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971 -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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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소란을 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하다
강일헌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비즈니스계에 쫙 퍼졌다.앞으로 비즈니스계에서는 강일헌의 영향력이 없어졌다고 할 것이다.강일헌 스스로 독립해서 또 성과를 내지 않는 한 발을 붙이기는 힘들게 되었다.그러나 강씨 집안의 비호 없이 제대로 사업을 할 수나 있을까?지금 강일헌은 빈털털이 신세이지만 강무진은 강씨 집안의 실권자이다.WS 그룹의 명맥을 무진이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그러니 지금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면 정말 멍청한 것이다.무진의 눈치를 보느라 강일헌과 같이 합작할 엄두를 내는 회사는 없을 터였다.비록 스스로의 힘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한들 WS 그룹에 맞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이 소식은 업계에서 숱한 의론을 불러일으켰다.“강무진이 이번에 독하게 손을 쓴 거겠지? 강씨 집안 둘째, 셋째 일가의 두 어른에, 두 당숙에 이어서 다음은 누구일까?”“찌라시에 따르면, 지난번에 강씨 집안 안 회장이 입원한 게 바로 둘째, 셋째 일가에서 벌인 귀신 소동 때문이라는군. 강무진이 이걸 참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아니 연로한 집안 어른에게 손을 쓰다니, 둘째, 셋째 일가가 확실히 좀 지나쳤구만. 내가 보기에, 강일헌은 그래도 싸.”“강일헌이 회사에 남아 있었어도 아무런 실적을 내지 못했을 걸. 해고된 게 정상 아니야? 손에 물 한 방울 묻혀 본 적 없을 재벌 도련님이 서민의 고통을 체험하게 됐군.”단톡방에서 이런 글을 접한 강일헌은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뻔했다.‘이 인간들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분명 강무진이 집안 어른의 만류를 듣지 않고 사정없이 칼을 휘두른 게 자신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이를 악문 채 화면의 글자들을 주시하던 강일헌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그러나 어쩔 수 없이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다.막 아래층으로 내려오다 그 모습을 목격한 강명재도 자연히 소식을 들었다.하지만 강무진의 의기양양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강명재는 아들 강일헌을 달랬다.“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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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청순한 공신
등교할 시간이 되자, 그동안 강명재와 강명기의 기이한 행동들을 떠올리던 무진은 어쩐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성연의 등하교를 직접 챙겼다.예쁜 외모와 뛰어난 실력 때문에 성연은 학교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게시판에는 온통 성연을 찬양하는 글로 도배된 성연의 팬 까페도 있었다.성연이 어젯밤에 우연히 이 게시판을 보게 된 것뿐 아니라 무진 역시 보게 되었다.그 사실이 신경 쓰인 이 남자는 계속 성연을 주시하며 교문까지 따라올 기세다.학교 입구까지 따라온 무진이 성연의 옷 주름을 잡아서 펴주며 신신당부하였다.“저녁에 내가 너를 데리러 올 테니까 학교에서 얌전히 기다려.”성연이 실실 웃으며 괜히 약 올리듯이 물었다.“질투해요?”무진이 덤덤한 듯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뭐 그 정도까지는.”이제 막 사춘기에 이른 남자애들쯤이야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무진은 성연이 자신을 의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성연이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건 자신이 절반은 이겼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굳이 이제 갓 성년이 된 남자애들을 신경 쓸 필요까지야.성연은 무진의 말을 믿지 않았다.어젯밤 게시판을 본 무진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말해 주었다.지금 곧 죽어도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누구는 질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질투의 화신 그 자체인 남자는 매번 한참이나 자신이 달래야 할 정도다.성연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괜한 소리 하지 마요. 내가 무진 씨 질투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무진은 즉각 성연의 말에 순종하며 눈에 애정을 가득 담고 말했다.“질투나, 질투가 난다고. 그러니 얌전히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성연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무진 성연의 이마에 뽀뽀할 생각이었으나, 학교 앞인 점을 고려해서 간신히 자제했다.성연은 차에 올라탄 무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 후에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성연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해 왔다.