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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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송태수가 계속해서 말했다. “지훈 씨, 오후에 시간 되면 함께 식사라도 하는 게 어때요? 고마움의 표시니, 사양하지 말고요!”잠시 고민하던 남지훈이 말했다. “좋아요!”송태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오후 5시에 제가 근사한 곳에서 모실게요! 참, 소연이도 참석하는 거죠?”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였다. “스케줄이 될지 모르겠어요. 이틀 연속 야근 중이거든요.”‘이번에 거절하면 앞으로 끈질기게 날 찾을지도 몰라.’“그러면 연락해서 스케줄 확인 한 번 해줘요. 되면 오늘 다 같이 식사하는 거로 하고 안 된다면 제가 다음에 더 근사한 곳에서 대접할게요.”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오후가 되었다.남지훈은 소연에게 식사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예상대로 소연에게서 동반할 수 없다는 문자가 왔다.‘괜히 쓸데없는 문자나 하고, 송태수만 아니었으면 그냥 저녁 약속 때문에 늦는다고 문자보냈을 텐데.’남지훈은 송태수가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하지만 그의 차를 본 순간, 남지훈의 생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송태수의 차는 다름 아닌 벤츠 마이바흐였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기 드문 외제차였다.게다가 운전기사까지 동행했다.‘설마 송태수가 T 그룹의 수장은 아니겠지?’남지훈은 차마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물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곧 벤츠 마이바흐에 올라탔다.한편 위층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소한용은 넋이 나간 상태였다.소한용은 자신의 두 눈을 힘껏 비볐다.“헐, 내가 지금 뭘 본 거야?”믿기지 않는 듯 소한용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소연에게 연락했다.“오빠, 무슨 일이야?”“매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나... 나 혹시 귀신이라도 본 건가?”소한용은 사실 며칠 동안 남지훈을 감시했었다. 그 과정에서 별것도 아닌 김명덕에게 납작 엎드려 있었던 게 바로 남지훈이었다.그런 남지훈이 송태수와 아는 사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그가 조사한 남지훈은 평범 그자체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전 소한용이 본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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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송태수는 너털웃음을 떨며 말했다. "난 이대로 부를 테니 너희들은 그럼 삼촌으로 부르거라!"송태수의 의외의 반응에 남지훈이 오히려 어색했다.곧 주문했던 음식들과 와인이 세팅되었다.남지훈은 자신의 앞에 준비된 음식들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너무 성대하게 준비하신 거 아니에요?""에이! 별거 아닙니다.”송태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천천히 즐기면서 식사합시다. 기헌아, 와인 좀 따르거라."송기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남지훈이 어르신을 구했다는 걸 송태수에게 전해 들은 그는 남지훈을 정중하게 모시고 싶었다.한 잔, 두 잔 어느새 세 번째 와인을 들이킬 때쯤 남지훈과 송태수의 얼굴은 붉게 변해있었다.송유리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레스토랑 밖으로 나오자, 전봇대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소한용이 보였다."유리야!"송유리를 발견한 소한용은 얼른 담배를 끄고 그녀의 앞으로 뛰어왔다."잘 먹었어?"소한용을 힐끗 쳐다본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한용 오빠, 왜 이래요? 우리 만나면 안 돼요. 저희 아빠가 소씨 가문을 얼마나 못마땅하게 여기는지 오빠도 알잖아요."소한용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유리야, 송씨 가문과 소씨 가문이 어떻든 우리는 우리 둘만 신경 쓰면 돼! 어디 가서 한 잔 안 할래?"송유리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 "됐어요. 갑자기 삼촌이 생겨서 술 마실 기분 아니에요.""갑자기 삼촌이 생겼다니?"소한용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어떻게 된 건데?""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남지훈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삼촌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저희 아버지랑 형님 동생 하면서 마시고 있어요. 남지훈이라는 사람이 다른 의도를 품고 저희 아빠한테 접근했을까 봐 걱정이에요."소한용은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유리가 남지훈을 삼촌이라 부른다고? 