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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욱명호는 전화를 끊고서는 바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두 걸음을 떼자마자 다시 전화가 울렸다. 그는 배준우가 믿지 못해 다시 전화를 한 줄 알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확인하니 그의 비서가 건 전화였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어, 김 비서.”

“대표님, 배 대표님의 비서 진청아 씨가 저에게 전화해서 오늘 저녁 대표님의 일정을 물었습니다.”

육명호는 배준우의 의심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배준우가 그에게 한 전화는 그저 기다릴 수가 없어 그를 시험해 보려고 한 전화일 뿐이었다.

육명호가 아무리 전화로 부인해도 배준우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

“뭐라고 말했는데?”

“진청아 그 여자는 쉽게 넘어갈 스타일이 나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대표님을 타깃으로 찾고 있을 겁니다.”

육명호는 그들이 이미 어젯밤 자기가 공항에 갔었던 일을 알고 있고 그가 여행 일정을 삭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만약 그가 여행 일정을 지우지 않았다면 딱히 문제 삼을 곳이 없었지만 여행 일정을 지웠다. 이건...!

그래서 배인호가 직접 그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미 확정하고 있을까?

육명호는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문질렀다. 어젯밤 급한 마음에 한 결정이 오히려 배준우의 의심을 샀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어디야?”

“지금 옛날 거리로 가는 중입니다.”

“지금 당장 나와 고은영 씨가 M국으로 갈 수 있게 준비해. 지금 당장.”

배준우가 그들이 있는 곳을 발견하면 강성에서 여기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그전에 그들은 반드시 떠나야 한다.

김진은 육명호가 고은영을 데려가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

“대표님,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지금 고은영은 배속에 배준우의 아이를 임심했다.

그날 강성에서 그녀를 데리고 온 것도 이미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이제 고은영을 해외로 데려가면 또 수도 없이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

한 여자를 위해 배준우와 완전히 적이 되면 그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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