자신의 실력을 드러낸 이후 학교에서 성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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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엄청난 신분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슈퍼카에 탄 남자의 옆모습이 찍혔다.사진을 찍은 여시화는 즉시 사람을 시켜 무진의 신분을 조사했다.옆모습만 찍혔지만 돈만 좀 주면 알아내는 건 일도 아니다.여시화는 바로 무진의 진짜 신분을 알 수 있었다.조사한 보고서를 보던 여시화는 자신의 눈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의심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오늘 아침 송성연과 함께 있던 사람이 뜻밖에도 현재 강씨 집안의 실권자, 강무진이었다.여시화는 자기 집 정도만 해도 돈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씨 집안과 비교하자면 구우일모에 불과할 뿐이다.강씨 가문은 북성에서 최정상에 위치한 존재였다.그런 사람이 송성연과 관계를 맺다니.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 사진은 송성연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강무진과 함께 했다는 증명서였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송성연 같이 시골에서 올라온 시골뜨기가 어떻게 강무진과 같이 있을 수 있겠는가?한 사람은 거대 기업의 대표이사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여학생이다. 이 두 신분을 집어 던지고 보면 충분히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다. 자신이 설명을 갖다 붙일 필요도 없이 말이다.보고서를 보니 자신이 찍은 사진도 있었다. 여시화의 머리속에서는 이미 이 소식을 공개한 후에 펼쳐질 장면을 상상하기 바빴다.여시화가 입술 양가를 당기며 웃기 시작했다.그때 여시화의 절친이 곁에 다가와 그녀의 웃음을 보더니 조롱하듯이 물었다.“에, 오늘 무슨 일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설마, 진우진이 네가 보낸 과자 선물을 받았어?”여시화는 평소 무슨 일이든 금세 끓어올랐다 금세 식어버리는 작심삼일 유형이었다. 유독 진우진을 좋아하는 일만큼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그러나 진우진은 여태껏 여시화에게 거짓으로라도 웃어준 적이 없었다.자신은 왜 하필 그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아니.” 여시화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진천우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송성연을 좋아했다.이번에 자신의 손에 들어온 증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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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공신의 부정 행위
여시화는 계획을 세운 후에 지체없이 송성연이 강씨 성의 대표이사와 이미 약혼했다는 소식을 게시판에 올렸다.또 일부러 성연이 여러차례 수상했던 일을 꺼내며 배후에 강무진의 입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암암리에 헐뜯었다.어쨌든 모두가 알다시피 WS그룹을 소유한 강씨 집안은 북성 최고 명문가일 뿐 아니라 돈도 엄청나게 많다.상 두 개 사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다.그리고 평소 봤을 때, 송성연은 강무진과 관계가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어쨌든 강씨 집안의 실력이 거기까지 닿았다면 강씨 집안에 잘 보이려 아부하며 나서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일 텐데, 언제 송성연한테 기회가 온 것일까?애초에 성연이 그 많은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뒤로 가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게시판의 중상모략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지금, 누군가에 의해 진상이 밝혀진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성연을 질투했던 아이들이 모두 게시판으로 몰려들었다.이 일에 대해 분개하는 아이들도 많이 생겼다.정말 돈으로 상을 샀다면 이건 엄청나게 불공평한 일이고 부정 행위다.이 일이 전해지자마자 사람들이 몰려 게시판이 다운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이 소식을 접한 많은 학생들이 잇달아 댓글을 올렸다.[이거야 말로 정말 악랄하고 타락한 행위야. 우리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애가 나온 거지?][SxL을 보니 좋은 게 아니야.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데 결국은 눈이 높은 거군. 자신이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과연 내가 너무 과소평가했나 봐. 엄청 큰일을 하는 사람인데 말이지.][강씨 성의 대표이사라니, 그런 운이 왜 나에게 오지 않은 거야. 송성연이 도대체 어떻게 하늘보다 더 높은 강씨 대표이사와 연결된 건지 정말 의심스러워.][위 댓글들 관심사가 빗나간 거 아냐? 지금 우리는 송성연이 받았던 상들이 돈으로 산 건지 그 문제를 토론해야 해. 만약 돈으로 산 거라면 앞으로 시합에 참가할 필요가 없어. 그냥 집에 돈 있는 애들에게 상을 양보하는 거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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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그녀의 얼굴에 흙탕물을 끼얹다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지 한 시간도 안 되어 모두가 알게 되었다.