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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젠장! 심경주 너 미친거야?!”

이유희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구아람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뜩이나 가냘픈 팔은 맥 없이 쓰러졌으며, 맑은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심경주와 이유희는 둘 다 어쩔 바를 몰라했다.

심경주는 곧이어 구아람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놀란 나머지 뒤로 반걸음 비틀거렸다.

“너 팔이 빠졌어! 내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이유희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바로 구아람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차갑게 밀어냈다.

"필요 없어...내가 알아서 할게.”

“네가 이걸 어떻게 해? 탈구됐다니까.”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구아람은 단단히 화가 나서 눈을 힘껏 부릅떴다.

이유희는 순간 어리둥절하여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심경주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전처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갑자기 자신은 여태 알지 못했던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3년 동안 지내면서, 그는 여태 그녀가 웃는 모습만 보았고, 부드럽고 영리하게 아부까지 떠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청부결혼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던 그는 그녀가 웃을수록 더욱 짜증났고, 나중에는 결국 혐오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젠 헤어지게 되었고, 그녀의 아름답던 웃는 얼굴은 더이상 그의 인생에서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정작 그녀가 이렇게 이를 갈고 예민하게 굴자, 심경주는 도리여 솔직한 그녀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심경주, 너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마......”

구아람은 호되게 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는 여기 일하러 와서 한 번도 너의 체면을 깎아내리려고 생각한 적 없어. 난 그저 너한테 버림 받고 내가 살아갈 길을 찾으러 온 것 뿐이야. 나는 아직까지도 왜 네가 갑자기 3년간의 결혼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하지만 나도 힘들게 새 출발을 하려는데 너가 자꾸만 이렇게 방해를 하잖아. 설마 아직도 날 놓지 못하는 거야? 아니... 사실 너가 이럴 사람이 아니지. 너는 단지 네 눈 앞에 내가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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