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537 챕터
제511화 이 전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장 실장님께서 말씀만 잘해주시면 저 노무식의 몇천억의 재산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노무식은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애원했다. 그의 나머지 부하들도 모두 바닥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다. ‘이 전신이라고?’ ‘내가 날려버린 게 뜻밖에도 이 전신 형제의 유골이었다니.’ 노무식은 나름 자신이 배짱이 두둑하다고 자부하며 H시 암흑가의 다른 거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심지어 장해조나 염동철이라는 두 명의 암흑가 은둔 고수들까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예전부터 그저 기본적인 예의만 지켰을 뿐 절대 상대방이 자신의 밥그릇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마치 얼음 저장고 안에 갇힌 것처럼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에게 있어서 평생 이렇게 두려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로지 H국 역사상 최연소 전신인 동혁 때문에 그가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 전신의 한마디면 그냥 멸문지화야!’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고 있는 노무식을 보며 장양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전신께서 지시하신 일에 어떻게 감히 토를 달아?” “난 이미 분명히 전했어. 지금부터 한 시간 안에 전신 앞에 무릎을 꿇지 않으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는 거야.” 장양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홀연히 떠났다. 노무식은 절망적인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당장 차 준비해, 바로 병원에 가야 해!” “쯧쯧, 대체 무슨 일이에요? 누가 우리 무식 형님을 이렇게 놀라게 한건가요?” 바로 그때 옷을 잘 차려입은 한 젊은이가 갑자기 나타나 걸어 들어왔다. 그는 노무식의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껴서 물었다. “우민 도련님? 여긴 어떻게 온건가요?”노무식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에게 말을 한 젊은이는 바로 3대 가문 중 하나인 천씨 가문의 천우민이었다. 그는 허명신, 조명희와 함께 H시 3인방이라고 불린다. 현재 그 H시 3인방에는 천우민만 남았다. 다른 두 명 중 허명신은 동혁에게 당해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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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사기꾼이 된 이동혁
“군복을 입으면 다 도독부 사람입니까?” “그럼 저도 지금 바로 형님과 형님 부하들에게 한 트럭씩 보내드릴 수 있어요!” 천우민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크게 웃었다. 천천히 눈물을 닦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식 형님, 형님 정말 완전 바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작은 수법 하나에 속아 이렇게 놀라 죽을 지경이라니.” “형님,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바로 진씨 가문의 그 멍청한 사위라고요.” “예? 그 사람이라고요?” 노무식은 놀라서 어쩔 줄 몰랐다. “나한테 여기 그놈 사진도 있으니까, 형님 사람에게 확인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천우민은 휴대폰을 꺼내 몰래 찍은 동혁의 사진을 노무식에게 전송했다. 노무식은 즉시 장례식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바로 답장이 왔다. ‘진짜 동일인물이잖아!’ “젠장, 내가 속았다니.” 노무식이 정말 무식하게 펄쩍 뛰었다. 천우민은 표정을 굳히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도 형님은 지금 그놈에게 가서 무릎을 꿇으려고요?” “무릎 꿇다니? 말도 안 되죠!” “그 쓸모없는 놈에게 저 노무식을 무릎 꿇릴 자격이 있나요?” ‘이류 가문의 쓸모없는 사위에게 속았더라면, 하마터면 세간에 큰 웃음거리가 될 뻔했어.’ 노무식은 화가 나서 즉시 부하에게 지시했다. “가서 이동혁 그놈에게 한 시간 안에 내 앞으로 튀어와서 무릎 꿇으라고 다시 전해.” “1초라도 넘으면 이 몸이 그놈의 온 가족을 죽여버리겠다고도 해.” 노무식의 살벌한 모습을 보고 천우민은 만족을 느끼며 떠났다. 그는 이다음 일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동혁, 그 쓸모없는 놈은 노무식 같은 사나운 놈의 손에 걸리면 뼈도 못 추릴 거야.’ ‘틀림없이 아주 묵사발이 나겠군.’ ‘불쌍한 놈.’ 병원. 병실 문이 갑자기 사람의 발길에 걷어차여 열렸다.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와 물었다. “누가 이동혁이야?” “무슨 일인가요?” 동혁이 조용히 물었다. “네가 이동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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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의관총
