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자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971 - 챕터 980
1016 챕터
제971화
“하지만 진씨 가문마저 그놈을 도와주니 너무 섣불리 나서서는 안돼.”공손 무일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발표회에 참가하기 전, 운기가 수원에서 권력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운기를 없애려 했으나 모두 잘못된 생각이었다.“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어. 그놈은 허단인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도와준다면 분명 쉽게 없앨 수 있을 거야.”공손 무일은 두 눈을 가늘게 뜬 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맞아요! 저희에게는 아직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있어요!”우빈은 힘껏 고개를 저으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바로 은거하는 공손 가문에게 연락해 도와달라고 해야겠어.”공손 무일이 말했다....수원에서 북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우뚝 솟은 산이 있었고 산꼭대기에는 고전적인 건축물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은거하는 공손 가문의 소재지다.가문 중앙의 대전 안.위엄 가득한 얼굴을 한 남자가 가장 앞의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가 바로 은거하는 공손 가문의 가주다.이때 한 남자가 황급히 안으로 달려왔다.“가주님, 수원 공손 가문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최근 수원에 갑자기 수사 한 명이 나타났답니다. 그 사람은 허단인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하 권투 시합에서 8대 가문뿐만 아니라 백운각 가주마저 이겼답니다.”“그래?”가주는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두 눈을 떴다.이때 남자가 계속 말했다.“그 사람은 저희 공손 가문의 독용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수원 공손 가문과도 엄청난 원한을 가지고 있답니다. 수원 공손 가문의 가주께서 저희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사람을 보내 그 사람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감히 우리 공손 가문의 사람을 죽여? 절대 가만두지 못해. 가서 둘째 장로를 불러와.”가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원 공손 가문은 은거하는 공손 가문이 수원에 배치한 세력이다. 수원 공손 가문을 업신여기는 건 은거하는 공손 가문을 업신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네, 알겠습니다.”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수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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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아들! 은거하는 공손 가문한테서 답장이 왔어. 둘째 장로와 넷째 장로를 보내 임운기를 죽이기로 했어.”공손 무일이 기뻐했다.“정말요? 다행이에요!”우빈은 이 소식을 듣자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우빈은 창밖을 바라보며 험상궂게 소리쳤다.“하하, 임운기 딱 기다려. 공손 가문을 무시하면 결국 죽게 될 거야.”...다른 한편.운기는 발표회를 마친 후 류충재와 울프를 공항에 데려다준 후 곧장 약재 시장으로 달려갔다. 어젯밤 운기는 실력이 거의 중급 연단사에 도달했다고 느꼈기에 간단한 중급 단약인 회기단을 만들어보기로 했다.회기단을 복용하면 짧은 시간 내에 일정한 내력을 회복할 수 있어 내력을 과도하게 소모하였을 때 쓰인다. 회기단은 중급 단약 중에서 비교적 만들기 쉬운 데다가 약재도 찾기 쉬운 편이었다.그럼에도 운기는 족히 몇 시간을 찾아 수억을 들여 회기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약재를 구매했다초급 단약을 만드는 재료들은 약재 시장에서 흔히 찾을 수 있었지만 중급 단약은 재료를 찾기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렇다면 앞으로 고급 단약을 만들려면 훨씬 힘들 것이다.지구의 기후로는 많은 고급 약재를 배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재를 산 후 운기는 얼른 별장으로 돌아가 단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회기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운기는 중급 연단사가 된 거나 마찬가지기에 진미를 위하여 정안단을 만들 수 있다.별장, 연단실 안.운기는 단약을 만들기 위해 침실 한 칸을 비워 연단실로 만들었다.3시간 후.“실패했어.”운기는 약솥 안에서 부서진 단약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첫 시도는 예상했던 대로 실패되었다.운기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또다시 회기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운기는 회기단을 만드는 데 실패할까 봐 5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약재를 샀다.두 번째는 여전히 실패했지만 운기는 곧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운기가 두 번째 연습을 마치자마자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 임운기 씨. 전 진수정입니다. 