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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한별의 생각은 아주 간단하다. 수정이가 좋아하는 것은 모조리 빼앗는 것이다.

“그래, 사줄게.”

천태훈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2억밖에 안되었기에 별로 비싸진 않았다.

“전 2억 4,000만 원을 내겠습니다.”

천태훈은 단번에 가격을 4,000만 원이나 올렸다. 수정은 그가 이것마저 빼앗으려고 하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별이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걸 빼앗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0억!”

수정은 가격을 대폭 증가하였다. 자기가 사갈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오늘 당했던 모욕들을 떠올리자 수정은 절대로 경매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16억!”

천태훈도 가격을 올렸다.

“20억!”

수정은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

“30억!”

천태훈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렸다. 경매장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 사파이어 목걸이가 좋긴 하지만 기껏해야 가격이 5억 정도 밖에 안 될 거야. 가격을 30억까지 올리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거 아니야?”

“지금은 목걸이가 문제가 아니라 수정 씨와 한별의 자존심 싸움이야.”

“어차피 모두 돈이 있는 사람들이니 모두 이길 때까지 싸우겠지.”

...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상황은 경매보다는 기싸움에 근접했다. 물론 가장 기쁜 것은 경매 측이다. 이 기회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50억!”

“60억!”

...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100억!”

수정은 또다시 가격을 올렸다.

“200억!”

천태훈은 포기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렸다. 경매장 안은 이처럼 높은 가격에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수정은 조금 망설이기 시작했다. 진씨 가문도 돈이 많긴 하지만 아무런 장사도 하지 않기에 어쩌면 천태훈의 집안보다 돈이 적을 지도 모른다.

진씨 가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권력이다. 게다가 수정은 가문의 아가씨일 뿐이라 가지고 있는 비상금도 제한되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수정은 이런 기싸움 때문에 아빠나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해 돈을 달라고 할 수 없다.

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기껏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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