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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2,000억을 아무렇게나 꺼내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건지.

“수정 씨, 받으세요.”

운기는 사파이어 목걸이를 수정에게 건네주었다.

“이...”

수정은 자기 앞에 놓인 사파이어 목걸이를 보자 마음이 복잡했다. 운기가 자기를 위하여 일부러 나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운기 씨, 괜히 저 때문에 돈을 많이 쓰셨네요...”

수정은 좀 쑥스러워 보였다.

“괜찮아요, 2,000억은 그냥 용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그는 이전에 지하 권투 시합에서 쉽게 8조를 벌었기에 이 정도 돈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다. 2,000억은 8조에 비하면 별것이 아니었다.

“운기 씨, 고, 고마워요.”

수정은 운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수정 씨가 웃는 모습을 보려면 정말 쉽지 않네요. 저한테 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수정은 재빨리 미소를 감춘 채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전 그냥 저를 도와주신 것에 고마워한 것뿐이에요. 멋, 멋대로 생각하지 마세요.”

수정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곧 한별을 보며 말했다.

“한별아, 미안하지만 이 사파이어 목걸이는 이제 내 것이야. 네 남자친구가 대신해 살 수 있다면 내 친구도 날 도와 살 수 있잖아. 안 그래?”

수정은 미소를 지었다. 방금 전 계속 참았던 마음이 마침내 후련해진 기분이다.

이 말을 들은 한별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반박할 수 없었다.

“태훈 형, 한꺼번에 2,000억이나 내는 걸 봐서는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 거예요.”

한 남자가 말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천태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꼴을 본다면 절대 돈이 많은 놈은 아닐 거야. 난 상대가 부자인 지 아닌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거든. 어쩌면 2,000억은 수정 씨가 준 걸지도 몰라.”

“하긴, 그럴 수도 있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천태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운기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여자 돈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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