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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그녀는 기억을 잃은 그가 이런 낯선 곳에 있으면, 틀림없이 머리 없는 파리처럼 마구 뛰어다니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윤구주는 그녀가 빌린 별장에 가만히 있었다.

윤구주도 소채은을 보고 웃었다.

“저 안 갔어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하, 잘했어요! 참 똑똑하네요. 저를 기다릴 줄도 아시고! 만약 도망갔었다면, 저는 책임지지 않았을 거예요.”

소채은은 가방을 살짝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우리 까망이, 나 보고 싶었지?”

가방을 내려놓고, 소채은은 서둘러 마스티프 쪽으로 달려가 큰 머리를 문질렀다.

그러자 마스티프가 윤구주의 곁을 향해 자리를 옮겼다.

“구주 씨, 전에는 고마웠어요.”

소채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윤구주에게 말했다.

“뭐라고요?”

윤구주는 어리둥절했다.

“이제 구주 씨라고 부를게요. 이름이 윤구주라고 하지 않았나요?”

“...”

‘화진의 군신이자 9주의 왕인 내가, 이 어린 계집애에게 구주 씨라고 불린단 말인가? ? ?’

“구주 씨, 전에 저를 풀어주신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대신 그 조씨 성을 가진 멍청한 놈을 호되게 혼내준 것도 말이에요!”

소채은은 다시 한번 짧게 말했다.

그러자 윤구주도 더 소채은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는지 개의치 않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별일도 아닌데요, 뭐!”

“하지만, 그 멍청한 조 씨 놈은 흠은 당하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반드시 나쁜 짓을 하려고 들 거예요. 저는 그 사람이 틀림없이 구주 씨한테 복수할까 봐 걱정돼요!"

소채은은 갑자기 또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구주 씨, 아니면 제가 돈을 좀 줄 테니 도망가는 건 어때요?”

‘뭐?’

“도망을 가요?”

윤구주는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에게 이 두 단어를 말하는 것을 들었다.

“네! 그 조씨 성을 가진 악당은 강성의 부잣집 2세예요! 구주 씨가 비록 그 사람을 때리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결코 쉽게 구주 씨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구주 씨가 빨리 도망쳐서 괴롭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소채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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