“선, 선도일!” 노무식은 선도일을 보자 너무 놀라 갑자기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고 한기가 발바닥에서 이마로 치솟았다. ‘선도일.’ ‘염동철 밑에서 제 일인자라고 불리던 현우상을 참살해 버린 그 선도일이라니.’ 놀라 혼비백산한 노무식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무릎을 꿇으려 했다. 바로 그때 선도일의 단검이 그의 턱을 치켜세웠다. 그 단검의 힘은 노무식이 무릎을 꿇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무릎 꿇지 말고 병원에 가서 무릎을 꿇어. 이제 30분 남았다.” 선도일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우민 도련님이 그놈은 진씨 가문의 쓸모없는 사위라고 하지 않았어? 왜 선도일까지 그놈을 대신해서 여기까지 온 거지?” 노무식은 완전히 멍해졌다. “형님, 이제 30분밖에 안 남았어요.” 옆에 있던 부하들의 말로 그는 정신을 차렸다. “빨리, 빨리 병원으로 가자!” 노무식은 미친 듯이 밖으로 돌진해 뛰어 나갔다. 약속한 한 시간이 다 되어갈 쯤에 급하게 서둘러 온 노무식이 병원에 도착했다. “헉, 헉, 이 선생님, 저 도착했습니다.” 노무식이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듯 병실로 뛰어들어와 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그는 지쳐서 숨을 헐떡였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마치 방금 물에서 건져낸 것 같은 모습이다. “네가 그랬다며? 우리 가족을 죽이겠다고?” 동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노무식은 겁에 질려 고개를 들었다. “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그럴 일 없습니다.”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일단 다른 얘기부터 좀 하지.” 동혁이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내 형제 백항남의 유골을 네가 부하들에게 날려버리라고 했어?” “예, 그렇습니다.” 노무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랬지?” “3대 가문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노무식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전 백 선생과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만약 3대 가문이 사주하지 않았다면, 돈이 되는데 굳이 유골을 날려버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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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에메랄드정원
동혁의 말을 듣고 노무식은 당황했다. “하지만 조씨 가문에서는 허락하지 않을 텐데요?” 조씨 가문 식구 백여 명이 모두 에메랄드정원에 살고 있다. ‘누군가가 그들의 코앞에 의관총을 세우는 것만 해도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거기에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조씨 가문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대체 무슨 배짱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겠다는 거지?’ “그러면 조씨 가문 사람들을 이사가게 하면 되잖아.” 동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마침 이미 잘 만들어진 에메랄드정원이 있으니 내 형제의 의관총으로 만들면 토목공사를 크게 할 필요가 없어서 아주 좋겠어.” ‘항남의 기일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딱이야.’ 당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동혁을 보고 노무식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동혁의 계획이 이렇게 거침없을 줄 몰랐다. ‘조씨 가문의 백여 식구를 쫓아내고 그들이 몇 대째 살고 있는 고택을 백항남의 의관총으로 만들라니?’ ‘이게 조씨 가문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수치인데 가만히 있겠냐고.’ 그러자 동혁은 노무식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넌 지금 당장 풍수사를 데리고 에메랄드전원을 답사해 살펴보고 동시에 3대 가문에게 말을 전해.” ... 에메랄드정원. 조구영, 천정윤, 허윤재. 세 가주가 다시 모였다. 요 며칠 H시 암흑가에서 큰 일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염동철이 도주했고 행방불명됐다. 그러면서 유일한 암흑가의 은둔고수이자 대부가 된 장해조가 강오그룹과 함께 성세그룹에 합병했다.이 일련의 일들이 암흑가의 구조를 크게 변화시켰고 3대 가문의 관심을 끌게 했다. “허 회장, 천 회장, 5일 후면 심 총지휘관의 취임식이야.” “이번에 잘 준비해서 지금껏 농간을 부리던 백항서를 해결하면 그다음에 성세그룹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 거야.” 조구영이 차를 마시며 나지막이 말했다. “조 회장의 말이 일리가 있어.” 천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성세그룹이야말로 우리의 최대 적이고, 그 놈들을 H시 안에서 무너뜨려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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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아주 음흉하기 그지 없어
