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856 챕터
제31화
“심지어 오늘 아가씨께서 이 방에 들어오실때도 제가 특별히 당부 드렸어요. 침대에 놓인 저 상자는 도련님이 특별히 아끼시는거라 건드리지 말라고."오씨 아줌마는 잔뜩 화가 난 김은주의 눈치를 힐긋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사실 그녀는 일부러 김은주의 화를 자극시키기 위해 백소아를 작은 사모님이라 부른 것이다. “솔직하게 얘기할게, 그 상자 내가 잃어버렸어." 결국 김은주는 참지 못하고 자백했다.“어디다 버린거야?" 심경주는 잔뜩 화난 기색으로 물었다.“경주 오빠, 대체 왜 그렇게 그깟 물건에 신경 쓰는거야? 이미 이혼까지 한 상황이고, 이젠 오빠의 약혼녀는 나란 말이야! 이미 헤어진 여자가 준 물건을 아직까지도 곁에 두면서, 내 심정이 어떨지는 생각해봤어?” 김은주는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한 모습을 보였다.“다시 한 번 물을게. 어디에 버렸어?”놀랍게도 심경주는 김은주의 눈물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아까보다도 더욱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뒷마당에 있는 쓰레기통에 있어...”곧이어 비를 맞으며 뒤뜰로 달려간 심경주는, 곧바로 흰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오빠! 찾지 마. 더럽게 뭐하는거야!" 김은주는 복도에 서서 그를 불렀다.더럽다고?심씨 집안들은 아마 모를테지만, 그는 첩 자식으로서 어머니와 함께 외로이 밖에서 떠돌아다니면서 다섯 살의 나이에도 오로지 생존을 위해 수많은 쓰레기통을 뒤지며 돈이 될만한 폐지와 빈 병만 주웠었다. 그렇게 온갖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라온 심경주한테는 이 정도 더러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침내 심경주는 그 상자를 찾아냈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바로 이때 오씨 아줌마가 달려와 그에게 우산을 받쳐주었고, 그는 지체없이 상자를 열었다.그 순간, 그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얼굴까지 어두워졌다.멀끔하고 먼지 하나 없던 양복은 어느새 심하게 찢어져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그는 멍한 표정으로 김은주를 바라보았다.얼음장같이 차가운 그의 눈빛에 잔뜩 겁이 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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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곧이어 김은주는 훌쩍거리며 자리를 떠났다.이를 본 하인들은 하나같이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매번 올 때마다 이렇게 울기만 하고, 누가 보면 심씨 집안이 장례식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고. 한편 놀란 심경주는 소파에 털썩 앉아 너덜너덜해진 양복을 보면서 오랫동안 멍해있었다.“도련님, 이젠 늦었으니 얼른 우유 마시고 주무세요.”따뜻한 우유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오씨 아줌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옷이 낡아진걸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이걸 어떡해.”그 순간,“다음에 은주가 또 찾아오면 잘 감시하고 있어. 다시는 내 방이랑 서재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아, 그리고 백소아의 방도 못 들어가게 해.”심경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안심하세요. 본부대로 할게요.” 그러면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오늘 제가 눈치가 좀 빨라서 인차 사모님의 방 문을 닫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 아가씨 또 들어와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아줌마,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마. 은주도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야. 어쨌든 내가 걔한테 3년이나 신세를 졌으니까.”“그럼 사모님은요, 사모님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사모님이랑 이혼하고 나서 도련님 조금이라도 창피하지 않으세요?”갑자기 격분한 오씨 아줌마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강요한건 나였지, 그 여자가 아니었어. 그 여자는 분명 나와의 결혼을 피할 수도 있었어.” “그럼 도련님 말은, 사모님이 스스로 이 일들을 자처한거라고요?”“........."심경주는 입을 꾹 다물기만 했다.“그럼 이젠 일찍 쉬세요, 방해하지 않을게요.”오 씨 아줌마는 겨우 화를 가라앉히고 원한을 품고 따뜻한 우유를 들고 다시 방을 나갔다. 깜짝 놀란 심경주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기분 나쁘다는거야? 나 그래도 우유 마시고 싶은데.백소아 그 여자, 대체 언제 이렇게 아줌마의 마음을 산거야? 정말 독한 여자네…한편 김은주는 초라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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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갑작스레 몰아친 비바람 탓에 김씨 집안의 평판은 아예 곤두박질쳤다. 