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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접 윤구주를 죽일 생각은 없는 거예요?”

문아름이 갑자기 노인에게 물었다.

“내가? 당연히 없지.”

“왜요?”

문아름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손을 쓴다면 곤륜의 그 괴물들이 분명 눈치를 챌 거야. 그리고 내가 손을 쓴다고 해도 윤구주를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그런데 내가 왜 그러겠어? 그리고 윤구주에게 그 영패만 없었어도 난 윤구주를 우리 문씨 일가의 사위로 삼았을 거야! 윤구주는 화진의 왕이었잖아!”

노인이 중얼거렸다.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문아름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

여씨 일족 영지.

음양 역행 기운이 사방에서 몰려들어 시괴 거인의 미간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구주가 갑자기 손가락을 튕겼다.

“영지, 깨어나!”

의식이 끝나자 시괴 거인이 꼿꼿이 일어나 윤구주의 곁에 섰다.

“구주야, 끝났어?”

연규비는 그 광경을 보고 빠르게 달려왔다.

“끝났어.”

윤구주는 팔을 휘둘렀고 주변의 음양 역행 기운이 전부 체내로 돌아왔다.

연규비는 아름다운 눈으로 의아한 듯 시괴 거인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짙은 시체 냄새를 풍기던 시괴 거인이 지금은 마치 산 사람처럼 윤구주의 곁에 꼿꼿이 서 있었다. 시체 냄새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예전과 달라졌다.

눈에 띄는 구리 피부와 큰 키를 제외하고는 시체라는 걸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너무 빨리 변한 것 같은데.”

연규비는 놀라워하며 말했다.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영지를 깨워줬으니 이제부터는 내 명령에 완전히 복종할 거야. 믿기지 않는다면 이걸 봐!”

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시괴를 향해 외쳤다.

“이리 와!”

그 말을 들은 시괴는 윤구주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마치 충실한 종처럼 말이다.

“오늘부터 내가 네 주인이야. 내가 살라고 하면 살고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어. 알겠어?”

윤구주의 목소리가 시괴의 귓속에 천천히 울려 퍼졌다.

영지가 생긴 시괴는 듣기 싫은 목소리를 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시괴가 윤구주로 인해 영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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