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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정태웅에게는 당연히 증거가 없었다.

그는 윤구주의 명령을 받자마자 곧바로 남궁 가문으로 향했기에 화진 군주의 명령이라는 증거가 있을 리가 없었다.

조금 전에 두 보초병을 속인 이유는 괜히 남궁 가문의 어르신들을 마주쳐서 성가신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두 보초병을 속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젠 검옥에 도착했다.

검옥에 들어가서 남궁서준을 데리고 나오면 곧장 남릉 고씨 일가로 가서 윤구주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남궁 가문의 보초병 두 명을 기절시킨 뒤 정태웅은 눈알을 굴려 눈앞의 검옥 문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꼬맹아, 태웅이 형이 왔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검옥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쿠궁!

천천히 검옥의 문을 열자 엄청나게 싸늘한 검기가 문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검옥은 남궁 세가의 검총만큼이나 유명한 곳이었다.

그곳에 있는 검기는 보통의 신급 경지 고수라고 해도 얕볼 수 없었다.

정태웅은 당연히 멍청하지 않았다.

검옥 안으로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정태웅은 순간 몸이 긴장으로 뻣뻣이 굳었다. 동시에 그의 주변으로 검붉은색의 강기가 퍼졌다. 강기로 인해 그의 옷소매가 펄럭거리면서 소리를 냈다.

이것은 정태웅의 가장 유명한 칠살공이었다.

정태웅은 칠살공을 시전하면서 조심스럽게 검옥 안으로 들어갔다.

커다란 검옥은 원형 모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아래로 향하는 돌계단이 굽이굽이 있었다.

차갑고 캄캄한 돌벽에 반짝이는 야명주가 박혀 있었다. 그 야명주들은 하나하나가 가격이 엄청났고 아주 환했다.

벽에 박힌 야명주는 마치 조명 같았다.

엄청난 검기가 검옥 안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게다가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검기가 더욱 짙었다.

심지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미친 듯이 날뛰는 검기는 단단한 화강암에 깊은 흔적들을 남겼다.

정태웅은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검옥 밑부분을 바라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제기랄, 남궁 가문은 왜 이런 괴상한 곳을 지었지? 휴, 저하를 위해서 오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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