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521 - Chapter 530
533 Chapters
제521화 좌영석의 체면
“우리 무식 형님을 알아?” 깡패가 좌영석에게 물었다. “알죠.” 좌영석이 가볍게 웃었다. 깡패는 그의 눈빛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우리 앞에서 이렇게 주눅도 들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하고, 거기에 큰형님까지 안다고?’ ‘보아하니 이놈 배경이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무식 형님 오셨어요!” 바로 그때 뒤쪽의 한 깡패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한 무리의 깡패들이 즉시 길을 열어 주었다. 곧 키가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노무식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들어왔다. “내 동생과 다투는 놈이 있다던데? 어디 있어? 누가 그렇게 간덩이가 부었는지 한번 보자!” 노무식이 거칠게 말했다. 그는 오늘 동혁에 의해 굴복당했다. 자신 명의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3일 후에는 상복을 입고 백항남을 혼령을 위로해야 했다. 그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마음속이 상해 다소 갑갑함을 느꼈다. 그래서 부하들을 데리고 골드스타필드에 와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듣자니 누군가 자기 부하 동생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해서 마침 그 사람을 잡아 한바탕 패주고 화풀이를 하려던 참이었다. 화제의 주인공이 직접 등장하자 룸 안의 남녀는 더욱 놀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들의 시선이 잇달아 좌영석에게 쏠렸다. ‘방금 전 깡패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영석이가 우리를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 좌영석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의 시선을 즐기며 앞으로 나섰다. “무식 형님.” “누구냐? 넌?”노무식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젊은이를 노려보았다. 방금까지 대화를 하던 깡패가 어리둥절해하며 좌영석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무식 형님, 방금 이 자식이 형님을 안다고 했는데, 형님께서는 이놈을 모르시나요?” “무식 형님, 전 형님을 뵌 적 있습니다. 아마 기억은 잘 안 나시겠지만, 좌천문은 분명 아시지요?” 좌영석이 재빨리 말했다. “난우실업의 그 좌천문?” “맞아요, 맞아. 난우실업 좌천문이요. 지난번에 무식 형님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을 때 저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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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술 한잔에 200억
좌영석은 완전히 멍해졌다. ‘무식 형님이 왜 갑자기 나를 쳤지?’ 룸 안에 다른 남녀들도 노무식이 뺨을 때리자 어리둥절했다. “어린놈 주제에 감히 나에게 네 체면을 세워달라고?” 노무식이 매섭게 말했다. “바로 네놈 아버지 좌천문이 왔어도 감히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못하는데 네놈이 뭔데?” 룸 전체에서 노무식의 화가 가득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는 오늘 한창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어린 녀석이 이런 자신 앞에서 허세를 부릴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노무식은 무자비하게 좌영석의 빰을 때려 혼을 냈다. 좌영석은 바로 몸을 뒤척이며 일어섰다. “무, 무식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감히 형님에게 못할 말을 했어요.” 그 순간 이상한 냄새가 즉시 온 룸 안에 가득 찼다. 모두들 코를 훌쩍거리더니 바로 좌영석에게 시선이 향했다. ‘방금까지 저 이동혁 앞에서 위세를 부리던 영석이가 저렇게 오줌을 지리다니.’ 온갖 의미가 가득 담겨있는 눈빛들이 좌영석의 몸을 마치 가시처럼 찌르듯 주시하고 있었다. 좌영석은 지금 너무 창피해 땅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개가 없는 놈이 어디서 감히 허세야? 썩 꺼져!” 노무식은 한 발로 좌영석을 바닥으로 걷어찼다. 그는 방울만 한 큰 두 눈으로 독살스럽게 룸 안의 남녀들을 노려보았다. 사람들은 마치 사람을 골라 잡아먹으려는 맹수를 본 듯 소파에 웅크리고 벌벌 떨었다. “남자들은 꺼지고 여자들은 남아서 나와 술이나 마시자.” 지금 노무식에게 룸 안의 어린 여자들만 눈에 들어왔다. “뭘 멍하니 있어, 꺼지라고 하시잖아.”깡패들은 거칠게 사람들을 내쫓았다. 남자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얌전히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 “형님, 여기 최고급 계집애가 있는데요?” 바로 그때 한 깡패가 사람들을 쫓아내던 중 소파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장현소를 발견했다. 룸 안의 불빛은 어두웠다. 노무식은 앞으로 다가가 장현소의 깨끗하고 예쁜 얼굴과 핫팬츠 아래 하얗고 긴 다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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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알아보겠어