그럼, 나랑 유리가 결혼하게 되면 남지훈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오빠, 왜 그래요?"송유리는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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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송태수."남지훈의 대답을 들은 소연은 깜짝 놀랐다.'한용 오빠 말이 맞잖아.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였어?'"둘이 친해?"소연이 다시 한번 물었다.남지훈이 발음을 꼬면서 답했다. "형님이 어찌나 열정적으로 술을 주시는지, 거절도 못 하고 그대로 다 마셨어. 이걸 친하다고 표현할 수 있나?""형님?"소연은 다시 한번 경악했다.‘태수 아저씨를 형님이라고 부른 거야?’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응!"‘헐!’소연은 남지훈이 송기헌을 형님이라고 칭하는 줄 알았다. "궁금한 거 다 물은 거지? 나 그러면 자러 가볼게."소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래, 자! 침대에 토하면 죽을 줄 알아!"남지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비틀비틀 방으로 들어갔다.소연은 머리가 복잡했다.'남지훈이 아저씨랑 이렇게 친한 사이였다고? 한 번 내린 결정은 번복하시지 않는 게 태수 아저씨야. 그런 분이 남지훈을 동생으로 인정했다는 거잖아?’그녀는 자신과 계약 결혼을 한 남편이 송태수의 동생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아침부터 병원에 가서 버틴 우리도 못 해낸 걸 남지훈이 해낸 거야?'그녀는 남지훈에게 부탁해야 할지 고민했다.한창 고민을 하던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매제 집에 갔어? 유리한테 물어보니까 남지훈이 태수 아저씨랑 엄청 친한 것 같다고 하던데? 게다가 남지훈을 삼촌이라고 불러야 한다잖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소연이 말했다. "돌아왔어. 전부 사실이야."소한용은 이마를 짚었다. "휴! 형한테도 얘기했어. 이따 너한테 연락 갈 거야."소한용이 전화를 끊자마자 소한진이 전화를 걸어왔다.소한진도 상당히 놀란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소연은 자기 머리를 헝클며 말했다. "오빠도 모르는 걸 나한테 물으면 어쩌자는 거야? 쟤 지금 취해서 묻지도 못해. 오빠 설마 남지훈한테 부탁하려는 건 아니지?"소한진의 마음을 읽은 건 역시 소연뿐이었다."필요하다면 그래야지. 성진구 프로젝트는 S 그룹의 향후 몇 년간의 계획이랑 발전에 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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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이른 아침, 정신을 차린 남지훈은 강한 두통을 느꼈다.방안을 훑어본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통을 견뎌내며 씻고 나오자, 그의 앞에는 다크서클이 가득 내려온 소연이 보였다."어, 어젯밤 내가 실수한 건 없지?"소연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너한테 감히 실수할 배짱이 있었어?"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휴, 다행이다!""어제 과음한 것 같던데, 필름 안 끊겼나 봐?" 소연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녀는 내심 남지훈이 필름이 끊겨 송태수와 맺었던 인연을 까먹을까 봐 걱정했다.그녀에게까지 돈을 빌릴 정도면 남지훈의 가정환경은 안 봐도 뻔했다.가난한 남지훈이 만약 송태수라는 큰 나무에 오를 수 있다면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남지훈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다 기억나지. 어제 태수 형님과 같이 식사했잖아. 지금 생각해 보니까 민망하네."소연이 풋 하고 웃었다. "뭐 어때, 태수 아저씨는 한번 말한 건 끝까지 지키는 분이니까 앞으로 친하게 지내는 게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어쩌면 네 인생을 바꿔주실 분일 수도 있잖아.""걱정해 줘서 고마워."남지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연을 바라보았다."내가 널 걱정한다고? 착각은 자유라지만 너무 한 거 아니야?"남지훈은 큭큭 웃으며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식사를 마친 남지훈이 먼저 나갔다.그의 뒤로 소연은 자신의 빨간 페라리를 몰고 S 그룹으로 향했다.휴일이라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은 상태였고 몇 명의 경호원들만 당직을 서고 있었다.부대표실을 지나가던 중 소연은 소한진이 의자에 앉아 멍때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오빠, 무슨 생각 하는 거야?"소한진은 급히 바쁜척하며 말했다.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하는 건가? 너랑 지훈 씨가 결혼한 것도 인연인데 이젠 한용이까지 송유리랑 사랑에 빠졌으니 이러다 어느 날 둘이 결혼이라도 한다면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소한진은 이 상황이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뭘 고민해? 