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776 챕터
제21화
몸무게도 어림잡아 100kg 이상이 되어 보였다!어쩐지 소한용이 김명덕은 와이프를 무서워 한다는 얘기를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무서울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었다!심지어 사모의 얼굴은 아주 흉포한 얼굴이었기에 남지훈은 살짝 겁을 먹었다.하지만 그녀의 몸엔 온통 명품만 걸치고있었다.사모님은 자리에 앉더니 남지훈을 흘끗 쳐다보았다.“물건은요?”남지훈은 서둘러 복사해둔 대화 기록을 사모님의 앞에 내밀었다.남지훈은 대화 기록을 본 사모님의 표정이 점차 흉악해지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그녀는 대화 기록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이 새끼가 저번에 물어봤을 땐 아니라고 그렇게 발뺌하더니 여기서는 아주 알콩달콩 콩을 키우고 있었어?!”사모님의 말에 남지훈은 김명덕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사모님은 남지훈을 보며 말했다.“이 증거들은 저에게 주는 이유가 있겠죠?”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전 사모님이 절 도와주길 바라고 온 겁니다. 전 그냥 김명덕이 더 이상 저한테 질척이며 괴롭히지 말아 줬으면 하거든요.”이내 남지훈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그녀에게 말해주었다.사모님은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났다.“가요!”그녀는 몸을 일으켰다.“제가 그쪽과 함께 회사로 찾아가 당장 그 새끼를 처리해 드릴게요! 감히 내 돈으로 먹고 입고 살면서 불륜을 저지르다니!”남지훈은 일이 이렇게나 잘 풀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명덕 테크.이효진은 마침 김명덕에게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씁! 살살해!”김명덕은 이효진의 손을 확 잡더니 이내 욱하면서 일어났다.“남지훈 그 망할 놈이! 내가 일찌감치 손 좀 봐뒀어야 했어!”“다음번에도 내 앞에 나타나면, 아주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명덕 오빠, 진정해!”이효진은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남지훈은 어차피 병신이야. 오빠가 왜 굳이 그 병신 때문에 화를 내야 해? 오빠가 정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럼 효진이 때려! 화풀이해!”김명덕은 크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이효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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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이효진은 사모님의 따귀 폭격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뻔뻔한 사람이 아주 악독한 사람을 만났으니 인과응보였다.김명덕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만 보았고 숨조차 편히 내쉬고 있지 못했다.사모님은 이효진이 기절하자 다시 김명덕의 컴퓨터 기록을 뒤졌다.김명덕과 이효진의 대화 기록을 본 그녀는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처음엔 그녀는 남지훈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 김명덕 사무실에 앉아있는 이효진을 보자마자 점차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현재 그녀는 대화 기록까지 보게 되었으니 김명덕의 불륜을 확신하게 되었다.‘정말 이젠 더는 못 참아!’콰당!그녀는 모니터를 들고 바닥에 던져버렸다.“나한테는 업무 효율을 위해 고가의 컴퓨터를 사야 한다더니! 이걸로 연애질하려는 거였냐?”모니터는 아주 박살이 나버렸다!김명덕은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사모님은 컴퓨터를 부숴버린 후 성큼성큼 김명덕 앞으로 다가갔다.김명덕의 키는 대략 170cm 정도의 작은 키였다.사모님은 그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김명덕!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히 이딴 식으로 보답해?”“그래, 연애질이 아주 좋았나 봐? 회사 사무실에서 할 만큼? 오늘 어디 한번 죽도록 해봐!”그녀는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고함을 질렀다.“몽땅 나가! 그리고 저 여우년도 같이 끌고 나가버려! 오늘 너희 사장이랑 제대로 놀아줘야겠으니까!”남지훈은 어깨를 움츠렸다.김명덕은 오늘 사모님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이현수는 사람들을 불러 이효진을 끌고 나갔고 남지훈도 조용히 따라 나갔다.그러나 김명덕은 그저 행운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안에서는 얻어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렇게 사무실에서 반 시간 동안이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그들이 문을 열었을 땐 남지훈은 사모님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게 되었다.오한을 느낀 이현수는 남지훈에게 귓속말을 하였다.“김명덕이 왜 바람을 피웠는지 알 것 같네요. 이런 와이프가 있는데 누가 참고 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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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남지훈이 멀쩡히 나오는 모습에 이현수는 엄지를 척 들었다.