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51 - Chapter 60
352 Chapters
제51화
김승태는 직원에게 룸을 청소하라고 분부한 뒤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임찬혁은 VIP 카드를 양금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주고 싶은 사람한테 줘.”아무튼 오늘 이 자리에서 임찬혁은 양금희를 제외한 사람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그래, 고마워.”양금희는 VIP 카드를 조성아를 비롯한 친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카드를 받은 동창들은 임찬혁을 비웃은 적 없었고, 심지어 임찬혁의 편을 들어줬었다.“고맙다. 금희야.”“고마워, 임찬혁.”그들은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카드로는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다.중립을 지켰던 동창들은 물론 그들과 합세해 임찬혁을 깔보진 않았지만 자기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옆에서 구경만 했었다.카드를 받지 못한 동창들은 후회가 밀려왔다.임찬혁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 줄 알았더라면 그의 편을 들었을 텐데 말이다.“찬혁아. 근데 너 김승태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자리에 앉은 양금희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김승태는 임찬혁에게 존중을 표하고 예의를 지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언젠가 날 건드렸는데 내가 죽도록 패줬지. 그러다 보니 알게 됐어.”임찬혁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고작 그런 이유라고?”양금희는 진땀을 흘렸다.다들 할 말을 잃은 채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이치대로라면 김승태는 경호원을 소집해 임찬혁에게 복수했을 것이다.그런데 오히려 조상님 모시듯 모신다고?“임찬혁, 못 본 사이에 너 정말 대단해졌다. 그런데 하정연이 널 배신하다니. 나중에 얼마나 배 아플 거야?”“내가 보기엔 너와 금희야말로 찰떡이야. 완전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한 여동창이 임찬혁의 비위를 맞추려고 꼬리를 흔들어댔다.“야, 천이연 너 왜 그래? 찬혁이 눈에 내가 차겠어?”양금희는 양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나 유부남이야. 금희는 분명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어.”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잠시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출소한 지
Read more
제52화
두 사람이 경매장에 도착했을 때,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장소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있었다.오직 눈에 띄지 않는 코너 쪽에 빈 의자가 보였고 가장 좋은 자리인 앞줄에는 이미 사람들이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있었다.“임찬혁 님 되십니까? 김승태 도련님께서 VIP 룸을 준비했으니 제가 모시겠습니다.”이때 한 종업원이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고마워요.”임찬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두 사람은 VIP 룸으로 왔는데, 이곳의 환경은 아주 럭셔리하고 방음 처리도 잘 되어 있었다.게다가 시야는 말할 것도 없다.룸에는 외부 오디오와 연결된 마이크도 있어 언제든 가격을 부를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설계되어 있었다.이게 끝이 아니다.또 다양한 디저트와 과일도 먹음직스럽게 배치되어 있었다.“여기 너무 좋다.”환상적인 환경에 양금희는 저도 몰래 감탄했다.임찬혁을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이런 고급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다.“저쪽 룸으로 들어갔어.”임찬혁이 룸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홀의 한쪽 모퉁이에서 몇몇 그림자가 나타났다.바로 왕현 무리다.그들은 방금 실컷 개숫물을 마신 뒤 길거리에 버려졌다.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김승태는 왜 임찬혁에게 벌벌 기는 걸까?하여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휘연에 잠입해 그 비밀을 파헤치려고 했다.“내가 보기엔 단지 운이 좋았던 것 같아. 김승태 그 자식과 친분을 쌓고 우리 앞에서 으스댄 게 틀림없어.”“단지 거지새끼일 뿐이야.”그들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7시가 되자 경매가 시작되었다.경매사의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경매 물품이 하나하나 올라오기 시작했다.첫 번째 경매품은 송나라 시기의 골동품으로 시작가는 1억이다.하지만 임찬혁은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가격을 부르지 않았다.그는 유효진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오늘 이곳에서 사람을 깜짝 놀래킬 수 있는 최고의 물건을 골라야 한다.10여 개의 경매품이 낙찰 된 가운데 드디어