각자 위치에서 형님이라고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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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한편 병원."아빠."송유리는 송태수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전 왠지 남지훈이라는 사람 수상해요. 분명 불순한 의도를 품고 아빠한테 접근했을 거예요! 조심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송태수는 자기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유리야. 호칭 좀 똑바로 해. 지훈 씨가 네 친구니? 그리고 예민하게 굴지 좀 마, 불순한 의도라니?""제가 예민하다고요?""그래. 네 아비가 사람 마음 하나 구분 못 할 사람으로 보이니? 지훈 씨가 송씨 가문의 덕을 보려고 나한테 접근했다고?그런 사람이 아니야, 어디 내기라도 해볼래?""좋아요!"송유리는 흥미를 느낀 듯 말했다."뭘 걸고 하는 내기인데요?"송태수가 호탕하게 웃었다."간단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거면 나한테 바라는 게 있을 것 아니냐? 네 말대로라면 분명 날 찾아올 거다. 단 내가 아는 지훈 씨는 절대 나한테 손 벌릴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우리 내기의 형평성을 위해 열흘간 난 지훈 씨를 찾지 않을 거야. 그래도 지훈 씨가 날 먼저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면 이번 내기는 네가 이긴 거다. 내가 졌으니 더 이상 지훈 씨를 삼촌으로 부르지 않아도 되고나도 거리를 둘 거야. 만약 내가 이긴다면 앞으로 소씨 가문의 둘째 소한용과 그만 만나거라!""아빠!"마음이 급해 난 송유리가 발을 동동 굴렀다."만약 남지훈이랑 아빠가 절 속이는 거면 어떡해요? 아빠는 제가 한용 오빠랑 만나는 거 처음부터 반대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저희를...""하하하."송태수가 웃음을 터뜨렸다."네 아비가 그리도 유치한 사람이더냐? 한번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킨다! 내가 널 속인다면 개보다 못한 놈이다!"사실 송유리도 장담하지 못했다. 아직 어떤 불순한 의도도 파악하지 못했다.단지 그녀의 상상일 뿐이었다.남지훈은 송태수가 J 도시에 성공한 사업가라고 생각할 뿐이다. 송씨 가문과 연관됐을 거라고 상상도 못 할 것이다.송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널리고도 널렸으니까.'남지훈이 정말 순수하게 다가온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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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남용걸의 병실.이른 아침, 이현수가 병실을 찾아왔다."지훈 씨, 어제 가족들과 얘기해 봤는데 저희한테 3600만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돈을 창업 자금으로 쓰면 될 것 같아요. 생각해 봤는데 우선 초반에는 직원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3명~5명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어때요? 그리고 월요일에 우선 사업자 등록을 하고 필요한 돈은 다른 투자자를 알아봐요! 우리 사무실도 구해야 하니까... 이제 진짜 시작이네요!"이현수는 기쁜 얼굴로 자기의 계획을 털어놓았다.몇 명의 고마운 분들 덕분에 회사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3600만 원..."덩달아 기뻐할 줄 알았던 남지훈은 의외로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중얼거렸다."그 3600만 원... 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같이 동업하기로 했으면서 정작 이현수 혼자 마련해 온 3600만 원 때문에 남지훈은 그에게 미안했다.그의 뜻을 알아차린 이현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돈은 급하지 않아요. 우선 회사를 차리고 필요한 돈은 나중에 회사 명의로 대출받아도 되고 하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지훈 씨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저흰 꼭 성공할 거예요!"회사 경영에 익숙한 이현수가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을 도맡기로 했다.게다가 요즘에는 창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경로는 많고도 많았다."진짜 김명덕과 경쟁할 날이 얼마 안 남았네요!"이현수가 들떠서 얘기했다.둘은 명덕 테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회사 초창기 멤버였던 남지훈은 김명덕과 모든 걸 함께 했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게 지금의 명덕 테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나중에 회사 규모가 커지고 운영이 원활하게 될 때면 남지훈은 회사 직원들 교육과 전반적인 관리도 하게 될 것이다.둘은 그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자신의 전 여친을 빼앗아 간 김명덕과 한판 대결을 겨루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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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소연은 그제야 모든 게 이해되었다. 