복도를 걸어 가던 성연은 누군가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손가락질을 한 후에는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저들끼리 뭐라고 수군거렸다.성연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짙은 혐오감이 가득 차 있는 게 느껴졌다.최근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생각해보니, 저런 혐오의 시선을 받은 건 성연이 처음 이 학교에 와서 송아연에게 모함을 당했을 때였다.성연은 일이 좀 이상하게 됐다는 것을 직감했다.그러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그렇게 망연한 표정을 한 채 교실로 돌아왔다.교실 안에서도 성연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당연히 모두 혐오스럽다는 눈빛들이다.성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화가 나서 눈이 빨개진 채 이를 갈며 휴대폰 화면에다 무언가를 맹렬히 두드리고 있는 주연정의 모습이 보였다.옆 자리의 기척에 고개를 든 주연정의 눈에 마침 성연이 보였다.주연정이 성연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성연아, 얘네들 좀 봐, 너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어! 한 마디로 개소리들이야.”성연은 주연정이 말하는 일이 방금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던 일과 관계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무슨 일이야?”주연정이 게시판의 글들을 성연에게 보여주었다.“이것 좀 봐!”게시판의 글을 보고서야 성연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났음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무진과의 약혼 소식도 사람들에게 퍼졌다.성연의 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올린 건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주연정이 이를 갈며 말했다.“사람들이 정말 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네 뛰어난 성적을 보면 부정행위를 할 필요가 아예 없다는 걸 몰라? 평소 네가 쟤네들을 얼마나 도와줬는데, 양심은 모두 팔아먹었는지 저딴 소리나 하고 있어.”함께 성연을 욕하는 아이들 중에 평소 같이 공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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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일단은 자퇴를 해라
성연의 뒤에 강 모 대표가 있다는 등의 소문이 학교를 너머 외부에까지 알려지며, 언론 매체들까지 소문의 진위를 취재하겠다고 나섰다.언론 매체에서 학교장에게 직접 인터뷰 요청을 하고 나오자, 학교 측에서도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되었다.학교로서도 더 이상 피하기만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학교장이 면담을 위해 성연을 불렀다.송성연은 북성남고가 자랑하는 인재로 평소 선생님들에게 인기 있는 학생이었다그러나 최근 학교 게시판을 통해 번지기 시작한 소문은 통제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굳은 얼굴로 성연을 바라보던 교장이 입을 열었다.“송성연 학생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을 테지. 언론까지 나선 상황이야. 그러니 학교의명예를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보길 바라네.”예로부터 명예를 중시하는 교풍으로 유명한 북성남고는 적지 않은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고였다.그렇기에 지금처럼 북성 시를 떠들석하게 만들 정도의 스캔들은 사상 초유라고 할만 했다.소문의 진위 여부를 막론하고 이 일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학교의 명예 또한 훼손될 것이 자명하다.이후 이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그래서 교장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성연을 불러 협상하려는 것이다.교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하지 못한 성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그러자 교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일단은 네가 자퇴를 해라. 안 그러면 강 대표가 많이 곤란해진다.”교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이 내린 판단이었다.교장을 비롯해 학교 교사들은 성연의 학업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두 잘 알고 있다.하지만 가십을 쫓는 사람들은 모를 뿐 아니라 사실 여부는 관심도 없다.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지금 여론이 성연에게 너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우선은 성연이 자퇴하도록 한 후 여론이잠잠해지면 다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것 말고 다른 방법은 교장의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성연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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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영예가 불미스러운 일로 더렵혀지다
