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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뱀할매는 어릴 적부터 자신과 함께 수련했던 검은 뱀이 눈 깜짝할 사이에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몰랐다.

그 뱀은 무려 대가 경지에 다다른 사황이었다.

검은 뱀이 죽자 뱀할매는 비명을 질렀다. 백발을 휘날리던 그녀의 두 손에 갑자기 뼈로 만들어진 흰색 피리가 나타났다.

“내 사황을 죽이다니, 오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네 놈과 동귀어진 할 것이다!”

뱀할매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곧이어 그녀는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그 피리는 군형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보물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변에서 검고 사악한 기운이 윤구주를 향해 날아드는 것이 느껴졌다.

“법기인가?”

윤구주는 덤덤한 눈길로 뱀할매가 들고 있는 피리를 보았다.

피리 소리가 들리자 주변의 풀과 꽃들이 빠르게 시들어갔다. 절멸하듯 말이다.

“무시무시한 법기네!”

뒤에 있던 연규비는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서둘러 그 피리 소리의 범위 밖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오직 윤구주만이 움직이지 않았다. 피리 소리가 그의 귓가를 파고들었는데도 윤구주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내 피리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6품 대가조차도 피리 소리에 조종당하는데 왜 저자는 멀쩡한 거지?”

뱀할매는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아무런 정신적인 영향도 받지 않는 윤구주를 보자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흥! 겨우 같잖은 중급 무기로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 우습군!”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주변 현기가 순식간에 그의 주먹에 모여들었다.

쿵!

윤구주가 주먹을 휘둘렀다.

그 주먹은 힘이 엄청났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주먹이 휘둘러지자 주위에 먼지가 일었다.

피리를 불고 있던 뱀할매는 주먹의 위력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들고 있던, 몇 대에 걸쳐 내려온 피리는 부러졌고 뱀할매는 충격으로 피를 몇 번이나 내뱉으면서 십여 미터 멀리 날아갔다.

길씨 일가의 뱀할매가 윤구주의 상대가 되지 않자 여씨 일가 족장과 전씨 일가 족장의 안색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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