Read more
제53화
“200억!”임찬혁이 200억을 외치자 시끄러웠던 장내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두의 시선은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했다.그들은 룸에 있는 사람이 아마 어느 대단한 재벌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에 바로 100억을 더 높여 외치다니, 이는 태세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재벌을 무력하게 만들었다.“300억!”몇 초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100억이나 더 불렀다.상대는 여자인데 장내가 조용하다 보니 임찬혁은 바로 여자가 옆 룸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400억!”임찬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가격을 불렀다.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가격을 더 외칠까 말까 망설이던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이 재미있는 돈 싸움을 지켜보았다.“500억!”여자도 따라 가격을 외쳤지만 목소리에는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1,000억!”인내심이 바닥난 임찬혁은 바로 최고가를 외쳤다.그랬더니 이번에는 십여 초가 지났지만 아무도 값을 외치지 않았다.여자도 포기한 모양이다.“1.000억 한 번!”“1.000억 두 번!”“1.000억 세 번!”“1.000억 낙찰!”임찬혁은 드디어 인형태세를 손에 넣게 되었다.“맙소사, 설마 4대 재벌가에서 손을 쓴 걸까요?”“온 경주를 털어도 4대 재벌가 외에는 이렇게 큰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긴 하죠.”“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경매에서 이렇게 치열한 장면을 보게 되다니,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홀 안의 천여 명의 시선은 모두 임찬혁이 있는 룸으로 향한 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왕현 등 사람은 넋이 나간 듯 그대로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천억!저렇게 쉽게 천억을 내던진다고?그들은 임찬혁이 김승태를 믿고 까부는 줄 알았다.하지만 김승태의 총자산은 겨우 200억에 불과한데 임찬혁은 저리 쉽게 천억을 내놓다니.이거 정말 우스운 일이다.임찬혁을 거지새끼라고 칭하며 그들과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오만방자하게 굴었는데.사실
Read more
제54화
‘행화초옥도’는 명나라 화가 당백호의 최고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경매장에서 당백호의 작품은 늘 사람들을 열광시켰고 소장 가치 또한 아주 높다.유씨 어르신의 생신 선물로 드린다면 아마 유효진의 체면을 제대로 세월 줄 것이다.이 경매품의 경매 시작가는 10억, 임찬혁은 바로 가격을 외쳤다.“10억!”“12억!”“14억!”......치열한 경쟁 끝에 임찬혁이 100억이라는 가격으로 이 작품을 손에 넣게 되었다.“그만 가자.”만족스러운 생신 선물도 손에 넣었고 예상 밖으로 인형 태세로 낙찰받았으니 그야말로 수확이 가득했다.게다가 경매회도 거의 끝나가니 더는 좋은 물건이 없을 거라고 확신한 임찬혁은 바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래.”양금희는 다급히 일어나 임찬혁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떠나자마자 옆 칸 문이 열리더니 이목구비가 화려한 여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늘씬한 몸매에 타이트한 롱드레스로 몸매를 부각한 20대의 젊은 여자다.잘록한 허리는 다리가 움직임에 따라 요염하게 움직였는데 외모로나 몸매로나 절대 미인이었고 강주 제일 미녀 유효진과도 견줄만했다.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이 떠난 방향을 응시하며 여성스러움과 청순함을 완벽하게 한데 섞어 표현했다.미모로 사람의 넋을 빼앗을 수 있지만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하게 하는 존재.그녀 이름은 손이림, 교토 손씨 가문의 아가씨지만 정략결혼에 불만을 품고 잠시 가출한 상태에서 인형태세를 만나다니.그녀는 숨겨진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인형태세는 그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사려고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니고 나온 돈이 부족해 이런 작은 도시에서 돈으로 체면을 잃게 되었다.“쫓아가!”손이림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녀가 점찍은 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아가씨, 염려마세요. 저 자식 도망 못 가요.”그녀 뒤로 마치 강철로 만든 듯한 우람한 체구의 남자가 자신 있게 입을 열었는데 그 근육들은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양금희를 데리고 거리로
