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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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이 도전을 거절한다면 백운각은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백인철은 운기의 도전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백운각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백인철은 반드시 우승을 따내야 한다.백인철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백운각 가주님이 도전에 동의했어!”“대박, 가주님이 직접 시합에 참가하시려나 봐!”“이번 지하 권투 시합이 이렇게 치열할 줄은 몰랐네! 백운각 가주님마저 시합에 참가하시다니!”“이번 시합이야말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야!”...관중석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은 역대급으로 치열하고 볼거리가 있다.예전의 지하 권투 시합은 기련인 수사라면 쉽게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합에는 허단에 근접한 수사와 허단인 수사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두 명의 허단인 수사가 시합을 할 예정이다.다른 한편.“가, 가주님께서 직접 출전하시려고요?”집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백운각에서 허단인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백인철이 태연하게 말하자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는 후천 기련인 수사이기에 그의 실력으로는 분명 링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가주님, 꼭 조심하셔야 해요. 상대도 허단인 수사이니 절대 쉬운 싸움은 아닐 겁니다.”집사가 말했다.“걱정 마. 우리 둘 다 허단인 수사이지만 난 80여 년을 넘게 수련해왔으니 절대 지진 않을 거야.”백인철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80여 년을 수련해온 그는 허단 중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라 볼 수 있다. 백인철은 운기가 허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매우 어려 보였기에 수련 시간이 짧아 절대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것은 그가 운기의 도전에 쉽게 동의한 가장 큰 이유다.백운각이 수원에서 높은 권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배후의 후원자와 백인철의 허단인 실력 때문이다.백인철은 곧 자리에서 내려와 링에 올라 운기의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시작하려나 봐! 백운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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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차라리 우승을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백운각한테 도전을 한 건지...”남궁 정훈이 비꼬듯이 말했다.“저런 건방진 놈은 한번 죽도록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진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먹을 꽉 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관중석에 앉은 사람들과 8대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운기가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원에서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링 위.백인철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나이가 100세를 넘은 그는 항상 한눈에 상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눈앞의 운기는 아무리 봐도 속을 알 수 없었다.“임운기 씨는 이미 시합에서 우승하셨으니 굳이 저희 백운각에게 도전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아시나요?”백인철이 말했다.“알아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아시는 분이 왜 백운각에게 도전을 하시는 거죠?”백인철이 물었다.“제가 잃었던 체면을 되찾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입니다.”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천천히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백운각의 사람들이 파티에 서연을 초대 가수로 불렀을 때의 건방진 태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파티에서 봤던 백운각의 사람들은 심지어 두 사람을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들어가게 했다.백운각 사람들의 경멸하는 눈빛은 운기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았지만, 그 당시의 운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운기는 반드시 백운각을 이겨 자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이다.수원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백운각을 이긴다면 운기는 분명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을 빌어 수원에서 이름을 날릴 것이다.“멋진 대답이네요.”백인철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그리고 곧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하지만 저희 백운각을 짓밟고 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전 백운각의 가주로서 백운각의 명성을 반드시 지킬 겁니다.”“가주님께서 정말 절 이길 수 있을까요?”운기는 입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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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백인철은 속으로는 매우 놀랐지만 운기의 공격을 억지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펑-펑-펑-두 사람의 맞대결이 다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을 때마다 백인철은 뒤로 연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백인철은 운기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이미 자신의 실력을 끝까지 끌어냈지만 여전히 운기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시합 결과는 또다시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연신 후퇴하던 백인철은 1분 사이에 링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었다.펑-두 사람은 또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백인철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링에서 밀려나게 되었다.그가 이대로 처참하게 링 밖으로 떨어진다면 그와 백운각은 모두 체면을 잃게 될 것이다.