“의관총이라고?” “우리 조씨 가문 사람 백 명이 사는 에메랄드정원에 의관총을 세운다는 거야?” “네 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죽고 싶거든 다시 한번 말해봐? 내가 지금 당장 네놈을 여기에 묻어주마. ” 조구영은 여태까지 많은 일을 겪었지만 처음 듣는 황당한 말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 조씨 가문 조상들이 아시면 화가 나 당장 관 뚜껑을 열고 나오시겠군!’ “조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예요. 그분 뜻이 그러하니 저도 재차 반복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노무식이 말했다. “아, 그리고 마침 세 분의 회장님이 함께 계시니 그분이 회장님들께 전하라는 말을 알려드릴게요.” 3대 가문의 가주들은 인상을 쓰며 노무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분이 전하라는 말은 이겁니다.” 노무식은 천천히 말했다. “3일 뒤면 백항남의 기일이다.” “조씨 가문의 모두는 3일 이내에 에메랄드정원에서 이사해.” “동시에 기일에는 3대 가문의 어른이나 아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백항남 관을 모시고 혼령을 위로해라.” “모두 상복을 입고 애도해야 한다.” “만약 따르지 않는다면 패가멸족시키겠어!” 노무식은 자신이 들었던 동혁의 냉혹한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 3대 가문의 가주 모두 분노하여 안색이 심하게 어두워졌다. “노무식, 네 놈에게 말을 전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노무식을 매섭게 노려보는 조구영은 이미 화가 극에 달해 이마에 핏줄이 솟구쳐 올랐다. “전 그분이 누군지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노무식은 병원을 나서면서 본 도독부 번호판을 단 지프를 떠올렸다.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동혁이 정말 이 전신이었어!’ ‘천우민, 그 개X식이 나를 함정에 빠트렸구나.’ 다행히 그는 동혁 앞에 제때에 무릎을 꿇었고 게다가 항남의 유골을 날린 주모자가 아니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허윤재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이 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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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여스타 왕조희
허윤재가 다시 방법을 제안했다. “우리가 지금 백항서를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항난그룹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어.” “다른 곳에 불을 내서 주의를 돌리게 하는 거지.” “상대방을 공격할 수 없다면, 상대방을 구역질이 나도록 바쁘게 하는 거야.” 병원. “이 선생님, 노무식이 3대 가문에게 선생님의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동시에 그는 이미 자기 명의 회사의 모든 자산을 국가에 헌납했고, 백항남 씨의 기일에 모든 부하들과 상복을 입고 관을 들어 그분의 혼령을 위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양호가 동혁에게 보고했다. “음, 그놈이 조금 반성하는 것 같으니 잠시 그놈 목숨은 살려주지.” 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3대 가문과 노무식뿐 아니라 기일 당일 항남의 사고에 조금이라도 상관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참석하게 해야 해.” “예, 제가 나중에 백효성을 통해 그 사람들을 모두 끄집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장양호는 며칠 전에 동혁을 따라 R시에 갔었는데, 그때 이후로 백효성이 동혁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놈이 진정한 자기 역할을 할 때야.’ 동혁은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장양호를 돌려보냈다. 바로 그때 백문수 부부가 입원한 것을 알게 된 수소야가 급히 병원에 도착했다. 육수아는 지나친 상심으로 혼절해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백문수는 CT를 찍었는데 팔의 부상이 비교적 심각해 수술을 받았다. 백문수 부부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 수소야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소야 씨, 항남에 관한 일은 들었지요?” 동혁이 물었다. 수소야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빛에는 깊은 슬픔과 증오가 가득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회장님, 저는 회장님께서 항남 씨를 대신해 꼭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거라고 믿어요.” 동혁은 수소야가 백문수 노부부처럼 항남의 일로 충격을 받아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했었다. ‘지금 보니 소야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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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기일에 열리는 콘서트