더욱 비참한것은 심경주도 아예 손을 뗐다는것이다. 만약 그들이 더이상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심씨 집안이 마지막으로 준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모든게 끝장이라는 것이다.한편 이씨 집안은 김씨 집안의 위조품에 대한 정체를 전부 폭로해 대중의 호감을 사게 되면서, KS WORLD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다.“분부하신대로 고명이 사직한 후 사람을 파견시켜서 몰래 미행해봤는데요. 역시나 김인후랑 사석에서 여러번 만났더라고요.” 그러자 임수해는 구아람의 하얗고 부드러운 작은 손을 만지면서 가볍게 네일아트를 발라주었다."역시나 대단하시네요. 그 녀석의 생각을 정말 똑똑히 보아내셨네요.”“여태 호텔을 이용해서 몰래몰래 김인후와 교류가 오고간걸 봐서는, 둘의 관계가 꽤나 깊어보여요.” 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임 비서의 적극적인 서비스에 만족을 보였다.“곧 주말에 김씨 집안이 공개적으로 기자 회견을 하게 될거야. 때가 되면 내가 너한테 제대로 한 수 보여줄게.” 곧이어 마침 새 매트리스를 받은 구아람은 잔뜩 기뻐하며 임수해와 함께 직접 뒷문으로 가서 물건을 확인했다.“아가씨, 이런 일은 직접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어요. 저랑 객실부 매니저만 가면 돼여." 임수해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나 그렇게 여리고 여린 아가씨가 아니야. 나 이래봬도 전쟁터에서 총도 쏜 적 있어. 전쟁에서 내가 치료해준 부상자만 십여 명이고, 백 여명을 부축도 해줬는데, 고작 몇 개의 매트리스가 뭐가 그리 피곤하다고.” 그 순간, 구아람은 뭔가 떠올랐는지 슬프고 쓸쓸한 눈빛을 보이며 스쳐 지나갔다.사실 L국 전쟁에서 그녀가 필사적으로 구조한 부상자는 오직 심경주 뿐이었다. 당시 총알이 빗발치면서 심경주는 다리와 어깨에 모두 총알을 맞고는 피를 뚝뚝 흘리면서 쓰러져 몇 차례나 그녀더러 대피하라 했지만 그녀는 죽어도 그와 함께 하겠다고 맹세했다.“나 내버려두고 얼른 가!”“꺼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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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곧이어 이유희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함께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요리가 다 오르자마자 여자 친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요리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이유희는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여자의 모습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뭔 사진을 그렇게나 많이 찍어, 이런 요리 처음 봐?”그러자 여자 친구는 성이 나서 핸드폰을 내리고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그렇게 한참을 배불리 먹은 시점, 갑자기 레스토랑 책임자가 그들에게 다가와 예의 바르게 웃으며 물었다."이 선생님, 저희 요리가 어떠신가요?” “맛있어. 육질이 아주 쫄깃쫄깃해서 나는 만족해.”이유희의 사생활은 비록 깨끗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귀공자 출신이기에 언행을 항상 조심해왔다.“뭔 소리야. 씹지도 못하겠고, 하나도 맛없어." 하지만 여자친구는 유난히도 예의 없이 굴면서 식기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유희는 삽시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고객님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반드시 고치도록 할게요! 일단 너무 죄송합니다!"책임자는 정중한 태도로 깊이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됐어, 이 말 신경 쓰지 마. 이 여자 오늘 외출할 때 틀니를 끼지 않고 나와서 두부 한 모도 못 씹어.”그러자 여자 친구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지만, 이유희의 기세에 눌려 감히 뭐라 하지도 못했다.이때 이유희는 품에서 불룩한 지갑을 꺼내 지폐 한 뭉치를 책임자에게 건넸다. 다들 모바일 페이를 애용하는 현대화 시대에, 그는 여전히도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이건 팁이야, 그리고 겸사겸사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이유희는 한 손으로는 턱을 받치고는 의미심장하게 물었다.“여기 이 호텔에 백소아라는 직원이 있어?”“이 선생님, 저희 KS WORLD는 항상 최고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고, 결코 손님의 팁을 받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호텔에는 백소아라는 직원은 없습니다."“없다고? 그럴 리가!”이유희는 다소 당황했다.“내가 전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그 여자가 뒷문에서 짐을 내리는 것을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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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이유희는 사악한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에는 내가 너를 데리러 올 테니까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내가 미리 예약할게.”