송태수가 남지훈에게 음식을 대접한 이유에 대해, 남지훈에게 정을 베푸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송씨 가문에서 송 어르신은 엄청나게 중요한 인물이었다. 어르신이 살아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선사할 정도였다.만약 어르신이 돌아가신다면 송씨 가문은 휘청거릴 것이다.'지훈이한테 성진구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볼까? 휴, 됐어.'소연은 다시 한번 자신의 욕심을 억눌렀다. 이런 일로 남지훈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계약 결혼을 한 사이였고 큰 트러블 없이 완만하게 지내고 있긴 했지만 서로 부탁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그렇다고 부탁을 못 하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합리한 가격을 치르고 그에게 부탁하면 될 일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지훈에게 이런 부탁을 하고 싶지 않았다."무슨 일 있어?"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 남지훈이 물었다."아니야."소연은 고개를 저었다."너랑 김명덕 이젠 완전히 틀어진 거야? 이젠 뭐 할 거야? 태수 아저씨한테 일 자리 부탁해 보지 그래?"남지훈은 눈썹을 찌푸렸다.벤츠 마이바흐를 타는 송태수라면 분명 자신의 회사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남지훈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과 목표가 확실했다.남지훈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렇네, 왜 형님 생각을 못 했지? 참, 너도 S 그룹 관리팀에 있지 않아? S 그룹은 꿈의 기업이었는데, 나 좀 꽂아주면 안 돼?""뭐?"소연의 얼굴이 굳어졌다.결코 남지훈을 자신의 회사로 불러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아직 남지훈에게 자신의 가문과 더불어 S 그룹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아직 남지훈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하... 역시 계약 부부는 계약 부부인가 보네. 날 도울 의향은 없다는 거지? 휴, 됐어. 어차피 나 같은 건 S 그룹에서 일할 능력도 안 돼.명덕 테크를 나오긴 했지만, 사실 친구와 회사 창업 준비하고 있었어. 물론 명덕 테크에서 하던 일과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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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한편, 송씨 가문.송 어르신은 퇴원한 뒤 집에서 요양 중이었다. 전문 요양사가 그의 곁에서 상주하고 있었다.호화로운 거실에 송태수가 앉아 있었다. 그는 만반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때? 지훈 씨는 절대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그랬지? 이젠 믿는 거야?"송유리는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열흘 동안 남지훈이 송태수에게 연락할 때마다 그녀는 곁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대화 내용을 엿들었다.남지훈의 입에서 도움을 청하는 말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하지만 남지훈은 매번 그녀에게 실망감만 선사했다.남지훈은 매번 송태수에게 안부 인사를 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기에."쳇! 아빠, 애초에 이건 제가 질 수밖에 없는 내기였어요. 사람 마음을 어떻게 열흘 안에 다 파악할 수 있겠어요? 사람 마음마저 간파하려면 적어도 십 년은 걸린다고요!""하하!"송태수가 건치를 드러내며 웃었다."내가 네 속셈 모를 줄 알고? 내기를 번복하려는 심산인가 본데, 어림도 없다! 오늘부터 소한용과 그만 만나거라!""아빠!"송유리가 다급히 외쳤다."어떻게 이럴 수 있으세요? 이번 판은 무효예요! 다시 해요!""하하하!"송태수가 껄껄 웃었다. "무효라니? 이번 판은 네가 졌어! 됐다, 소란 그만 피우고 올라가. 난 지훈 씨랑 술 한잔하러 가야겠다!"송태수가 자리에서 일어설 채비를 하자 송유리는 조급해 났다.'한용 오빠랑 이렇게 헤어질 수 없어!'"흥! 아빠가 그렇게 믿는 그 사람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밖에 없겠네요!"그녀가 흥분하자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송기헌이 그녀를 진정시켰다."유리야, 진정 좀 해. 아버지는 경험이 풍부하셔, 우리보다 사람 보는 눈이 좋으시다고.""오빠도 아빠 편이네..."송유리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분명 그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남지훈이었다. 하지만 송태수는 그를 존중해 주고 있었다.게다가 송태수는 송유리와 송기헌에게까지 똑같은 존중을 요구했다.'억울해! 누구한테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지?'그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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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잘됐네."