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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그녀는 여기서 매일 밀크티 한 잔으로는 부족했다.

비록 육명호은 아직 여자 친구가 없었고 여자들이 임신했을 때 뭘 조심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밖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은영명이 말했다.

“이거 마실 시간도 얼마 없어요. 출산 후에는 오랫동안 먹고 마시는 걸 조심해야 해서요.”

지금 먹을 수 있을 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두려는 것이었다.

육명호이 결제하려는데 또 고은영명이 막았다.

“내가 낼게요.”

육명호는 정말 바보 같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남자의 돈도 쓰지 않는 바보가 자기 눈앞에 있을 줄은 몰랐다.

고은영명은 오늘 따뜻한 오렌지 맛 밀크티를 사느라 3천 원을 썼다.

한 손에는 찹쌀떡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밀크티를 든 모습에 육명호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짐을 들어줬다.

“얼른 먹어.”

“고마워요.”

고은영명도 거절하지 않고 이쑤시개로 찰떡을 하니 짚어 입에 넣었다.

그녀가 정말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육명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뭐로 만든 거야?”

이 옛 거리에는 먹거리가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결벽증이 있는 육명호는 여기서 지내는 며칠 동안 쉽게 시도해 보지 않았다.

단 한 번 고은영명과 함께 카페에서 먹은 디저트가 전부였다.

고은영명은 손에든 먹거리를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말했다.

“찹쌀이요. 먹어 볼래요? 진짜 맛있어요.”

육명호는 이때 배준우의 의심이 자기에게 향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고은영명이 먹여주는 찹쌀떡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화면에 찍힌 번호를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

무의식적으로 고은영명을 바라보자 그녀는 그를 약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봐요?”

육명호가 말했다.

“배준우한테서 전화가 왔어.”

고은영명의 작은 얼굴이 순간 돌처럼 굳어졌다.

잠시 후 그녀는 재빨리 육명호의 핸드폰을 가져와 번호를 확인했고 너무나 익숙한 번호가 화면에 떠 있었다.

정말 배준우였다.

그런데 그는 왜 육명호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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