“가주님!”백인철이 링 밖으로 떨어지려던 찰나 운기는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링으로 끌어올렸다.“가주님, 이만 패배를 인정하시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백인철을 쳐다보았다. ‘임운기 씨는 그래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가 체면을 잃는 건 원치 않았나 봐.’운기의 뜻밖의 행동은 백인철을 매우 놀라게 했다. 백인철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입을 열었다.“임운기 씨는 정말 강하신 분입니다. 전 허단인 수사가 이처럼 강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 시합은 제가 졌습니다.”권투장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링 위의 운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백운각 가주가 지다니. 백운각은 수원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다. 하지만 그런 백운각이 고작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는 놈한테 져버리다니.모두 머리가 어지러웠고 줄곧 견지해왔던 신념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시합이 시작되기 전엔 아무도 백운각이 이렇게 쉽게 져버릴 줄은 몰랐다.이런 적막은 무려 1분 동안 지속되었는데 곧 누군가의 함성 소리와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권투장 안에는 순식간에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대박, 백운각이 지다니!”“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괴물이야!”“수원에 또 엄청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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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남궁 정민의 말 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떨렸다. 옆에 있던 남궁 정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운기가 이긴 건 수원에서 가장 강한 백운각이다. 진미도 멍하니 링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운기 오빠가 이렇게까지 강하셨다니...”진미는 운기가 공손 가문의 독용을 없애버리는 장면을 직접 보았기에 운기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링 위.“임운기 씨는 제가 모르는 엄청난 가문의 천재 제자인 거죠?”백인철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100세를 넘은 그는 모든 일을 꿰뚫어 보았기에 침착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허단인 수사가 이처럼 강한 실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절대 정상이 아니기에, 백인철은 운기가 어느 엄청난 가문의 제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절대 스스로 이 정도 실력을 가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렇긴 하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스승은 지구인이 아닌 현무 검존이다. 운기가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백운각은 분명 운기를 쉽게 건들지 못할 것이다.“역시 제 추측대로네요.”백인철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곧 심판에게 말했다.“결과를 발표하시죠.”심판은 얼른 고개를 끄덕인 후 큰 소리로 말했다.“이번 지하 권투 시합의 최종 승자는 임운기 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권투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운기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운기는 이번 시합을 통해 수원에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다.“저희 지하 권투 시합의 규칙에 따라 승자인 임운기 씨에게는 8대 가문의 일부 이익을 분할할 권리가 있습니다.”백인철이 말했다. 그는 이번 시합에서 졌다고 해서 운기를 적대시할 생각은 없었다.어쩌면 운기의 뒤에 더 강한 세력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링에서 뛰어내려 8대 가문의 앞으로 다가갔다. 운기가 공손 가문의 앞에 서자 우빈과 공손 무일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어두운 안색을 보이고 있었다.“공손 우빈 씨, 고개를 들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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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그래요, 원하시는 금액을 말씀하시죠!”공손 무일이 다급하게 물었다.“6조를 주시죠.”운기는 대충 가격을 제시했다.“네? 6, 6조라니! 그건 너무 많잖아요!”공손 무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공손 가문은 8대 가문 중에서도 돈이 꽤나 많은 가문이었다. 겉치레에 내놓을 수 있는 자산 외에도 대중들에게 밝힐 수 없었던 자산들이 있었는데 모두 합치면 무려 30조가 넘었다.하지만 한 번에 6조를 내놓는 건 그들 가문 자산의 5분의 1을 내놓는 거나 다름없다.“아드님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니 빨리 고민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공손 무일은 우빈의 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더니 그가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래요. 6, 6조를 드릴 게요!”공손 무일은 결국 동의했다. 6조가 많은 금액이긴 하지만 그에겐 아들이 우빈 하나밖에 없었다.운기는 그제야 우빈의 목을 놓아주었다.“지금 바로 이체하시죠. 이건 제 은행 카드입니다.”운기가 은행 카드 한 장을 공손 무일에게 던져주자 그는 재빨리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체를 했다.얼마 후, 운기는 6조가 자신의 계정에 들어왔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의 현재 잔액은 9조를 넘었다. 운기는 잔액을 본 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차피 우빈을 죽이는 건 자신에게 득이 될 건 없었기에 6조를 바꾸는 것이 훨씬 유용했다.권투 시합에 참가하기 전 운기의 카드 잔액은 1조였는데 베팅을 걸어 3조를 벌었고 또 우빈의 목숨을 대가로 6조를 벌었으니, 이번 권투 시합에 참가한 것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운기가 서남에서의 자산은 총 10조 좌우였는데 오늘 그는 단번에 8조를 벌게 되었다.“공손 우빈 씨, 지난번에 골동품 가게에서 빼앗은 갑편도 돌려주셔야 합니다.”운기는 우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때 우빈은 공손 가문의 이름을 빌어 운기의 손에서 갑편을 가져갔는데, 그는 자신의 가문마저 실력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었다.