼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더군다나 두 사람의 사랑은 그야말로 낭만의 끝판왕이라는 반응이다.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사랑에 부러워했다.그 발표문이 사실은 성연이 교장실에서 쓴 것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교장은 자신이 제대로 정도를 못 지켜 가까스로 반전된 형세를 또 다시 망칠까 봐 걱정했다.그래서 교장실에서 한참을 주저했다. 교장이 오랜 시간 고민만 하면서 붓을 대지 못하고 있자 옆에 있던 성연이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교장이 쓴 글을 수정해 주었다.성연이 수정한 글을 본 교장은 퍽 만족스럽게 생각하더니 바로 발표해 버렸다.발표의 효과도 의외로 좋았다.옆에서 지켜보던 무진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성연은 정말 못하는 게 없었다. 못하는 걸 못하는 것 같았다.때때로 무진은 진짜 성연에게 감탄했다. 어떻게 그런 많은 재주를 가졌는지.이 일을 마무리한 후 무진과 성연은 손을 맞잡은 채 학교를 걸어 나갔다.지금 학생들은 모두 수업 중이라 보는 사람이 없었다. 성연과 무진이 손을 잡아도 다른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터였다.성연도 거부하지 않고 무진이 잡아 끄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성연이 승낙했다는 것은 무진의 애정을 받아들였다는 걸 의미한다.성연 역시 무진과 함께 할 마음의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단지 시간문제일 뿐.오늘의 고백은 성연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예전에 무진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이제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한 이상, 구태여 내외할 필요가 있겠는가?“오늘 좋았어?” 무진은 성연의 대처 능력을 알게 되었다.자신이 고백하던 순간 성연은 무척 태연자약한 모습이었다.도리어 자신은 성연만도 못하게 덜 떨어진 애송이처럼 굴었다. “아주 행복했어요. 설마 무진 씨는 안 행복해요?” 성연은 무척이나 편안한 기분이다.일도 잘 처리되었을 뿐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도 받았다.그러니 행복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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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내 살이 빠지지는 않아
모두 조용히 가라앉은 듯했지만, 그 이후의 일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다들 좋은 말을 했지만 뒤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성연을 부러워했지만, 부러움의 단계가 올라가면 질투가 된다.무슨 근거로 약혼까지 한 송성연이 다양한 칭찬까지 받는가.그러나 자신들은 이른 연애라고 야단을 들어야 하고,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자퇴를 권유 받아야 한단 말인가.사람과 사람 사이, 참 불공평하다.게다가 성연의 약혼자는 잘생긴 걸로 금메달감인데다 북성에서 내노라 집안의 후계자였다.이 정도 밖에 안되는 송성연이 어떻게 그런 남자를 얻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누군가 뒤에 숨어서 성연을 향해 온갖 비방의 말들을 쏟아냈다.[이번에 이렇게 빨리 잠재울 수 있었던 것도 강씨 집안 때문이 아닌가?][명문대생이라니? 강씨 집안이 도와준 위증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학교에서 어떻게 송성연을 거들고 나서지?][맞아, 강씨 집안이 북성남고 최대 후원자라고 들었어. 압력을 못 이긴 교장이 송성연의 사정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거겠지.]화장실에 가는데 여학생이 몇 명이 옆에서 군시렁댔다.주연정과 성연은 입구로 걸어 들어가면서 마침 저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주연정이 주먹을 쥔 채 돌진하려다 성연에게 걸렸다.주연정은 의문의 눈빛으로 성연을 바라보았다.“송성연, 왜 그래? 나를 막지 마. 저 주둥이 함부로 놀리는 것들에게 교훈을 좀 줘야 한다고. 정말 화가 나 미치겠네.”성연의 뛰어난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성연을 편들어 말할 수 있겠는가?결과? 얻지 못하자 저런 몰상식한 사람들끼리 모여 유언비어를 퍼뜨리니 주연정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성연은 저런 아이들과 똑 같이 되고 싶지 않았다.이 아이들은 그저 질투가 나서 그런 것일 뿐 별 할 말이 없다.자신만큼 실력을 쌓아야 자신이 한 일들을 할 자격이 있을 터.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말로만 공격할 뿐이다.자신이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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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당신은 계획이 있군요
성연은 주연정에게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교실로 돌아가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니 자신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면 확실히 학교에 머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찾아가 의논했다.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만지작거렸다.성연의 손가락은 희고 가는데다 마치 뼈가 없는 듯 부드러웠다. 그래서 손에 쥐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성연은 무진의 이런 친밀한 스킨십에 이미 길들여진 지라 손을 빼지 않았다.성연이 무진을 보며 말했다.“나 잠시 학교에 안 가려고요. 하지만 휴학이나 자퇴할 생각은 없어요. 적당한 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선포할 거예요.”북성남고에서의 생활은 이미 충분히 체험한 셈이다.계속 다녀 본들 자신에게 귀찮음만 더 안겨줄 뿐이다.성연이 가장 싫어하는 게 귀찮은 거다.이런 상황을 끊기 위해 성연은 집에 있기로 결정했다.적어도 집에 머무르면 몸과 마음이 좀 편해질 테니까.성연은 자학증도 없고 또 매일 욕먹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어떻게 결정하든 난 너를 지지해.”어차피 성연의 실력으로 이미 대학에도 입학한 마당에 그런 시험을 다시 겪을 필요가 없다.그리고 지금은 한창 풍랑 가운데 휩싸인 상황. 성연이 학교에 가 본들 아이들 입 방아에 오르내릴 뿐이다.무진은 성연이 비난을 받는 게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다.성연이 무진의 손을 깍지 꼈다.“무진 씨는 왜 모든 결정을 나한테 맡겨요? 내가 너무 버릇없어질까 걱정 안돼요?”성연의 생각에 무진은 이미 자신을 거의 무법천지 수준으로 방임하고 있는 듯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무진이 자신을 대신해서 책임진다.비록 자신은 무진을 찾아 의논한 적이 없었음에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무진이 옆에 있었다.매번 의연하게 자신 앞에 나서 주었다.“얼마나 너를 아끼는지 넌 모르지? 나는 네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에게 의지하지 않는 게 불만이야. 넌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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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숨길 필요 없어
