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1화

수정은 운기의 행동에 깜짝 놀라며 의아해하더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별과 천태훈 등도 놀란 표정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모두 운기가 가격을 올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방금 가격을 올린 거예요?”

한별이가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쪽 남자친구가 대신 경매에 나서는 것 같은데 저라곤 수정 씨를 대신해 경매에 나설 수 없나요?”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대신해 나서는 건 괜찮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꺼낼 수 있긴 해요? 1,000억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요?”

한별이가 차갑게 웃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운기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천태훈을 보며 물었다.

“전 1,000억을 낼 건데 계속 가격을 올리실 건가요?”

천태훈은 안색이 좀 어두워졌다. 운기가 단번에 500억을 올렸기에 조금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집안은 D국에서 장사를 하기에 돈이 많긴 하지만 그에겐 용돈이 그 정도로 많진 않았다.

방금 제시한 500억은 이미 천태훈의 예상을 벗어났기에 엄청 마음이 아팠다. 천태훈은 한별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시한 금액이다.

“자기야, 얼른 가격을 올려!”

한별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 1,100억!”

천태훈은 이를 악물고 가격을 올렸다.

“2,000억!”

천태훈이 말을 마치자마자 운기는 빠르게 가격을 올렸는데 무려 1,000억이나 올렸다. 2,000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하자 경매장 안은 완전히 발칵 뒤집혔다.

운기가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정말 돈이 많더라도 이렇게 허무하게 쓰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천태훈과 한별은 너무 높아진 가격에 방금 전 건방진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다.

“더 올리실 건 가요?”

운기는 미소를 지은 채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천태훈은 더 이상 가격을 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는 건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더 올리신다면 얼마든지 따라가 주죠.”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

천태훈은 안색이 엄청 어두워졌다.

“2,000억! 더 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