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0화

남릉 고씨 일가.

윤구주가 고씨 일가의 장원을 점령한 뒤로 고씨 일가는 아주 초라했다.

특히 대문 쪽은 윤구주의 검에 의해 30m에 달하는 길이의 흔적이 남겨졌다. 그로 인해 한때 휘황찬란했던 고씨 일가는 아주 황폐해졌다.

현재 고씨 일가 사람들은 전부 장원을 떠났다.

누가 감히 그곳에 남아있겠는가?

고씨 일가 가주인 고준형도 사람들을 데리고 고씨 일가 장원을 떠났다.

현재 고씨 일가 장원에는 윤구주와 시괴 거인 동산을 제외하면 다른 이는 없었다.

널따란 고씨 일가 대전 안, 윤구주는 휴대전화를 들고 정태웅이 보낸 문자를 보고 있었다.

정태웅은 남궁서준을 데리고 남릉으로 오고 있고, 남궁혁의 신분도 알아냈다고 했다.

고씨 일가는 남궁 일가 쪽에 줄 서기 위해 자기 딸을 남궁 일가 방계에 시집 보내려고 했다. 윤구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쩐지 남궁 일가의 젊은 세대 중에서 남궁혁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 싶었는데 방계에 불과한 쓰레기였군.”

윤구주는 문자를 다 본 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휴대전화를 넣어두고 계속해 수련했다.

이제 그는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고씨 일가 어르신이 돌아오기를 말이다.

천년초 하나와 엇비슷한 수준의 봉안보리구슬 팔찌가 그에게 있었다.

윤구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수련하고 있을 때 끼익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고, 곧 아름다운 여자가 차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고씨 일가 셋째 딸 고시연이었다.

레이스가 달린 긴 치마를 입은 고시연은 종처럼 차를 들고 와서 내려놓은 뒤 묵묵히 윤구주의 뒤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마치 정말로 윤구주의 종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네 몸에 남겼던 화련금안은 이미 풀었는데 왜 가지 않는 거야?”

윤구주는 갑자기 눈을 살짝 떴다. 횃불과도 같은 시선이 고시연에게 닿았다.

고시연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침묵했다가 대답했다.

“전... 당신이 저희 할아버지와 싸우기를 바라지 않아요.”

“하! 날 걱정하는 거야? 아니면 네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거야?”

윤구주가 물었다.

고시연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