“나 이미 남자친구 있어. " 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하찮게 말했다. “네가 전남편이랑 있을 때도 개의치 않았던 나인데 네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야?” 이유희는 여전히 파렴치했다. 그는 자신이 좋고 싫고만 고려했으며 종래로 이렇게 저지른 일이 누군가한테 피해가 될거라는건 고려하지를 않았다.“만약 남자친구가 무서운거면 그럼 우리 몰래 내 개인 별장에 가는건 어때? 우리 집 요리사들은 하나같이 미슐랭 셰프라서 내가 미리 일찍 준비해두라고 했어.”하지만 구아람은 여전히 불편했고, 한편 마음속으로는 아까 시킨 커피가 왜 아직도 오지 않는건지 원망스러웠다. 커피라도 오면 이유희한테 제대로 뿌릴 수 있는데.이때 이유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을 확인한 그는 뜻밖에도 깜짝 놀랐다.“전화 좀 받고 올게. 잠시만 기다려.”뭐라는거야, 누가 널 기다려준대?그렇게 이유희는 잠시 떠났고 마침 커피도 올라왔다.구아람이 한 모금 마시기도 전에 갑자기 놈의 여자 친구가 거들먹거리며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사실 방금 그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잘 듣지 못했다. 다만 이 여자가 바로 방금 놈이 식당 책임자에게 물어본 그 여 직원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찮은 아르바이트 주제에 감히 내가 겨우 낚아 올린 다이아몬드 수저를 뺏아가? 내가 제대로 한 수 보여주겠어.“이봐, 내가 경고하는데 내 남자친구 엿볼 생각 하지도 마. 아니면 더이상 이 곳에서 일 못하게 할테니까.”여자 친구는 잔뜩 화난 채로 구아람을 노려보았다.그러자 구아람도 눈썹을 찌푸리며 갑자기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친구한테 뿜어나오는 코 찌르는 향수 냄새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유희는 이런게 좋다는건가?“그럼 제가 당신이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건데요?" 구아람은 담담하게 도발했다.“그럼 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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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심경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이유희는 자신이 데려온 그 여자가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또 사고를 친거라 예상했다. “뒷마당에 불이 난거 같아. 어차피 오늘은 안될거 같은데 내일에나 보자고!”곧이어 이유희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심경주의 무서운 목소리가 울렸다.“이유희, 너 어디야?”바로 이때, 또 어디선가 소름 끼치는 비명이 들려왔다.“KS WORLD 호텔이에요! 호텔 레스토랑이요!”이유희는 놀란 나머지 부랴부랴 식당으로 돌아왔다.문을 열자 그 안의 현장은 아주 끔찍했다. 그가 목격한 장면은, 전 형수가 자신의 여자 친구의 머리카락을 꽉 잡고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 친구의 머리를 책상 위에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세상에나! 누가 보면 범인 체포라도 하는 줄 알겠어. 도리여 형수가 괴롭힘을 당할가봐 걱정됐던 이유희는 이제와보니 내심 안심됐다. 곧이어 아예 팔짱까지 끼고는 강 건너 불구경하였다.“내가 널 고소할 거야..... 너 더이상 성주에서는 못 살게 할 거야!"여자 친구는 얼굴이 탁자 위에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화를 냈다.“그럼 얼른 도망이라도 가봐. 도망 못 가면 곧 이 멍도 점차 나아지겠어. 그러면 내가 널 때렸다는 증명조차도 할 수가 없잖아.” 구아람은 내내 무표정이었다. 이유희의 여자 친구가 먼저 시비를 걸지만 않았더라도 구아람은 이렇게 굳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가 않았다.한편 이유희가 돌아온 것을 확인한 여자 친구는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다."유희야......나 좀 살려줘!”“그만해, 이 정도면 됐어......"이유희는 혼내기는 커녕 달래는 말투로 구아람을 말렸다. 그는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았다. 자신을 위해서 여자들이 싸우는 일은 흔히도 봐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백소아는 자신의 형제와도 같은 사람의 전처였기에 심경주의 체면을 남겨주고 싶었다.“이유희! 너 대체 그게 뭔 소리야? 이 여자가 날 때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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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기다리지 마세요.”구아람은 단호하게 직접 거절하였다. "전 당신이랑 밥 먹고 싶지가 않아요.”그러자 이유희는 쯧쯧 소리를 냈다."왜 이렇게까지 무정한거야? 지난번에 ACE에서 내가 너를 도와서 김인후를 혼내 준거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나랑 밥 먹는다고 생각하면 안돼?”