‘저 멍청이 형부, 말을 못 하면 차라리 가만히 있던지. 내가 꼭 세화 언니와 이혼시켜 버릴 거야!’ 장현소는 원래 동혁이 자신을 도와주려고 말하는 줄 알고 너무 감격했다. 그런데 동혁이 술 한 잔에 200억을 요구하며 자신을 돈 버는 도구로 여기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마음속에서 실망을 느꼈고 동혁이 미웠다. 그런데 노무식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목소리가 왜 이렇게 귀에 익지?’ 그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부하 깡패가 먼저 움직였다. “젠장, 잡놈 하나가 아직 구석에 숨어 있었네. 너 귀먹었냐? 아까 남자들은 다 나가라는 소리 못 들었어?” 아까 접이식 칼을 가지고 놀던 깡패였다. 욕설을 퍼부으면서 동혁이 있는 어두운 구석으로 들어갔다. 퍽퍽퍽!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처절한 비명 소리만 들리더니, 그 깡패가 소리를 지르며 날아왔다. 그는 벽에 있는 액정 스크린을 산산조각 내고는 흐물거리며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몸에는 상처가 여러 개 더 있었다. “접이식 칼? 이런 건 너처럼 다루는 게 아니야.”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탁! 깡패가 줄곧 가지고 있던 접이식 칼이 그대로 바닥에 던져져 버려졌다. 룸 안은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바로 이어 노무식 밑에 있던 깡패들이 모두 화가 나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잡놈이, 감히 우리 형님에게 손을 대? 동생들아 저놈 죽여버려!” “닥쳐!” 노무식이 갑자기 큰소리로 깡패들에게 멈추라고 소리쳤고, 의아해하며 어두운 구석을 바라보았다. “혹시 우리가 아는 사이였나?” “아는지 모르는지는 네가 가까이 와서 보면 알 수 있잖아.” 동혁은 어두운 구석에 앉아 일어날 기색이 없었다. “저 미X놈이, 어딜 건방지게. 무식 형님, 다른 말 할거 없이 그냥 저놈 죽여버려요.” 깡패들이 동혁의 말을 듣고 건방지다며 또다시 소란을 피웠다. 노무식은 손을 내저으며 묵묵히 동혁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곧 그는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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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뭐 좀 대가를 치루긴 해야겠지
“됐다. 내가 네 목숨을 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내 형제의 기일에나 와서 잘 모시기나 해라.” 동혁의 말을 들은 노무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동혁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도 규칙이라는 게 있어. 날 건드리면 항상 뭔가 대가를 남겨야 해.” “전에 김대이도 지금 너와 같은 상황이었지. 재산을 탕진하고 또 날 건드려서 내가 직접 그놈 앞니 두 개를 뽑게 했지.” 동혁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니 너도 뭐 좀 대가를 치르긴 해야겠지?” 노무식은 잠시 생각하더니, 즉시 기어서 동혁이 아까 바닥에 버린 접이식 칼을 주워 이를 악물고 두말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버렸다. “으아!” 비명과 함께 두 개의 피범벅이 된 손가락이 땅에 떨어졌다. “이 선생님, 팔은 기일 당일 백 선생의 관을 들어 드려야 하니, 지금은 이 손가락 두 개로 그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노무식은 심한 고통을 참으며 말했다. 룸 안에서는 떨어진 손가락을 본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났다. 동혁은 표정을 전혀 바꾸지도 않고 손을 흔들었다. “꺼져.” 노무식은 부하들을 데리고 풀이 죽어 조용히 사라졌다. 룸 안은 한참 동안 잠잠했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참지 못한 장현소가 말했다. “형부, 정말 대단해요. 노무식이 형부를 이렇게 무서워할 줄은 몰랐어요.” “형부가 있어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제가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당했을 거예요.” 방금 일어난 일을 생각하니 장현소는 순간 겁이 났다. 동시에 그녀는 아까 전에 동혁을 오해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알고 보니 형부가 정말 나를 보호하려고 다 그런 거였어.’ “고마워요, 동혁 형부. 정말 대단해요.” “노무식까지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암흑가에서 힘이 대단하신가 봐요.” 룸 안의 다른 남녀들도 동혁에게 아부하며 말했다. 동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의 경멸은 사라지고 호기심과 감탄으로 변했다. 동혁은 사람들의 질문에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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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400만원짜리 입장 티켓