[조희 씨의 콘서트 당일은 항난그룹 전 회장이었던 백항남 씨가 세상을 떠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백항남 씨 기일에 항난그룹에서 기념행사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혹시 이것이 조희 씨가 임시 콘서트를 연 것과 관련이 있나요?] 인터뷰가 계속 진행되었다. 왕조희가 대답했다. [그건 단지 우연일 뿐이에요.] 당사자의 입에서 우연이라는 단어가 나올수록 그 일은 더 미심쩍기 마련이었다. [그럼 조희 씨, 2년 전 H시에서 떠들썩했던 백항남 회장이 조희 씨를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다른 할 이야기가 있나요?] [다른 할 말은 없어요. 이미 지난 일이에요. 전 과거에 얽매이는 거보다는 앞을 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왕조희는 대범하게 말했다. [저에게 악몽 같았던 일이 있었던 H시로 돌아오기로 한 것도 제가 이미 과거의 일을 모두 내려놓았기 때문이기도 해요.] [항난그룹은 2년 전 들끓는 여론 끝에 파산을 했지만 최근 다시 그룹을 재건했는데요.] [조희 씨께서는 항난그룹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이 있나요?] [특별히 할 말은 없어요.] 왕조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화제를 전환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사회적 기업인 항남그룹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모든 것을 용서할 겁니다.] 왕조희의 솔직함과 관대함은 다시 한번 어린 간호사들의 놀라움과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왕조희, 정말 대단하다!” “우리 조희 언니는 정말 용감해! 성폭행을 당한 고통스러운 일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텐데 저렇게 태연하게 말을 할 수 있다니.” “백항남 그 짐승 같은 놈은 마누라와 자식까지 있는데 그런 일을 벌였으니 죽어도 싸.” “항난그룹이 분명히 사과해야 해.” 간호사들 사이에서 떠드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말을 들은 수소야는 충격으로 온몸이 떨렸고 힘은 빠져서 벽을 짚고 서야 할 정도였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사실이 아니라고...” “항남 씨는 나처럼 조희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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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골드스타필드
“이 양심도 없는 계집애 같으니, 내가 지 아빠랑 출장 갔다가 비행기 타고 올 때는 마중 한 번을 나오지 않더니!” 류혜연은 딸을 원망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또 왕조희인가?’ ‘정말 공교롭군.’ 동혁이 말했다. “하지만 방금 뉴스를 보니 왕조희는 이미 H시에 있는 호텔에 묵고 있던데요?” “그럼 분명 다른 데서 놀고 있겠지, 동혁 씨가 직접 전화해서 물어봐요. 그렇게 다 큰 여자애가 가면 어딜 갔겠어요?” 류혜연은 짜증스럽게 말하고는 언니인 류혜진과 이야기를 나누러 들어갔다. 동혁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을 나섰다. 차를 몰고 고급 주택가를 벗어나 그는 장현소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아님 형부?] 곧 반대편에서 장현소가 말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단어가 들려왔다. 장현소는 원래 처음 만났을 때 동혁을 형부라고 시원스럽게 불렀다. 장현소의 가족에게 동혁은 능력 있는 남자로 좋은 이미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 장해조의 일이 일어났다. 누명을 쓴 동혁은 결국 나중에 억울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그 사건은 동혁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했고 그때부터 동혁은 장현소 가족의 무시를 받게 되었다. 장현소는 자신의 훌륭한 사촌 언니인 세화와 동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와는 반대로. 그녀는 백천기와 세화가 천생연분이라고 여겼다. 동혁은 장현소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 “현소야 너 어디야? 네 엄마가 너를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형부, 지금 전 팬클럽 친구들 몇 명하고 골드스타필드에서 놀고 있어요. 이따 저녁에 다른 일이 있고요. 나중에 제가 택시 불러서 타고 알아서 돌아갈게요.] 골드스타필드.동혁은 이곳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어울려 노는 장소였다. 그래서 동혁이 말했다. “안돼, 네 엄마가 내게 시킨 이상 널 데려와야 해. 그러다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 진지하게 한 동혁의 말이 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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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장현소의 사촌 형부 이동혁