말을 마친 소연은 자신의 방으로 쑥 들어갔다.굳게 닫힌 그녀의 방 문을 바라보며 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였다.회사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아 소연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잖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대승 테크가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회사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이현수의 친구들과 남가현 그리고 누님까지 참석했다.송태수는 T 그룹에서 대승 테크의 제품과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는 뜻도 전했다.송태수와 남지훈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가현이 중얼거렸다."내가 정우 씨한테 T 그룹에 너희 회사 좀 소개해 주라고 그렇게 부탁했었는데..."T 그룹의 관리팀 팀장인 그가 남지훈을 돕기 위해 조금만 마음을 써준다면 금방 해결됐을 거다.정우는 돕지 못한 게 아니라 돕지 않은 거였다."누나, 됐어. T 그룹은 대기업이잖아. 난 오히려 우리가 T 그룹의 요구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걸!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아무리 급해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했다.한 방에 큰 성공을 노렸다간 크게 다친다는 걸 남지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옆에서 지켜보던 누님이 나섰다. "나 인맥 넓은 거 알지? 전문적인 건 몰라도 인맥은 내가 끌어다 줄 수 있어. 이따가 네 명함부터 쭉 돌릴게. 날 봐서라도 너한테 찬밥은 주지 않을 거야."그녀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예전에 검은 돈을 만지던 사람들 대부분은 회사를 차렸다. 그녀 역시 그들과 어울렸고 이 구역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 되었다.간단하게 자리를 즐긴 그녀는 남지훈의 명함을 들고 자신의 지인들을 만나러 갔다.남가현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지훈아, 아까 그분은 누구야?"남지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김명덕 와이프야, 아 이젠 X 와이프겠지만."그의 말을 들은 남가현은 입을 떡 벌렸다."지훈아, 너도 이젠 결혼한 몸인데 다른 여자들과 거리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니야?""누나, 걱정 마. 누님은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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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김명덕은 자신만만했다. 매년 그의 회사는 업무 실적이 수십억에 달했다. 그에 비해 대승 테크는 신생 회사에 백지상태였다.해당 업무를 다루는 회사는 특히 J 도시에서 영향력이 있는 회사가 신생 회사 하나쯤은 파산하게 만드는 게 일도 아니었다.그는 느긋하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네 전 남친이 투자한 그 돈들 곧 물거품이 될 거다.""오빠, 뭐 하려고?"이효진은 김명덕에게 몸을 기대며 물었다."오빠, 근데 우린 언제 결혼하는 거야? 같이 살 집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흠..."김명덕은 담배 연기를 후 뿜었다.'그 녀석한테 남은 건 이제 그 구멍가게만 한 회사가 전부일 거야.' 자기 말에 묵묵부답인 김명덕의 태도에 이효진은 초조해졌다.김명덕은 남지훈과 달랐다. 과한 요구를 해도 어떻게든 만족시켜 주기 위해 애쓰는 남지훈과 달랐다. 자존감이 낮은 남지훈은 자기 처지 때문에 그녀를 잃을까 봐 그녀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든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었다.하지만 김명덕은 그런 남지훈과 정반대였다. 경제가 여유로운 김명덕은 이효진의 기분에 맞춰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효진이 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순간에 버려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사실 이효진도 최근 들어 김명덕이 자신에 대한 흥미를 점차 잃어가는 걸 눈치챘다.T 그룹."기헌아, 회사 관련 부서에 가서 네트워크나 회사 시스템 관련해서 필요한 요구 사항이 있는지 알아보고 대략 필요한 금액도 정리해서 보고해!"송태수는 일의 효율을 중요시했다.남지훈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그가 단호하게 거절한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잠시 뒤 송기헌은 관련 파일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회사의 컴퓨터 사양은 이미 오래되었고 5년 전부터 회사 측에 업그레이드 및 설비 개선을 요구했었어요.""그래?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하지!"송태수의 속셈을 알아차린 송기헌이 물었다."아버지, 대승 테크에 문의할까요?"송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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