다이너스티 호텔에 도착했다. 건물 전체에는 이미 왕조희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입구에는 엄격한 경호원이 서 있었다. “형부, 우리 여기 줄 서서 표 사요.” 장현소는 동혁을 끌고 줄 맨뒤에 섰다. “현소야, 형부랑 집에 안 갔어?” 바로 그때 함께 놀던 팬클럽 남녀회원들도 도착했다. 그 안엔 좌영석도 있었다. 그는 이미 옷을 갈아입었는데 장현소를 발견했을 때, 약간 난감해하며 시선을 피했다. 동혁을 볼 때는 그의 눈에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약간의 질투심이 있었다. ‘오늘 밤 저 이동혁이 나를 망신시켰고 내 계획도 모두 망쳤어.’ ‘현소의 그 쓸모없는 형부가 그렇게 힘이 있을 줄 누가 알았어?’ ‘손을 조금 썼다고 노무식의 부하가 쓰러지고 노무식이 놀라 무릎을 꿇다니.’ 좌연석은 동혁의 처음 보는 모습에 크게 놀랐다. 그러나 다시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동혁은 그저 싸움을 조금 하는 것일 뿐, 그 외에는 별 대단한 건 없으니까.’ “어, 형부한테 팬미팅에 가자고 했더니, 이렇게 함께 와줬어.” 장현소는 다소 거만하게 말했다. 말하는 사이에 앞에 줄지어 있는 팬들은 이미 표를 사서 입장했다. “안녕하세요. 표 두 장을 살게요. 여기 제 신분증이요. 아참, 형부, 신분증 좀 주세요.” 장현소는 직원 권정연에게 예의 바르게 말했다. 오늘 밤의 팬미팅은 규모가 작은 특별 행사였다. 입장하는 팬들은 돈을 내고 표를 사는 것 외에도 보안을 위해 신분증을 제시해 검사를 받아야 했다. 모두 현장을 안전에 하게 지키기 위한 조처이다. 동혁은 별다른 이의 없이 신분증을 꺼내 건넸다. 권정연이 등록을 마친 뒤 말했다. “확인했습니다. 입장 티켓은 한 장에 400만 원이에요. 카드 결제인가요? 아님 카카오페이인가요?” “한 장에 400만 원요?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장현소와 팬클럽 회원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왕조희는 최근 2년 동안 인기가 급상승한 대스타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 팬미팅의 티켓 가격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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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돈도 없으면서 스타의 팬은 왜 합니까
밴 한 대가 보였다. 정장을 입은 한 무리의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차는 천천히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은 분명 왕조희 본인이 틀림없었다. 한 무리의 어린 남녀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때 한 팬이 큰소리로 말했다. “우리 왕조희 언니에게 주최 측에서 입장 티켓 가격을 사사로이 인상한 것을 알려요. 언니는 팬들에게 제일 잘해줬으니 당연히 이번에도 우리를 도와줄 거예요.” “그래요, 우리 왕조희 언니에게 말해봐요.”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찬성했다. 그래서 밴이 멈추어 서고 왕조희가 차에서 내리자 어린 남녀들이 소리를 질렀다. “조희 언니, 주최 측이 제멋대로 티켓 값을 너무 올렸어요.” “합리적인 티켓 가격을 받게 좀 도와주세요. 우리도 언니의 팬미팅에 참석하고 싶어요.” 표를 파는 직원은 놀라 표정이 금세 변했지만, 이미 감정이 북받친 어린 남녀의 무리를 멈출 수는 없었다. 권정연은 그저 빨리 자신의 상사에게 전화해 이 상황을 알렸다. “미수 언니, 이게 무슨 일이죠?” 선글라스를 낀 왕조희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옆에 있는 매니저 동미수에게 물었다. 동미수는 방금 연락을 받고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티켓값이 400만 원으로 올라서 팬들이 불만인가 봐. 조희 넌 먼저 들어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400만 원짜리 표도 사기 싫으면서 내 팬이라니, 흥!” 왕조희는 콧방귀를 뀌고는 곧바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갔다. “어? 조희 언니 어딜 가요? 저희 안 도와줘요?” 팬들이 실망하고 있을 때 동미수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왔다. “팬 여러분, 조희가 오늘 비행기를 타고 와서 좀 피곤해요. 행사 전에 잠깐 쉬어야 해서요. 제가 매니저이니 할 말 있으면 저에게 해주세요.” 동미수의 말을 듣고 팬들은 안심했다. ‘역시 조희 언니는 여전히 우리 팬들에게 잘해, 이렇게 매니저에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다니.’ “예,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오늘 행사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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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돈이 있어야 갑이지