Read more
제55화
“강하게 나오시겠다?”손이림은 싸늘하게 웃으며 임찬혁을 위협했다.“거절하면 어쩔 수 없죠. 총 쏘는 수밖에.”임찬혁은 언짢은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과연 그럴 수 있을까?”“까부네. 얘들아, 처리해.”손이림 뒤에 있던 경호원은 앞으로 한 발 나서더니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임찬혁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슉슉!”그의 주먹은 거의 절정에 달해 마치 공기층을 찢고 나오는 폭탄 같았다.“퍽!”하지만 이때, 임찬혁도 서서히 움직였다.그는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더니 가볍게 상대의 주먹을 잡았다.뭐지?경호원은 멈칫했다.한주먹거리도 안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임찬혁의 힘은 크림처럼 부드럽지만 말로 할 수 없는 기력이 느껴졌고 순간 상대의 힘을 깡그리 잡아먹었다.“부드득!”이어 임찬혁이 손에 힘을 주자 부드럽던 손바닥은 순간 강철 집게처럼 돌변하더니 바로 경호원의 주먹을 부숴버렸다.하지만 경호원도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그는 격렬한 고통을 참고 임찬혁의 복부를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이번 공격만 제대로 들어간다면 바로 역전할 수 있는 기회다.“쿵!”하지만 임찬혁도 마찬가지로 다리를 휘두르더니 그의 종아리를 세게 걷어찼다. 안타깝게도 경호원의 종아리는 그대로 부러져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그까짓 실력으로 감히 나한테서 삥 뜯으려고?”임찬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상대를 저 멀리 발로 차 날려버렸는데 골목 옆의 벽돌담에 세게 부딪혀 바닥에 떨어졌다.“쾅!”순간 돌멩이가 난무하고 먼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경호원은 무너진 돌담 아래 그대로 깔려버렸다.“신봉호, 너 괜찮아?”손이림의 예쁜 얼굴에 짙은 경악이 가득 찼다.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던 신봉호가 한 방에 무너지다니.게다가 한 마디 반박도 할 수 없는 완전한 패배!“아가씨, 빨리 도망가세요!”겨우 벽돌 아래에서 기어 나온 신봉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임찬혁의 실력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그는 온몸에 분쇄성 골절상을 입고 연신 피를 토했는데 전투력
Read more
제56화
“촉감이 괜찮네.”임찬혁은 손이림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크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그는 그저 그녀를 혼내주고 싶었던 거지 진짜로 건드릴 마음이 없었다. 만약 진짜로 힘을 썼다면 지금쯤 그녀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손이림은 자기가 우세라고 생각해 돈을 주고 인형태세 절반을 가져가려고 했을 뿐, 그를 죽이고 빼앗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임찬혁은 알고 있었다.그러니 결코 악랄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짜증 나! 내가 너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복수할 거야!”손이림은 새빨간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며 임찬혁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이런 치욕은 평생 처음이다.한참 뒤 그녀는 신봉호를 일으켜 세우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너 괜찮아?”신봉호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안 죽어요. 제가 무능해서 아가씨를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아니야, 네 탓 아니니까 우선 돌아가서 치료부터 받아. 난 친구한테 가 볼게.”손이림이 말했다.“네, 아가씨. 안전 조심하세요.”......임찬혁이 다시 길가로 돌아갔을 때, 양금희는 심심한 듯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금희야, 가자.”임찬혁이 말했다.임찬혁의 목소리에 양금희는 다급히 일어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화장실 좀 다녀왔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 좀 서느라.”임찬혁은 대충 둘러대고 껄껄 웃었다.이내 두 사람은 택시에 올라 먼저 양금희의 집으로 향했다.차가 흔들리자 약간 과음한 양금희는 취기가 오르더니 임찬혁의 어깨에 머리를 비스듬히 기댔다.부드럽고 말랑한 몸과 은은한 향기에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가슴이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옷깃 안의 하얀 피부가 낱낱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임찬혁은 깜짝 놀라 다급히 몸을 돌려 똑바로 앉았다.이내 택시는 양금희가 살고 있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화강마을로 도착했는데 임찬혁이 사는 동네와 막상막하였다.양금희의 지시로 택시는 한 낡은 주택 앞
