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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모든 것이 소멸하고 파괴되었다.

조금 전까지 수백 명의 사람을 거느리고 있던 4대 가족 무리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사방의 마을과 대지까지 전부 윤구주의 천둥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 초토화되었다.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눈앞의 학살당한 4대 가족 구성원들과 수십 명의 장로들을 본 연규비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시선을 들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윤구주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과, 차가운 살육의 빛을 보았다.

이 순간, 그녀는 정신을 잃은 채 침대 위에 누워있는 소채은이라는 여자가 윤구주에게 대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탓하려면 윤구주를 건드린 4대 가족을, 고독으로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해친 그들을 탓해야 했다.

윤구주는 봉왕팔기 중 하나인 뇌왕인을 시전한 뒤 천천히 허공에서 내려왔다.

그의 표정은 차가웠다. 잘생긴 그의 얼굴은 죽음의 신처럼 변해 있었다.

그는 폐허 위에 서서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사람은 거의 다 죽었어. 그런데 당신 셋은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거야?”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변에서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면서 검은 안개가 뭉게뭉게 나타났고 곧 항아리만큼 굵은 검은 뱀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검은 뱀의 머리 위에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백발의 뱀할매가 앉아 있었다.

하지만 뱀할매는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

뱀할매가 모습을 드러내자 다른 쪽에서 여씨 일가 족장이 날아왔다.

그는 손에 오래된 나침반을 들고 있었고 왼손에는 검은색의 강마봉이 들려 있었다. 강마봉에서는 짙고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쿵 소리와 함께 마지막에 등장한 건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온몸에 검은색 주술이 가득 적힌 전씨 일가 족장이었다.

그의 곁에는 거인이 한 명 있었다.

거인은 어두운 피부색에 키는 2미터쯤 돼 보였으며 두 눈은 생기 없는 회색빛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몸에서는 짙은 시체 냄새가 났다.

그것은 전씨 일가에서 가장 유명한 연시 거인이었다.

3대 족장은 모습을 드러낸 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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