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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최근의 일 때문에 클럽에 많은 기자가 모여있었다.

고우신이 경기를 마치고 휴게소로 가고 있을 때 취재 구역에 낯익은 얄미운 얼굴이 나타났다.

"고우신 씨, 제 도전장을 받아줄 거죠?”

“...”

현장에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사람들이 잇달아 말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이 재밌고 자극적인 장면을 놓칠세라 계속 찰칵찰칵하며 셔터 소리가 났다.

고우신은 얼떨떨해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내 반산 클럽에 문턱이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무슨 문턱이요?"

릴리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고우신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문턱은 둘째치고 면허는 있어?”

이 말이 나오자 주위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또 어떤 고우신 극성팬 소녀들은 낮게 소리를 지르며 구우신 너무 멋지다고 외쳤다.

그리고 구우신이 자기한테 이렇게 웃었으면 목숨이라도 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릴리는 미간을 찌푸리고 귀를 비벼댔는데, 얼굴에는 그를 향한 미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싸구려 오빠가 인기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거의 아이돌이랑 비슷한 인기였다.

"이렇게 라이벌을 놀리는 게 재미있어요?"

그녀는 화가 나서 말했다.

고우신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면 곤란한데. 내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서울에 몇 명 없거든? 너는 여기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조차 없어.”

릴리는 더욱 화가 난 듯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여기에 발을 들이려면 무슨 자격이 필요한데요? 부잣집 자식? 아니면 당신 팬이라도 돼야 하나요?”

고우신 눈웃음을 치며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고씨 가족이지 않나요?”

이 말이 나오자 고우신은 순간 멈춰 섰다.

"너...”

"저는 당신이 왜 나를 받아들이기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친자확인까지 했는데 아직도 성신영 그 짝퉁이 당신 여동생이라고 고집하는 이유가 뭐예요? 그리고는 우리 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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