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802 챕터
제511화
임지혜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조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임지혜가 완전히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래, 임지혜는 마치 서미연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조은서는 친구가 잘 된 것에 너무 기뻤다.서미연의 얘기가 나오자 임지혜는 세명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조은서는 서미윤과 반대표의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임지혜가 그녀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 챘다. 그녀는 이렇게 가금씩 다른 사람들과 반대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임지혜의 아파트를 나서며 조은서는 마음이 불편했다.그녀는 반대표가 떠난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저녁이 되어 그녀는 THEONE 건물에서 밀린 일을 처리했고, 일을 마치고 시계를 봤을 때는 이미 저녁 일곱 시가 넘어 있었다.창밖에는 네온 등이 환하게 빛났다.조은서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 가려고 할 때 전화기가 올렸다.그녀는 별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조은서입니다."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유선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의 목소리는 밤이라서 그런지 더욱 부드럽게 들렸다. "아직도 일하고 있어? 퇴근 안해?"조은서가 한참 뒤에 말했다."이제 스토킹도 해요?"유선우는 화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장 비서한테 물어 봤을 뿐이야. 스토킹이라니. 은서야, 왜 그렇게 예민해?"예민이라는 두 글자가 순간 이전의 기억을 불러 왔다.조은서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선우 씨, 할 얘기 있으면 직접적으로 해요. 돌려 말하지 말고."유선우는 그녀가 피곤 하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아파왔다."내가 데리러 갈까?"조은서가 거절했다."아니요, 기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요."유선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따뜻하게 말했다."그럼 집에 가 봐.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원래 같았으면 조은서는 바로 전화를 끊었겠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전화기 너머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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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조은서가 별장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봄처럼 따뜻했는데 몇 명의 고용인들이 조은서가 들어 오는 걸 보더니 친절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보내신 선물은 전부 2층에 옮겨 놓았어요. 한 번 확인해 보세요."고용인들은 항상 이 별장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사람들이었기에 조은서는 그들을 나무라지 못하고 그저 간단히 대답했다.그녀가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가 침실 문을 열자 바닥에 쌓인 예쁘게 포장된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매 상자마다 카드가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선물은 대충 세어 보니 31 개쯤 되는 것 같았다.그녀의 31살 생일을 맞이해서 유선우는 31 개의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조은서는 외투를 벗어 놓은 후 카펫 위에 앉아 선물을 하나하나 뜯어 보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은 보석이었고, 어떤 것들은 한정판 가방이었고, 심지어 실크 잠옷이나 여성용품도 들어 있었다.마지막 상자 속에 들어있는 건 파텍필립의 여자 시계였다.조은서는 예전에 유선우를 도와 몸조리를 해준 적이 있었기에 그녀는 이 시계가 유선우가 항상 차고 있는 시계와 커플템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게다가 이 모델은 브랜드에서 생산중지 된 모델이었는데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돈 낭비이기도 했다.조은서는 카드들을 집어서 한장한장 보기 시작했다. 모든 카드들은 전부 유선우가 직접 쓴 것이었는데 휘날리는 필체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책상 앞에 앉아서 어린 애들이나 쓸 법한 사랑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넌 겨우 여섯 살이었어.그때 넌 꽃무늬 치마를 입고 양갈래를 땋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은서야, 허민우만 너의 어릴적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너한테 오빠가 되어 줄 수 있어.][은서야, 그때 너랑 이혼하려고 할 때 사실 나는 이혼 합의서에 싸인도 다 해놨었어.][근데 나중에 내가 찢어 버렸어.][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널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사실은 그냥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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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늦은 밤 유선우가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기쁘게 하기 정말 어렵네요."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베개에기댄 채 그의 얕은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하지만 곁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다가 조은서는 잠에 들었다.전화기 너머에 있는 유선우는 서재에 앉아서 창밖의 어둠을 바라 보고 있었다.그때 조은서에게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 때문에 그녀가 그와 쉽게 화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비록 관계를 가졌지만 그는 조은서가 한두 번 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그와 화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어제 두 사람은 같이 유선우의 집으로 돌아와야 했겠지.밤이 점점 더 깊어지는 와중에 유선우는 휴대폰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은서야, 돌아오면 안 돼?"...유선우는 정말 열심히 조은서를 꼬셨다.