지금 운기는 자신의 실력으로 그 갑편을 다시 돌려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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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믿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줄곧 임운기 씨를 오해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남궁 정민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서 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운기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가 운기를 믿었다면 오늘의 우승자는 분명 남궁 가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남궁 정민의 태도가 너무 빨리 바뀌자 운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저희 가문을 도와 금융 사업을 되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엄청난 무례를 범했었는데도 저희 남궁 가문을 도와주시다니... 정말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전 가주님이 아니라 진미를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에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옆에 있던 진미는 이 말을 듣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이때 남궁 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두 사람 저 녀석과 너무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비록 시합에서 백운각을 이기긴 했지만 백운각이 마음만 먹는다면 저 녀석을 감옥에 보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지. 괜히 남궁 가문에도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니 제발 눈치 좀 챙겨!”이 말을 들은 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궁 정훈을 쳐다보았다. 운기는 줄곧 남궁 정훈을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운기를 비꼬던 사람이 바로 남궁 정훈이다. 남궁 정민은 적어도 진미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지만 큰삼촌인 남궁 정훈은 오히려 기회를 틈타 진미를 끊임없이 비꼬며 욕했다.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조차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는데 남궁 정훈은 여전히 운기를 비꼬고 있었다.운기는 남궁 정민을 용서할 수 있지만 남궁 정훈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제가 감옥에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그쪽은 더 이상 살지 못할 겁니다.”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손바닥으로 남궁 정훈의 가슴을 내리쳤다.의자에 앉아있던 남궁 정훈은 피를 토해내더니 그대로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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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좋아요. 저희 백운각은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백인철이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운기의 신분을 똑똑히 알아내지 전엔 그는 운기를 엄청난 가문의 천재 제자로 대할 것이다.남궁 정민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저희 남궁 가문도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백운각과 남궁 가문의 선두하에 많은 사람들도 일일이 발표회에 참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조차도 내일 발표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모두가 참석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그들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나선다면 분명 운기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기 때문이다.올해 수원의 지하 권투 시합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운기는 이번 권투 시합의 가장 큰 승자이다. 이로부터 임운기라는 이름이 수원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권투 시합이 끝난 후 모두 무리를 지어 권투장을 떠났는데 여전히 권투 시합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이번 지하 권투 시합은 전과 달리 너무 재밌었다. 주씨 가문이 고수를 불러와 공손 가문을 이겨 우승을 따낼뻔했지만, 임운기라는 괴물이 나타나 주씨 가문을 깔아뭉갰을 뿐만 아니라, 백운각에게 도전을 하여 백운각마저 이겼다.오늘의 지하 권투 시합에 관한 소문은 순식간에 수원 전체에 퍼뜨려졌다.권투장 밖.운기는 입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임 선생님.”“임 선생님, 너무 멋집니다.”권투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운기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운기가 선보인 실력 때문에 모구 운기를 우러러보게 되었다. 또 몇몇 사장들은 먼저 운기에게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친해지려고 애쓰기도 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운기를 만났을 때 예의를 갖추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운기가 오늘 수원 8대 가문뿐만 아니라 백운각마저 이겨버렸으니 반드시 그들의 눈엣가시가 되었을 것이다.오늘 백운각과 수원 8대 가문은 겉으로는 운기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운기를 없애지 못해 안달이 났을 것이다. 무력으로 운기를 이기지 못한다면 반드시 다른 수단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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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괜찮아요,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수아 씨,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요.”운기는 명함 한 장을 수아에게 건네주었다. 같이 산에 오르는 과정에 운기는 수아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게다가 수아가 수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운기는 그녀와 인연을 맺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그럼 감사히 받을 게요.”수아는 웃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 수아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하였기에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기는 오히려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운기는 수아가 본 모든 남자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넘치는 남자였다. 수아는 운기를 보자 마음이 조금 설레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곧 이 생각을 버렸다. 