Read more
제57화
“헤헷! 빨리 가. 늦으면 혼날라.”양금희는 임찬혁의 수줍은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귀엽게 혀를 내밀더니 치마를 들고 곧장 계단을 향해 뛰어갔다.양금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 그제야 임찬혁도 발길을 돌렸다.택시를 잡아탄 그는 기사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부탁하고 치킨집을 찾아다녔다.그런데 이때.곁눈으로 흙을 가득 실은 화물차 한 대가 보였는데 그 차는 마치 통제를 잃은 듯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만약 이대로 부딪힌다면 택시는 즉시 찌그러지고 말 것이다.“조심해요!”일촉즉발의 순간, 임찬혁은 핸들을 낚아채더니 바로 방향을 바꾸어 길가의 그린벨트 속으로 뛰어들었고 화물차는 바로 옆으로 스쳐 갔다.“쿵!”굉음과 함께 화물차와 뒤차들이 연쇄로 충돌했다.“젊은이, 고맙네.”택시 기사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정말 죽다 살아남았다.만약 임찬혁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피해자는 바로 그들이다.“일단 내리죠.”임찬혁은 그린벨트에 끼인 문을 힘껏 밀고 차에서 내렸는데 그제야 참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십여 대의 차가 연쇄로 충돌했다.십여 대의 아우디 차량이 행렬 중에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맨 앞에 아우디는 이미 완전히 균형을 잃고 뒤집혀 있었다.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상황은 더없이 혼란스러웠다.이때 사람들이 뒤집힌 차량에서 50대의 중년 남성을 끌어냈는데 남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고 있었다.“어떻게 됐어요?”이때 덩치가 큰 남자가 근엄한 표정으로 달려왔다.남자도 비록 다쳤지만 너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임찬혁은 이 남자를 기억한다. 상대는 경주시의 시장 장호민이다!통제를 잃은 화물차는 하필 시장의 차량 행렬을 들이박았다.“시장님, 괜찮으십니까?”“구급차 불렀습니다. 이시진 선생님께서도 응급처치하고 계십니다.”30대 안경남이 다급히 장호민을 부축하고 말했는데 그는 장호민의 비서다.“난 괜찮으니까 구급차부터 재촉해. 저분 반드시 아무 일도 없어야 해.”장호민은 비서를 밀치고 부상
Read more
제58화
“선생님, 한 번만 다시 봐주실래요? 반드시 구급차에 태워야 해요!”장호민이 간청했다.“지금 당장 수술 한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부상이 너무 심합니다. 혹시......”“혹시 뭐요?”장호민은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이시진을 바라봤다.“혹시 그분이 이 자리에 있다면 모를까...... 의술이 저보다 백배도 강한 분이지만 저도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윤 회장님은 10분도 버틸 수 없어요......”이시진은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의사로서 살아 있는 생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아주 괴로운 일이다.쿠웅!장호민은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수십 년 동안 사람을 구하고 명성을 쌓은 이시진이 결코 이런 결단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윤운천을 정말 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는 이 세상에 이시진보다 더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윤운철이 강주시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니.장호민은 솟구치는 자책에 그대로 주저앉았다.모두 그분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그의 잘못이다.다들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늘 사회에 베풀기만 하던 사업가 윤운철이 교통사고로 별세할 줄이야.하늘은 참 매정하다. 어찌 이런 영재를 빼앗는단 말인가?“아직 살릴 기회는 있어요!”이때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의 시선은 곧장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 어디서 나타난 거지?보아하니 의사도 아닌데?이시진도 불가능하다는 상황에 감히 이시진의 판단을 불복하다니?“너 이 자식, 시장님이 여기 계시는데 무슨 헛소리야? 이시진 선생님께서도 치료할 수 없다는데 너 같은 놈이 나서긴 왜 나서? 당장 꺼져!”누군가 남자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보아하니 시장님의 눈에 들려고 수를 쓰는 것 같은데, 정말 역겨운 인간이군.”“기껏해야 스무 살 남짓한 애송이 같은데, 설사 의사라고 해도 이제 졸업한 지 얼마