하지만 당장은 조은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도 그녀를 강박하지 않았다.그저 매번 올때마다 아이들 선물과 조은서의 선물, 그리고 심정희의 선물까지 챙겨들고 왔다.그는 조은서를 항상 존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심정희가 참지 못하고 조은서에게 말했다."이게 벌써 몇 달째야. 선우도 이번엔 진짜 성의있고 예전처럼 그냥 입에 바른 소리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지난 몇 달 동안 선우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했니. 은서야, 넌 어때? 선우랑 다시 한 번 잘해보지 않을래?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잘 되고 있어?"심정희는 마음이 급해졌다.아직 창창한 나이에 혼자서 지내고 있으니 곁에서 보는 게 너무 답답했다.조은서가 만두를 빚으며 말했다."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어머니, 저는 그의 세상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한 채 그렇게 오랫동안 지냈어요. 그가 가라고 하면 저는 가야했구요. 그동안 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근데 또 그때 당시에 제가 먼저 나서서 굽히고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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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송이준이 진지하게 물었다."유선우 때문인가요?"그는 두 사람이 이미 헤어진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송이준도 이제 나이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에 거쳐 자기가 어떤 아내를 원하는지 명확해지고 나서 조은서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그녀는 아름다웠고 여성적이었다. 그리고 그건 마침 송이준이 원하는 스타일이었다.조은서가 고개를 저었다."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에요."송이준은 그녀의 눈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았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아쉬웠지만 여전히 신사적인 면모를 유지 하려고 노력했다."그럼 그냥 같이 밥이나 한끼 드시죠. 계약에 관해 디테일한 점도 조율 해 볼 겸."조은서도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똑똑한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이렇게 터놓고 말을 한 뒤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협력사로서 남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마쳤다.하지만 조은서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바로 이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백서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YS그룹에서 나온 뒤 여러 회사에 취직 했지만 결국 다 퇴사하고 결국 이 레스토랑에 와서 지배인이 되었다.백서윤도 여기서 조은서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조은서가 남자가 데이트하고 있는 모습, 둘이 기쁘게 웃고 있는 모습, 그리고 남자가 조은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전부 찍어서 유선 우의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레스토랑을 나온 후 조은서가 자기 차를 몰고 집에 돌아 가려고 하자 송이준이 그녀를 말렸다. "조은서 씨, 술도 드셨는데 제가 기사를 불러서 조은서 씨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하지만 조은서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거절했다.송이준은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했고 또 그녀를 존중했기에 결국 한발 양보하며 말했다."저는 술도 깰 겸, 소화도 할겸, 조금 걷고 싶어서요."조은서가 거절했지만 송이준이 다시 한 번 매너있게 말했다."그냥 제가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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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유선우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오늘밤 조은서는 맞선을 보러 나온 게 맞았다. 그저 맞선 자리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칠 줄은, 그리고 그 사람이 송이준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선우에게 굳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조은서가 창문에 기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왜요? 유선우 씨,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저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구요."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쳐다 보았다.한참 뒤, 조은서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유선우가 차문을 잠궈 버렸다.조은서가 고개를 돌려 차가운 그의 옆모습을 쳐다 보았다.유선우가 입을 열었다."저번에 얘기 다 끝나지 않았어? 생리적인 욕구가 있을 때는 만나는 걸로. 그새 까먹었어?"조은서는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아무리 두 사람이 예전에 부부 사이였고 관계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가졌다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건 아직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오늘 밤은 하기 싫어요."유선우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녀에게서 풍기는 옅은 술 냄새를 맡았다.그가 조은서를 한참 동안 쳐다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하기 싫은 거야, 아니면 그냥 나랑 하기 싫은 거야!"조은서가 얼굴을 피하며 일부러 차갑게 말했다."둘 다 싫어요.""근데 난 하고 싶어."말을 마친 유선우가 똑바로 앉더니 엑셀을 밟아 주차장을 나섰다.그는 다리를 못 쓴지 2년이나 된 남자라고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빠르게 발을 놀렸다.조은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듯 유선우가 무표정하게 말했다."사랑의 힘이야."조은서는 유선우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그는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조은서는 유선우가 호텔로 갈 줄 알았다. 왜냐면 그는 화가 난 상태였고, 그녀와 당장 관계를 가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선우는 별장으로 차를 몰랐다. 