무진은 성연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로 경호 인력을 보냈다.또한 성연 주변의 동향에 예의 주시하라고 지시했다.성연에 관한 가십 기사가 언론 매체에까지 오르내리며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기미를 보이자, 손건호는 곧장 무진에게 보고했다.손건호의 보고를 듣고 있던 무진의 안색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강씨 집안은 북성남고의 최대 주주였다. 애초에 성연의 학교 생활을 잘 돌봐달라고 교장에게 언질을 주기도 했었다.그런데도 이런 불쾌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물론 성연과 자신의 관계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 자체는 무진이 늘 바라던 바다그러면 성연이 자신의 여자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될 테고, 함부로 성연에게 들이대는 놈도 없을 테니까.그러나 이런 식의 폭로는 결코 무진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악의를 가진 누군가 성연을 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한 것이 분명했다.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성연이 오명을 덮어쓸 게 뻔했다.성연은 그 누구로부터도 오해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무진이 점점 더 싸늘해진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비서 손건호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무진의 옆에 선 손건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라고 지시해 두었는데 아직 보고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무진이 입가에 냉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 북성남고 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 같군. 강씨 집안에서 매년 후원하는 금액이 얼마인데, 내 사람을 보호하지 못해 이런 일을 겪게 만들어? 이래서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까닭이 없지.”“네, 그렇죠. 학교의 대처가 상당히 미진해 보입니다.” 손건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자신의 보스 강무진이 정말 화가 났음을, 게다가 쉽게 가라앉을 성질의 화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까닥 잘못하다가는 자신에게 불똥이 튀기 십상이었다.이럴 때는 그저 묵묵히 옆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게 제일이다.“학교로 가지. 가서 교장이 어떻게 대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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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돈을 밝히는 위선자
사업가로 명석한 두뇌를 가진 강무진은 당연히 교장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자신의 약혼녀 성연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두고 볼 무진이 아니다.평소 손가락 하나 건드리기도 아까운 사람인데 손가락질을 당하게 두고 볼 리가 있겠는가?무진은 교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교장선생님,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식당, 도서관, 건물 내의 냉난방 시설 등 이 학교 시설 중 태반이 강씨 집안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죠. 매년 강씨 집안에서 북성남고에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안의 학생, 성연이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그렇다면 북성남고는 더 이상 후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교장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무진의 말은 명백한 협박이었다.지금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학교에 많은 후원을 해 왔다.그러나 자신의 여자도 보호할 수 없는 학교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그러나 이번에는 교장의 태도가 매우 강경했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은 채 바로 무진의 말을 받았다.“설령 제가 이 교장 직에서 물러나는 한이 있어도 이번 일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송성연 학생이 즉시 해명한다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일이 너무 너무 빨리 확산되는 바람에 성연을 자퇴시킨다는 교장의 방법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야 성연과 강무진 대표를 잠시라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모두들 자연히 알게 될 테지만, 아직 어린 성연이 강무진 대표와 약혼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분명 색안경을 끼고 볼 터였다.게다가 강씨 집안에 돈이 많다는 사실도 학생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다.사람들은 성연이 돈을 밝히는 위선자라고 생각할 것이다.여론의 향방이 전부 이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뭐라고 해명한들 소용이 없다.무진이 깊이 가라앉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그럼 화려한 이벤트를 준비해야겠군요!”교장은 무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강 대표님, 잘 아시다시피 송성연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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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사람들에게 해명하다
