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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윤구주는 백화궁 안으로 들어간 뒤 곧바로 연규비에게 말했다.

“규비야, 채은이는 당분간 너희 백화궁에서 돌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윤구주는 이제 곧 음산 산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백화궁에서 소채은을 돌보는 것이 가장 좋을 거로 생각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 백화궁에서 잘 돌봐줄게.”

연규비는 말을 마친 뒤 고개를 돌려 곁에 있던 세 할매와 인해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사람은 내 명령에 따라요. 내가 떠나 있을 때 소채은 씨를 잘 돌봐주도록 해요. 명심해요. 혹시라도 소채은 씨가 조금이라도 잘못된다면 절대 살아서 날 볼 생각은 하지 말아요.”

세 할매와 잔인한 나찰 인해민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소채은이 윤구주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궁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꼭 잘 돌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돼요.”

윤구주는 소채은을 그곳에 부탁했고, 그들은 음산 산맥으로 향했다.

“백 선생, 백 선생은 여기 남아서 채은이를 돌봐.”

윤구주가 갑자기 백경재에게 말했다.

“네? 저도 남으라고요?”

백경재는 원치 않은 기색이었다.

“그래, 남아. 겨우 5대 가족을 섬멸하는 건데 백 선생은 갈 필요 없어.”

윤구주가 다시 말했다.

백경재는 윤구주와 함께 가서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윤구주의 말을 듣자 어쩔 수 없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이렇게 하자고.”

모든 일을 잘 정리한 뒤 연규비가 말했다.

“구주야, 우리 언제 떠나?”

윤구주는 대답하지 않고 갑자기 눈을 번뜩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일단 두 놈부터 해치운 뒤에 출발해도 늦지 않아.”

‘어?’

연규비와 방 안의 사람들은 윤구주의 말뜻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윤구주가 갑자기 차갑게 호통을 쳤다.

“쥐새끼처럼 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

천둥 같은 소리였다.

그 순간 백화궁에서 현기가 피어올랐다. 넘실대는 파도처럼 현기가 허공으로 피어올라 곧장 백화궁의 꼭대기 층에 닿았다.

곧 백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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