두 사람이 결혼 후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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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유선우가 조은서의 몸이 이곳저곳에 키스했다.조은서도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하지만 바로 그때, 아래쪽에서 뭔가 흘러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조은서가 순간 멈칫하더니 민망한 듯 말했다."저 생리 온 것 같아요."유선우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조은서를 바라 보았다.그녀가 이 별장에서 지내지 않은지도 시간이 꽤 흘렀기때문에 별장에는 생리대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밖에는 한창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지금 나가서 생리대를 사오는 것도 비현실적이었다.조은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이만 갈래요."하지만 유선우는 아쉬운듯 그녀의 어깨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내가 도우미 아주머니들한테 가서 물어 볼게. 혹시 있을 수도 있잖아."유선우가 떠나려는 조은서를 말렸다.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아직 채 잠재우지 못한 욕망이 가득했고 그걸 보는 조은서가 온몸을 떨었다.유선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도우미 아주머니들에게 물었고 상황을 전해 들은 한 아주머니가 챙겨 두었던 생리대를 꺼내더니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줬다."이거 제가 마트에서 세일 할 때 엄청 싸게 주고 산건데. 얼마에 샀냐면요..."아주머니는 신이나서 한마디를 더 붙혔다."그리고 엄청 좋아요. 밤에 아무렇게나 자도 절대 흐르지 않는다니까요!"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집안의 도우미와 이런 종류의 얘기를 나눌 거라고는 그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유선우가 생리대를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 왔을 때 조은서는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었다.잠시 후, 그녀가 가운을 걸친 채 욕실에서 나왔고 유선우는 생리대를 그녀에게 건네주면서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조은서가 생리대를 받아 든 뒤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유선우가 침실에 없는 걸 발견하고 아마 담배를 피우러 갔을 거라고 예상했다.한창 달아올랐을 때 멈췄으니 아마 담배라도 피우지 않으면 진정되지 않았을 것이다.어떤 부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다른 방법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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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유선우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지난 번, 유문호의 오피스텔에서 이모 함문혜가 유문호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는 걸 알게 된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제는 진미영이라는 사람까지 나타났다.진미영은 유문호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 했고, 두 사람은 현재 경찰서에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은 회사 내부에서도 소문이 퍼져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었다.그렇기에 대표인 유선우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조은서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창밖에 내리는 폭우를 한 번 보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기사님한테 운전 해 달라고 하세요. 아니면 제가 같이 갈게요."유선우는 다리가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 추운 날 그가 직접 운전하는 건 그녀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유선우가 거울 속의 그녀와 눈을 맞추더니 부드럽게 말했다."기사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게. 너 생리도 왔는데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있어. 몸도 안 좋은 사람이."가볍게 말했지만 말 속에는 그녀를 향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조은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에 얇은 외투를 걸치고 유선우와 함께 밖에 나와서 기사가 차에 타는 것까지 직접 확인했다.비가 점점 더 거세게 내렸다.차에 앉은 유선우는 차창을 약간 내리고는 조은서에게 이만 들어가 보라는 손짓을 했다.그녀는 차가 떠나는 것 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위층으로 올라 왔지만, 그 밤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상황은 유선우가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심각했다.경찰서 밖에서 유선우를 기다리고 있던 진유라는 차가 경찰서 앞에 서자마자 우산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경찰서로 들어가는 길에 진 비서는 간단히 상황을 알려 주었다."진미영 씨가 계속 유문호씨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곳이 CCTV 사각지대라서 유문호 대표님이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해도 증거가 없다는 거예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는가 싶더니 한마디 더했다."저는 유문호 대표님이 그러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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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그 말을 들은 진미영이 약간 멍해졌다.잠시 후, 그녀가 눈을 크게 뜨더니 유문호와 유선우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두 사람은 그저 분위기가 다를 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유선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맞아요, 유문호씨는 제 아버지죠. 그리고 아내도 있고요. 만약에 새 아내를 들이고 싶으면 일단 저희 어머니와 이혼부터 하는 게 순서죠. 진 미영 씨, 회사에서부터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제는 제 어머니 자리까지 꽤꿰차시려구요?"