“여기 계신 모두는 우리 조희의 진정한 팬이실 겁니다.” “우리 조희의 활동은 이제 막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조희를 좋아하신다면 더 잘 될 수 있도록 성원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크게 활동할 수 있어요.” “자, 제 말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조희의 활동을 성원해 주실 팬 여러분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성원하고 싶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빨리 여기서 나가주세요. 만약 질서에 방해가 된다면 경찰에 신고해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동미수는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모여있던 한 무리의 팬들이 멍해졌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흘러갔다. 결국 그들은 항의를 계속할 수 없었다. 일부는 직접 400만 원을 내고 표를 샀고 다른 팬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호텔로 들어갔다. “저기, 여러분, 다들 왕조희 팬미팅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때 갑자기 좌영석이 웃으며 말했다. “영석 씨, 무슨 당연할 소리를 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 여기 주최 측은 돈에 눈이 먼 사람들뿐이에요, 정말 인정 없는 사람들.” “돈은 문제가 아닙니다.” 좌영석은 갑자기 은행 카드를 꺼내 권정연에게 건네며 호기롭게 말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는 제가 계산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표를 다 내시겠다고요?” 표를 파는 직원들이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지금 여기에 거의 20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번에 몇천만 원을 계산한다고? 이 젊은 사람 너무 돈이 많은 거 아니야?’ “왜, 당신이 아까 전까지 우리 모두를 궁색하다고 욕했잖아요?”좌영석은 곁눈질로 권정연을 째려보았다. “당신의 그 바보 같은 눈을 크게 뜨고 똑똑히 봐요. 이 도련님은 돈이 많으니까!”당황한 권정연의 안색이 계속 변했다.‘젊은 사람이 이렇게 오만 떠는 걸 보니, 아마 어디 돈 좀 있는 집안 도련님인가 보네.’ 즉시 권정연은 웃는 얼굴하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방금 한 말에 대해 도련님께 사과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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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다시 연 엠퍼러 홀
“조희 언니 매니저와 주최 측이 짜고 바가지를 씌우는 거지, 조희 언니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조희 언니가 얼마나 우리 팬들한테 잘해주고, 얼마나 착한데요. 언니가 만약 이런 걸 알면 분명 화를 낼 거예요.” 장현소는 분명 슬퍼하면서도 왕조희의 편을 들며 두둔했다. 동혁은 고개를 저었다. 연예계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그조차도 소위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두 가식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대중 앞에서 보이는 모습은 모두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스타들이 사석에서 진짜 모습이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현소 이 얘는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 거지?’ ‘아주 스타에 빠진 게 중증이 고만.’ 동혁이 갑자기 말했다. “현소야, 네가 정말 이 팬미팅에 참석하고 싶다면 내가 너를 데리고 들어가 줄게.” “정말이요, 형부. 표를 살 돈이 있어요?” 장현소가 흥분해서 물었다.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는 티켓을 사지 않아도 돼. 사람들 틈에 섞여 왕조희를 만나는 건 재미없잖아. 네가 왕조희와 단독으로 만날 수 있게 해 줄게. 내가 직접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마.” 동혁은 앞으로 집에서 누가 매일 자신의 형제인 항남을 죽인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단둘이 만난다고요?” 장현소는 어리둥절해졌고 동혁의 말뜻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흥, 티켓도 못 사는 궁색한 너희 둘이 왕조희와 단독으로 만난다니, 너무 미쳐서 헛소리가 나오나 보지?” 그때 갑자기 코웃음이 들려왔다. 표를 팔던 직원 권정연이 동혁의 말을 듣고 깔보며 말했다. “아직 거기 서서 뭐 해? 아까 영석 도련님 말 못 들었어? 빨리 여기서 꺼져, 빨리!” 동혁은 상대방을 흘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다.직접 휴대폰을 꺼내 선우설리에게 전화했다. “선우 사장, 내가 왕조희 팬미팅이 열리는 호텔에 왔는데, 왕조희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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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한번 포옹해도 될까요
