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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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화
입술을 짓이기던 그녀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죄송해요.”살짝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평소 그녀의 목소리와 달랐다.“엄마, 전 이 집에 머물고 싶지 않은 게 아녜요. 저도 아빠랑 엄마랑 같은 집에서 오손도손 화목하게 지내고 싶어요. 여기로 오는 길 내내 어릴 때를 떠올렸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아빠랑 엄마는 매일 퇴근하고 간식을 사 들고 오셨죠. 중학교 시절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절 데리러 오셨고요. 고등학교 시절 때 매주 토요일 점심에 가져다주시던 도시락도 기억하고 있어요.”“비록 이번에 연락하지 않고 찾아온 건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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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화
이중문이었지만 송유나는 쉽게 집에서 빠져나왔다.먼저 닫아버린 건 나무문이었다. 그다음 마음과 함께 닫아버린 건 철문이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복도의 센서등이 다시 켜졌다.송유나는 철문 앞에서 한참 서 있었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숨을 크게 들이쉬곤 복도로 내리비치는 달빛을 보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내려갔다.낡은 센서등의 불빛이 꺼졌지만, 그녀의 발걸음 소리에도 다시 빛나지 않았다.그녀는 몰랐다. 그녀가 4층까지 내려갔을 때 6층의 철문이 열렸다는 것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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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송유나는 한참 동안 단오혁 품에서 울고 나서야 눈물을 그칠 수 있었다.그간 마음속에 맺혀 있던 것이 전부 눈물과 함께 흘러나왔다. 그의 가슴팍에 있는 눈물과 콧물 자국을 보니 송유나는 순간 민망함이 밀려왔다.초등학교 때 이후로 이렇게 목 놓아 울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운다고 바뀌는 것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아무리 목 놓아 울어봤자 빼앗긴 간식은 다시 그녀의 손으로 돌아올 리가 없었고, 숨넘어갈 듯이 울어도 저녁밥은 결국 그녀 혼자 알아서 차려 눈물 닦으며 먹어야 했다.그녀의 부모님은 늘 바빴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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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화
너무 열심히 말해준 탓에 단오혁이 강변만 여러 바퀴 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강변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길가에 있는 심플한 가로등 불빛은 멀리서 보면 마치 별이 내려와 길을 밝게 빛내주는 것 같았다.단오혁은 진지하게 그녀가 해주는 얘기를 들어주고 있었다.중간에 끼어든 적도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전부 얘기하고 난 송유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자기 자신을 의심했다.“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전부 다 했지만, 매번 사이좋게 지내려고 얘기를 나눠보려고 할 때마다 부모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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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화
송유나는 조금 힘이 빠졌다.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한 것도 사실은 최숙의 말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온 것이다.물론 집으로 오기까지 이미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강하랑과 함께 강변을 걷던 사진이 찍히고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 허위 사실을 유포했을 때 그녀는 덤덤히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송유나는 다음번에 또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몰랐다.그리고 적당한 시기가 언제인지도 몰랐다.“적당한 때는 유나 씨가 팀원을 이끌고 우승했을 때여도 좋고, 다음 명절 때여도 좋아요. 아니면 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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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화
본가에서 일하는 도우미가 많았기에 두 사람의 등하교도 전부 기사님이 해주었고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할 땐 외숙모 정희월이 사랑을 주었다. 심지어 아버지의 따끔한 훈계가 필요할 때도 외삼촌 단지헌과 큰형 단원혁이 해주었다. 만약 두 사람이 큰 사고를 치기라도 한다면 둘째 외삼촌과 외숙모 부부가 본가로 찾아오기도 했었다.비록 단지희와 도성민을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가족의 사랑을 전부 받아본 단오혁과 단유혁이었다. 물론 친부모가 필요한 순간도 있었다.그럼에도 단오혁과 단유혁은 확신했다.젊었던 두 사람의 부모님은 그저 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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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화
송유나는 아직 그 답을 몰랐다.아직 답을 내릴 수도 없다.지금은 이미 시간도 늦었으니 호텔로 돌아가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머리 아픈 일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길가에 멈춰서서 얘기를 나누고 강변만 몇 바퀴 드라이브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 도로엔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었다. 단오혁은 묵묵히 속도를 내어 호텔로 돌아왔다.주최 측에서 호텔 한 층을 전부 빌렸기에 단오혁은 마침 송유나를 방으로 데려다줄 수 있었다.그는 송유나 방문 앞에 멈춰 섰다.“들어가서 푹 쉬어요. 다른 생각 하지 말고요. 내일부터 휴가니까 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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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화
바깥엔 여전히 불빛들로 가득했다.큰 도시처럼 모든 건물에 조명이 켜진 건 아니었지만 호텔 앞 가로등은 무조건 꺼지지 않을 것이다.강하랑은 소파를 창문으로 끌어와 앉아 가만히 창밖의 풍경을 보았다.가로수, 가로등, 달, 그리고 달빛에 생겨버린 건물의 그림자까지... 모든 게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어스와는 차원이 달랐다.그녀는 이런 고요한 분위기를 아주 좋아했다.그렇게 야경을 구경하다 보니 마음도 평온해졌다.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조용하고 한적한 유럽의 마을로 가 정원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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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화
강하랑은 의아한 기분으로 시어스의 시간을 확인했다. 7시간의 시차가 있는 시어스는 저녁 11시인 이곳과 달리 한창 놀기 좋은 오후였다. 앨런의 일상 패턴을 생각해 봤을 때 그가 한창 미쳐 날뛸 시간이기도 했다.그러나 시어스에는 놀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 앨런도 대부분 시간 연바다를 따라 일만 했다. 휴식이라고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밖에 없었다.‘내 문자에 답장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혹시 일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아픈 몸을 이끌고 돌아가더니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강하랑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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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화
잠시 후 연바다는 무언가 떠오른 듯 강하랑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혹시 앨런 때문에 나한테 전화한 거야?”“응.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장이 없길래. 급하게 퇴원해서 시어스에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 그래서 너한테 전화했어.”연바다는 잠깐 침묵하다가 물었다.“...나는?”“네가 뭐?”강하랑은 그의 질문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시어스에 왔잖아. 회사 일을 제치고 온 나는 걱정이 안 돼?”이제야 그의 질문 의도를 알아챈 강하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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