Read more
제59화
장호민은 놀라서 그대로 얼어붙었고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 또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시진을 바라보았다.새파랗게 젊은 애송이한테 본인을 후배라고 칭하다니!“선생님, 이게 대체 무슨?”장호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시장님. 임찬혁 선생님이 바로 제가 말씀드렸던 저보다 백배는 강한 그 신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다니, 윤 회장님 정말 복도 많으십니다.”이시진은 또 한 번 임찬혁에게 인사를 올리며 간청했다.“임찬혁 선생님에게 부탁드립니다. 윤 회장님을 살려주세요. 지금 윤 회장님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임찬혁 선생님뿐이십니다.”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이 애송이의 의술이 이시진을 능가한다고?이시진이 설마 치매라도 온 건 아닐까?이때 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맞아요. 난 구할 수 있어요. 근데 아까 꺼지라고 하지 않았어요? 경찰까지 부른다고 하던데? 그러니 그냥 갈래요.”말을 끝낸 임찬혁은 바로 뒤돌아 발걸음을 옮겼다.“잠깐!”장호민은 다급히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부탁했다.“죄송합니다. 아까는 제가 몰라뵙고 실수를 범했네요. 훌륭한 의술을 가지고 있으니 지나간 일은 내려놓고 윤 회장님을 살려주세요. 이분은 사회를 위해 많은 애심을 베푼 훌륭한 분입니다.”“살려주시기만 한다면 원하는 건 모두 들어드리겠습니다.”이시진 같은 사람은 절대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치켜세우지 않는다는 걸 장호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상대의 의술이 그를 능가하지 않는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장호민은 아까 임찬혁을 사기꾼으로 생각한 것을 몹시 후회하고 있다.임찬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그래요. 한 번 해볼게요.”임찬혁도 윤운철에 대해 들은 적 있는데 그는 확실히 보기 드문 양심적인 사업가이며 사회에 많은 이바지를 했다.게다가 시장이 직접 사과했으니 더는 따질 이유도 없다.임찬혁은 윤운철에게 다가갔다.“상태로 보아하니 내출혈이 심하네요. 치명적인 원인이 될
Read more
제60화
사람들은 놀랍기도 기쁘기도 했다.임찬혁의 의술은 정말 이시진을 능가한다.이내 사람들은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아까만 해도 그들은 임찬혁을 사기꾼으로 여겼다.그런데 알고 보니 임찬혁은 사기꾼이 아니라 윤운철을 죽음의 문턱에서 끌어낸 신의였다.제일 기뻐하는 사람은 역시 장호민이다.윤운철에게 일이 생기면 남들은 고작 안타깝다는 생각만 하겠지만 경주의 경제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그리고 명예에도 큰 손상을 입을 것이다.하여 임찬혁은 윤운철 뿐만 아니라 장호민도 동시에 구한 격이다.“윤 회장님! 지금 어떠십니까?”장호민이 다급히 물었다.“머리가 조금 아프긴 한데 다른 건 다 괜찮은 것 같네요.”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운철은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그 유창한 동작은 전혀 죽어가던 사람이 아닌 가볍게 넘어지고 일어나는 것 같았다.보아하니 윤운철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았다.모두 다시 한번 임찬혁의 신기한 의술에 탄복했다.“아까......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나요?”“그런데 왜 아무렇지 않은 거죠?”윤운철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분명 화물차가 돌진해 그가 탄 차량을 들이받았고, 순간 그는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깨어났다니.“윤 회장님 복도 많으십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임찬혁 선생님이 윤 회장님을 구해주셨습니다.”이시진은 다급히 임찬혁을 소개했다.“정말 고마워요.”윤운철의 얼굴에 감격의 빛이 역력했다.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어려 보였는데 이시진을 능가할 의술을 지녔다니.“사람을 살리는 것은 도인의 본분이죠.”임찬혁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윤 회장님 체내의 치명적인 부상은 이미 치료했으니 병원으로 옮겨서 외상만 치료받으시면 됩니다. 며칠간 안정을 취하면 바로 완쾌될 것이니 염려하지 마세요.”“임찬혁 선생님, 살려주신 은혜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윤운철이 말했다.“원하는 게 있으면 내가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테니 뭐든지 말씀하세요.”사람들
Read more
PREV
1
...
45678
...
3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