진미영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하지만 잠시 후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어차피 CCTV 도 없으니까 유문호는 증거도 없는 거잖아?유선우가 자세를 약간 바꾸더니 가볍게 말했다."만약 고소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돼요. 저희 YS 그룹 변호 팀에서도 최대한 진지하게 이 일을 대할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일은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게 될 되고 진미영씨는 다시는 이 바닥에서 취업하지 못하게 될 텐데요. 그리고 친척들이나 친구들도 점점 당신을 멀리 하게 되겠죠."진미영의 얼굴이 한층 더 새하얘졌다.유선우가 몸을 일으키며 웃었다."두가지 선택지를 줄게요. 방금 말한 게 첫번째고요, 두번째는 본인이 거짓말했다는 걸 인정하고 이틀 동안 구류 당하는 겁니다. 당연히 징계 절차도 밟을거고요."말을 끝마친 유선우가 몸을 돌려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진미영이 그를 불러 세웠다."대표님."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밖으로 나가면 유문호에게 말했다."안 가실려구요?"그러자 유문호가 자리에서 허둥지둥 일어서서 유선우를 따라 나갔다.그때 마침 경찰서 안으로 들어 오던 진 변호사가 그 광경을 보고는 아부를 떨었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골치 아팠었는데 대표님이 오시니까 한 번에 정리가 되네요."유선우가 약간 짜증을 냈다."닭살 돋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진 변호사가 머쓱해 하더니 그 뒤에 서 있는 유호에게도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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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일층에 정차 된 검은 캠핑카의 와이퍼가 오른쪽 왼쪽으로 계속 흔들렸다.임 기사가 유문호에게 말을 걸었다."대표님이 표현을 잘 못 하셔서 그렇지 사실 엄청 걱정하고 계세요. 지금도 보세요. 비가 오는데 거동이 불편하실까봐 직접 약 가지러 올라가셨잖아요."임 기사가 말을 덧붙였다."저희 집 자식 놈 보다는 백배 낫죠."유문호는 그래도 20년 동안 보통 사람처럼 살았기에 임 기사와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 받으며 그의 아들을 칭찬했다.임 기사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말했다."지금 대리 자리에 있는 것도 대표님께서 많이 챙겨 주시니까 하는 거죠. 대표님께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유문호는 사실 마음속으로 유선우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그가 자리를 비운 몇 년 동안 YS 그룹은 유선우의 지도아래 시장가가 몇 배는 훌쩍 뛰었다. 이렇게 훌륭한 아들을 두고 있는데 어느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유선우가 오피스텔에서 내려 오더니 차에 올라 탔다. 기사가 시동을 걸려고 할 때 유선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YS 그룹 실험실로 가주세요."'지금 이 시간에 실험실?'임 기사는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백미러로 본 유선우의 표정이 매우 굳어 있었기에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엑셀을 밟아 실험실로 향했다.6월 달의 폭우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차 안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한참 뒤 유문호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선우야 무슨 일 있어?"유선우가 몸을 돌려 그를 쳐다 보더니 잠시 후 유문호의 약병을 그의 앞에 내보였다."이건 평범한 편두통 약이 아니에요. 위법성분이 들어있는 걸로 추정이 돼서 실험실에 가서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요."유문호가 두 눈을 크게 떴다."그럴 리가..."그 말을 끝으로 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표정을 굳힌 채 쏟아지는 폭우를 멍하니 바라 보았다.유문호가 기억을 잃었던 진짜 이유가 수면 위로 올라 오려고 하고 있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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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같은 시각, YS 병원은 늦은 밤임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2층의 한 작은 진료실에서는 장소에 맞지 않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요염한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흐트러진 차림으로 남자의 위에 앉아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진료를 위해 마련된 간이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남자와 여자는 동시에 절정을 맞으며 서로의 몸을 끌어 안았다.여자는 예전 같았으면 일을 마친 뒤 남자를 바로 밀어냈을 테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붉은 입술로 그에게 입맞춤 했다.남자는 여자의 새하얀 육체를 눈에 담으며 다시 1번 욕망이 끌어 오르는 걸 느꼈다.두 사람은 이미 몇 년 동안 이런 관계를 유지해왔다.남자가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면 여자는 자신의 몸으로 남자에게 보답을 했다.그녀는 비록 어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육체는 남자의 아내가 주지 못하는 짜릿함을 항상 선사해주곤 했다.두 사람의 몸이 다시 1번 움직이기 시작했다.남자가 헐떡이는 호흡으로 말을 뱉었다."요즘 좀 조심해야 될 거야. 유문호의 아들 놈이 만만치 않거든. 혹시라도 약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발견되면 우리 둘을 찾는 건 시간 문제야."여자가 남자의 얼굴을 만졌다.주진혁은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남녀 관계 있어서 항상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얼굴은 전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20 년이나 관계를 유지해 왔으니 이젠 끊을 때도 됐지.장기말은 원래 희생하라고 있는 거니까.여자가 남자의 품에 안긴 채 그의 귓가에 숨소리를 흘렸다."걱정하지 마. 발견돼도 너만 발견 될 거야. 나는 이 일이랑은 전혀 상관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남자가 눈을 크게 뜨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자마자, 여자가 빠른 손놀림으로 그의 목에 넥타이를 감더니 꽉 잡아당겼다.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그가 넥타이를 잡아 당기며 숨을 쉬려고 했지만 여자의 힘은 어찌나 센지 그의 발버둥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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