“어떻게 찾긴, 그냥 찾았지.” 동혁은 아무렇게나 대답하며 코를 움찔거렸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룸 안은 환기가 안돼 술 냄새와 담배 냄새로 가득했다. 이곳에 있는 팬클럽의 남자와 여자들은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두 사회인이어서 온갖 저속한 말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장현소는 평소에 단속이 엄격한 집안에서 잘한 순진한 여자였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상대해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녀는 때때로 순진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에 대해 조금도 경계심이 없었다. “현소야, 집에 가자. 엄마가 데려오라고 하셨어.” 동혁이 말했다. 너무 놀라 동혁을 쳐다보기만 하던 장현소는 동혁이 직원에게 물어서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장현소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다른 일이 있으니 형부 먼저 돌아가세요. 전 나중에 알아서 돌아갈 거예요. 엄마한테는 제가 전화해서 말할게요.” 동혁은 장현소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보고 확신했다. ‘이미 술을 좀 마셨군.’ ‘만약 내가 이대로 가버리면 오늘 밤 현소에게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그건 안돼. 그냥 지금 나하고 함께 집으로 가자.” 동혁은 바로 장현소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내려고 했다. 짝! 바로 그때 누군가 한 손을 뻗어 동혁의 손등을 세게 두드렸다. “지금 뭐지?” 동혁은 장현소의 옆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젊은이는 바로 좌영석, 그는 일어서서 동혁을 도발적으로 바라보았다. “뭐냐고? 당연히 현소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는 경고야!” “내가 현소의 사촌 형부인데, 왜 참견할 수 없지?” 동혁의 말투가 약간 차가웠다. ‘방금 전까지 이 놈이 현소를 보는 눈빛이 가장 수상했어.’ ‘그래, 내가 현소를 데려가려 하니 네놈의 계획을 망칠 것 같냐?’ 좌영석은 콧방귀를 뀌며 냉소했다. “당신이 현소의 사촌 형부인데, 그래서? 아무리 친형부라고 해도 현소가 무엇을 하든 참견할 수 없어.” 좌영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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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노무식 형님
좌영석은 동혁이 많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고 심지어 어린 방소연에게까지 모욕을 당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그는 오히려 더더욱 동혁을 무시했다. “우리 룸이 왜 갑자기 분위기가 엉망인가 했더니, 다 저 사람 데릴사위 때문이 군.” 좌영석은 손을 뻗어 문밖을 가리켰고 표정에서 웃음을 지우며 말했다. “우리 룸에서 당장 나가. 여기는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야!” 이런 난장판인 곳에 동혁은 원래 잠시도 있고 싶지 않았다. 동혁은 장현소를 보며 물었다. “현소야, 정말 안 갈 거야?” “왜 이렇게 짜증 나게 해요? 혼자 가라고 했잖아요! 제발 내 일에 신경 쓰지 좀 마요!” 장현소가 갑자기 동혁을 향해 소리쳤다. ‘괜히 이동혁을 오라고 해가지고, 나만 망신당했잖아.’ “알았어.” 동혁은 말없이 돌아섰다. 장현소가 이렇게까지 말을 한 이상 동혁은 더 이상 그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현소도 이미 열여덟 살이고, 성인이니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도 배워야지.’ 뻥! 바로 그때. 큰 소리와 함께 룸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뒷걸음질 치며 룸으로 들어오더니 땅바닥에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항서야, 괜찮아?” 방소연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녀의 양쪽 얼굴에 각각 새빨간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 “소연아, 이게 무슨 일이야?”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이 크게 놀라 조항서를 일으켜 세우면서 물었다. 방소연이 울면서 말했다. “방금 화장실 입구에서 누가 나한데 찝쩍거리길래 욕을 했더니, 갑자기 내 뺨을 두대 때렸어.” “항서가 그걸 딱 보고 그 사람과 싸웠는데, 그 사람이 친구를 불러서 항서가 결국 이기지 못하고 맞았어...”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룸 입구를 이미 기세등등한 깡패들이 꽉 막아섰다. “아이고, 예쁜 아가씨가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여기 안에 의외로 예쁜 아가씨들이 많이 있었네.” 한 무리의 깡패들이 시시덕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지금 뭐 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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