구아람은 조롱하며 웃었다.“내 기억대로라면 날 구해준건 심경주였어. 남의 공을 이렇게 낚아채는건 좀 별로네.”“이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러는거야? 나한테 기회를 줄 수는 없어?”이유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구윤이랑 친하면 다인줄 알아? 구윤이 널 여자 친구로 인정해주긴 한대? 걘 못해도 난 할 수 있다고.” “이유희, 사랑에는 순서가 있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염치는 있어야 돼.”단 한 마디로 그녀는 이유희에게 제대로 치욕을 안겨주었다. “나는 누구만큼 그렇게 고귀한 출신은 아니야. 하지만 나도 체면이란건 있어. 난 심경주랑 결혼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그 사람만을 사랑해왔. 하지만 지금 내 남자친구는 KS그룹 총재인 구윤이고, 그러면 내 마음속에는 이젠 그 남자밖에 안 보이는거야. 그러니까 너 더이상 말 조심해. 앞으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마.”구아람은 거친 말을 내뱉긴 했지만, 마음속에는 깊은 상처가 생겨버렸다.이유희조차도 그녀의 눈동자에서 울분과 속상함을 보아냈다. 구아람은 다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턱을 살짝 들어 다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걸음을 멈추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심경주?!" 이유희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왜 이렇게도 빨리 온거지, 헬기라도 타고 온거야?!한편 심경주는 아무 말 않고 꼿꼿하게 서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가뜩이나 에어컨을 틀어놔 싸늘했던 호텔은 더더욱 한기가 돌았다. 구아람도 놀라운 눈빛으로 심경주를 맞이했다.한때까지만 해도 구아람을 바라보던 심경주의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보이는 눈빛은 냉담하기 그지 없고, 전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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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젠장! 심경주 너 미친거야?!”이유희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구아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뜩이나 가냘픈 팔은 맥 없이 쓰러졌으며, 맑은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심경주와 이유희는 둘 다 어쩔 바를 몰라했다. 심경주는 곧이어 구아람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놀란 나머지 뒤로 반걸음 비틀거렸다.“너 팔이 빠졌어! 내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이유희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바로 구아람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차갑게 밀어냈다."필요 없어...내가 알아서 할게.”“네가 이걸 어떻게 해? 탈구됐다니까.”“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구아람은 단단히 화가 나서 눈을 힘껏 부릅떴다.이유희는 순간 어리둥절하여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심경주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전처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갑자기 자신은 여태 알지 못했던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3년 동안 지내면서, 그는 여태 그녀가 웃는 모습만 보았고, 부드럽고 영리하게 아부까지 떠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청부결혼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는 그녀가 웃을수록 더욱 짜증났고, 나중에는 결국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그런데 이젠 헤어지게 되었고, 그녀의 아름답던 웃는 얼굴은 더이상 그의 인생에서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정작 그녀가 이렇게 이를 갈고 예민하게 굴자, 심경주는 도리여 솔직한 그녀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심경주, 너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마......”구아람은 호되게 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나는 여기 일하러 와서 한 번도 너의 체면을 깎아내리려고 생각한 적 없어. 난 그저 너한테 버림 받고 내가 살아갈 길을 찾으러 온 것 뿐이야. 나는 아직까지도 왜 네가 갑자기 3년간의 결혼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하지만 나도 힘들게 새 출발을 하려는데 너가 자꾸만 이렇게 방해를 하잖아. 설마 아직도 날 놓지 못하는 거야? 아니... 사실 너가 이럴 사람이 아니지. 너는 단지 네 눈 앞에 내가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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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그러니까! 