지금 별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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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전 별로 신경 쓰지 않거든요.”운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방금 단약을 만든 것 때문에 운기는 땀을 많이 흘렸다. 수정이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운기는 씻을 겨를도 없이 대충 옷을 갈아입고 나와 몸에 땀 냄새가 조금 남아있었다.“제가 수정 씨 차를 더럽힐지도 모르니 제 차를 타죠.”운기는 차 열쇠를 꺼냈다. 수정은 차 문을 잠그고 운기의 차에 올랐다. 운기의 차에는 긁힌 자국이 많았는데 지난번에 주차장에서 만났던 의사가 긁은 것이다. 어차피 비싼 차도 아니기에 운기는 굳이 수리하지도 않았다.차 안.“임운기 씨는 자산이 수십조인 데다가 지난번 권투 시합에서 8조를 벌었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차를 몰고 다니시는 거죠? 창피하지 않으세요?”수정은 조수석에 앉아 불평을 늘여놓았다.“바빠서 차를 바꿀 시간이 없었거든요.”운기가 쓴웃음을 지었다. 수원에 온 후 운기는 줄곧 여러 가지 일로 바빴기에 차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운전하는데 문제만 없다면 별 상관이 없었기에 그는 줄곧 혼다를 몰고 있었다.‘그래도 시간을 내서 차는 바꿔야겠어. 이 차를 계속 몰고 다니면 괜히 무시당할지도 몰라.’운기는 곧 엑셀을 밟았다. 밤 10시가 지났기에 길에는 차가 별로 없었다. 운기는 차창을 내려 한 손을 차창에 걸치고 한 손으로 한가롭게 운전하였다. 수원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임운기 씨, 저랑 밥 먹는 게 얼마나 흔치 않은 기회인지 아세요? 임운기 씨가 제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주시고 YJ 신약 100병을 선물해 주지 않았다면 절대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거예요.”수정이가 말했다. 운기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저랑 밥 먹는 기회도 흔치 않거든요.”“쳇.”수정은 입을 삐쭉거렸다.“참, 어디로 가면 될까요?”운기가 물었다.“경일 산장, 수원국제 호텔과 부림 호텔이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 다른 곳을 원하신다면 말씀하셔도 돼요.”수정이가 말했다.“그럼 부림 호텔로 가죠.”운기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부림 호텔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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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청년은 운기가 낡은 혼다에 긁힌 자국이 가득했기에 더욱 운기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왜 이렇게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까?”운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엑셀을 끝까지 밟아 페라리를 부딪쳐 망가뜨렸다.쾅-“X발, 내 페라리!”청년은 자신의 페라리가 망가진 것을 보자 조급해하며 소리 질렀다. 이건 그가 몇 년 동안 아버지를 졸라 겨우 사게 된 것이라 운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청년은 운기가 혼다를 운전하는 주제에 자신의 페라리를 정말 들이받을 줄은 몰랐다.“너, 너 이 새끼. 정말 들이박은 거야? 내가 두 사람 모두 죽여버릴 거야!”청년은 말하면서 조수석 문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쿵-칼로 차 문을 내리치자 불꽃이 조금 튀었다.“꺄악!”조수석에 앉은 수정은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려 운기의 품에 안겼다. 늘 가문의 보호를 받고 자란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상황에 놓인 적은 없었을 것이다.“임운기 씨, 살려주세요! 너무 무서워요!”수정은 놀란 마음에 눈물을 흘리려 했다. 운기는 품속의 수정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수정에게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도 했다.“걱정 마세요, 아무도 수정 씨를 다치게 하진 못합니다.”운기는 말한 뒤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린 뒤 청년을 향해 걸어갔다.“X새끼야, 네가 내 차를 망가뜨린 거지!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청년은 운기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펑-운기는 청년의 손을 잡은 후 힘껏 쥐었다. 청년의 팔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청년은 손에 든 칼을 땅에 떨어뜨렸다.“아아악!”청년은 처참하게 비명을 질렀다. 운기는 또 다른 팔을 잡고 물었다.“말해! 너희 아버지가 누구야?”“너 이제 죽었어! 우리 아빠는 YQ 그룹의 대표야! 감히 나한테 손을 대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청년이 운기를 향해 소리 질렀다.“YQ 그룹이라고?”운기는 이름을 기억한 뒤 청년을 밀어낸 뒤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수정 씨, 저놈이 YQ 그룹 대표의 아들이라네요. 나머지는 수정 씨한테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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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못 믿겠으면 바로 회사에 전화해서 기자들한테 연락시켜야겠네요.