“남지훈 씨! 정말 대단하세요! 사모님도 지훈 씨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던데, 한번 잘해 봐요. 다른 건 몰라도 사모님이 지훈 씨를 지켜준다잖아요!”남지훈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그렇게 부러우면 이현수 씨가 잘해 보시던가요!”이현수는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전 그럴 용기가 없네요!”남지훈은 그의 말에 웃음만 지어 보이더니 자리를 떴다.남지훈은 김명덕을 해결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그는 김명덕이 앞으로도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를 건들지 못할 것이다!사모님의 위력은 역시 대단한 것 같았다. 게다가 사모님은 이미 김명덕과 이혼을 하자고 했으니 김명덕도 한 동안은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명덕 테크에서 나오자 문 앞에 서 있는 사모님을 발견했다. 사모님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남지훈이 나오자 사모님은 그에게 다가갔다.그녀가 입을 열었다.“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바로 바람피우는 사람과 배신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해결한 불륜남만 해도 열댓 명은 족히 될 거예요. 하지만 저와 김명덕은 부부이기도 했으니 한 번 봐주려고 해요.”“제 번호도 갖고 계시니 앞으로도 김명덕이 찾아와서 또 괴롭히면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해줘요.”“고맙습니다.”남지훈이 답했다.사모님의 행동 스타일로 봐서는 남지훈도 사모님이 아주 화끈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김명덕의 불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와 혼쭐을 내지 않았을 것이고 이혼하자는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적어도 지금은 사모님에게 연락한 것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사모님은 별다른 말없이 바로 떠났다.남지훈은 이마에 맺힌 땀들을 닦아냈다. 그는 이현수가 말했던 것처럼 사모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일까 봐 두려웠다.그럼 나도 저런 신세가 될 것이 아닌가?다행히 사모님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했다.한편 병원에선 남용걸이 죽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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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지금은 말하기 힘들어.”남가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도 오랫동안 명원이랑 명석이 못 봤잖아. 애들도 아침에 가끔 삼촌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저녁에 시간 괜찮으면 누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그 김에 엄마가 드실 것도 포장해오고.”남가현은 자신의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비록 병원 밥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없었다.“이따가 오후에 시간 봐둘게.”남지훈이 말했다.소연은 그가 만든 밥을 좋아했고 거기다 계약 결혼이니 그래도 역시 일찍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후가 되자 소연은 야근해야 한다는 문자를 그에게 보냈고 마침 남가현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 시간이었다.남지훈은 저녁에 누나 집에서 저녁을 먹으니 늦게 들어간다고 답장했고 그 두 사람의 대화도 거기서 마쳤다.남가현은 유치원으로 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서 장까지 봤다.남지훈은 택시를 타고 누나의 집으로 갔다.남가현과 신정우가 결혼할 때 두 사람은 함께 노력해서 돈을 모아 J 도시에 집 한 채를 마련하였다.대부분 사람에게 집은 안락한 거주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근본이기도 했다.남가현과 신정우가 신혼이었을 땐 아주 행복했었다.남지훈이 도착했을 땐 남가현은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남지훈을 본 명석이와 명원이는 얼른 그에게 달려갔다.“삼촌!”남지훈은 손에 든 울트라맨 피규어를 흔들며 말했다.“삼촌이 뭐 사왔는지 볼래?”“울트라맨!”두 아이는 아주 기뻐하였다.남가현은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집안은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신정우가 출세한 후로부터 남가현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었다.“난 일단 저녁부터 만들게. 네 매형은 주말에 야근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오늘은 아마 일찍 올 거야. 네가 일단 명원이와 명석이랑 놀아주고 있어.”매일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 남가현은 아주 분주해졌다.밥을 하랴, 설거지하랴 심지어 아이들의 숙제까지 봐주고 있었다.