이혼까지 했는데 밀고 당기는 게 무슨 꼴이야? 소아 씨, 아무래도 내가 안아줄게요.”“꺼져!”“꺼져!”앞에 있던 두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다만 한 사람은 눈시울을 붉혔고 다른 한 사람은 얼굴을 붉혔을 뿐이다.이유희: ‘어머? 제법 부부티가 나네.’ 병원.구아람은 진료실로 보내졌고 신경주와 이유희가 복도에서 기다렸다.“경주, 당신은 정말 독이 있구나. 그녀의 그 작은 팔이 어떻게 네가 그렇게 잡아당기는 것을 견딜 수 있겠니. 그러다 팔이 빠지겠어!”이유희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저으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거기서 일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니?”신경주는 깊은 눈망울로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눈가에는 노기가 어려 있었다.“나는 여기에 밥 먹으러 왔다가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야. 내가 왔을 때 전 형수님은 뒷문에서 막일을 하고 있었어. 예전에 재벌가 부인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이유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소 탄복하는 말투로 말했다.“교만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굽히고 펼 줄 아는 그녀는 내가 본 가장 특이한 여자야.”신경주는 손에 깍지를 끼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네가 식견이 짧아서야.”“그래도 진주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보다 낫지.”이유희는 맞받이를 치며 상처를 주었다.신경주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은 누가 꼬집은 듯 아파 났다.“솔직히 난 항상 네가 전 형수와 재결합하리라 생각해.”“그럴 리가 없어.”신경주는 쉰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넌 뻔히 그녀를 염두에 두고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바삐 달려와서 뭐 하니? 부른다고 바로 달려오는 싸구려 꼴 좀 봐. 전 형수님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이유희는 벽에 기대어 두 팔을 가슴에 안고는 고개를 저었다.“친구야, 넌 첫사랑을 위해 조강지처를 버려도 되지만 왜 그녀가 재혼한다니 성질을 부리니? 설마 너도 해문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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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신경주는 최고의 사관학교를 다녔고 3년간 군대에서 생활하였기에 비록 지금 장사를 하고 있지만 양복을 입은 몸매는 여전히 건장했다.그래서 구진이 한 방을 날렸지만 그저 입가에 멍이 들었을 뿐 몸은 여전히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세상에, 연적!”이유희는 대놓고 욕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몰래 욕했다. 내연자가 너무 설쳐서는 안 된다고 백소아가 자신을 풍자하던 말이 떠올랐다. 구진은 화가 나서 또 신경주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신경주는 예민하게 몸을 돌려 피했다.“신경주! 소아에게서 떨어지라고 내가 경고했지!”구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시울을 붉혔다.“소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반드시 너를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 너희 신 씨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구 사장님, 너무 과장이세요. 그저 탈골되었을 뿐…….”전 남편과 현 애인이 일촉즉발 할까 봐 이유희는 얼른 달려들어 싸움을 말렸다.“허, 그! 저! 탈! 골?!”구진이 입꼬리를 잡아당기자 맑은 눈망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흉악한 기운이 솟구쳐 올랐다.“너희 둘! 하나는 여자를 노리개로 알고 다른 하나는 장식품으로 여기는데 어떻게 나의 심정을 알겠어? 백소아는 내가 가장 사랑하고 평생을 바쳐 지키는 여자야! 너희들은 더러운 마음 집어치우고 그녀에게서 꺼져!”구진은 거짓이 없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구진으로 말하자면 구아람이 첫 순위 이기에 와이프도 그 뒤로 줄을 서야 했다.이 고백은 직설적이고 애틋하여 신경주의 눈동자를 흔들리게 했다. 신경주는 아직 이토록 여자에게 사랑을 표현해 본 적이 없었다. 그를 떠난 백소아는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빛을 감추지 못했다. 구윤, 이유희,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다.신경주는 이런 씁쓸한 심경을 형용할 수 없다.마치 희귀한 보물이 곁에 있을 때는 전혀 알아채지 못하다가 버리고 나서야 사람마다 자기의 보물을 차지하려고 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하는 바보인 것 같다.“신경주! 기다려! 나는 반드시 너를 고소할 거야!”구진은 신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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