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낯선 남자한테 안긴 건 기자들도 엄청 관심을 가질 거예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아, 안 돼요! 제, 제가 이렇게 부탁할 테니 제발 그러진 마세요.”수정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정은 자신이 아무리 성격이 화끈해도 운기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말 화가 나지만 하필 방법이 없었다.“됐어요, 저도 장난 좀 친 거예요.”운기가 씩 웃었다.“자, 자꾸 절 놀리실 래요? 저 진씨 가문의 아가씨라고요!”수정은 화를 내며 주먹으로 운기의 어깨를 마구 쳤다.“아이고, 아파요! 너무 아파요!”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운기는 수정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아픈 척을 했다....차는 곧 부림 호텔에 도착했디. 수정이가 예전에 부림 호텔에 와보았기에 로비 매니저는 즉시 수정에게 다가와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다.로비 프런트 데스크.로비 매니저가 수정에게 룸을 안내해 주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수정을 불렀다.“수정아, 정말 너였구나!”운기가 고개를 돌리자 한 쌍의 나녀가 뒤에 서있었다. 남자는 키가 180이 넘었고 고급 슈트를 입으며 한정판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었다. 남자는 얼굴이 매우 훈훈하게 생겼다.여자는 금색 머리에 키가 크고 몸매가 늘씬해 이국적인 느낌을 가졌다. 얼굴은 예뻐 보였지만 얼굴에 손을 댄 탓인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수정도 목소리를 들은 후 고개를 돌렸다.“한별이네, 넌 약혼자랑 D국에 놀러 간 거 아니었어?”수정은 웃으며 말했다.“맞아, 오늘 돌아왔는데 오빠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중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어.”한별이가 웃으며 말한 뒤 수정의 옆에 서있던 운기를 쳐다보았다.“어머,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성과 단둘이 밥을 먹다니. 설마 남자친구는 아니겠지?”한별은 말하면서 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입을 가리고 웃었다.“수정아, 그래도 이런 남자는 좀 아니지 않아? 키가 겨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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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한별과 천태훈이 떠난 후.“제가 임운기 씨 때문에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아요? 안 그래도 한별이랑 사이가 안 좋은데 이젠 대놓고 절 엄청 비웃고 다닐 거예요!”“그게 왜 제 탓이에요.”운기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운기는 평소에 화려하진 않아도 항상 깨끗하고 정결하게 입고 다녔다. 오늘은 단약을 만들면서 땀이 많이 난 것이고 급하게 나오다 보니 땀 냄새를 씻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운기는 수정이가 창피함을 당했기에 화를 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도 마찬가지로 한별과 천태훈의 태도에 매우 불쾌했다. 두 사람은 수정이를 비꼬는 동시에 운기를 무시하기도 했다.수정은 더 창피해질 까봐 방금 한별의 말에 대답하려던 운기를 막았다.로비 매니저의 안내 하에 운기와 수정은 호화로운 VIP 룸에 들어왔다.“주문하시겠어요?”매니저가 물었다.“메인 요리들을 모두 하나씩 가져오세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선생님, 저희 호텔의 메인 요리가 너무 많아 두 분께서 다 드시긴 힘들 겁니다.”매니저가 말했다.“괜찮아요, 어차피 수정 씨가 밥 사주기로 했거든요.”운기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매니저는 아니꼬운 시선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이놈 옷차림만 보면 거지인 줄 알겠어,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왜 이런 놈과 밥을 먹는 거지?’매니저는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어쩌면 수정이가 운기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라고 추측했다.“참, BM 와이너리 1947년 산 드라이 레드 와인 한 병 가져오시죠.”운기가 한 마디 덧붙였다. 매니저는 운기가 주문한 와인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와인의 경매 가격은 외제차 한 대와 비슷한 데다가 그들 호텔에만 있는 희귀 와인이다.매니저는 운기가 수정의 삥을 뜯으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수정은 별생각이 없었다. 운기가 진성훈에게 선물한 만능 신약은 2,000억보다 더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밥 한 번 사는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매니저가 떠난 후.“수정 씨, 방금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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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매니저는 방금 사장들을 통해 운기의 전설적인 사적을 듣게 되었다. 어제의 지하 권투 시합에서 수원 8대 가문은 물론 백운각 마저 이긴 것과, 오늘 오전의 발표회에서 YJ 신약을 발표한 것도 모자라 진성훈 마저 직접 발표회에 참가한 것을 모두 알게 되었다.운기는 정말 수원의 전설로 남을 만한 존재였다.