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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나는 떳떳한데요. 남의 신분을 훔친 적도 부모님을 뺏은 적도 없어요. 왜 떳떳하면 안 되는데요?”

릴리는 연약한 여자였지만 지금만큼은 누구보다도 고집스러웠다.

“언니가 왜 성신영을 그렇게 아끼는지는 모르겠어요. 그 이유를 생각하기도 싫고요.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부정할 수 없잖아요.”

“됐어. 시끄러워. 내일 아침 10시 고성 개인 병원으로 와. 너와 성신영이 오든 안 오든 고정남은 올 테니깐.”

강유리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

그러자 기자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서둘러 수첩을 가지고 메모했다.

내일 오전 10시! 고성 개인 병원!

두 자매가 떠나고 나서도 고우신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로 좀 더 밀어붙이지 그래.’

그는 두 사람이 일부러 내기를 크게 만들며 소란을 피운 것은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이유는 아니었다.

강유리 그들의 목적이 바로 이 일을 크게 만든 것이다. 그러면서 겸사겸사 고우신의 기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고우신은 몰랐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그는 안 갈 수가 없었다.

사실 또한 그녀들의 추측이 완전히 정확했음을 증명했다.

이날 오후, 이 소식은 주요 신문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충격! 고성 그룹 작은 아가씨는 성신영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

[바른 공작이 오죽하면 강유리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겨주었겠는가!]

[고우신이 아마추어에게 참패! 서울 레이싱계의 최강자, 실력의 싸움일까? 아니면 부자들의 게임일까?]

실시간 검색에도 온통 이에 관한 뉴스뿐이었다.

전에 LK 고급 차에 관심을 보이며 LK 그룹에 대해 불평했던 사람들은 이젠 줄줄이 자취를 감췄다.

고우신이 소식을 덮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강유리의 챌린지 영상을 보고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 같아 화제를 돌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고우신이 아마추어와의 시합에서 졌다든지 아니면 성신영의 신분을 의심한다든지... 이런 이상한 소문들로 가득 찼다.

“오늘 밤 잠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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