당연히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을 성연은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서한기에게 조사하라고 시켜 놓았더니, 잠잠해지기 시작한 그 다음날에 서한기가 알아냈다.서한기에게서 여시화의 위치를 전달받은 성연이 직접 여시화를 찾아갔다.이때 여시화는 진우진과 식사하고 있던 중이었다.여시화의 행동에 진우진은 혐오감을 느꼈다.여시화가 자신의 마음을 밝힌 이후로 정말 귀찮았다.진우진이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여시화는 여전히 쫓아다녔다.이런 여시화의 행동에 진우진은 반감만 느꼈고, 그녀에 대해 나쁜 감정만 가지게 했다.이번에는 여시화가 집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진우진은 어머니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어릴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은 덕에 진우진은 상대방의 체면을 깍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다만 이 식사가 빨리 끝나기만 바랄 뿐이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게.설사 송성연에 대한 환상이 자신의 마음에서 다소 깨졌다 하더라도 필경 인생에서 처음으로 마음이 설렜던 여자 아이였다.그래서 진우진의 마음에서 송성연이 차지하는 위치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자신과 여시화는 더 불가능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여시화는 자신의 여동생같이 느껴질 뿐이다.나중에 여시화가 했던 그 일들로 인해 그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한 자락 정분까지 모두 달아난 상태다.오늘 같이 밥을 먹으러 나온 건 순전히 진우진 자신의 어머니의 체면을 봐서였다.그러나 진우진과 함께 밥 먹으러 나왔다는 사실에 여시화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특별히 자신의 비장의 스커트를 꺼내 입고 예쁘게 화장을 했다.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말을 하는 것조차 진우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까 유난히 조심했다.진우진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함께 먹었다.성연은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확인하고 바로 다가갔다.성연을 보는 순간 여시화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성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포갠 채 여시화를 향해 말했다.“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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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내가 한 게 아니야
진우진은 여시화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줄은 전혀 몰랐다.진우진 눈에는 여시화는 좀 이율배반적이게도 늘 반감을 일으키는 행동을 한다.여시화는 기껏해야 약간의 소란을 피웠을 뿐이라는 건 그도 알았다. 하지만 성연의 일을 폭로했을 때 만약 성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 그의 일생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느꼈다.이런 나쁜 일을 어떻게 여시화가 할 수 있지?그는 이런 일을 벌이는 여시화가 뼛속까지 착하다고만 생각했다.그런데 사람들 뒤에서 몰래 이런 짓을 하다니.진우진이 직접 여시화에게 물었다.“이 일, 네가 한 거 맞아?”진우진의 차가운 얼굴을 본 여시화는 진우진이 이렇게 화가 났는데 어떻게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나 싶었다.그래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야. 송성연이 고의로 나를 모함하는 거야.”여시화는 말을 하는 도중에 앞으로 나가 필사적으로 진우진의 손을 잡았다.“우진아, 너는 반드시 나를 믿어야 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다.”진우진은 잠시 성연을 쳐다보았다. 침착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여시화를 쳐다보았다. 마치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누가 옳고 그른지 아주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여시화는 이번 일을 벌일 때 어떤 결과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사이인데도 여시화는 자신 때문에 송성연을 겨냥하고 이런 짓을 한 것이다.그러나 송성연은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진우진은 능시우의 손을 뿌리치쳤다. 질끈 눈을 감았다 뜬 진우진이 여시화를 노려보며 또박또박 물었다.“여시화, 다시 한 번 묻겠다. 이 일은 네가 한 거 맞아.”자신이 이렇게 묻는 것은 여시화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길을 잃은 여시화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그러나 여시화의 머릿속에는 ‘절대 인정할 수도 없어, 인정할 수 없어’라는 몇 마디로 가득 차 있었다.인정하면 진우진이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될 테니까.그래서 여시화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우진아, 나를 믿어 줘. 나는 정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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