매니저는 운기가 수정의 삥을 뜯는 파렴치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지, 그가 소문으로만 듣던 임 선생님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임. 임 선생님. 좀 전에 건방진 태도를 보여 정말 죄송합니다. 제,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매니저는 공포에 질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물, 물론이죠! 임 선생님, 제가 직접 화장실까지 모시겠습니다.”매니저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안내했다....주문한 음식은 매우 빠르게 나왔다. 운기가 화장실을 다녀오자 주문한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 매니저가 다시 룸에 찾아왔다.“수정 아가씨, 임 선생님. 오늘 저희 호텔에 작은 경매가 열릴 예정인데 혹시 경매에 관심 있으신 가요?”매니저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부림 호텔은 수원에서 손꼽히는 호텔로 손님들의 흥미를 일으키기 위해 자주 작은 경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경매는 최고급 경매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꽤나 재밌는 물건들이 준비되기도 한다.“경매요? 좋아요!”수정은 바로 동의했다. 평소에 시크한 모습을 유지하는 수정은 사실 이런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네, 경매는 30분 후에 위층에서 시작될 예정이니 시작하기 전에 경매장에 도착하시면 됩니다.”매니저가 말했다. 10여 분이 지난 후 식사를 거의 마친 두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가 부림 호텔의 경매에 참가하였다. 경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수정의 원수 한별이를 만났다. 한별은 여전히 남자친구와 함께 있었고 옆에는 몇 명의 젊은이들도 있었다. 보아하니 모두 부잣집 아가씨와 도련님이다.한별과 동행한 젊은이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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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운기의 말을 들은 천태훈은 화를 내더니 주먹을 휘두르며 운기를 때리려고 했다. 그는 친구들 앞에서 자기를 도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저랑 싸우려고요? 전 상관없지만 감당할 수 있겠어요?”운기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수정은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천태훈 씨, 여긴 수원이에요. 그쪽이 먼저 사람을 때리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수정은 비록 운기를 싫어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운기의 편을 들었다. 원수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기에 수정은 당연히 운기를 도와주려고 했다.수정의 말을 들은 천태훈은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한별은 천태훈이 곤란해 보이자 얼른 앞으로 나아가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자기야, 수정이는 내 친구잖아. 수정의 남자친구한테 손을 대면 내가 수정이랑 더 이상 친구로 지내지 못할지도 몰라.”이에 천태훈은 운기를 노려보며 말했다.“운이 좋은 줄 알아. 한별이랑 수정 씨가 없었다면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을 거야.”“운이 좋은 건 너겠지.”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정말 싸운다면 천태훈은 반쯤 죽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수정아, 우리 친구니까 함께 앉지 않을 래?”한별은 위선적인 미소를 지었다. 수정은 좀 내키지 않았지만 거절하면 한별이가 분명 또다시 시비를 걸어올 것이 뻔했기에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동의했다.“그래.”이렇게 수정과 운기는 한별 등과 함께 한 줄에 앉았다. 경매장에는 다른 손님들도 도착해 있었다.자리에 앉은 후.“한별이랑 태훈이 형은 오늘 입국했으니 수원에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걸 아직 모르는 거지?”함께 경매에 참석한 남자가 말하자 옆에 있던 여자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맞아, 최근 수원에 임운기라는 사람이 나타나 수원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어.”운기가 최근에 한 일들이 수원 전체에 소문이 났기에 많은 사람들이 운기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소문을 돌고 돌아 점점 더 과장되고 있었다.“오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임 선생님을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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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천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대리권을 따내려면 당연히 돈을 엄청나게 들여야겠지.”운기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운기를 우러러보기까지 하자 수정은 입을 막고 몰래 웃기 시작했다. 이에 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기만 했다.