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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족장의 말에 장로는 흠칫하면서 먼 곳의 숲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성한 숲속에는 옅은 안개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숲속의 새들의 지저귐과 벌레들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쥐 죽은 듯 고요함과 억눌린 듯한 분위기뿐이었다.

“족장님, 왜 앞의 숲속에서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옆에 있던 장로는 숲속에서 느껴지는 수상쩍음을 발견하지 못하고 물었다.

“예전에 고서에서 한 사람의 살기가 극에 달하면 사절의 땅이 생긴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이 광경을 내가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구류족 족장은 눈앞의 숲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족장 옆의 장로는 다시금 고개를 들어 눈앞의 숲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절의 땅이란 아무런 생명체가 없는, 지옥과도 같은 땅을 가리켜. 그 사람이 있는 곳 주위의 모든 생명체가 두려움에 떨다가 사라진다고 해. 그것이 바로 사절의 땅이야.”

그 말에 장로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멀리 있는 숲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진짜 고수를 만난 듯해.”

구류족 족장은 음산하게 말한 뒤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다들 전투 준비를 해!”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구류족 사람들은 일제히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었고, 다들 큰 적을 마주한 사람처럼 앞을 바라봤다.

구류족 족장은 전투를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린 뒤 한기 어린 눈빛으로 숲속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다들 날 바짝 따라!”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앞에서 갑자기 사악한 기운이 넘실댔다. 그 사악한 기운은 방패처럼 그들의 몸 주위를 둘러쌌다.

그렇게 그는 수백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사절의 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모두가 사절의 땅에 들어섰을 때, 숲 전체에서 암울한 기운이 퍼졌다.

마치 숲이 아니라 지옥인 것처럼 말이다.

칼로 베는 듯한 섬뜩한 살기를 제외하면 절망의 기운뿐이었다.

“족장님... 어서 보세요. 앞에... 사람이 있어요!”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족장 뒤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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