한바탕 분주해지니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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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지훈이 좀 그만 괴롭혀.”남가현은 음식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돈을 버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 아빠가 교통사고 나시고 수술비 1800만 원 필요하다고 했을 때 당신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결국은 지훈이가 1800만 원을 구해왔어, 알아? 당신이 병원비 먼저 내주는 것보다 우리 아빠 돌아가시는 게 더 빨랐을거라고!”남가현은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돌았다.병원에서 1800만 원의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남가현은 제일 먼저 신정우를 떠올렸다.그러나 신정우에게서 들려온 답변은 그녀로 하여금 마음이 차갑게 식게 했다.신정우는 차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본가도 지금 다시 수리하는 중이라고 1800만 원은 마련하기 어렵다고 했었다.하지만 남가현은 그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다.신정우는 18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누나.”분위기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느낀 남지훈이 서둘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이미 모두 잘 해결되었잖아. 그러니까 그 얘긴 더 이상 하지 말자. 아버지도 지금 회복하고 계시잖아?”남가현은 눈물을 닦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차렸지만 남가현은 입맛이 없었다.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신정우를 빤히 바라보았다.“오늘은 지훈이도 있으니까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정우 씨, 이제 그만 말해 봐. 왜 날 배신한 거야?!”“도대체 또 왜 이래?”신정우는 수저를 탕 내려놓으며 말했다.“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건데? 난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빴어. 하루 종일 처리해야 할 일거리도 산더미였다고. 그런데 집에 와서 너랑 싸우기까지 해야 해?!”“내가 얼른 심리 상담 받아보라고 했었잖아. 하루 종일 이상한 생각에 빠져서는. 내가 보기엔 당신은 낮에 아주 할일이 없어 그러는 것 같아. 매일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아이들 돌보기 힘들면 내일 내가 어머니를 모셔 올게. 어머니한테 봐달라고 하고 당신은 출근해!”“됐다. 그만하자.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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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식사를 마친 후, 남지훈은 남가현에게 마음을 좀 진정시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과 한참 놀아주다가 그제야 음식들을 포장한 후 집을 나섰다.병원에 도착했을 땐 병실 앞엔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송태수였다.남지훈을 발견한 송태수는 웃으면서 말했다.“지난번에 빈손으로 온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남지훈은 입만 벙긋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송태수가 자기한테 다른 볼일 있는 줄 알았다.그는 음식들을 테이블 위로 올려두고 최선정에게 저녁을 먹으라고 한 후 송태수에게 따뜻한 물을 떠다 주었다.남지훈은 송태수가 J 도시의 송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송태수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란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지난번에 그가 찾아왔을 때 그에게 그런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송태수가 남긴 명함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명함에 적힌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고 명함의 디자인도 기억하고 있었다.명함은 화려한 장식이 없이 간결하게 그저 이름 하나와 전화번호만 적혀있었다.두 번씩이나 찾아온 송태수를 보며 남지훈은 그가 아주 넉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또다시 선물들을 들고 찾아오겠는가?남지훈이 입을 열었다.“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어르신을 구했을 거예요. 다만 전 그저 어르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을 뿐이죠.”남지훈은 다시 한번 그에게 말해주었다.김명덕이라는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는 마음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졌다.아무리 송태수가 보답으로 무언가를 해주겠다고 해도 남지훈은 거절할 생각이었다.아버지의 회복 상태도 아주 좋았기에 그는 아버지가 퇴원한 후 다시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아까 신정우의 말을 들은 그는 정신이 들었다.그에겐 아직 보살펴야 할 부모님이 있었고 부모님을 평생토록 모셔야 했다.돈이 없으면 무엇으로 부모님을 모시겠는가?