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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차라리 우승을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백운각한테 도전을 한 건지...”

남궁 정훈이 비꼬듯이 말했다.

“저런 건방진 놈은 한번 죽도록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

진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먹을 꽉 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관중석에 앉은 사람들과 8대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운기가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원에서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

링 위.

백인철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나이가 100세를 넘은 그는 항상 한눈에 상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눈앞의 운기는 아무리 봐도 속을 알 수 없었다.

“임운기 씨는 이미 시합에서 우승하셨으니 굳이 저희 백운각에게 도전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아시나요?”

백인철이 말했다.

“알아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아시는 분이 왜 백운각에게 도전을 하시는 거죠?”

백인철이 물었다.

“제가 잃었던 체면을 되찾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입니다.”

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천천히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백운각의 사람들이 파티에 서연을 초대 가수로 불렀을 때의 건방진 태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파티에서 봤던 백운각의 사람들은 심지어 두 사람을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들어가게 했다.

백운각 사람들의 경멸하는 눈빛은 운기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았지만, 그 당시의 운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운기는 반드시 백운각을 이겨 자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이다.

수원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백운각을 이긴다면 운기는 분명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을 빌어 수원에서 이름을 날릴 것이다.

“멋진 대답이네요.”

백인철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그리고 곧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하지만 저희 백운각을 짓밟고 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전 백운각의 가주로서 백운각의 명성을 반드시 지킬 겁니다.”

“가주님께서 정말 절 이길 수 있을까요?”

운기는 입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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