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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연규비는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당황했다.

“구주야, 이렇게 멀리 있는데도 들리는 거야?”

그녀는 깜짝 놀란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는 그곳에 우뚝 서 있었다. 출중한 그에게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는 마치 신처럼 허공에 서 있었다.

“술법의 끝은 절정의 근원이지. 내 신념술은 발동되면 자연의 소리가 들릴 뿐만 아니라 길흉도 점칠 수 있어. 겨우 이 정도 위험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어.”

카리스마 넘치게 말한 뒤 윤구주는 허공에서 내려왔고, 연규비는 다급히 그를 따라서 내려왔다.

“구류족에서 먼저 죽으려고 찾아왔으니 그들을 찾아가는 수고를 덜었네.”

윤구주는 천천히 말한 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윤구주가 책상다리를 하자 연규비도 묵묵히 그의 곁에 앉았다.

...

윤구주와 수십 리 떨어진 음산 산맥의 깊은 곳에는 많은 사람이 윤구주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은 구류족이었다.

과거에는 노기등등했던 구류족이 지금은 서리 맞은 가지처럼 다들 풀이 잔뜩 죽어서 사기가 떨어진 상태였다.

심지어 가장 앞에 있던 구류족 족장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방지형 씨, 당신이 건드린 그 녀석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강해요? 혼자서 4대 가족을 없앨 정도로?”

얼마 뒤, 구류족의 한 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뜬 채 화가 난 얼굴로 군형 삼마 방지형을 노려보았다.

방지형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머릿속에 윤구주가 그날 시전했던 천둥이 떠오르자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네...”

그 말에 구류족의 다른 장로가 곧바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혼자 군형 4대 가족을 없앴다고요? 설마 마귀인가요?”

“마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이 신급 경지 이상이에요.”

방지형이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지형의 말을 듣자 구류족 장로들은 안색이 하나같이 좋지 않았다.

“다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오늘은 내가 있으니까. 그 자식이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감히 우리 군형 5대 가족을 상대해?”

그 말을 한 사람은 구류족 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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