[회장님, 왕조희 매니저 쪽에 이미 알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동혁은 선우설리의 전화를 받았다. “응, 빨리 오라고 해, 난 기다리는 거 싫어하니까.” 동혁이 전화를 끊자 장현소가 자신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형부, 정말 조희 언니에게 직접 오라고 한 거예요?” 장현소는 동혁의 말이 사실인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방금 그녀는 동혁이 전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200억을 써서 왕조희에게 자신들을 단독으로 만나게 하겠다고 했다. 원래는 동혁이 또 습관적으로 허풍을 떨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다이너스티호텔의 총지배인이 성실히 옆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장현소는 더 이상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었다. “형부를 만나러 오라고 했잖아요. 형부도 원래 조희 언니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난 그냥 잠깐 얘기할 일이 좀 있을 뿐이야.” “이 선생님, 현소 씨, 엠퍼러 홀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귓가에 유태현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장현소는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녀는 엠퍼러 홀의 호화로운 장식에 놀랐다. ... 아래층 어느 공연장. 왕조희의 팬미팅이 진행 중이다. 현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달아올랐고 팬들의 함성은 사람들의 고막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이런 팬덤만 보아도 왕조희의 인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른바 팬미팅. 스타 본인이 무대 위에 앉아 있으면 아래 팬들이 줄을 서서 돌아가며 스타에게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함께 찍는 활동을 가리킨다. 이런 행사는 연예계에서 비교적 유행하는 것으로 아이돌과 팬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데 사용되었다.그러나 지금은 왕조희와 그녀의 팀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했다. “다음분들 올라오셔서 우리 왕조희 씨와 사진을 찍을게요.” 무대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맡은 사회자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와아아!” 무대 아래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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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저랑 포옹은 안 했는데요
왕조희 같은 대스타에게 좌영석은 감히 어떤 무리한 부탁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단지 현장에 있는 많은 여자 팬들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이죠.” 왕조희가 웃으며 동의하자 현장에서 다시 부러움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좌영석, 너 정말 대단해. 네가 오늘 밤 유일하게 조희 언니와 포옹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야!” “아이고, 현소는 표를 살 돈이 없어서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더 부러워할까?” “흥, 감히 누가 400만 원도 못쓰는 그 현소의 쓸모없는 형부와 저 대단한 좌영석을 비교할 수 있겠어?” “좌영석 말이 맞아. 싸움만 잘하면 뭐 해? 돈이 있어야 갑이야!” 팬클럽 회원들은 동혁을 깎아내리고 좌영석에게 아첨을 하면서 그를 따라갔다. 그들은 흥분한 채 잠시 후 왕조희와의 다정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좌영석은 더욱 득의양양하게 왕조희와 포옹할 준비를 했다. “조희야.” 바로 그때 갑자기 매니저인 동미수가 무대에 올라 사회자에게 손짓을 하며 왕조희에게 다가왔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동미수가 왕조희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이너스티호텔에 방금 거물이 왔는데 그분도 네 팬인가 봐. 200억을 주고 너와 단둘이 만나고 싶데.” “200억? 진짜야?” 왕조희는 놀라서 작은 입이 크게 벌어졌다. 인기 스타가 된 그녀에게 200억은 더 이상 큰돈이 아니었다. 얼마 전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출연료만 400억이었다. 환산해 보면 그녀의 하루 수입은 약 4억이다. 그러나 그 출연료에서 소속사에게 큰 몫을 나누어 주어야 했다. ‘만약 내가 이 거물을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200억의 가외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소속사도 그 돈은 손댈 수 없고.’ 왕조희는 갑자기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청순한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쏟아 올랐다. “정말이야.” 동미수는 이 만남이 성사되면 자신도 적지 않는 커미션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거물이 다이너스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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