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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이 말이 나오자마자 사무실 전체에 정적이 흘렀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외에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것만 같았다.

장선명처럼 감당하는 능력이 약하지 않은 사람도 배준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숨이 턱 막혔다.

비록 좋은 소식이었지만 배준우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한참이 지난 뒤 장선명이 안지영을 위해 해명을 하려는데 배준우가 화를 꾹꾹 참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지영?”

또 안지영이다.

남성에서도 안지영이 고은영을 도와줘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이번에 고은영이 도망쳤으니 안지영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이 순간 배준우는 안지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장선명은 이를 악물고 있는 배준우의 모습에 그가 안지영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장선명은 다급하게 해명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그 말에 배준우는 더 듣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그동안 모두 고은영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지영이 모를 수가 없었다.

다들 다급하게 찾고 있는데 그녀가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장선명이 말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 사이인 지 너도 알지? 네가 은영 씨 임신 중일 때 이혼하자고 해서 지영이는 아무 생각도 없이 도와준 거야.”

맞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응원하고 도운 것이었다.

고은영이 자기의 카드로 결제하는 걸 봤을 때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카드에 몇천만 원을 넣어주었다.

이런 건 일반적인 친구 사이에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나한테 왜 이혼 얘기를 꺼내? 그렇게 생각이 없어?”

분노는 순식간에 장선명에게 향했다.

장선명도 너무나 억울했다.

분명 병원에 무능한 의사들이 벌여 놓은 일인데 지금 배준우는 모든 책임을 장선명에게 물었다.

장선명이 계속 변명하기 전에 배준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래서 사람은 어디 있어?”

일단 고은영을 찾아낸 다음에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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