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건 자신에게 또 다른 인맥을 만들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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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소연의 이름을 불러봤으나 대답이 없었고, 방문 손잡이를 살짝 돌리니 문이 열렸다.만약 방안에 소연이 있었다면 방문은 잠겨 있을 것이다.소연이 어제 양아치 무리들을 때려눕힌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린 남지훈은 다소 걱정되었다.양아치들이 소연이를 찾아가 곤란하게 한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다.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차 키를 챙겨 들고 S 그룹으로 달려갔다!한 편!S 그룹의 고위직 임원들은 아직도 퇴근하지 못한 상태였다.회의실의 분위기는 아주 심각했다.“성진구의 재개발 건은 저희가 반드시 따낼 수 있습니다!”소연은 한 무리의 고위직 임원들을 보면서 말했다.“하지만 이런 변고는 여러분도 생각하지 못하셨을 거 아닙니까. 이틀 전에 제가 송 어르신을 뵈러 갔을 때 아예 저를 못 알아보시는 것 같더군요.”“성진구의 땅문서 이전은 송 어르신의 사인이 필요합니다. 송태수 씨가 제안한 프로젝트는 저희 쪽 손실이 너무 크고요. T 그룹에서 다 해 먹고 나면 저희에게 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하지만 전혀 기회가 없는 건 아닙니다. 송 어르신께서 정신이 들어오셨을 때를 기다리면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그러니 이 성진구 프로젝트는 아직 포기할 수 없습니다.”그녀는 오늘 하루 아주 바빴다.성진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소씨 가문에서 아주 심혈을 기울여 투자를 해왔고 게다가 일찌감치 준비도 마쳤다.당시 송 어르신은 소연에게 약속한 바가 있었다. 땅문서를 S 그룹으로 이전해주겠다고 송 어르신은 그녀에게 말했었지만, 갑작스러운 치매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송 어르신의 입원으로 S 그룹의 업무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하루 종일 그녀는 아직 기회는 있으니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임원진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S 그룹은 소연이 혼자서만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었다.“소연아.”한 남자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이 건에 대해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구나. 송 어르신이 약속했을 때 계약서를 받아냈어야 했어. 지금 송 어르신께서는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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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소한진도 남지훈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소연에게 말했다.“매제가 널 데리러 왔나 보네. 그럼 난 둘 사이를 방해하지 않을게. 이제 매제랑 같이 본가로 와. 할아버지랑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도 너희 둘 사이에 엄청 관심을 보이고 계시니까.”소연은 입을 삐쭉 내밀었다.그녀는 남지훈이 회사로 찾아와 이렇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가자, 집으로.”소연은 조수석에 앉으면서 말했다.남지훈은 떠나가는 소한진의 뒷모습을 보며 시동을 걸었다.“밥은 먹었어?”남지훈이 물었다.그는 바보스러운 물음에 다소 후회를 했다.이렇게 늦은 시각, 밥을 안 먹었을 리가 없었다.그러나 소연은 고개를 저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분이 안 좋아?”남지훈이 물었다.소연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다음부터는 내가 답장을 안 해도 신경 쓰지 마. 이렇게 회사까지 와서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피식 웃었다.“그래, 알았어. 넌 그렇게 해도 되고 난 안 된다는 거지?”그는 자신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어쨌든 그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소연은 남지훈을 흘겨보며 말했다.“첫 번째, 네 말에는 문제가 있어. 난 그런 말을 한 적 없어. 두 번째, 계약서에 똑똑히 썼잖아. 너도 동의했으니까 사인을 한 거고.”“세 번째, 계약에서 갑은 나야. 을은 너고. 계약 해지권도 내 손에 있어.”어안이 벙벙해진 남지훈이 그녀의 말에 대꾸하였다.“너 이거 갑질이야.”“싫어도 별수 없지.”소연의 한 마디에 남지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남지훈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주동권은 전부 소연에게 있다는 것을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오자마자 남지훈은 소연에게 계란 볶음밥을 해주었다.확실히 배가 고팠던 소연은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숟가락을 입에 욱여넣고 말했다.“최근 우리 회사에서 성진구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 그런데 아주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지.”“말하자면 내 탓이기도 해.