자신은 운기를 좋아할 만한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운기는 명함을 건네준 뒤 수아의 옆에 있는 친구 몇 명에게 눈길을 돌렸다.운기가 링에 오르기 전까지 줄곧 운기를 비웃으며 무시하던 수아의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눈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임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전에 했던 말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몇 사람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허리를 굽혀 운기에게 사과했다. 8대 가문마저 고개를 숙여 사과하였으니 몇 사람은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것만 같았다.운기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이때 진미와 남궁 정민도 권투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운기 씨, 저희와 함께 내려가시지 않을 래요?”남궁 정민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운기 오빠, 저희랑 같이 가요.”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은 채 수아를 보며 말했다.“수아 씨도 함께 가시죠.”“정, 정말요?”수아는 몹시 놀란 눈치였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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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은 복수하려고 달려들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백운각은 당분간 가만히 있을 겁니다.”운기가 말했다. 백인철이 자신을 어느 대단한 가문의 천재 제자라고 오해한 것만으로도 그가 이 신분을 매우 꺼려 하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운기가 이 신분을 바로 승인한 것은 백인철이 당분간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때로는 허세를 부려 다른 사람에게 겁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운기는 백인철이 자신에 대해 똑똑히 조사해 내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공손 가문과 주씨 가문은 다르다.“운기 씨, 만약 백운각이 가만히 있는다면 저희 남궁 가문이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정말 복수하려고 한다면 저희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이건 모두 제가 한 잘못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합니다.”남궁 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럼 아버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운기가 감사를 표했다.“참, 운기 씨. 우리 진미의 얼굴이 망친 범인을 알아냈습니다. 범인은 운기 씨가 아니라 조씨 가문의 조영지였어요. 운기 씨를 범인이라고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남궁 정민이 말했다. 운기는 진범이 밝혀졌다는 말을 듣고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조씨 가문의 조영지? 그 사람은 왜 진미의 얼굴을 망가뜨리려고 한 거죠?”“조씨 가문도 수원 8대 가문 중 하나에요. 조영지가 줄곧 공손 우빈을 좋아했는데 진미와 우빈의 혼약 때문에 질투가 나서 일부러 진미를 망가뜨리기 위해 교통사고를 일으킨 거예요.”남궁 정민이 말했다.“조영지!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 봐요!”운기의 두 눈에는 갑자기 짙은 살의가 반짝였다. 그가 아끼는 사람을 건드린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운기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예외 따위는 없다.남궁 정민이 재빨리 말했다.“운기 씨한테는 지금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이라는 두 적과 백운각이라는 위협이 있으니 더 이상 적을 만들어서는 안 돼요. 이 일은 저한테 맡기시면 됩니다. 제가 이미 증거를 충분히 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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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두 사람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했다. “원래 오늘 우리 주씨 가문이 우승을 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모두 임운기 그 새끼 때문이야!”주국건은 주먹으로 의자 등받이를 세게 쳤다.“아버지, 설마 이대로 넘어가시려는 건 아니죠? 임운기 그 새끼를 반드시 없애버려야 해요!”강철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는 도저히 화가 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걱정 마. 그놈이 내일 발표회를 한다고 말했잖아. 그럼 내가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놈을 감옥에 보내버릴 거야!”주국건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철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싸움을 잘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기나 해? 어차피 외지에서 온 녀석이니 돈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잖아.”강철은 내일 운기가 끝장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다른 한편.우빈과 공손 무일도 하산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두 사람의 안색도 똑같이 어두웠다.“아버지, 그놈은 독용을 죽인 것도 모자라 우리 공손 가문의 자존심을 짓밟고 6조나 빼앗아갔어요. 전 도저히 그놈이 잘 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우빈은 이를 악물었다.“나도 화가 나 미칠 지경이야!”공손 무일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아버지, 저희 공손 가문을 동연하여 그놈에게 죄를 씌워 감옥에 처넣으면 안 될까요?”우빈은 매우 기대하는 눈치였다.“우선 그놈이 허단인 수사라는 것을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보고한 다음 그들의 결정을 따라야 해.”공손 무일이 말했다. 그들 공손 가문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수원에 설치한 꼭두각시이기에 이런 큰일은 반드시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보고한 다음 그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운기가 산에서 내려오자 이미 점심이 되었다. 그는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롯데 호텔로 달려가 내일 발표회 현장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았다.롯데 호텔은 수원의 5성급 호텔로 수원에서 매우 유명한 호텔이기에 운기는 발표회 현장을 이곳으로 정했다.롯데 호텔 주차장.운기는 회사의 승용차를 몰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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