학교 외부에까지 소문이 퍼져 떠들썩하니 진우진 역시 들어 알고 있었다.지금까지 송성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한 번도 부인하지 않았다.그 동안 만났던 사람들 모두를 뛰어넘을 정도로 송성연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다만 지난번에 고급 외제 승용차에 오르는 송성연의 모습을 본 후 진우진 마음 또한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 곰곰이 생각해보니 송성연의 친척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뉴스는 진우진으로 하여금 지난번 송성연이 고급 외제 승용차에 오르던 장면을 생각나게 했고, 지금 그의 마음은 상당히 불편했다.그래서 진우진은 성연의 반으로 찾아와 성연을 불러냈다. 성연이 진우진을 따라 함께 교실 밖으로 나갔다.“송성연, 조금 전에 너에 관한 소문을 들었어.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이야. 물론 나는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네가 WS 그룹의 강무진 대표와 약혼했다는 말이 돌던데, 사실이야?” 이 질문을 했을 때만 해도 진우진은 속으로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었다.진우진은 학교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믿지 않고 성연을 찾아와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그러나 성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사실이야.”두 귀로 들었음에도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진우진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마음 속에 실망감이 들어서는 동시에 성연을 바라보는 진우진의 눈빛이 변했다.여태 송성연은 실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행동거지가 반듯한 여학생이라고 생각해 왔다.돈을 밝히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건만, 지금 송성연이 자신 앞에서 직접 인정한 것이다.그러자 모든 게 바뀌었다.마침내 진우진은 입술을 깨문 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일이 엄청 커졌어. 학교 밖의 사람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넌 모를 거야.”정말이지 들어줄 수 없는 비난들이었다. 처음에는 송성연처럼 좋은 여자 아이에게 그런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모든 정황이 자신에게 소문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성연은 진우진의 눈빛과 표정이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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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소문이 점점 부풀려지며 언론 매체까지 학교로 찾아와 보도하기 시작했다.이 일이 기사화되어 보도되자 자연히 각 방면의 누리꾼들이 몰렸다.성연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북성남고의 교풍이 안 좋아서그렇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아주 사소한 가십에 불과한 기사에 수만 건의 댓글이 단시간에 붙었다.[약혼이 뭐라고, 만 18세인데 자기 결혼을 결정할 권리도 없어?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이 여자 아이 성적이 좋고, 자제력도 있다고 하던데. 약혼한다고 임신하는 것도 아니잖아. 사람들이 왜 이 일을 이렇게 문제시하는지 잘 모르겠다.][만약 그 여학생이 진짜 실력이 뛰어나다면 다들 인정하겠지. 하지만 그 동안 받았던 상들이 전부 약혼자가 돈으로 산 거라는 말이 있어. 진짜 돈으로 산 거라면 정말 불공평한 거 아냐? 앞으로 자기 아이가 그 여자애와 시합하면서 이런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해 봐. 그걸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다들 너무 단편적으로만 본다는 생각이야. 모든 심사위원을 매수할 수는 없는 거잖아? 정직한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 설마 같이 시합에 참가했던 아이가 그 여자애의 실력을 모르겠어? 약혼이 뭔 대수야? 서로 좋아하면 되지.][시골에서 올라온 그 여학생,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때 빵점도 받고 그랬다던데? 근데 어떻게 갑자기 만점을 받아? 또 돈 많은 약혼자까지 튀어나오고? 무슨 램프의 요정이라도 있는 거야? 어쨌거나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잖아. 정말 웃기는 일이야.][내가 볼 때, 학교 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거야. 학교에 가는 거지, 이런 난장판을 만들러 가는 게 아니잖아. 만약 또 저런 아이가 나온다면 분명히 이 애한테 물든 거야! 앞으로 내 아이는 절대 저 학교에 입학시킬 수 없어!]기사 아래에는 다양한 의견의 댓글들이 달렸는데, 개중에는 성연을 비호하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난의 글들이었다.성연이처럼 한창 어린 나이에 약혼한 게 사람들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어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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