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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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누나, 왜 그래?”남지훈이 물었다.남가현은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과 자신의 엄마의 모습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우린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복도로 온 남가현이 말했다.“어제 네 매형 결국 외박했어. 어떤 회사에서 밤까지 새며 야근하니?”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아무리 일이 많다고 해도 급박한 일만 아니라면 회사에선 잠까지 못 자게 할 수는 없었다. 남가현이 계속 입을 열었다.“어제 내가 인터넷에서 변호사를 찾아 상담해보기도 했었어. 내가 네 매형이랑 이혼하면 집이랑 재산을 절반 정도 가져갈 수 있대. 하지만 난 직장이 없어서 아마 아이들을 데리고 오긴 힘들 거래.”“누나.”남지훈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직은 누나 추측일 뿐이잖아. 왜 벌써 그런 것까지 알아 본 거야? 절대 먼저 이혼하자는 말 꺼내지 마.”남가현은 씁쓸하게 웃었다.“여자의 직감은 아주 정확해. 그리고 반년간 네 매형의 행동을 봐. 분명 다른 여자가 생긴 거야.”“다만 아직 나에겐 확실한 증거가 없을 뿐이지.”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한숨만 나왔다.증거를 찾는 일을 그는 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이 다시 잘 지내길 바랐다.이혼하면 아이들이 상처받을 게 뻔했다.“지금은 그저 불륜이 아니길 바라. 어쩌면 내가 요즘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어.”남가현이 말했다.남지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발 불륜이 아니길 바랐다.만약 매형이 바람을 피웠다면 그러면 정말 모든 것을 돌이킬 수 없었다.“일단 병실로 들어가자. 이따가 명원이 숙제도 봐줘야 하니까.”그 말을 들은 남지훈은 병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병원 아래, 알파드 미니밴 한 대에서 젊은 남녀가 내렸다.여자는 바로 남지훈의 와이프 소연이었고 남자는 남지훈이 어제 회사 문 앞에서 본 소한진이었다.남지훈은 소한진이 소연의 큰 오빠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두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에 남지훈은 웃음만 나왔다.소연이 누구랑 같이 있던 그와 무슨 상관이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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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현수는 병원에서 점심까지 먹은 후 떠났다.이현수를 배웅할 때 남지훈은 주차장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 알파드 미니밴은 여전히 그곳에 주차되어 있었다.아마 소연이 점심시간까지 병원에 있은 것으로 추측되었다.남지훈은 소연이 한 번이라도 자신을 찾아올 줄 알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그는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을 떨쳐내고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명원이와 명석이는 간이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고 최선정도 아이들과 함께 자고 있었다.“창업하려고?”남가현이 물었다.이현수에게는 자금이 있었고 남지훈에게는 기술이 있었기에 두 사람이 같이 모여 창업을 시도해볼 만하였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일단은 그럴 생각이야. 지금 내가 발 담그고 있는 이 업종에선 정리해고 당하는 일이 아주 파다하거든. 게다가 우리 업종은 35세까지 일하면 모두 도태되어버린다는 인식이 있어.”“아무리 직장을 찾았다 해도 몇 년 못 하고 잘릴 바엔 그냥 차라리 회사 설립하는 게 나아.”그 말을 들은 남가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난 널 도와줄 수가 없어. 아마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거야.”그녀는 자책감이 들었다.동생이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데 누나는 돈이 없었고, 지금 그녀에게 돈만 있었으면 그녀는 아마 당장이라도 동생을 도와줬을 것이다.직장도 없었던 남가현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그녀의 남편은 대기업에서 높은 직급을 맡고 있으면서 일전 한 푼도 내놓지 않았다.남지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누나, 아직 결정된 일은 아니야. 게다가 이현수 씨의 말대로라면 스타트업 기업이니 초기에 돈은 얼마 들지 않을 거야. 회사가 잘 돌아가면 그때 가서 누나가 투자해.”남지훈은 애초에 누나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2000만 원이라는 돈으로 자금은 운용할 순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가서 모자라면 은행 대출을 받아도 되는 일이었다.한편 다른 병실.송태수는 차를 홀짝였다.“두 사람의 점심시간까지 내가 빼앗진 않을게. 이따가 난 아주 중요한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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