천태훈의 아버지가 YJ 신약의 대리권을 따내는 건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 운기가 천태훈을 매우 아니꼽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경매장에는 그들 외에도 운기와 YJ 신약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별이랑 친구들은 또 잠시 운기에 대해 이야기하더니 운기의 외모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우리 중에서 임운기 씨를 직접 본 사람은 수정이 밖에 없을 거야. 수정아, 임운기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봐.”한별이가 수정을 보며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수정이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사실대로 말할 게. 이 사람이 바로 너희들이 말하던 임운기 씨야.”수정은 말하면서 웃으며 운기를 가리켰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운기를 쳐다보았다.“저 사람이? 하하!”한별과 천태훈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나머지 사람들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수정아, 네 남자친구가 창피해서 이렇게라도 체면을 찾아주려나 본데, 우리가 아무리 임운기 씨를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장난은 안 믿지.”한별이가 웃으며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수정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감히 입을 열진 못했다.“장난이라니? 넌 내가 장난칠 사람으로 보여? 나도 이 사람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사람이 임운기 씨라는 건 사실이다.”수정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조금이라도 체면을 되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방금 운기 때문에 창피함을 당한 게 사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운기가 그들이 말하던 임 선생님이라는 건 둘도 없는 사실이다.“수정아, 네가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늘 줄은 몰랐어. 어떻게 얼굴을 조금도 안 붉히면서 거짓말할 수 있는 거지?”한별이가 웃으며 말했다. 수정은 벌떡 일어서서 입술을 깨물고 화를 냈다.“너... 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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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한별의 생각은 아주 간단하다. 수정이가 좋아하는 것은 모조리 빼앗는 것이다.“그래, 사줄게.”천태훈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2억밖에 안되었기에 별로 비싸진 않았다.“전 2억 4,000만 원을 내겠습니다.”천태훈은 단번에 가격을 4,000만 원이나 올렸다. 수정은 그가 이것마저 빼앗으려고 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별이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걸 빼앗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10억!”수정은 가격을 대폭 증가하였다. 자기가 사갈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오늘 당했던 모욕들을 떠올리자 수정은 절대로 경매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16억!”천태훈도 가격을 올렸다.“20억!”수정은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30억!”천태훈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렸다. 경매장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의논하기 시작했다.“이 사파이어 목걸이가 좋긴 하지만 기껏해야 가격이 5억 정도 밖에 안 될 거야. 가격을 30억까지 올리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거 아니야?”“지금은 목걸이가 문제가 아니라 수정 씨와 한별의 자존심 싸움이야.”“어차피 모두 돈이 있는 사람들이니 모두 이길 때까지 싸우겠지.”...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상황은 경매보다는 기싸움에 근접했다. 물론 가장 기쁜 것은 경매 측이다. 이 기회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50억!”“60억!”...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100억!”수정은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200억!”천태훈은 포기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렸다. 경매장 안은 이처럼 높은 가격에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수정은 조금 망설이기 시작했다. 진씨 가문도 돈이 많긴 하지만 아무런 장사도 하지 않기에 어쩌면 천태훈의 집안보다 돈이 적을 지도 모른다.진씨 가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권력이다. 게다가 수정은 가문의 아가씨일 뿐이라 가지고 있는 비상금도 제한되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수정은 이런 기싸움 때문에 아빠나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해 돈을 달라고 할 수 없다.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기껏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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